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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하면 인터넷이나 모바일 등의 IT기술 스타트업을 주로 생각하지만, 역시 세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분야는 의/식/주와 연관된 곳이 아닐까 싶다. 그런 측면에서, 최근 가장 뜨거운 스타트업 중에 식물성 달걀인 비욘드에그(Beyond Egg)를 만드는 햄튼크릭푸드(Hampton Creek Foods)가 있다는 것은 어찌보면 매우 당연한 것이다. 다만, IT와 인터넷에 너무 익숙한 나머지 먹는 음식과 관련한 스타트업이 뜨는(?) 것이 다소 어색하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다.


샌프란시스코에 자리잡은 햄튼크릭푸드는 하얀 실험실 가운을 입고 실험실에서 다양한 것들을 만들어 보는 전형적인 실험실의 느낌이 강한 곳이다. 2014년 현재도 종업원이 30명에 불과한 스타트업이지만, 이들은 향후 전 세계의 식량 상황을 바꾸어 놓을지도 모른다. 이들이 현재 만들고 있는 것은 식물을 이용해서 달걀과 똑같은 맛과 향기를 가진 제품이다. 햄튼크릭푸드의 음식 과학자들은 이 달걀을 만들기 위해 전 세계의 1500 종이 넘는 식물을 테스트했다고 한다. 이들은 단지 맛이 좋은 달걀을 만드는 것을 넘어서서, 식물의 에너지 효율성과 달걀을 생산하기 위한 닭을 기르고 이들이 배출하는 분뇨 등을 감안할 때 지구의 환경과 지속가능성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미래형 융합기업이라고 말을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태양광 발전과 같은 신재생 에너지나 전기자동차, 대기오염이나 수질오염을 정화하는 환경관련 기술 들만 지구의 지속가능성과 관련한 기업이 아닌 것이다. 


햄튼크릭푸드는 빌 게이츠와 토니 블레어의 지원을 받고 있기도 한데, 이들은 비욘드에그를 이용해서 만든 쿠키나 머핀을 실제 달걀을 이용해서 만든 것과 전혀 구별할 수 없었다고 한다. 비욘드에그의 주성분은 콩과 해바라기씨앗의 기름, 캐놀라, 자연산 검 등이 적절하게 배합된 것이라고 하는데, 건강 측면에서나 비용측면에서 모두 실제 달걀보다 월등히 우위에 있다고 한다. 이들은 이미 미국에서 제품을 출시해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30여개 국에 수출을 시작했고, 심지어는 정말 불량한 가짜 달걀로 유명(?)한 중국에도 2014년 부터는 수출이 되기 시작했다. 또한, 세계적인 식품기업의 달걀 대체제로 원료공급도 시작했다고 하니, 정말로 전도유망한 스타트업이 아닌가 싶다. 아래 임베딩한 영상은 최근 채널 IT를 통해 방영된 햄튼크릭푸드에 대한 영상이다.





현재 미국의 벤처캐피탈들은 햄튼크릭푸드와 같이 달걀이나 닭, 치즈, 소금, 캔디, 육류 등과 같이 새로운 기술로 저렴하고 건강한 음식을 만들 수 있는 음식기술 스타트업에 큰 관심을 가지고 투자하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벤처캐피탈인 KPCB와 코슬라 벤처스는 10개가 넘는 기업에 투자하였다. 


로스엔젤레스에 2년된 스타트업인 비욘드미트(Beyond Meat)는 미주리 대학의 교수들이 설립한 곳으로 대두(soybean)를 이용해서 닭고기살(chicken strip)을 만들고 있는데, 이들이 제조한 닭고기살은 실제 닭고기살과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의 식감, 맛, 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들의 가능성을 높이 산 KPCB와 트위터의 두 창업자가 설립한 오비어스(Obvious Corp)는 이 제품의 상용화를 위해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였고, 이들의 제품은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홀푸드마켓(Whole Foods Market) 아울렛을 시작으로 실제 판매에 들어갔다.


현재 햄튼크릭푸드나 비욘드미트와 같이 FDA의 승인을 받은 제품을 내놓고, 매출을 본격적으로 내는 단계에 들어간 곳은 아직 거의 없지만 전도유망한 곳들은 많다.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아마도 구글의 공동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이 거액을 투자한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대학 연구팀의 스타트업일 것이다. 이들은 2013년 8월 5일 영국에서 인조 쇠고기 시식회까지 열었다. 마크 포스트 교수가 이끄는 이 연구팀은 줄기세포를 이용해서 햄버거 패티를 만드는데, 현재 비용적인 측면에서는 요리에 사용된 햄버거 패티 하나를 만드는 데 25만파운드나 들어갔기 때문에 낙제점에 가깝지만 맛과 식감은 실제 햄버거 패티와 거의 구별되지 않는 수준까지 발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어른 소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배양하고 증식해서 근육섬유를 만들고, 이를 겹겹이 쌓은 뒤에, 색소 단백질을 주입해서 실제 쇠고기처럼 만들었다. 나사에서는 3D 프린터를 이용하여 식용잉크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데, 일반 가정이나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등에서 이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육류나 음식물에 대해 새로운 기술개발을 하는 스타트업들이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이런 기술을 세계가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환경문제에 있어 가장 커다란 위협으로 육류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것을 지적하는 연구는 그동안 많았고, 세계보건기구(WHO)의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에는 2000년 대비 육류 소비가 70% 이상 늘어난다고 한다. 그렇다고, 상대적으로 경제력이 좋아지는 중국이나 인도,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지 국가의 국민들에게 육류소비를 하지 말라고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아닌가?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도 건강하고 환경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우수하면서도 맛과 향 등을 모두 잡을 수 있는 새로운 음식기술 스타트업들은 또 하나의 중요한 스타트업 테마로서 자리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자료:


Venture Capital Sees Promise in Lab-Created Eco-Foo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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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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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츠 재단에서 가장 중요하게 추진하고 있는 사업 중에서 저개발국가의 저소득계층의 생활을 어떻게 바꾸고, 이들을 굶주림과 가난에서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있다. 2010년 TEDxChange를 통해서 소개가 되기도 하였는데, 전체적인 내용 중에서 저개발국가의 소규모 농가에 대한 지원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실제로 세계의 가장 가난한 계층을 차지하는 사람들이 이들이라고 한다
 
직접적으로 돈을 지원하기 보다는, 근본적인 접근방법으로 이들이 가능하면 쉽게 더 많은 농작물을 수확하고, 좋은 가격에 많이 팔게 해주는 것에 게이츠 재단은 노력을 집중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서 농작물 경작에 필요한 도구와 자원을 지원하고, 쉽게 시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단계이다. 
 
이런 사업을 시작하자 이미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아래 비디오에서 소개되는 오데타라는 여성은 2명의 아이를 기르는 싱글맘이다. 그녀는 르완다의 농부이기도 한데, 하루 소득이 1달러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렇지만, 그녀는 게이츠 재단의 지원 하에 World Food Programme에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농사기구과 교육 등을 통해 더 많은 농작물을 수확하기 시작했고, 이를 시장에 팔면서 그녀의 수입은 4배가 늘었다고 한다.

저개발국가와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은 직접적인 지원보다는 이와 같이 그들이 자발적으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들이 그들의 땅을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하게 된다면, 전체적으로 더욱 많은 농산물이 생산될 것이며, 가난에 신음하는 이들의 수도 많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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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그리고 죽어가는 질병의 하나이지만 그 동안 그 중대성에 비해 고통받는 사람들의 구매력이 낮아서 글로벌 제약회사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말라리아에 대한 공공제약 프로젝트들이 하나 씩 결실을 맺어간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온다.

빌 게이츠가 빌 &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만든 뒤에 가장 중요한 1순위로 구현하기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가나, 케냐, 마다가스카르, 나이지리아라는 아프리카의 4개 국에서 쉽고도 저렴하게 말라리아 약을 보급하는 것이 조만간 가능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이들 국가의 동네 상점이나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말라리아 약의 가격은 20~50센트 정도로, 과거에 비해 1/20에 불과해 이제는 말라리아에 걸려도 약을 구할 수 없거나 돈을 지불하지 못해 죽어가는 사람들은 훨씬 줄어들게 될 전망이다.


연관글:
2009/02/05 - 빌 게이츠는 말라리아 퇴치 전도사


이것이 가능해진 것은 아프리카에서 직접 저렴한 가격에 약을 전세계 제약사를 대상으로 대량으로 구매를 해서 보급하는 조직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The Affordable Medicines Facility – malaria (AMFm) 이 바로 그것으로, 큰 돈이 들어가는 이런 조직을 운영하기 위해 영국과 UNITAD, 빌 & 멜린다 게이츠 재단에서 재정지원을 하고, Roll Back Malaria (RBM)파트너십의 기술지원을 받았다고 한다. 이 계획은 2010년에 실행에 들어갔는데 8개국(가나, 케냐, 마다가스카르, 니제르, 나이지리아, 탄자니아, 우간다, 캄보디아)에 파일럿을 시작하였다. AMFm의 목표는 항말라리아 약제를 최대한 많이, 그리고 싸게 생산하도록 하고, 이를 보급하는 것인데, 현재 이들 나라에서 말라리아에 걸리는 인구가 매년 2억 2500만명에 이르고, 그 중에서 78만 명이 사망하는 것을 감안할 때 대단히 중요한 사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좋은 약제는 전체의 1/5에만 처방할 수 있는 수준으로 생산되었고, 일부의 공공기관을 통해서 배포가 가능했을 뿐이다. 그러므로, 실제로 병에 걸린 수많은 환자들은 약을 구하러 가보지도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죽음에 이르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대부분의 환자들은 주변에 있는 구멍가게나 약국에 들러서 조금은 오래된 항말라리아 약제를 살 수 밖에 없었는데, 비교적 싼 말라리아 약제들은 이제 대부분 내성이 생겨서 듣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것들을 구매해서 이용하는 것이 고작이었던 것이다. 일단 빨리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 최신의 말라리아 약제인 ACTs를 기존의 제약사들에게 최대한 낮은 가격에 살 수 있도록 협상을 하고, 개인들이 수입하기 보다는 NGO와 공공에서 대량의 구매를 하면서 약의 공급단가를 10센트 이하로 낮추는데 성공하였는데, 이렇게 싸게 납품을 받아서 현재 아프리카에 구성되어 있는 유통채널에 공급함으로써 소매상들이 적절한 이윤을 남기고 아프리카 곳곳에 약이 보급될 수 있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제약산업은 그 어떤 산업보다도 공공성이 강한 산업이지만, 그런 공공성이 중요함에도 지나친 산업논리와 글로벌 제약사들의 이익여부에 휘둘려서 돈이 되지 않으면 기술이 있음에도 약이 생산되고 보급되지 않아서 죽어가거나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많은 산업이다. 이런 산업을 송두리째 바꿀 수는 없겠지만, AMFm과 같은 시도는 기존의 시스템에 글로벌한 나눔의 노력이 더해지면서 현실적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구할 수 있게 된 모범적인 프로젝트라는 측면에서,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이와 비슷한 사명감을 가진 새로운 사업들이 많이 진행되기를 기대해본다.


참고자료:
 
Cheap malaria drugs to flood Africa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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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은 애플에게만 커다란 전환점이 되는 해는 아니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이에 못지 않은 굵직한 사건들이 있었는데, 하나는 스티브 발머가 CEO 로 승진하면서 빌 게이츠가 CEO 자리에서 물러난 것이고, 나머지 하나가 오늘 소개하는 XBox 의 등장입니다.


아무도 믿지 않았던 게임콘솔 시장으로의 진출선언

빌 게이츠는 1999년부터 틈만 나면 게임콘솔 시장으로 진출할 것이라는 말을 하였습니다.  당시 게임콘솔 시장은 전통적인 강호인 닌텐도를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PlayStation)이 큰 격차로 따돌리고 1등을 달리고 있었고, 또 하나의 라이벌인 세가(SEGA)는 드림 캐스트의 부진으로 사업 철수를 저울질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전혀 게임콘솔 시장에 대해서도 모르고, 더구나 하드웨어 사업 자체에 대한 경험도 없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어찌 보면 가장 첨단의 하드웨어 기술과 소프트웨어 유통 등을 포함한 복잡한 비즈니스 모델을 이해해야 하는 게임콘솔 시장에 진출한다는 것은 일종의 객기처럼 받아들인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빌 게이츠의 말이 장난이 아니라는 것이 처음으로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기 시작한 것은 2000년 3월 10일 산호세에서 열린 GDC(Game Developers Conference)에서 빌 게이츠가 X-Box 라는 프로젝트를 소개하면서 부터였습니다.  빌 게이츠는 이 자리에서 PS2 보다 3배는 강력한 하드웨어를 가지고,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영역을 개척할 것이라는 선언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때만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은 XBox가 일종의 셋탑 박스 형태로 TV와의 결합을 통한 미디어 관련 기기가 될 것이라는 정도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빌 게이츠는 진지했고 2000년 한해 동안 되도록 많은 회사들이 XBox 를 지원할 것이라는 약속을 받아내는데 총력을 기울입니다.  2000년 연말이 되자 액티비젼(Activision), 코나미(Konami), 캡콤(Capcom), 에이도스(Eidos), 에픽(Epic) 등이 XBox 를 지원하겠다고 약속을 하였으며, EA 가 2000년 12월에 XBox 를 전면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선언을 하면서 XBox 프로젝트는 탄력을 받게 됩니다.  


2001년 1월,  XBox 가 공식적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다.

스티브 잡스가 샌프란시스코 맥 월드에서 "디지털 허브" 전략을 발표하고 있을 때, 라스베가스 CES(Consumer Electronic Show)에서는 빌 게이츠가 XBox 의 발표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2001년 1월 6일, XBox는 깜짝 스타의 등장과 함께 세상에 등장합니다.  XBox 를 처음으로 세상에 소개한 사람은 놀랍게도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프로레슬러이자 "The Rock" 이라는 닉네임으로 더욱 유명한 드웨인 존슨(Dwayne Johnson) 이었습니다.  생각보다 커다란 본체를 가진 XBox 는 일부 비평가들이 PC 를 껍데기만 바꿔서 내놓은 것 아니냐는 비아냥을 하기도 하였고, 어른의 손에도 커 보이는 컨트롤러에 대해서도 나쁜 평이 많았지만 개발자들은 하드웨어 성능이나 소프트웨어 도구 등에 대해 후한 반응을 내놓았습니다.

2001년 1월에 소개는 되었지만, XBox 가 공식적으로 상업적인 출시를 한 것은 2001년 11월 14일 입니다.  무엇보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XBox 를 지원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했기에, 마이크로소프트는 XBox 가 경쟁력이 있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특히 2001년 동경 게임쇼에서 세가가 전격적으로 11개의 XBox 지원 게임을 발표함으로써 최소한 실패하는 콘솔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인상을 많은 사람들에게 심어주게 되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미래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하는 사람들의 우려를 많이 불식시킵니다.

XBox 가 처음으로 시판되던 2001년 11월 14일, 빌 게이츠가 직접 뉴욕의 타임스퀘어 인근에 있는 Toys 'R' Us 에서 출시를 선언하였는데, $299 달러라는 가격표를 붙이고 등장한 XBox는 일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3주 만에 100만대를 넘게 판매하면서 화려하게 게임콘솔 시장에 등장합니다.  XBox의 판매에는 Halo와 Dead or Alive 3 와 같은 인기 타이틀의 성공이 큰 역할을 하였고, 소니에 이어 2위 자리를 놓고 다투던 닌텐도의 게임큐브(Gamecube)를 큰 격차로 따돌리면서 안정적인 2위 시장을 확보하는데 성공합니다.


XBox 의 성공가도에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출시 직후 지속적으로 2위 판매고를 지켜왔지만, 한 때 적자가 많이 나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다른 사업부의 견제를 받기도 하였고, 또한 일부 투자자들은 소프트웨어에 전념해야할 회사가 하드웨어 사업에 뛰어든 것은 잘못된 선택이라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가 많이 떨어지기도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2006년 3월까지 2400만 대라는 판매고를 기록한 XBox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단순히 PC 기반의 운영체제와 응용 소프트웨어만 공급하는 회사가 아니라는 것을 만방에 알리는 상징적인 제품이며, 동시에 최근 IT 삼국지의 판도에 있어 구글과 애플에 뒤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직까지 마이크로소프트가 준비하고 있는 한 방이 있을 수 있다는 기대를 걸게 만드는 신화적인 제품이라는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을 듯 합니다.


참고자료



(후속편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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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IT 삼국지의 주인공은 현재 마이크로소프트 CEO로 있는 스티브 발머(Steve Ballmer)입니다.  한창 인터넷 이야기가 진행되는 1990년대 후반을 가고 있는데 갑자기 왠 스티브 발머? 하시는 분들이 있으실지 모르겠습니다만, 1990년대 후반 인터넷 기업들이나 구글, 애플은 워낙 많은 변화들이 있어서 그에 대한 이야기 거리가 많지만, 이 시기 마이크로소프트는 워낙 잘 나가고 있어서 특별한 이슈없이 윈도우와 오피스 제품군이 판올림을 하면서 지속적으로 세상을 장악해 나가고 있었고, 시가총액과 매출은 계속 늘어가고, 많은 인물들이 자신의 영역을 구축하는 등 거대기업의 모습을 보여가고 있었기에 그다지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인 스티브 발머에 대해서는 의외로 많은 정보가 없어서 따로 그에 대해 다루어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비록 최근의 마이크로소프트가 구글이나 애플에 미래 비젼이나 이슈에서 밀리는 양상을 보이면서 그의 역량에 의문을 표시하는 사람들이 많고, 빌 게이츠 이후의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 걱정의 시선을 보이는 사람들도 많지만 그 역시도 알려진 것보다 훨씬 대단한 역량을 가진 인물입니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외향적 비즈니스맨

스티브 발머는 빌 게이츠보다 한살 어린 1956년 생으로 하버드 대학에서 수학과 경제학을 전공하였습니다.  그는 공부도 잘했지만, 하버드 대학의 미식축구 팀도 관리하고, 하버드 대학 학교신문인 하버드 크림슨(Harvard Crimson)에서도 일을 하는 등 매우 활발한 학교활동을 하였습니다.  빌 게이츠와는 기숙사에서 가까운 위치에 방을 얻어서 살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많은 접촉을 할 수 있었는데 그것이 계기가 되어 마이크로소프트에 입사하게 됩니다.

하버드 대학을 졸업하고 스티브 발머는 2년간 세계적인 소매업체인 프록터앤갬블(Procter and Gamble, P&G)에서 일을 했는데, 그 당시 같은 사무실을 쓰던 제프리 이멜트(Jeffrey R. Immelt)는 훗날 GE(General Electric)의 CEO가 됩니다.  작은 사무실의 신입 동료들이 훗날 세계 최대의 회사의 CEO로 만나게 된 것입니다.  P&G에서 나와 스탠포드 대학에서 MBA 과정을 이수하던 스티브 발머는 빌 게이츠의 낙점을 받고 결국 스탠포드  MBA를 중퇴하고 마이크로소프트라는 작은 회사에 자신의 미래를 거는 결정을 내립니다.

그를 합류시키기 위해 빌 게이츠는 정말 대단한 정성을 들였다고 합니다.  결혼을 하지 않았던 빌 게이츠는 스티브 발머를 시애틀 친가에 초대를 해서 부모님들과 소개도 하고, 그를 위한 성대한 만찬을 열었습니다.  또한, 시애틀 관광도 같이하면서 하루종일 설득을 하였는데 빌 게이츠의 새로운 세상에 대한 꿈에 홀딱 빠져들게 됩니다.  1980년 6월 11일, 스티브 발머는 마이크로소프트의 24번째 직원이 되면서 개발자 위주의 조직인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영관리를 전담합니다.  스티브 발머는 직원들에게 동기부여를 하는데 주식소유를 중시하였습니다.  자신도 입사를 하면서 1981년 마이크로소프트 주식의 8%를 소유하였고, 이후 스톡옵션을 고안해서 많은 직원들에게 회사에 헌신하고 동시에 회사에 대한 주인의식을 심어주는데 그 결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주식공개를 하면서 만 명이 넘는 직원들이 백만장자 반열에 오르게 됩니다


철저한 원칙주의자, 그리고 불같은 성격

스티브 발머는 경영학을 전공한 사람답게 원칙에 맞는 경영을 하려고 많은 노력을 한 사람입니다.  그에 비해 빌 게이츠는 엔지니어이고, 또한 엔지니어 답게 기업의 경영관리적인 측면에서는 허술한 측면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두 사람은 많은 싸움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초창기 마이크로소프트가 조금씩 성공의 문을 열어가고 있을 시절, 30명 정도의 직원이 있었을 때 여러 사업기회가 늘어나고 있음에도 빌 게이츠는 빚을 얻기 싫어했고, 동시에 직원들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 안전지향적인 회사운영을 하려고 하였지만, 스티브 발머는 앞으로 다가올 기회를 본다면 적어도 15~20명 정도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을 하면서 대립각을 세운 사건은 유명합니다.  당시 스티브 발머는 시애틀의 빌 게이츠의 집에서 빌 게이츠의 부모들과 같이 살고 있었는데, 빌 게이츠는 스티브 발머가 회사를 망하게 할 것이라며 엄청나게 화를 내었고, 이에 질세라 스티브 발머는 사직서를 쓰고 짐을 모두 챙겨서 집을 나가기까지 합니다.  이런 갈등을 중재한 사람은 변호사였던 빌 게이츠의 아버지 였습니다.  빌 게이츠의 아버지가 직접 스티브 발머를 찾아와서 중재와 화해를 시키고 나서야 이들의 갈등은 봉합이 되었는데, 결국 스티브 발머의 의견대로 인원을 늘리면서 회사는 더욱 탄탄대로를 달리게 됩니다.  빌 게이츠의 아버지는 이 사건으로 스티브 발머를 더욱 신뢰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스티브 발머와 같이 원칙에 충실하고 창업자의 의견에 반기를 강력하게 들 수 있는 사람이 있었던 것이 마이크로소프트의 행운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스티브 발머의 또 하나의 커다란 업적은 바로 스톡옵션을 고안했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익숙해진 제도지만, 스톡옵션은 직원들에게 싼 값으로 회사의 주식을 살 수 있도록 권리를 주는 것으로 봉급과는 별도로 미래의 회사가치를 위해 더욱 많은 직원들이 열과 성을 다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이자, 정말 회사가 성공할 경우에는 다같이 부자가 될 수도 있게 만드는 제도입니다.  이 덕분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상장을 했을 때 백만장자로 등극한 직원이 1만 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앞서 빌 게이츠와의 갈등에서도 드러났듯이 스티브 발머는 대단한 다혈질로 공개석상에서도 화를 참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화제가 되기도 합니다.  특히 스티브 발머의 화내는 모습이 일부 동영상으로 유튜브로 퍼지면서 그의 성격이 도마에 오르기도 하였는데, 성격 탓에 자신의 능력에 비해 많은 부분 인정을 받지 못하는 측면도 있는 듯 합니다.  그에 비해 빌 게이츠는 언제나 밝은 표정에 다정다감하고 행동은 어떨지 몰라도 말을 할 때에는 상당히 겸손하게 이야기하는 편이라 세간의 평판이 좋았습니다.


빌 게이츠와의 권력다툼

이렇게 스타일이 달랐기에 회사 내에서도 은근히 빌 게이츠와 의견대립을 하는 경우가 많았고, 호시탐탐 1인자의 자리를 노렸습니다.  그리고, 이사회에서도 빌 게이츠가 뛰어난 인물이기는 하지만, 언제나 마이크로소프트라는 거함이 빌 게이츠에게만 끌려다녀서는 안된다는 분위기가 있었기에 스티브 발머를 통해 균형을 맞추려는 분위기가 많았습니다. 

물론 회사의 공동의 이득을 위해 같이 도움을 주고받는 사이였지만, 2000년 스티브 발머가 CEO 로 등극하고 빌 게이츠가 2인자로 내려앉는 순간의 일화는 세간의 화제가 되었습니다.  월 스트리트 저널(The Wall Street Journal)은 2008년 관련기사를 통해 2000년 당시 빌 게이츠가 이사회를 통해 자신을 밀어내려는 스티브 발머와 그의 조력자들을 향해 불같이 화를 내고 뛰쳐나가는 뒷모습을 보면서 스티브 발머가 약간 후회를 하기도 하였지만, 기자에게 인터뷰를 한 문구가 인상적입니다.

"나는 그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게 기본원칙이다" "그를 이용하는 것은 좋지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I'm not going to need him for anything. That's the principle," Ballmer said. "Use him, yes, need him, no."

비록 스티브 발머가 빌 게이츠처럼 비전을 심어주거나,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창조적인 리더는 아니지만, 두 사람 사이의 경쟁과 소신있는 발언을 통해 발전한 마이크로소프트의 모습을 보면서 기업의 오너에게 거의 전권을 주고 휘둘리며, 직위에 약간의 차이만 있으면 할말 거의 못하고 죽어지내는 우리나라의 커다란 기업의 문화가 대비되어 생각나는 것이 저만은 아니겠지요?


(후속편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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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컨셉
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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