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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문화, 우리에게는 멀게만 느껴지지만 점점 더 그들과 만나고, 교류할 일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병원에서는 그 중 하나의 나라에 병원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날이 갈수록 많은 이슬람 교도들이 우리나라를 찾고 있습니다.  교류가 활발해지면, 문화에 대한 이해도 필수 입니다.  오늘 포스팅은 우리들병원에서 이슬람 문화 전문가이신 이희수 교수님을 초빙하여 들었던 강의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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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문화에 대한 두려움

이슬람 세계는 이슬람교와 아랍어를 기조로 형성된 중양(中洋) 지역을 말합니다.  ‘중양’이란 학자들에 의해 비교적 최근에 생겨난 용어로, 동양과 서양의 중간 지점에 위치한 문화권을 지칭합니다.  과거 우리들병원을 방문해 새 생명을 얻은 8세 소녀 ‘부세’의 나라인 터키와 이란,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두바이 등 57개국 14억 인구가 속해있습니다.

이 지역은 우리에게 알 카에다의 자살 폭탄 테러, 납치, 전쟁의 모습으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또 이슬람 세계는 차도르(히잡) 및 일부 다처제를 통한 여성 억압과 낙타를 주 교통 수단으로 하는 사막생활 등을 먼저 떠오르게 하기도 합니다.  이슬람이라는 말만 들어도 미개하고 전근대적이며 현대 생활과 동떨어진 끔찍한 이미지로 각인되어있는 문화권인 것입니다.

우리의 이런 인식은 서구의 시각을 그대로 받아들인 데 기인합니다.  에드워드 사이드가 그의 저서 ‘오리엔탈리즘’에서 밝힌 것처럼 유럽으로 대변되는 서구 세력은 터키, 이집트, 이란 등을 ‘오리엔트’로 지칭하며 미개하고 비합리적이며 지배를 통해 교화해야 할 대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또한 오늘날 우리의 인식을 좌우하는 미국과 유대인 중심의 언론은 이슬람을 폭력과 분쟁이 난무하는 곳으로 묘사하고 그와 관련한 정보만을 선별해 유포합니다.  지금의 이란인 고대 페르시아와 그리스 연합국간의 전쟁을 그린 영화 ‘300’이나 ‘알렉산더’를 보면 이슬람권을 보는 서구의 시각이 얼마나 편협하고 부정적인지 알 수 있습니다.  서구의 시각과 가치관을 그대로 수용한 우리가 이슬람을 낯설게 인식하고 자꾸만 뒷걸음치게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익숙한 삶이 있는 곳

이제 이슬람 세계의 실제 모습을 통해 그들이 우리와 얼마나 가깝고 친근한 존재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이슬람 문화권은 인류 4대 고대문명 중 3곳의 발원지를 포함합니다.  세계사적으로도 지난 5천년 중 최근 200년을 제외한 4,800년을 지배했던 문화적, 정치적 중심지였습니다.

오늘날에도 이슬람 국가들은 여전히 세계적 영향력을 갖고 있습니다.  경제적으로는 원유를 통해 세계경제를 좌우할 수 있을 만큼 큰 비중을 갖고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월스트리트에 약 1조 달러 가량을 투자하고 있는 ‘큰 손’이기도 합니다.  이 나라는 과학적 영농을 통해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밀 수출국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밀은 병충해가 전혀 없어 30%가량 고가임에도 최고급품으로 유통되고 있을 정도입니다.  이슬람세계는 속해 있는 인구만 14억으로 세계의 1/4을 차지하는 세계 최대의 단일 문화권입니다.  거대한 자본과 과감한 투자를 통해 조성한 인공섬과 사막스키 등으로 세계적 브랜드화에 성공한 두바이에는 유럽 등 각국의 관심과 자본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여성에 대한 억압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차도르(히잡) 또한 더 이상 예전의 의미를 갖지 않습니다.  이제 차도르는 각종 컬러와 문양이 적용되고 구찌, 프라다 등을 통해 명품화되고 있는 패션의 하나일 뿐입니다.  이슬람권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알 카에다’는 현지에서도 전혀 지지 기반을 갖지 못하는 과격 세력의 하나일 뿐입니다.

이슬람 문화권은 우리나라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대한민국 브랜드에 대한 이슬람권의 인식은 우리가 그들에 대해 갖고 있는 그것과 정반대입니다.  이슬람권 국가들은 지난 20~30년 간 각종 건설 현장에서 보아 온 한국사람을 통해 성실과 근면을 우리에 대한 이미지로 갖고 있습니다.  여기에 IT기술 선진국이라는 인식이 더해져 우리 전자제품은 이집트, 요르단, 두바이, 이란 등지 시장을 60%나 점유하고 있습니다.  최근 테헤란에 지어진 최고급 아파트에는 3,000가구 전체에 빨간 LG로고가 선명히 새겨진 에어컨이 장관을 이루고 있기도 합니다. 현지 중상류층에서는 한국 전자제품이 GE와 도시바를 밀어내고 최고 선호 브랜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집트에서 방영된 드라마 ‘겨울연가’는 현지 학자들에 의해 최근 10년간 이집트 사회를 변화시킨 10대 사건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을 정도입니다.  남성 중심인 아랍 사회의 고정 관념을 변화시키는 하나의 계기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미래를 준비하며 ...

지금까지 이슬람 세계에 대한 우리의 정보와 지식은 거의 전무하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습니다.  그나마 얄팍한 지식조차 서구나 미국에 의해 조작돼 편견과 오류로 가득 차있었습니다.  이제 지난 역사와 그들의 진정성, 그리고 우리의 국익에 근거해 실체를 들여다 보아야 하겠습니다.  더 이상 부끄러운 시각을 유지하는 일은 없어야 하겠습니다.

세계사의 거대하고 급격한 흐름 속에서 그들을 친구로 안고 살아갈 것인지 아닌지는 우리의 선택으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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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내용은 우리들 웹진을 통해서도 발간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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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컨셉
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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