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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삼국지, 오늘은 다시 구글로 넘어와서 조금씩 신임 CEO 인 에릭 슈미트와 두 명의 창업자들의 사이가 벌어지면서 구글이 관리위기에 빠지는 순간과 이를 극복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준 실리콘 밸리의 위대한 코치, 빌 캠벨(Bill Campbell)의 이야기 입니다.


신임 CEO, 창업자와의 갈등이 시작되다.

2001년 구글의 CEO 가 된 에릭 슈미트는 초기에는 주로 회사의 시스템과 문화를 파악하는데 중점을 두면서 무난하게 직무를 수행합니다.  그러나, 에릭 슈미트는 아무리 구글이라는 회사가 자유로운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는 하나 조금은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와 관련한 일들을 하나씩 실행에 옮기기 시작합니다.  이런 그의 움직임에 대해 두 명의 창업자들은 회사가 지나치게 관료화되고 있다면서 회의를 할 때 종종 커다란 소리를 내기도 하면서 신임 CEO 의 회사장악과 변신에 대한 경계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그렇지만, 에릭 슈미트는 이런 갈등에 대해 노골적으로 반기를 들거나 파워 싸움을 하기 보다는 매우 부드러운 방법을 선택하였는데, 그의 이런 우유부단해 보이는 모습은 강하고 경험이 많은 CEO 가 들어와서 구글의 체계를 잡아주기를 원했던 투자자들에게는 불만족스러워 보이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특히, 세콰이어 캐피탈의 마이클 모리츠는 에릭 슈미트의 행동을 보고서 그가 구글에서 일을 제대로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대단히 비관적인 전망을 하였다고 합니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에릭 슈미트는 묘수를 찾아내는데, 그는 자신이 모든 것을 직접 해결하기 보다는 외부의 존경받는 인물을 구글의 고문으로 모시고서 중재를 부탁합니다.  에릭 슈미트가 고른 사람이 바로 실리콘 밸리 전체에서 존경받고, 또한 포용력의 대가로 통하던 빌 캠벨 (Bill Campbell) 로, 에릭 슈미트의 절친한 친구이자 이사회 임원의 한 명이고 가장 큰 투자자의 대표였던 존 도어가 빌 캠벨을 구글을 돕도록 다리를 놓는데 큰 역할을 담당합니다.


미식축구의 코치, 전설적인 실리콘 밸리의 코치로 변신

빌 캠벨은 피츠버그 근처의 홈스테드라는 도시의 출신으로 명문인 컬럼비아 대학으로 진학을 해서 미식축구 선수로 활약했습니다.  선수로서의 활약보다 컬럼비아 대학의 미식축구팀 헤드코치로서의 명성이 더했던 그는 1970년대 후반 팀을 이끌면서 존경받는 코치생활을 했지만, 1978년 최대 라이벌 대학에게 치욕적인 패배를 당한 경기를 끝으로 미식축구 코치생활을 접고, 마케팅 관련한 일을 시작합니다.

월터 톰슨이라는 광고 에이전시와 코닥을 거쳐, 그가 처음으로 실리콘 밸리에 자리를 잡게 된 곳은 바로 애플입니다.  존 스컬리가 애플의 CEO 가 된 1983년, 빌 캠벨은 존 스컬리의 부탁으로 애플의 마케팅 부분 부사장으로 실리콘 밸리에 입성합니다.  캠벨은 애플에 합류한지 몇 달만에 판매와 마케팅 부분을 모두 맡게 되었고, 인적혁신을 통해 젊지만 열정이 있는 사람들과 여성들을 대거 채용하고, 열정이 없이 현실에 안주만 하려는 직원들은 대거 해고를 하였습니다.  그는 앙숙이었던 스티브 잡스와 존 스컬리 모두와 친한 것으로도 유명했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현재까지도 캠벨과의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데, 스티브 잡스는 그를 친구처럼 생각하고 있었고, 존 스컬리는 그를 존경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존 스컬리가 1985년 스티브 잡스를 애플에서 쫓아내는 일을 도모할 때 캠벨을 이것이 애플 역사상 최악의 결정이 될 것이라고 경고를 하였고, 존 스컬리의 거사가 성공한 이후 존 스컬리와 빌 캠벨의 사이는 극도로 악화됩니다.  1987년 존 스컬리는 빌 캠벨을 애플의 클라리스라는 사업부분을 맡기고 이를 분리시켜서 빌 캠벨을 간접적으로 쫓아내려는 전략을 세우는데, 예상외로 클라리스가 번창하자 존 스컬리는 그 계획을 백지화하였고, 이에 반발한 빌 캠벨은 존 스컬리 밑에 있느니 차라리 실업자가 되겠다며 애플을 퇴사하는 결정을 내립니다.  1997년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 복귀한 이후, 빌 캠벨은 다시 회사의 이사회의 임원의 한명으로 자리를 차지 합니다.

빌 캠벨은 애플에서 퇴사한 이후에 존 도어의 도움을 받아서 Go Corporation 이라는 회사의 CEO 가 됩니다.  이 회사는 펜 컴퓨터 분야의 선구자라고 할 수 있는데, 아직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았기에 이를 직접 운영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한 빌 캠벨은 1993년 이 회사를 AT&T 에 매각하였습니다.  그 다음으로 그가 선택한 회사는 인튜잇(Intuit)으로 개인과 소규모 사업자들에게 재무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현재까지도 잘 나가는 회사입니다.  빌 캠벨은 이곳의 CEO 로 일하면서, 존 도어와 자주 만남을 가졌는데 존 도어가 구글에 와서 도와달라는 부탁을 듣고서 이를 흔쾌히 승낙합니다.  

빌 캠벨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사람을 끌어들이는 재주가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주말이나 평일의 저녁시간에 대학의 스포츠 바에서 항상 젊은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고, 언제나 유쾌하고 재미있는 사람이었지만 업무에 대한 비밀만큼은 어느 누구에게도 누설하지 않는 신뢰성까지 갖추어 모든 사람의 친구가 될 수 있었던 실리콘 밸리의 코치입니다.  언제나 듣는 것을 좋아했지만, 듣기만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매우 적극적으로 사람들을 북돋아주고 격려하는 것에 천재적인 소질이 있어서 그와 함께 하는 시간은 언제나 즐거웠다고 합니다.


빌 캠벨, 구글의 가교가 되다.

빌 캠벨은 예의 뛰어난 친화력으로 금방 에릭 슈미트, 그리고 두 명의 창업자와 스스럼없는 대화를 주고받는 사이가 됩니다.  캠벨은 에릭 슈미트의 고민과 구글의 창업자들의 고민을 모두 이해하였고, 이런 고민을 당사자들이 바로 충돌을 하게 만들기 보다는 중간에서 중재를 하는 가교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그가 했던 역할은 단순히 창업자들과 CEO 의 갈등을 중재하는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마찬가지 갈등이 투자자들이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이사회와 구글 경영진들과의 사이에도 있었습니다.  이사회에서는 언제나 구글의 수익을 빨리 확보하기 위해 안달을 하였고, 경영진들은 지나치게 무리한 수익화 추진을 반대하였습니다.  캠벨은 이런 갈등도 중재하면서 초창기 구글이 자리를 잡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그의 역할은 구글의 창업자, CEO, 그리고 이사회, 더 나아가서는 다른 경영진들과 직원들의 신임을 얻어야 가능한 것이었는데, 놀랍게도 그는 이들의 중재를 효과적으로 수행하면서 경영시스템이 자리를 잡고, 괜찮은 인재들을 채용하고, 경영회의와 이사회와의 관계 및 시스템을 정비하는데 효과적인 조언을 함으로써 오늘날 구글의 성공을 이끌어내는데 큰 공헌을 하였습니다.  그는 매주 월요일 경영진 회의 뿐만 아니라, 일주일에 수 차례 엔지니어들의 프로젝트 회의에도 항상 동석하였고, 여러 명의 이사들과 정기적으로 일대일 미팅을 가지고 격려를 하는 등 정말 대단한 열정으로 구글이라는 회사의 코치역할을 수행했다고 합니다.

그는 아직도 구글의 코치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구글의 누구도 그가 나타나면 환영을 하며, 구글에서는 정말 특별한 대우로 그에게 전용 주차공간을 할애하였다고 합니다.  


실리콘 밸리의 가장 존경받는 인물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처럼 널리 알려지지도 않았고, 그들처럼 엄청난 부자가 된 것도 아니지만 그는 실리콘 밸리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이라는 것에는 모두들 동의한다고 합니다.  그는 가장 성공한 기업가들이라고 할 수 있는 마크 앤드리센, 스티브 잡스를 포함한 최고의 인재들의 개인 멘토로서 주말이면 같이 산책을 하면서 이야기를 나눈다고 합니다.  자신의 시간의 10%를 애플에, 35%를 구글에 투자를 하며, 35%를 인튜잇에 투자하고, 10%를 컬럼비아 대학 이사회에 할애하는 그는 나머지는 정말 다채로운 생활에 쓴다고 말합니다.  

실리콘 밸리는 너무 급변하고 기술위주로 변해갔기에, 어찌보면 이렇게 가장 인간적이고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건네주고, 마음을 전달하며, 용기를 북돋아주는 미식축구 코치의 인화력이 가장 필요했던 곳인지도 모릅니다.  빌 캠벨은 이런 측면에서 오늘날의 실리콘 밸리를 일으켜세운 가장 중요한 인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후속편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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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컨셉
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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