오늘 추천하려고 하는 TED 영상은 환상적인 지속가능한 어업의 사례를 소개하는 유명한 요리사 Dan Barber의 강연이다. 그는 흔히 지속가능하다고 이야기하는 양식장을 방문해서 사료효율을 중심으로 생각할 때 실제로 전혀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발견하고, 진정으로 지속가능한 어업에 대해서 고민하였다.
 
농업에서와 마찬가지로 결국 어떻게 생선들이 지속적으로 인간에게 중요한 음식의 원천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은 정말 우리의 삶에 가장 기초적인 질문이다. 지난 50년간 우리는 삼림에서 벌목을 하듯이 바다의 물고기들을 마구 잡아왔다. 우리가 좋아하는 참치, 가자미, 연어 등의 90%가 사라졌다. 그렇기 때문에, 싫더라도 미래에는 수산 양식업이 필요하다. 그러나, 양어장은 대부분 수질을 오염시키며 비효율적이다. 참치를 예로 들면 가장 치명적인 약점은 사료효율이 15:1 이나 된다는 것이다. 이는 자연산 생선 15파운드를 들여야 양식 참치 1파운드를 생산할 수 있다는 말이된다.

일부 회사는 원양 양식을 한다고 선전하며 2.5:1로 매우 사료효율이 좋다고 자랑한다. 아주 멀리서 양식을 한다면 폐기물이 집중되지 않고 분산된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러나, 그들이 사료로 쓰는 지속가능한 단백질은 각종 해조류, 물고기, 닭고기 덩어리인데 닭고기 비율이 30% 정도가 된다고 한다. 그러나, 과연 물고기에게 닭고기를 먹여서 양식하는 것이 옳은 방법일까?

이 강연에서 압권은 스페인에서 만난 너무나 맛있는 생선의 이야기이다. 이 생선요리는 요리사가 아닌 미구엘이라는 생물학자가 요리한 것이다. 그는 스페인 남서부 끝자락에 과달키비르 강 끝에 있는 양어장을 운영한다. 이 양어장은 1980년대까지 아르헨티나 사람들 소유였는데, 원래 습지인 곳에서 소를 사육했다고 한다. 즉, 습지를 말려서 목축을 한 것이다. 복잡한 수로를 만들어서 습지의 물을 강으로 다 빼내버리고, 그 결과 생태계의 교란이 일어나 새들의 90%가 죽게 된다. 1982년 환경적 양심이 있는 스페인 회사가 이 습지를 매입한 이후에는 물의 흐름을 바꾸면서 이 습지를 부활시켰다. 물을 빼내는 대신 수로를 통해 다시 끌어들이고, 수로를 범람시키면서 2만7천 에이커에 이르는 양어장을 만들었다. 이 곳에 농어, 숭어, 새우, 장어 등을 양식하면서 미구엘과 이 회사는 생태적 파괴 과정을 완전히 역전시켰다. 이 곳의 광경은 정말 놀라울 정도이다. 

그렇다면 이 양어장의 물고기들은 무엇을 먹고 살까? 이런 풍요로운 시스템 안에서는 물고기들이 자연산과 똑같은 걸 먹는다고 한다. 식물 바이오매스, 식물성 플랑크톤, 동물성 플랑크톤 같은 것을 먹는 것이다. 시스템이 너무나 건강해서 완전한 자가 재생이 가능하니, 사료가 전혀 필요없는 것이다. 즉, 사료를 주지 않아도 되는 양식장이다. 천연환경에서의 양식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알아보는 방법은 더욱 기발하다. 미구엘은 수천 마리의 핑크색 플라멩고 떼들이 양식장에서 물고기들을 잡아먹는 것을 가리키며 저들이 포식하고 있으니 잘 자라고 있다고 말을 한다. 이 양어장에서는 물고기와 물고기 알의 20%를 새들에게 뺏긴다고 한다. 이 지역에는 새들이 60만 마리나 날아들며, 종류도 250가지가 넘었다. 그리고, 현재 유럽에서 가장 크고 가장 중요한 민간 조류 보호구역이 된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이 양어장은 물고기에게 사료를 안 주어도 되는 양어장이다. 그리고, 성공의 측정기준은 포식자의 건강에 둔다. 또한, 이곳은 동시에 조류 보호구역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곳의 플라멩고들은 처음부터 거기 살던 것이 아니라, 150마일 떨어진 마을에서 알을 품는다는 점이다. 그 마을의 토양이 둥지를 트는데에는 더 좋기 때문이란다. 매일 아침 이 새들이 150 마일을 날아서 양어장으로 왔다가 매일 저녁 다시 150 마일을 날아서 돌아가는 것이다. 그 뿐이 아니다. 이 양어장으로 흘러들어가는 물은 과달키비르 강에서 오는데 이 강에는 요즘의 여느 강물에나 섞여있는 것들이 같이 흘러들어 온다. 화학 오염물질이나 살충제가 섞인 오수 같은 것들이다. 그런데 이 물이 양어장 시스템으로 흘러들어왔다가 다시 나가면 그 물은 들어올 때 보다 깨끗해진다. 시스템이 너무나 건강해서 물을 정화시키는 것이다. 
 
초식동물에게 곡물을 먹이고, 단일 재배에 살충제를 흙에는 화학물질을 뿌리고 물고기한테 닭고기를 먹이면서 기업형 농업과 업계는 지금까지 단순하게 생각해왔다. "우리가 더 많은 사람을 더 싸게 먹일 수 있는데 나빠봤자 얼마나 나쁘겠어?" 이런 논리로 동기부여를 했고 정당화를 해왔다. 그러나, 이런 비즈니스는 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생태자본을 급속하게 고갈시키는 비즈니스이다. 오늘날 우리의 곡창지대가 위협받는 것은 공급이 줄어서가 아니라 자원이 줄어들어서이다. 최신식 콤바인과 트랙터 때문이 아니라 비옥한 땅이 줄어들어서이고, 펌프 때문이 아니라 신선한 물이 없어서이며, 사슬톱 때문이 아니라 숲이 없어서이고, 고기잡이 배나 그물 때문이 아니라 물 속에 고기가 없어서 벌어지는 일이다.

전세계 인구를 먹이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현재 성행하고 있는 기업형 농업과 어업 모델은 미래의 대안이 되지 못한다. 엄청난 자본과 화학물질, 기계를 소모하면서 만들어진 농수산물이다. 대신 생태적 모델을 생각해 봐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20억년에 걸친 자연이 역사를 통해 우리에게 가르쳐준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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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대학의 유명한 개방형 플랫폼(open platform) 지지자 중의 한 명인 조너선 지트렌(Jonathan Zittrain)은 인터넷과 웹의 창조적인 힘은 결국 개방형 플랫폼에서 나오며, 누구에게 허락을 받거나 통제를 받지 않고 어떠한 형태의 아이디어나 생각 또는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으며, 국경이 없는 인터넷의 개방성의 힘에 대한 강의로 유명합니다.  그의 TED 강연 내용은 이런 측면에서 꼭 한번 들어보시라고 권하고 싶은 명강입니다.  한국어 번역도 존재하기 때문에 혹시 관심있는 분들을 위해 아래 링크를 걸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링크:


이와 같은 개방 지상주의가 최근 인터넷의 주류적인 사상이라는 것은 모두들 인정할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 이러한 전체적인 변화에 제동을 걸고 있는 회사가 일으키는 실험이 모두에게 다시 한번 새로운 고민에 빠지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 회사가 어디냐구요?  바로 애플 입니다.  이 글은 지난 번 "애플의 앱스토어 생태계"와 관련한 글과 연관이 되어 있으니, 앞선 포스트도 꼭 한번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연관글:

통제가 개방을 이긴다?

애플의 앱 스토어는 역사상 가장 통제가 강력한 소프트웨어 플랫폼 중의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모든 애플리케이션들이 판매에 앞서 애플이라는 회사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 구매행위 역시도 애플이 제공하는 방법을 사용해야만 합니다.  이제는 개발도구 제한까지 있으니, 개발하는 방법까지도 애플이 통제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통제적인 방식을 사용하는 플랫폼은 또 한가지 역사상 최고의 성공적인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미 18만 개가 넘는 앱들이 2년 정도의 기간 동안 쏟아져 나왔고, 아이폰은 전화기라는 틀을 넘어서 전자책 리더이자 여러가지 기계들에 대한 컨트롤러, 전자음악 악기, 게임기 등의 영역까지 침범하면서 글자 그대로 대박신화를 계속 써가고 있습니다.  여기에 과거라면 마땅히 비난받아야 할 통제적인 정책에 대해서도 수많은 개인 및 소규모 기업들의 개발자들은 별다른 저항없이 잘 적응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막연히 개방형 플랫폼(open platform)이 우수하고, 통제하는 방식은 결국 창조성과 혁신에 방해가 된다는 기존의 믿음과는 반대되는 결과입니다.  어쩌면 적당한 통제와 갇힌 구조가 되려 창조성과 혁신을 일으키는 것에 대해서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닐까 의심하기에 충분합니다.


단순한 의사결정과 인간의 심리구조

이러한 앱 스토어의 경쟁력은 어디서 나올까요?  현재까지의 성공을 바탕으로 "통제가 개방을 이긴다"고 말하는 것은 더욱 잘못된 판단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특히나 우리나라 대기업들처럼 통제에 익숙한 곳들에게 통제가 좋다는 잘못된 오해를 하게 만들어서는 더욱 문제일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앱 스토어의 경쟁력은 인간의 심리구조상 복잡함을 싫어하고, 단순한 결정구조를 만들었다는 것에 핵심이 있다고 봅니다.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단일 지불구조를 채택한 애플 아이튠즈를 통해서 한번의 터치와 패스워드 입력만으로 앱을 구매할 수 있으며, 특히나 가격이 비싸지 않은 $3 달러 이내의 앱들 같은 경우에 사람들이 쉽게 구매를 결정하여 크게 부담되지 않게 이용하다가 버리기도 하고, 다시 생각나면 추가적인 비용없이 재설치 할 수 있는 과정이 크게 어필을 합니다.  또한, 앱 스토어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랭킹 및 선택의 고민을 줄여주는 요소를 도입했는데, 여기에 베스트셀러만 많이 팔리는 히트 구조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짧은 주기의 실시간 랭킹 변화와 다양한 카테고리 도입을 통해 판매가 되는 앱의 수를 다변화시킬 수 있도록 함으로써 중소규모 개발회사 및 개발자들에게도 앱 스토어 활성화의 과실을 나눌 수 있도록 배려한 점이 눈에 띕니다. 다시 말해, 원 터치로 싼 앱을 실시간으로 간단하게 다운받아서 쓸 수 있도록 하고, 중소 개발사들이 쉽게 이익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한 세심한 배려가 잘 나가는 원동력이 아닐까 합니다.


소비자 중심의 사고가 중요

소비자의 입장에서도 싼 가격의 신기한 앱이 눈에 보이면, 쉽게 사서 테스트할 수 있는 믿음이 앱 스토어에 만들어졌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애플의 검열를 통해 아마도 바이러스나 사용자에게 위해를 끼칠 수 있는 이상한 앱들이 올라오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질 수 있으며, 최소한 시스템에 큰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가정할 수 있습니다.

개발자의 입장에서는 다양한 하드웨어 플랫폼이 아니라 하나의 하드웨어 플랫폼과 개발방법을 적용하면 된다는 것도 비용 측면에서 큰 이익이 됩니다.  그렇지만, 앱의 승인 과정이나 매출 등에 대한 분배과정, 그리고 개방형 혁신을 쉽게 적용할 수 없다는 측면에서 통제 자체를 좋아할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분명히 개방에 의한 혁신 가능성이 차단된다는 점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또한, 애플이라는 회사의 이익에 반하거나 상당히 정치적인 이유가 통제에 악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현재의 상황에서는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깔아놓은 안정된 시장과 구조에 있어 개발자나 소비자 모두  통제된 플랫폼이라도 애플의 품을 벗어나서 그를 뛰어넘는 편익이 없다고 판단되는 동안에는 애플의 정책은 별로 바뀌지도 않을 것이고, 그럴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개방형 플랫폼은 여전히 강력하다.

이렇게 글을 쓰고 보니, 앞으로도 앱 스토어와 애플의 지배력이 지속적으로 강화될 것으로 읽힐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필자는 개방형 플랫폼의 철학은 여전히 강력하다고 믿고 있습니다.  아무리 애플이 훌륭하다고 하더라도, 전세계를 한 회사가 장악할 수 있을만큼 세상이 우습지는 않습니다.  모든 것을 통제된 환경에서 만들고, 유통시키는 한 애플의 성장성에는 명확한 한계가 있습니다.

안드로이드가 설치된 스마트 폰과 태블릿들이 점점 시장에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 말이 된다면 아마도 상당히 많은 기기들이 설치가 될 것이며, 현재 애플의 앱 스토어에 참여하고 있는 개발사들이나 개발자들이 지나치게 많아진다면 그만큼 나눠먹을 파이는 적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자연스럽게 2차 마켓을 노리는 개발자들이 늘어날 수 밖에 없고 현재도 그 수는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개방형 플랫폼 특유의 개방형 혁신을 일으키는 기업이나 소프트웨어 등이 나오지 말라는 법도 없고, 하드웨어 제조사들 중에서도 정말 뛰어난 회사가 나올 수 있습니다.

이제 안드로이드가 제대로 시장에서 승부를 시작한지 단지 1년입니다.  현재까지의 결과만으로 "애플에는 안되네, 애플이 최고네" 하면서 속단하는 것은 초창기 국내의 스마트폰 시장을 놓고 전문가들이 "아이폰이 국내에서는 잘 안될 것"이라고 이야기하던 것과 별 다를바 없습니다.  언제나 미래를 볼 때에는 흐름으로 보아야지, 현 상황의 우월한 지위에 있는 것, 지금 좋아보이는 것에 의한 '우상의 착시' 현상을 극복하지 못하면 잘못된 전망을 하기 쉽습니다.

물론, 이런 변화를 가속화하기 위해서는 애플의 앱스토어가 보여준 모범사례에 대해서는 제대로 파악하고 본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단순히 개방의 철학 만으로 승부하기에는 비즈니스와 소비자들은 훨씬 까다로운 상대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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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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