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잉글리쉬'에 해당하는 글 1건




IT 삼국지, PC 시장을 열면서 승승장구하던 애플의 가장 커다란 적으로 나타난 IBM, 그리고 IBM 과 IBM 호환기종 PC에 MS-DOS 라는 운영체제를 공급하면서 또 하나의 새로운 신화를 창조하기 시작한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항하기 위해 애플은 GUI 라는 새로운 개념을 무기로 한 혁신을 준비합니다.  그런데, 이 혁신의 발상지는 어디일까요?  오늘의 삼국지의 주인공은 바로 기술의 발상지로는 최고의 업적을 남긴 제록스 PARC 연구소입니다.


정보통신 분야 세계최고의 연구소, 제록스 PARC

제록스 파크는 Palo Alto Research Center 의 약자로, 1970년에 설립된 연구소 입니다.  2002년부터는 독립된 리서치 비즈니스 회사로서 PARC 라는 이름으로 거듭났습니다.  PARC는 현재까지 30개가 넘는 회사들의 창업에 관여했고, 수많은 혁신을 창조했는데, 레이저 프린팅, 분산 컴퓨팅, 네트워크의 표준인 이더넷(Ethernet), 애플과 윈도우를 있게 한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GUI, Graphic User Interface), 객체지향 프로그래밍, 그리고 유비퀴토스 컴퓨팅 등이 모두 이곳에서 나왔습니다.  지금 언급한 기술 하나하나가 현대의 정보통신 및 컴퓨팅 환경에 얼마나 엄청난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는 따로 설명드리지 않아도 될 것 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모회사였던 제록스는 레이저 프린팅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의 사업화에 거의 성공하지 못한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PARC 연구소는 1970년 스탠포드 대학이 있는 팔로알토(Palo Alto)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제록스의 본사는 뉴욕에 있었기 때문에 사실상 본사에서 PARC 연구소에서 수행하는 연구에 대해서는 전혀 관여를 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환경은 연구자들은 자신들이 하고 싶은 연구를 정말 마음껏 수행할 수 있는 자유를 제공하였고, 이런 분위기에서 끊임없는 혁신적 연구결과들이 나오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엄청난 거리는 PARC 연구소에서 나온 수많은 연구자산들이 제때에 상업화를 하지 못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실리콘 밸리 주변에 있는 기업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주게 됩니다.  이를 보면, 멀리 있는 친척보다 이웃사촌이 훨씬 가깝다는 노래가사가 떠오르지 않습니까?


전설적인 컴퓨터 Alto, 그리고 애플과의 만남

이렇게 수많은 혁신적인 연구성과를 낸 연구소이지만, 그 중에서도 Alto 라는 컴퓨터는 컴퓨터 업계의 전설이 되었습니다.  이 컴퓨터는 SRI (Stanford Research Institute, 스탠포드 연구소)에서 처음 개발한 마우스를 이용해서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를 구현한 세계최초의 컴퓨터 였습니다.  마우스를 개발한 더글러스 엥겔바트(Douglas Engelbart)가 1963년 빌 잉글리쉬(Bill English)와 함께 프로토타입을 내놓았지만, 이들은 결국 아무런 경제적 이득을 취할 수는 없었습니다.  너무 특허가 일찍 나온 탓에 실제로 마우스가 상업적으로 널리 쓰이게 된 시점에는 특허의 시효가 만료되었던 것입니다.  기술의 특허가 지나치게 시대에 앞서 등록되는 것도 그다지 큰 효용성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사례의 하나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빌 잉슬리쉬는 초기 마우스를 개발하고 제록스 PARC 연구소에 입사해서 1972년에 처음으로 향후 마우스의 가장 기본적인 형태를 이루는 기계식 볼 마우스(Ball Mouse)를 1972년에 발명합니다.  가운데 볼이 굴러가면서 포인팅의 위치를 변경하도록 하였는데, 이것이 Alto 와 결합을 하면서 최초의 GUI 구현의 불을 당깁니다.  현재리가 알고있는 대부분의 GUI 들이 Alto의 인터페이스로부터 유래되었는데, 어떤 이들은 이를 PUI(파크 유저 인터페이스)라고도 부릅니다.  PUI에는 윈도우, 메뉴, 아이콘, 라디오단추, 체크박스 등의 그래픽 요소를 사용하며 마우스와 키보드를 함께 사용하였습니다.  이 컴퓨터가 개발된 것이 1973년인데, 애플 II 가 발표된 시기가 1977년 임을 감안하면 이들이 얼마나 시대를 앞서갔는지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PARC의 Alto 는 이렇게 혁신적인 컴퓨터였지만, 상업화에는 성공하지 못합니다.  이 컴퓨터는 후에 제록스에 의해 Xerox Star 라는 컴퓨터로 발매되지만 25,000대 정도가 팔리는데 그칩니다.  PARC의 GUI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를 통해 꽃을 피우게 되는데, 스티브 잡스의 눈에 띈 PUI 는 PARC 의 래리 테슬러(Larry Tesler)가 애플에 입사하여 리사(Lisa) 프로젝트와 매킨토시를 통해 꽃을 피우면서 전세계를 깜짝 놀라게 합니다.  이와 관련한 에피소드는 다음의 후속편에서 좀더 자세하게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이후 매킨토시의 GUI는 빌 게이츠에 의해 윈도우로 재창조되고, 전세계를 호령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또한 제록스와 애플 사이에도 특허소송이 진행되었지만 특허를 내놓고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 권리를 찾으려 했기 때문에 제록스가 별다른 소득은 얻지 못하게 됩니다.


전설적인 연구소로 남다.

2002년 독립된 연구기관이면서 지식 공장의 형태로 독립한 PARC는 이후 제록스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수행하는 상업적 연구전문기업이라는 새로운 형태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제록스 뿐만 아니라 후지쓰나 샌디에고에 위치한 세계적인 병원인 스크립스 클리닉 등과 함께 의생명과학, 재생 및 클린 에너지 연구 등에도 힘을 쓰고 있는 PARC는 여전히 세계적인 연구소로서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후속편에 계속 ...)

저작자 표시 비영리
신고

WRITTEN BY
하이컨셉
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받은 트랙백이 없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