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은 여러가지 신체적인 제한 때문에, 어디를 가더라도 안전사고가 쉽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일단 시력이 떨어지고, 눈앞에 위험이 있더라도 젊을 때처럼 빠르게 반응하기 어렵고, 근육의 힘도 떨어지며 기존에 가지고 있는 질환과 약물치료 때문에 어지러움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병원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장 흔한 안전사고는 낙상입니다.  일단 낙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고, 낙상이 발생했을 때 빨리 의료진들이 올 수 있는 연락체계가 있어야 합니다.  특히, 거동을 할 때 도움이 필요한 노인들의 경우에는 언제나 의료진을 호출할 수 있는 콜버튼이 근처에 있도록 해야 합니다.  병실에 그런 장치가 있을 수도 있고, 또는 그런 환자들에게 응급상황 버튼이 있는 기기들을 나누어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이런 분들이 있을 때 언제나 적절하게 도움을 드릴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지요 ... 혼자서 걸어다닐 수 있는 환자라도 낙상을 줄일 수 있는 환경은 갖추어야 합니다.  주변이 밝아야 하고, 환자의 침대에서 화장실로 가는 길에 걸리적거릴 수 있는 장치나 가구같은 것들이 있어서는 안됩니다.

AHRQ(Agency for Healthcare Research and Quality)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환자들은 또한 잘못된 복약을 할 가능성도 높다고 합니다.  이는 젊은 사람들에 비해 잘못된 처방약을 확인하는 능력도 떨어지고, 교육을 받은대로 먹는 것 역시 쉽지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그룹에 대해서는 복약지도가 보다 철저히 이루어져야 하고, 간호인력들도 다른 환자들보다 좀더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서 돌보는 시스템이 있어야 합니다.  물론 다양한 시스템이나 기기들의 도움이 있으면 도움이 될 것 입니다.  예를 들어, 적절한 처방이 이루어지게 하거나, 약물의 활용을 리뷰하는 시스템(drug utilization review, DUR),  처방과 약물의 포장, 그리고 약처방을 할 때 이상한 처방을 걸러내는 시스템 등이 도움이 됩니다.  우리나라 큰 병원에서는 다른 나라에 비해 이런 시스템과 관련한 부분에서는 우수한데, 노인환자들에 대한 태도나 조금 더 주의를 기울일 수 있도록 하는 마음가짐과 같은 부분은 좀더 신경을 써야할 듯 합니다.

노인환자들은 약을 여러 개 이미 복용하고 있을 가능성도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복용하고 있는 약물을 체크해야 하는데, 진료실에서는 이를 까먹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노인환자들에게는 반드시 드시는 약들을 가지고 다니도록 하거나, 아니면 처방약물 리스트를 항상 가지고 다니는 운동 같은 것을 전개할 필요도 있습니다.  

입원을 할 때에도 반드시 완전한 처방약의 목록을 기록해야 하며, 가능하다면 혹 건강증진과 관련한 건강보조제에 대해서도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간혹 대체요법이나 한약을 복용하는 환자들은 이를 숨기려고 하는 경향도 있는데, 이는 아마도 의사가 이런 약제들의 복용을 금지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비타민이나 가벼운 진통제, 알러지용 약제 등과 같은 약들은 약이라고 생각을 안하고 가볍게 지나쳐서 목록에 적어넣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질문을 해야 합니다.  "혹시 한약이나 대체요법 관련한 약제 또는 건강식품 드시는것 있으신가요?",  "진통제나 비타민, 영양제, 보조제 같은 것은 안 드시나요?" 이런 식으로 말이지요 ...  가족들이 있는 경우라면, 환자의 기억에 의존하지 말고 가족들에게도 물어서 반드시 완전한 목록을 확보하도록 노력하는것이 중요합니다.

처방 프로세스에는 약사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약사는 약물의 효과와 상호작용, 그리고 부작용에 대한 정보를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처방을 받아서 약을 조제할 때 혹시라도 있을 수 있는 잘못된 약물의 처방과 용량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특히, 노인들의 경우에는 용량문제를 유심히 살펴봐야죠 ...

이와 같은 환자의 안전성과 관련한 부분은 병원에서 가장 시급하게 추구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병원의 인증을 다루는 JCI(Joint Commission International)에서도 이 부분을 가장 중요한 인증의 요건으로 보고 있으며, 이를 잘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지 못한 병원에는 인증을 주고 있지 않습니다.  의료관광과 세계적인 병원들이 탄생시키기 위해서는, 의료기술의 우수성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시스템 상의 관리 부분도 무척 중요하다는 것을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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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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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포스팅에서 태국이 현재 전세계의 의료관광을 선도하고 있는 이유와 그 특장점에 대해서 소개한 바 있습니다.

2008/11/28 - [의료관광, 병원의 세계화] - 태국이 전세계 의료관광 1위를 달리는 이유

오늘은 태국의 병원 중에서도 단연코 전세계의 의료관광객들 사이에 최고로 인정받고 있는 범룽랏(Bumrungrad) 병원에 대해 소개할 까 합니다.

범룽앗 병원은 1980년 200병상의 병원으로 개원을 해서, 현재는 554 병상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간 154 개국에서 무려 30만명의 외국인 환자들이 찾고 있는 병원입니다.  이 병원을 찾는 총 환자수가 연 85만명이라고 하니, 40%에 가까운 환자들이 외국인인 셈입니다.  한국어를 포함한 14개국 언어 서비스가 가능하며, 병원 직원은 2000여명이고 의사는 700여명이 일하고 있습니다.  의사들 중 1/3 이상이 미국의사자격증을 가지고 있습니다.  

외국환자 유치를 위해서 전세계 8개국에 지역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2000년 병원에서는 세계 최초로 ISO 9001 인증을 받았고, JCI 국제병원인증도 2002년 아시아에서 최초로 받아 관리 측면에서도 세계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2005년에 내원한 환자들을 바탕으로 해외 환자의 비중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국적
환자수
비중(%)
국적
환자수
비중(%)
동남아
675,257
71.2
남아시아
48,887
5.2
중동
69,048
7.3
오세아니아
16,808
1.8
유럽
68,125
7.2
아프리카
8,345
0.9
북미
62,118
6.5
남미
1,488
0.2
동아시아
58,613
6.2
기타
1,510
0.3


예상보다 동남아 쪽에서 오는 환자들의 비율이 월등히 높음을 알 수 있습니다.  동남아 지역의 다른 국가들의 의료수준이 워낙 좋지 않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재력이 있는 사람들이 태국을 찾고 있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인구가 많은 인도네시아에서 오는 환자들이 많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그 밖에 중동과 유럽, 북미 쪽에서도 고르게 찾고 있으며, 동아시아는 주로 일본에서 오는 환자들입니다.  우리나라가 목표로 하고 있는 그룹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범룽랏 병원의 핵심역량은 뭐니뭐니해도 가격입니다.  경쟁국인 싱가포르와 비교해도 절반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의료비와 60여종에 이르는 해외의료보험 및 응급조치 기관들과 협력계약이 큰 힘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또한 병원비와 진료비, 입원실 등을 모두 포함해서 하나의 패키지로 만든 다양한 상품들이 있어 환자들이 진료비 전반에 대해 미리 계획적으로 치료방법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국제진료의뢰센터(International Refererral Center)에서는 16명의 직원이 일하면서 매일 500-1000건에 이르는 이메일을 처리하고 있으며, 국제의료센터에서는 7명의 의사와 간호사 12명, 그리고 22개국 언어를 하는 58명의 통역원이 상주하며 의료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이 병원을 찾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저렴한 가격과 함께 유럽 환자들의 경우 병원에 오자마자 모든 예약된 검사에서 치료, 수술까지 가능한 즉시진료에 매료된 사람들이 많습니다.  캐나다와 같이 의료선진국에서 오는 환자들도 비슷한 이유를 들고 있음을 감안하면, 맞춤형 즉시진료 역시 중요한 키워드가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환자 가족들에게 인근 호텔 숙박권까지 포함된 패키지를 판매하고 있으며, 의료서비스 가격의 경우 인근 태국의 큰 병원의 3~4배, 개인의원의 10배에 달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병원 운영과 함께, 설계 측면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환자 중심의 동선 설계와 의료서비스 입니다.  기본적으로 선처치, 후접수 체제를 가지고 있어, 일단 환자가 도착하면 최선의 치료를 다하고, 수납이나 접수를 하는 시스템입니다.  병원의 의무인 환자치료를 주로 하고, 어차피 진료비 떼먹고 도망갈 사람은 없다는 신뢰가 바탕이 된 시스템인데 우리나라에서도 시급히 도입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요즘 세상에 진료를 받고 그냥 갈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그만큼 믿음을 못가지고 있다는 것인데, 사실 우리나라도 그 정도 믿음은 충분히 가질 때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한국에서는 먼저 접수를 한 뒤에, 각각의 검사나 처치별로 별도 수납을 하면서 진행하는데, 어차피 연락처 등이 있으므로 가격 정보만 미리 알릴 수 있다면 할 것 다하고 후에 계산서를 통해 납부하도록 하는 형태의 후불시스템이 정착되면 병원의 혼잡도도 덜하고, 환자들의 불만도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널찍한 로비 입니다.  보통 어느 병원이나 이렇게 높은 천장을 구성해 놓았습니다.


화장실에서 태국을 느낄 수 있습니다.  꽃잎이 분위기를 참 많이 바꾸네요 ...

범룽랏 병원의 또다른 특징으로는 환자의 중등도에 따라 독립적인 처치공간을 확보하여 환자들 사이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으며, 저렴한 노동력을 최대한 활용하여 간병에 충분한 인력을 제공함으로써 환자들이 정말 "잘 보살펴지고 있다"라는 느낌을 받도록 하고 있습니다.  주변에 나무도 많고, 자연친화적인 인테리어를 제공하여 환자들에게 편안함을 느끼도록 하는 것도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주변에 자연친화적인 산책공간이 많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병원 내에 다양한 편의시설이 모두 구비되어 있어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나 가족들이 큰 불편함이 없습니다.  커피숖이나 서점, 식당, 아동용품, 악세서리, 기념품 등을 모두 병원 내에서 해결이 가능합니다.  또한, 기부와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병원이 사회봉사활동에 앞장서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는 점도 인상적입니다.



 
다양한 기부 프로그램과 이들의 도움을 받은 아이들의 사진들 ... 


범룽랏 병원은 태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의료관광을 이끄는 선두주자로서의 모습에 손색이 없는 곳입니다.  자국의 싼 노동력을 십분 활용하지만, 동시에 장기적인 비전을 보고 대단한 투자를 했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좋은 병원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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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세계 의료관광객을 가장 많이 유치하는 나라가 어디일까요?  지난 번에 소개한 싱가포르는 2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1위는 바로 요즘 소요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는 태국입니다.  태국 국민들에게는 안된 이야기지만, 최근 태국의 소요사태는 의료관광을 새로운 국가적 사업으로 성장시키고 싶어하는 한국에게는 상당한 기회요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안전을 중시하는 인식이 퍼질 수 밖에 없고, 그런 측면에서 한국은 상당히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렇지만,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국가에 대해 무엇이 그들을 이렇게 의료관광 선진국으로 이끌었는지에 대해 잘 알아보아야 하는 것은 불문가지 이겠습니다.

태국에는 2005년말 354개의 민간병원이 있고, 이들이 병실을 모두 합하면 약 3만 6천여개 정도가 됩니다.  63% 정도가 태국 중부지방에 위치하며, 29%는 방콕에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태국의 의료산업 경쟁력은 가격에서 나옵니다.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비교적 저렴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주로 일본, 미국, 영국에서 휴가를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습니다.  일부 병원의 병실은 호텔 수준으로 갖추어져 있으며, 건강한 사람에 대해서도 미용/SPA/성형수술과 같은 위급하지는 않지만, 휴양지에서 받을 수 있는 부가 의료서비스 부분이 특히 발달해 있습니다.

현재 민간 병원들 사이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으며, 마케팅 활동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비교적 국제적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병원들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심장병 센터, 암 센터 등 전문 의료 설비 및 인프라 혁신에도 많이 투자하고 있습니다.


태국 정부에서 태국을 찾는 관광객의 40%는 어떻게든 의료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의료관광객으로 추정할 정도로 의료관광이 일반화 되고 있습니다.  정부시책으로 관광과 의료서비스를 연계하는'의료관광'을 차세대 국가핵심사업으로 선정하여 집중육성하고 있는데, 특히 많은 태국 병원들이 푸켓 등의 휴양지와 연계된 패키지를 가지고 있어서 전세계 어느나라 보다 관광부분에 초점을 많이 맞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태국의 병원들 역시 주식회사 형식으로 만들 수가 있어서 주식상장을 통한 자본조달과 투자가 가능합니다.  현재 12개의 기업이 병원으로서 상장이 되어 있는데, 이러한 의료서비스 산업군을 형성하는 기업들의 주가지수 상승률이 다른 그룹 주가상승률의 2배를 넘을 정도로 잘 나가고 있지요 ..

뭐니뭐니 해도 태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수술은 여러가지 성형수술입니다.  아래의 그림은 <2005년 5월 8일자 조선일보>에 실린 태국의 저렴한 의료비와 관련한 것입니다. 




쌍꺼풀 수술이 약 $800불, 건강검진이 $200불 정도로 미국은 물론 우리나라보다도 저렴한 수준입니다.  물론 수술종류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나겠습니다만, 가격경쟁력에 있어서는 인도와 함께 태국이 가장 앞서나가는 것만은 틀림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태국이 이렇게 가격경쟁력과 싼 노동력을 이용한 다양한 서비스만을 바탕으로 이렇게 국제적인 의료관광대국으로 발전했을까요?  싱가포르처럼 영어권도 아닌데 말입니다.  그것은 아닙니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 태국병원들은 대단한 투자를 했고, 이러한 노력들이 간과되어서는 절대 안됩니다.

먼저 태국의 병원들은 국제적인 의료수준에 부합하는 시설 및 서비스 투자를 했습니다.  아시아 국가 중에 최초로 국제병원인증이라고 하는 JCI (Joint Commision International) 인증을 획득한 것이 태국입니다.  또한, 의료관광으로 유명한 민간병원들은
미국인들로 구성된 경영진을 영입하여 선진적인 병원경영 및 관리기법을 도입하였습니다.  해외사무소(Refer Center)를 구축하는 데에도 많은 역량을 기울여 마케팅 활동도 극대화 하였고, 또한 해외자본을 유치할 수 있는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여 국제적인 인지도를 높이고 자연스럽게 해외에도 의료관광을 알리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전세계를 주름잡던 태국의 의료관광이 최근 커다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정치적 소요사태로 인해 외국관광객들과 의료관광객들이 떠나고 있는 것이지요 ...  많은 병원들이 의료관광객들이 줄어들고 있으며, 이렇게 한번 무너지기 시작한 국제신인도는 그렇게 쉽게 회복하기가 어렵습니다.  국가적 이미지나 정치적안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라 하겠습니다. 

우리나라도 의료관광을 활성화시키려면 다른 여러가지 노력도 기울여야 하겠지만, 남북문제를 포함한 정치적 안정과 한국이 외국인들이 방문하기에 안전하고 쾌적한 나라로 만드는 범국가적인 노력도 중시되어야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최근의 북한에 대한 다소 경직된 정부의 대응이 아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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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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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의료관광(medical tourism)이 뜨거운 화두입니다.  우리나라가 의료수가가 낮은 반면, 의료인력의 질은 최상을 달리고 있기 때문에 국제적인 경쟁력은 충분합니다.  또한, 병원들의 재정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잘못하면 국내의 의료비 지출을 늘리게 되어 전국민적인 저항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민영보험의 확대적용이나 영리법인 허용과 같은 방향으로 가기 보다는, 상대적으로 수가가 높기 때문에 부가가치가 높은 외국인 환자들의 유치에 더욱 힘을 쏟고 이를 중점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은 병원계나 병원/의료산업부분, 그리고 국가적인 차세대 먹거리 차원에서도 모두들 수긍할 수 있는 접점이 되기 때문에 어느정도 국민적인 공감대도 형성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 우리나라의 의료관광에 대한 대처나 인프라는 현재 의료관광 부분을 선도하고 있는 경쟁국가 들에 비하면 여러모로 열악하기 그지 없습니다.  또한, 의료관광에 있어서 상당 수의 병원들이 아직 제대로 전략적인 계획이나 프레임도 가지고 있지 못하고, 그에 대한 고민의 수준도 낮은 주먹구구식 추진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습니다.

개인적으로 의료관광과 병원의 세계화와 관련한 부분에 대해 경험도 많고, 공부도 많이 했기에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 가능하면 많은 사람들과 의견도 나누고, 알고 있는 내용을 알리고자 합니다.  오늘 그 첫번 째 포스트로, 의료관광의 국제적인 현황과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어떤 나라에서 무슨 이유로 의료관광을 떠나는지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008년 현재 세계 의료관광 시장의 규모는 약 600억 달러 정도로 추산 됩니다.  2013년에는 이 규모가 1,88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2007년 맥킨지&컴퍼니의 분석에 따르면, 2005년 의료관광은 주로 아시아 국가가 79%를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러한 경향은 크게 변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태국이 2005년 84만명의 외국환자를 유치하여 1위를 달리고 있으며, 그 뒤를 싱가포르, 말레이지아, 인도가 쫓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작년까지는 약 1만 6천명 정도로 경쟁국에 비해서 미미한 상황이지만, 본격적인 외국인 환자 유치전에 뛰어들면서 올해 11월 현재 4만 명을 돌파하면서 어느 정도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들이 의료관광을 떠날까요?  상당히 다른 이유로 전세계에서 의료관광을 떠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수요자들의 성향을 제대로 파악하고, 마케팅 적인 측면에서도 우리나라의 현황과 가장 잘 맞는 그룹의 의료관광 수요자들을 목표로 해야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에 의료관광의 이유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은 중요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첫 번째 의료관광 그룹은 자국의 의료서비스의 가격이 너무 높아서, 괜찮은 의료서비스의 질이 제공되면서도 비교적 가격이 싼 의료서비스를 찾는 그룹입니다.  대표적인 나라가 미국입니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미국의 의료비용은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월등히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미국에서 오는 의료관광객들의 눈은 높아서, 의료의 질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JCI와 같은 국제적인 인증을 받아서 병원의 질을 증명하거나, 각각의 의료진들이 인터넷 상에 높은 수준의 임상연구와 치료방법을 제공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며, 비교적 의료관광 에이전시들과 민간보험사들의 결정이 중요한 만큼, 이들의 중개를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한국의 의료기관들이 가장 많은 중점을 두고 유치를 해야하는 환자군이 단연 미국이라 하겠습니다.

두 번째 의료관광 그룹은 자국의 의료서비스의 질도 높고, 비용도 저렴하지만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하는 경우입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우리가 의료 선진국이라 부르는 캐나다입니다.  캐나다의 의료 시스템이 공공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좋다고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간단한 수술하나를 받기 위해서 고통 속에 6개월 이상 기다려야 하는 환자의 입장이 되보면 생각이 달라집니다.  특히나 응급수술이 아닌 어느 정도 기다렸다가 수술을 받아야 하는 척추수술이나 치과수술의 경우에는 환자본인은 고통을 견디기 힘든데 무작정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자국을 벗어나서 수술을 받으러 떠나는 것입니다.  현재 캐나다에서 가장 많은 의료관광을 가는 곳은 미국입니다.  가깝기 때문에 비싼 의료비도 마다 않고 떠나는 것이지요 ...  비교적 높은 의료수준에 훨씬 낮은 비용이 필요한 우리나라에서 중점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나라 중의 하나입니다.

세 번째 의료관광 그룹은 돈은 많지만, 자국의 의료서비스의 수준이 형편이 없어서 의료관광을 떠나는 그룹입니다.  여기에 해당되는 나라가 중동과 중국, 그리고 인도네시아 등입니다.  이들 국가에는 돈은 문제가 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만, 자국의 의료서비스 수준이 너무 낮아서 도저히 만족하지 못하는 그룹입니다.  현재 중동 국가에서는 주로 유럽과 싱가포르로 의료관광을 많이 떠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에서는 태국과 싱가포르로 많이 가고 있습니다.  지리적인 문제로 인도네시아와 중동의 수요는 생각처럼 쉽게 끌어오기가 어렵겠습니다만, 중국의 부유층은 좋은 공략 대상이 됩니다.  그 밖에도 몽골이나 카자흐스탄, 러시아 등도 이런 그룹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2007년 모병원의 해외 내원 환자 통계에 따르면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미국, 중국, 일본, 캐나다에서 온 환자가 1~4위를 차지했지만, 5위는 뜻 밖에도 몽골이 차지한 자료가 있습니다.  몽골에서 온 환자들은 주로 먼저 치료를 받고 돌아간 환자들의 입소문에 의해 부유층에서 지속적으로 내원을 하게 되어 증가한 것인데, 수준높은 의료를 제공한다면 얼마든지 전세계의 환자들을 끌어올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 하겠습니다.

마지막 그룹은 성형외과나 가벼운 피부관리 등을 하면서 관광도 하는, 님도 보고 뽕도 따는 형태의 의료관광객입니다.  이들이 주로 찾는 병원은 호텔처럼 좋은 시설에 스파나 마사지 등과 같은 서비스도 발달해 있고, 주변의 관광지도 풍부한 곳에 집중됩니다.  현재 태국을 찾는 많은 의료관광객이 이 범주에 들어갑니다.  우리나라에서 경쟁을 통해 이긴다는 것이 쉽지않은 그룹이라 하겠습니다.

이러한 의료서비스 수요자들의 요구를 제대로 공략한다면 대한민국의 의료관광 산업의 미래는 비교적 밝습니다.  특히 각 병원별로 세계적으로 선전할 수 있는 중점적인 의료기술을 키우고, 이를 중심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훨씬 유효할 것입니다.  현재 많은 병원들이 접근하고 있는 방법들은 이런 측면에서 지나치게 피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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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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