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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뇌는 어떻게 인지를 하고, 기억하는 것일까? 과거에는 신경세포와 그 전달물질과 같은 보다 물질적인 부분에 많은 중점을 두고 연구가 진행되었지만, 최근의 신경과학자들은 신경세포들 사이의 연결의 집합과 경로가 더 중요하다고 믿고 있다. 그 중에서도 신경세포들 사이의 연결을 시냅스(synapse)라고 하는데, 이러한 시냅스 연결은 뇌세포의 수와는 별개로 만들어지기도 하고, 끊어지기 하는 등 일생을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변화를 하게 된다.

사춘기가 지나서 어른이 되면 인간의 뇌세포/신경세포의 수는 계속 줄어든다. 그렇지만, 이러한 신경세포들 사이의 연결을 만들어내는 능력은 인간이 죽을 때까지 그다지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시냅스를 만들어내고, 변경하고, 강화하는 등의 작용을 뇌과학에서는 다른 말로 변형성(plasticity) 이라고 표현한다. 그리고, 이런 변형성은 근육들이 운동을 통해 강화가 되듯이, 수련을 통해서 강화가 될 수 있다.


인간의 뇌를 닮은 시냅틱 웹

차세대 인터넷과 웹을 이야기하는 많은 시각 중에서, 인간의 뇌의 활동을 적용하여 연구를 하고, 같이 고민을 하고 있는 그룹들이 있다. 이들은 이러한 형태의 웹을 시냅틱 웹(synaptic web)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가만히 생각하면 웹도 인간의 뇌와 비슷한 구석이 한둘이 아니다. 인터넷 상에 수많은 사이트 또는 하나의 영구적인 주소로 표현되는 객체(object)들이 있고, 이들은 각각의 중요성을 가지지만 서로 연결이 되면서 더욱 커다란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어떤 연결이 만들어지느냐에 따라서 새로운 경험이 생겨나게 되고, 새로운 가치가 만들어진다. 우리가 흔히 매쉬업(mashup)이라고 이야기하는 새로운 웹 서비스들도 이런 연결과 결합을 통해서 발전을 하고 있다.

인터넷 커넥션은 집이나 사무실에 있던 PC에서 들고 다니는 개인화 장비들로 확대가 되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전체가 연결되는 시기에 들어서고 있다.  인터넷은 더 이상 문서와 컨텐츠를 전달하고 주고받는 수준의 데이터 웹이 아니라 더욱 다양한 인간의 활동영역을 커버하는 인간 중심의 소셜 웹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소셜 웹에 기존의 데이터 웹이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있으며, 동시에 이들 사이의 다양한 매쉬업 연결 및 서비스 들이 등장하면서 각각의 단위별 의미와 기능을 만들어 간다.  매쉬업도 거의 실시간으로 수만~수십만 가지 서비스들이 등장하고, 이들을 또한 쉽게 찾을 수 있게 되면서 우리 뇌가 특정한 경험이나 교육을 통해서 새로운 시냅스들이 만들어지고, 기존에 있었던 시냅스나 경로들이 강화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웹 역시 새로운 이벤트나 경험 등에 의해서 그 영역이 확대되고 연결이 강화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실시간으로 다양한 정보를 포함하여 연결된 사람들의 상태 및 행위들이 소셜 웹 인프라 구조를 통해서 전파가 되고, 이를 통해 유용한 서비스들은 지속적으로 강화된다.  그에 비해, 기존에 만들어졌던 연결과 그와 연관된 서비스들 중에서 집단지성에 의해서 오랜시간 선택되지 않거나, 유용한 경험을 제공하지 못하는 것들은 자연스럽게 퇴보를 하면서 시냅스가 끊어지거나 변질되는 경험을 한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카카오나 라인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는 소셜 그래프(social graph)라는 개념이 있다. 이는 개인과 관련된 이미지, 프로필, 링크나 그룹 등과 같은 소셜 객체(social object)를 연결하는 것으로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들이 앞으로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결국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카카오톡이나 라인 등은 소셜 웹의 플랫폼으로 동작하며, 과거의 포탈과 같은 형태로 사용자들과 협업자들이 직접적인 혁신을 일으킬 수 있는 구조로 발전될 것이다. 여기에 소셜 객체들의 변화 및 추가는 실시간 스트림의 형태로 바뀌어가고 있다. 기초적인 프로필 및 자신을 대표하는 블로그나 페이스북 페이지 등에 있는 기초 데이터들을 일종의 신경세포라고 하면, 실시간으로 자신이 올리는 짧은 글이나 링크, 상태 업데이트나 위치정보, 모바일 브라우저를 통한 서비스 이용과 같은 정보, 신체에서 나오는 데이터 같은 것들은 실시간 정보 스트림의 형태를 띄면서 다양한 새로운 연결이나 경로 같은 것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 전기에너지자극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런 다양한 노드들과 시냅스의 연결 속에서, 일정 수준을 넘는 자극이 주어지게 되면 신호를 다른 네트워크로 전달하게 되는데, 이것이 신경생리학에서 신호가 전달되는 방식이다. 인간의 뇌처럼 소셜 웹의 환경에서도 이러한 신호의 전달현상이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곳에서 발생하게 되고 이들의 집단적인 패턴이 하나의 커다란 의미를 가지거나 현상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어떤 경우에는 우리가 명확히 알 수 없었던 내면의 작은 변화가 수많은 사람들이 비슷하게 느꼈던 에너지를 끌어내면서 하나의 커다란 신호의 물결을 일으킬 수도 있을 것이다.


시냅틱 웹에서의 필터링의 중요성

휴대폰의 킬러 앱은 음성통화였다. 그러나, 이제는 컴퓨팅과 네트워크를 활용한 다양한 개인 컴퓨팅 및 소셜 웹 서비스들이 킬러 앱으로 부상하고 있다. 게임부터 웹 브라우징, 위치기반 정보서비스 등이 이제는 누구가 일상적으로 쓸 수 있는 서비스가 되어가고 있으며, 카메라와 마이크, 위치정보와 가속센서 등의 다양한 센서들은 인터넷과 웹을 점점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만들어가고 있다. 사람들은 가상의 공간에서 친구들, 자신의 팔로워들, 또는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과 다양한 소통을 하고 있으며, 이런 정보와 데이터들은 거의 실시간으로 전송이 되고, 처리가 된다.

이런 변화를 가속화시키기 위해서는, 초기 데이터 기반의 인터넷을 탄생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TCP/IP 와 HTTP와 같이, 실시간 소셜 웹의 정보들을 전달하고, 저장하고, 처리하고, 협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개방형 인프라 표준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HTML5를 필두로 OpenID, OAuth, ActivityStrea.ms, PortableContacts, APML, Open Social, WebGL 등 무수히 많은 개방형 표준들이 등장하고 있는 것은 이처럼 웹이 살아움직이듯이 다양성을 가지고 발전한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증거다.

이와 같이 다양한 센서를 통해 무수한 데이터들이 쏟아져 들어오는 시냅틱 웹에서는 검색보다 필터링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수많은 정보들이 실시간으로 스트림의 형태로 흘러다니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스팸에 가까운 스트림들을 제거하고, 자신이 필요하고 감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최적화할 수 있는 필터링 기술이 발전할 것이다. 필터링 역시 다양한 형태로 실시간으로 이루어져야 할텐데, 자신이 관심을 가지는 노드나 사람들의 그룹, 또는 관심분야와 위치와 지역 등의 다양한 요소가 파라미터로 고려될 수 있을 것이며, 필터링이 실시간으로 스트림의 변화를 조절한다. 마치, 다양한 수도꼭지들이 있어서 이를 돌릴 때마다 나오는 물의 온도와 색깔, 그리고 양이 조절되는 것을 연상하면 된다. 물론 필요에 따라 검색을 하는 수요는 언제나 존재할 것이며, 특히 개인의 기호와 그때 그때 상황에 맞춰서 맞춤형으로 제공되는 검색이 점점 중요해질 것이다. 
  
시냅틱 웹 기술은 기존에 매쉬업을 만들고, 집단지성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수많은 사람들의 경험을 보다 체계적이고 정형화된 형태로 촉진할 수 있는 쉬운 도구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발전할 것이다. 예를 들어서, 여러 가지 카테고리의 데이터, 컨텐츠, 디바이스나 통신, 장소 등을 서로 연결한다거나, 필터링 기준이나 좋아하는 취향, 시각화하는 방식과 같은 것들을 새롭게 만들거나 연계하는 유틸리티, 개방형 표준을 이용해서 웹을 보다 연결된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시도, 기존에 존재하는 여러 애플리케이션이나 서비스들과 연계하는 방법, 집단지성을 최대한 활용해서 새로운 창작물을 쉽게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소셜 네트워크의 미래

소셜 네트워크는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발전하게 될까? 유명한 벤처투자자인 DST의 유리 밀너는 페이스북의 미래가 인공지능이라고 하였다. 그의 말을 그대로 옮기면 다음과 같다.

제 생각에 10년 내에 당신은 소셜 네트워크에 질문을 던지고, 답변을 듣게 될텐데 그것이 컴퓨터가 한 답변인지 사람이 한 것인지 알지 못하는 수준이 될 것입니다. 반대로 질문을 받았을 때에도, 그 질문이 사람이 한 것인지 인공지능이 한 것인지 잘 모르게 될 것입니다. 이런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할 때마다 컴퓨터가 알고리즘을 더욱 정교하게 만드는데 도움이 되겠지요.


굉장히 도전적으로 느껴지는 말이지만, 그럴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미 페이스북에는 Ultral Hal 이라는 앱이 있는데(스페이스 오디세이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 분명할 듯하다), 인공지능 채팅 인터페이스를 웹에 구현한 것이다. 이 앱은 자바웨어(Zabaware)에서 만들었는데, 인공지능 분야에서 권위있는 상인 뢰브너 상(Loebner Prize)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Hal은 페이스북의 친구들과 채팅을 하면서 자신의 인공지능을 키워나간다. 자바웨어에서는 이 앱의 상업적 버전을 판매하기도 하는데, 현재는 엔터테인먼트의 목적이나 어느 토픽이나 토론할 수 있으며, 개인 또는 사무실의 비서 역할을 하는 용도로 이용된다고 한다. 또한 얼마 전에는 인간의 목소리를 듣고, 감정상태를 알아챌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술이 발표되기도 하였다. 

이런 측면에서 소셜 네트워크는 인공지능을 증진시키고 발전시키는데 더없이 훌륭한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 수많은 언어들의 대화가 진행되며, 이런 글들은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증진시키고 말을 배우도록 하는데 무척이나 소중한 자원들이 된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더욱 많은 사람들을 연결하고, 더욱 다양한 언어들을 지원하며, 다양한 형태의 상황에서 이용되면 이용될수록 인공지능 기술과 알고리즘은 정교하게 변할 것이다. 


이런 소셜 네트워크의 기본적인 속성이 기존의 인공지능 연구와 만난다면 앞서 언급한 시냅틱 웹의 발전의 속도는 훨씬 빨라질 것이다. 어쩌면 스타크래프트에 나오는 저그 종족의 오버마인드가 탄생할지도 모를 일이다. 집단지성이 힘을 발휘하는 것이 일종의 시스템화가 된다면 우리가 생각했던 것 이상의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은 글로벌 마인드로 발전할 것인가?

아직 국내에는 번역본이 나오지 않았지만, 미국 클린턴 대통령 시절의 부통령을 지냈고, 기후변화와 관련한 활발한 국제활동으로 노벨 평화상도 수상한 전 미국 부통령인 앨 고어의 미래서가 있다. 제목도 "Al Gore The Future"로 자기 이름을 걸고 간단히 '미래'라고 붙였는데, 미래의 변화에 대한 6가지 중요한 드라이버가 무엇인지를 지적한 책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초연결사회로 진입하면서 나타나는 다양한 변화를 통찰력있게 제시한 부분들이다. 

19세기 중반 전신기술이 발명되고 당대의 작가들 중에는 전기가 전 세계의 소통을 담당하고 있는 것에 빗대어 마치 신경조직이 전 세계를 연결하고 소식을 전달하고 있다는 식의 이야기를 한 사람들이 있었다. 이렇게 되면, 커다란 지구라는 구체는 인간의 뇌와 유사한 구조를 가진다고 말할 수 있고, 유명한 SF소설가였던 H. G. 웰스는 "월드 브레인(World Brain)"이라는 용어를 쓰기도 하였다. 이런 이야기는 당시로서는 다분히 과장되고, 은유적인 표현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인터넷이 보급되고 월드와이드웹을 통해 전 세계 누구나 간단히 연결되고, 위키피디아와 구글 등의 검색엔진을 통해 원하는 지식에 접근할 수 있는 지금은 이 용어가 더 이상 과장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앨 고어는 이 책에서 "월드 브레인"을 넘어선 "글로벌 마인드(Global Mind)"를 이야기한다. 마샬 맥루언은 "우리가 도구의 변형하면, 도구들도 우리를 바꾼다 (We shape our tools, and thereafter, our tools shape us)."는 말을 남겼는데, 전 세계의 사람들이 연결되고, 수 많은 지능형 기기들과 기계들이 연결되는 시대에는 이런 거대한 네트워크가 인간들을 변형한다는 것이 결코 과장된 말이 아닐 것이다.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로봇을 동작시켜서 일을 하고, 우리들의 생각이 즉시 컴퓨터와 연결되며,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하는 시대에 국가의 경계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전 세계의 친구들과 이들의 연결과 활용을 지원하는 다국적 플랫폼 기업들은 서로가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고 받으며 더욱 많은 연결과 가치를 창출할 것이며, 이런 지속적인 강화작용에 의해 탄생하는 글로벌 마인드가 전 세계를 바꾸어 놓게 될 것이라는 것이 그의 주된 주장이다. 이렇게 되면 어쩌면 더 이상 컴퓨터와 정보시스템, 그리고 인터넷은 인간을 위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객체가 아니라, 이들의 발전과 진화에 인간들이 많은 역할을 하게 될지 모르며, 어느 순간에는 서로 간의 구분이 없어질지도 모른다. 이는 케빈 켈리가 <기술의 충격(What Technology Wants)>을 통해 이야기했던 기술과 인간 및 자연계가 사실 상 구분되지 않는 테크늄(technium) 개념을 제시한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이런 맥락에서의 한 가지 재미있는 사례는 성형외과에 찾아오는 사람들이 최근 페이스 타임과 같은 비디오 컨퍼런싱을 할 때 얼굴이 잘 나오는 것을 체크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이야기다. 일반적으로 광각이면서 위에서 내려다보는 일반적인 화상 카메라 각도에 잘 나오는 얼굴을 체크한다는 것은 기술이 인간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매우 좋은 사례가 아닌가 싶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지적은 게임에 대한 것이다. 현재 하루 한 시간 이상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 5억 명 정도로 추산된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21세 이하 6학년부터 12학년(한국으로 치면 고등학교 3학년)까지 게임하는 시간이 교실에서 공부하는 시간과 비슷하다고 한다. 그리고, 이런 경향성은 어른에게서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이제는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의 나이를 평균하면 40대 중반이다. 더 이상 게임이 유치한 아이들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과도하게 연결되고, 가상의 게임을 하는 인간의 뇌와 기억 등은 어떻게 변해갈까? 

인간의 기억은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발전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이미 GPS 기기를 정기적으로 사용해서 길을 찾는 사람들이 그런 기기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방향감각을 상실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바 있고, 인터넷에 기억을 아웃소싱하는 수 많은 사람들의 기억력이 점차 퇴보하게 될 것이라는 것도 어렵지 않게 예측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인간은 퇴보하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미래에는 외워야 하는 것들이 적어지는 대신 새로운 능력을 필요로 하게 된다. 인간의 뇌는 새롭게 많이 활용되는 신경세포의 성장을 촉진하고, 이들의 연결을 늘리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능력을 필요로 할까?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시시각각 몰아닥치는 수 많은 정보와 지식의 변화에서 필요로 하는 것을 스캐닝하고, 자신들에게 필요한 것을 픽업하고 저장하며 활용하는 그런 능력일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나의 아이들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 필요로 하는 것을 정말 빠르고 무서운 속도로 찾아내고, 접근하며, 익힌다. 아마도 그렇게 익힌 것들을 오랫동안 간직하고 있는 능력은 떨어질 것이라고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다. 또 다른 한 가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이제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 이상으로 기계 및 정보시스템과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중요해질 것이라는 점이다. 모든 것이 인간 중심으로 돌아가던 세상에서, 기계와 정보시스템이 인간들과 함께 복잡계를 이루며 만들어진 세상에서는 기계와 정보시스템을 이해하고, 이들과 적절하게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유리하게 될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앞으로는 기계의 마음(?)이나 속성, 그리고 네트워크의 본질과 특징을 잘 이해하는 것이 인간을 이해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하게 취급될 것이다. 

우리의 사회, 문화, 정치와 경제, 그리고 교육은 모두 이런 변화에 자유롭지 않다. 새로운 글로벌 마인드의 출현과 여기에서 파생되는 전반적인 변화는 앞으로의 인류를 완전히 새로운 세계로 데려갈 가능성이 높다. 새로운 변화는 언제나 과거에 대한 향수와 약간은 과도할 정도의 두려움을 일으키는 경향이 있다. 그렇지만, 변화를 인정하고 이제는 미래의 새로운 신인류와 기계사회에 대해 조금은 열린마음으로 준비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영원히 변하지 않는 과거의 인류를 수성하려는 다소 무모한 도전을 할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는 미래세대의 세상을 이해하지 못하면서 과거세대의 법칙을 강요하려는 권력을 지닌 사람들을 너무 쉽게 볼 수 있다. 자신들도 미래로 진행하는 새로운 기술과 기계들을 손에 놓지 못하면서 말이다.


참고자료

SynapticWeb PBWorks 웹 사이트
Could Facebook Become the Basis for Artificial Intelligence?



P.S. 이 시리즈는 메디치미디어의 <거의 모든 인터넷의 역사>라는 책으로 출간이 되었습니다. 전체 내용을 보고 싶으신 분들은 책을 구매하셔서 보시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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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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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좀 무거운 주제의 글을 써 보고자 한다. 쟈스민 혁명 이후 전 세계가 인터넷과 소셜의 역할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을 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에게 자유가 있는가? 그리고 앞으로 더욱 분산된 환경에서의 네트워크 환경을 위한 새로운 기술 및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인터넷은 확실히 과거에 비해 훨씬 밑으로 부터의 변화를 쉽게 받아들이고, 분권화가 되어있다. 애시 당초 미국방부에서 핵공격이 이루어지더라도 네트워크가 파괴되지 않고, 살아남아서 통신이 될 수 있도록 디자인 하였기 때문에 분산된 네트워크의 힘은 이미 여러 곳에서 보여준 바 있다. 아이티에서 지진이 나서 모든 통신수단이 두절된 상태에서도 인터넷은 살아남아서 유튜브를 통한 인터뷰로 당시 상황을 전할 수 있었고, 모든 언론을 통제하는 상황에 들어간 이란이나 중동의 여러 나라들도 결국 자신들의 이야기를 외부로 전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인터넷이 있었기에 가능하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렇지만, 현재의 인터넷이 과연 그렇게 자유로운 녀석인지. 그리고, 그렇게 만족할 만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다시 생각해볼 여지가 많다. 인터넷은 여전히 어떤 중앙집중적인 관리 시스템에 의해서 운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IP 주소로 이름을 변환시켜주는 도메인네임서버(Domain Name Server, DNS)를 포함해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ISP(Internet Service Provider)들을 장악하고 이를 컨트롤하려고 하면 얼마든지 간단히 통제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최근의 여러 사례들이 보여주고 있다. 예를 들어, 위키리크스를 통해 미국의 외교문서가 공개가 되자, 미국 정부에서는 관련한 최고 수준의 도메인을 통째로 막아버리는 조치를 취했으며, 이미 특정 IP 주소들을 선택적으로 필터링하는 것은 가정과 기업에서부터 정부에 이르기까지 매우 간단히 이루어지고 있다. 중국과 같은 나라에서는 아예 예방적으로 ISP 들을 통해서 문제가 될 여지가 있는 단어나 키워드 등에 대한 검열과 통제가지도 가능하며, 이런 기술들에 매력을 느끼는 많은 나라의 정부나 기업들도 유사한 기술을 개발하거나 도입해서 사용을 하려고 할 것이다.

기본적으로 이런 상황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은 현재의 인터넷 근간을 이루고 있는 초고속 통신망이 사실 상 여러 회사들의 소유로 되어 있고, 이들이 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초창기 인터넷이 시작될 때에는 인터넷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ISP의 역할을 공공을 대변하는 대학이나 미디어 회사들이 담당을 했지만, 이제는 서비스 자체가 상업화되면서 사실상 기업의 사유화가 된지 오래다. 그리고, 우리는 이들과의 거래를 통해 자유를 침해당할 수 있는 조항에 부지불식간에 동의를 하고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들이 회사의 이익에 따라서, 또는 국가의 명령에 따라서 다양한 종류의 콘텐츠에 대한 접근을 막거나 포트를 닫아서 공유를 할 수 없게 하거나, 우리가 만들어낸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등을 동작시킬 수 없도록 하는 작업이 언제나 가능하다. 근본적으로 인터넷은 전혀 "자유로운 공간"이 아니라 "통제가 가능한 공간"인 것이다.

여기서 잠시 과거를 둘러 보자. 인터넷 이전에 우리들은 네트워크 통신을 어떻게 활용했을까? 일단 떠오르는 것은 소위 PC 통신업체이다. 천리안이나 하이텔 등의 업체들이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당시 많은 사람들이 PC 통신에 열광했었다. 그런데, 이들은 현재의 인터넷보다 더욱 통제가 쉬운 체제이다. 그렇지만, 당시 유행을 하던 사설 BBS 들은 어떤가? 호롱불을 위시로 하여 사설로 사람들을 모아서 네트워크를 구성할 수 있었던 많은 로컬 서비스들의 경우 자신의 집에 서버를 만들고, 통화중이어도 상관없는 전화번호를 받아서 이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했던 수 많은 사설 BBS 들은 전화망을 통제하기 전에는 자신들만의 서비스를 자신의 판단과 해당 커뮤니티의 판단을 통해서 운영을 했었다. 24시간을 운영하던 것도 있었지만, 주로 밤 시간에 잠깐씩 운영하면서 작은 커뮤니티의 끈끈함을 같이 누렸던 시기가 있다. 실력이 좋은 운영자들은 심지어는 이메일 계정을 주는 곳도 있었다. 그 때의 상황을 회상해 본다면, 네트워크에 대한 접속 서비스와 운영구조 자체가 분산화 될 경우 현재 보다 훨씬 자유로운 형태의 인터넷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어떤 기술이 나와야 할까? 어차피 더 이상 유선 네트워크의 시대가 아니다. 과거 아마추어 햄 라디오나 무전기를 쓰듯이 공용주파수를 설정하고, 이들이 서로 서로의 네트워크를 교차하면서 연결할 수 있도록 한다면 어떨까? 현재의 스마트폰들은 과거의 PC수준을 훨씬 넘는 컴퓨터들이다. 이들이 각자 서버와 클라이언트 역할을 하면서 서로서로 연결한다면 또다른 방식의 인터넷이 탄생할 수 있지 않을까? 어쩌면 WiMax 나 WiFi 에서 파생되어 연구되고 있는 다양한 메쉬(mesh) 기술들이 또 하나의 돌파구가 될지 모른다. 이 경우 각각의 노드들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개미들과 같은 ISP 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고, 어느 한쪽에 문제가 되더라도 다른 쪽으로 우회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기술개발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소셜 네트워크나 소셜 웹도 마찬가지이다. 결국 소셜 그래프를 소유하고 이를 관리하는 것이 핵심이 되는데, 어느 한 회사에 모든 것을 빼앗기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 그래서 페이스북을 경계해야 하는 것이다. 비록 아직은 세가 크지 못하고, 그 수준이 형편없지만 Diaspora 와 같이 분산된 소셜 네트워크를 구성할 수 있는 기술들에 우리들이 보다 관심을 많이 가져야 한다. 인류의 미래는 결국 개개인의 힘이 더욱 강해지고, 자신들이 살아갈 수 있는 에너지를 생산하고, 의식주를 알아서 해결할 수 있는 분산된 체계가 강화될 때 국가의 통제와 일본에 몰아닥친 것과 같은 거대한 자연재해에도 굴하지 않고 우리들의 행복을 지킬 수 있다. 자본의 논리만 생각하지 말고, 힘의 분산을 할 수 있으면서, 자급자족이 가능한 다양한 기술들에 대해서 더욱 많이 관심을 쏟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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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에서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대성공과 아이폰의 급부상으로 인해 인터넷의 미래를 대표하는 키워드로 급부상하고 있는 단어가 실시간 웹(Real-time Web)이다.  현재의 인터넷 환경이 웹 2.0으로 대표되는 참여와 공유, 개방성, 그리고 집단지성이라는 키워드가 지배하고 있다면, 다음 세대의 인터넷 키워드 중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되는 것이 바로 실시간 웹이다.  혹자는 실시간 웹이 바로 "웹 3.0" 기술의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실시간 웹은 기존 웹 환경과 무엇이 다른 것일까?  웹이라는 것은 결국 웹 페이지들이 서로 링크가 되어 있는 것이다.  영어로 "Web"이 거미줄을 의미하듯이, 정말 다양한 링크가 수 많은 페이지들을 엮고 있다.  여기에 블로그 포스트나 북마크, 트위터와 같은 마이크로블로그 등이 의미가 있는 것은 기존의 정체성이 부족한 URL들의 거미줄이 아니라, 이제는 영구적인 링크라는 개념을 가진 정체성을 가진 URL 주소체계가 되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각각의 블로그와 트위터와 같은 마이크로블로그들은 그 사람 자체 또는 작성자가 만들어 놓은 가상의 정체성을 일정하게 유지한다.  그렇지만, 이러한 가상의 공간에 떠 있는 블로그 들을 실시간으로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다.  우리가 직접 찾아 들어가기 전에는 말이다.  이를 위해서 검색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구글이나 네이버 등을 이용하여 검색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결국 원하는 페이지나 정보를 찾기 위함이다.  그런데, 현재의 검색엔진은 기본적으로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최신성 보다는 로봇이 찾아와서 복사를 한 페이지를 분석하고, 여기에 얼마나 많은 링크가 붙어 있고 키워드나 본문에 들어 있는 단어 등을 참고로 하여 검색의 순위를 결정하기 때문에 실시간하고는 거리가 멀다.


실시간 웹의 가능성을 보여준 비행기 추락 사고

올해 초 허드슨 강에 추락한 비행기 사고를 가장 빨리 알린 사람이 누굴까?  웹 2.0 아티스트를 꿈꾸는 제이슨 콧케(Jason Kottke)는 자신의 웹 사이트에서 실시간 정보에 대한 웹 서핑을 하면서 사건에 대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했다.

뒤이어 스타가 된 사람은 아이폰을 가지고 주변에 있던 페리에서 지속적인 사진들을 전송한 트위터 사용자인 재니스 크룸스(Janis Krums) 이었다.  재니스는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을 실시간으로 자신의 트위터(Twitter) 사진 서비스인 twitpics에 전송을 하였는데, 이 사진들이 전국으로 퍼지면서 유명인사가 되었다.  한참이 지나서야 CNN, 뉴욕 타임즈 등에서 이 사건이 본격적으로 보도되기 시작했고, 이들 역시 재니스의 사진을 직접 이용해서 방송에 들어갔다.  재니스의 사진은 twitpics와 플리커에 연달아 올라가면서 모든 사람들에게 공짜로 배포되었고,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찍어서 올린 사진들 역시 다양한 각도로 사건을 보여주었으며 구출활동 역시 상세하게 속보로 보도가 되었다.


twitpics에 등록된 이후, 전세계로 타전된 재니스 크룸스의 사진


멀리 갈 것도 없이 국내에서도 시민기자들의 속보와 방송을 이용한 실시간 중계의 위력은  촛불시위를 통해서도 느낄 수 있었다.  실시간 스트리밍과 모바일 웹, 그리고 트위터와 같은 단문 메시징 등과 같은 실시간 웹 환경은 이런 실시간 속보성을 훨씬 쉽게 만들게 될 것이고, 이를 일반화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새로운 검색엔진과 위치기반 서비스가 킬러 서비스로 ...

문제는 기존의 검색엔진이 실시간 정보에 취약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가장 최신의 정보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등장한 것이 트위터의 구글 검색이다.  마크 카레이(Mark Carey)라는 개발자가 파이어폭스의 그리스몽키(Greasemonkey)를 이용해서 스크립트로 구현을 하였는데,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구글에서는 트위터와 같은 마이크로블로그에 대한 검색엔진 연구를 강화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이에 대한 소식은 조금 더 정보를 수집한 뒤에 따로 포스팅을 할 예정이다.

이렇게 트위터의 실시간 정보성을 바탕으로 한 검색은 쌍방향의 특성을 최대한 유지하면서도,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있고, 관심들이 많은 정보가 어떤 것들인지 쉽게 찾아주는 변화가 나타나게 될 것이다.  또한 실시간 변화에 잘 대응하는 광고나 비즈니스 마케팅, 영업이 인기를 끌게 되지 않을까?

거기에 더해, 구글의 지도 서비스를 시작으로 국내에서도 다음과 네이버에서 위치기반 서비스의 중요성을 깨닫고 강력한 지도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실시간 웹 환경이 모바일과 접목이 될 때, 가장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생각되는 것이 바로 위치기반 서비스 이다.  특히, 광고 시장에는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주변에 있는 극장이나 소매점, 프랜차이즈 음식점 등에 대해 즉석 모바일 쿠폰을 제공하고, 이들에 대한 광고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며, 저장된 휴대폰 사용자의 취향이나 인터넷 사용방법, 트위터 메시지 등에 대한 분석을 통해 맞춤형 광고와 주변의 추천 상품 등에 대한 정보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강력한 실시간 웹환경의 인프라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지도 서비스


실시간 웹은 이미 스마트 폰을 통해 또 하나의 커다란 물결로 다가오고 있다.  PC를 이용한 실시간 웹 환경은 하더라도 우리나라가 되려 앞선다고 생각하지만, 미국에서 휴대폰과 스마트 폰의 대성공으로 트위터가 올해 거대한 대세몰이를 하고 있는 것에 비해, 국내에서는 아직 이러한 실시간 웹 환경의 활성화는 생각보다 더딘 편이다. 

그러나 최근의 트위터의 폭발적인 성장을 바라보면, 올해와 내년 본격적으로 스마트 폰들이 공급될 경우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실시간, 위치기반의 모바일 웹 환경이 가장 커다란 화두로 떠오를 개연성은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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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컨셉
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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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뉴욕에서 있었던 "웹 3.0" 컨퍼런스 by Dan Patterson


다음의 e하루616 캠페인의 "인터넷과 미래사회"라는 주제에 있어, 가장 잘 어울리는 주제 중의 하나가 아마도 "웹 3.0"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하도 이 용어에 대해 마케팅 용어라고 뭐라 하는 사람이 많아서 일단 제목에는 3세대 인터넷이라고 했습니다만, 올해를 기점으로 기존 "웹 2.0"의 키워드에서 인터넷이 또다시 진화하는 것을 저는 확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지난 달 뉴욕에서 있었던 컨퍼런스에서도 아직 "웹 3.0"을 전면에 내세우기 어려웠었는지(?) 80% 정도 웹 3.0이 2.0을 대체하고 있군요.

웹 2.0 이라는 용어가 확실히 널리 쓰이게 된 계기는 2006년에 있었던 웹 2.0 컨퍼런스에서, 현재도 웹과 관련된 각종 기술의 정의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Tim O'Reilly가 간단한 정의를 내린 다음부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시 웹 2.0은 플랫폼으로서 집단지성과 참여와 공유라는 기존의 웹 1.0과는 다른 특징들을 전면에 내세우는 정의가 일반화되었습니다. 

요즘 웹 3.0과 관련한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웹 3.0에 대한 명확한 정의나 실체에 대해서는 아직도 충분한 동의가 이루어지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사실 너무 복잡하게 정의를 하자면 끝없는 논쟁으로 가기가 쉽습니다.  그래서 저는 차세대 인터넷에 대해서 웹 2.0에서와 마찬가지로 주요 키워드 별로 정리를 하면 미래의 인터넷 환경을 조금이나마 쉽게 예측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구글 블로그 검색을 해보면 가장 처음 웹 3.0 이라는 용어를 이용한 포스트는 2004년 10월 경에 나옵니다.  물론 이 용어가 많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웹 2.0 이라는 용어가 일반화되기 시작한 2007년 부터 입니다.  이는 웹 2.0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기에, 그 다음 버젼의 웹이라는 의미로 많이 사용된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Jonas Bolinder라 는 블로거는 지난 3년 간 웹 3.0에 대한 정의를 한 내용들을 모아서 목록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의 목록은 아래의 포스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이 블로그 포스트의 내용은 정말 그동안 튀어나온 이야기를 집대성했다고 할 정도로 정리가 잘 되어 있는데, 내용이 너무 많아서 그냥 아래에 링크만 남기겠습니다.

Web 3.0 - The Semantic, Implicit, Mobile or Distributed Web?


답변 내용이 많기는 하지만, 4가지 정도의 그룹으로 만들어 볼 수가 있는데요.  시맨틱 웹(탈중앙화된 자신을 가능하게 만드는 기술?), 웹 서비스와 API, 모바일 웹과 스마트 디바이스, 그리고 웹 애플리케이션 입니다.   결국 아직 모두들 동의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웹 3.0은 시맨틱 웹과 웹서비스 API, 클라우딩 컴퓨팅과 다양한 단말기기로 대표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웹 2.0이 분산, 참여, 공유로 대별되며, 기존의 커다란 섬으로 상징되던 포탈 기술을 작은 섬들의 집단과 이들 간의 다리를 건설하는 방식의 기술이었다면, 웹 3.0은 정보의 양이 너무 많아지기 때문에 보다 개인화되고 최적화할 수 있는 기술, 그리고 기기가 다변화 하면서 실시간성과 모바일이 중요한 초점이 되고 있습니다.


실시간성, 트위터의 대박

웹이라는 것은 결국 웹 페이지들이 서로 링크가 되어 있는 것입니다.  영어로 "Web"이 거미줄을 의미하듯이, 정말 다양한 링크가 수 많은 페이지들을 엮고 있습니다.  여기에 블로그 포스트나 북마크, 트위터 등과 같은 것이 의미가 있는 것은 기존의 정체성이 부족한 URL들의 거미줄이 아니라, 이제는 영구적인 링크라는 개념을 가진 정체성을 가진 URL 주소체계가 되어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각각의 블로그와 트위터는 그 사람 자체 또는 작성자가 만들어 놓은 가상의 정체성을 일정하게 유지합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가상의 공간에 떠 있는 블로그 들을 실시간으로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우리가 직접 찾아들어가기 전에는 말이죠 ...

이를 위해서 검색이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구글로 검색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결국 원하는 페이지나 정보를 찾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현재의 구글 검색은 기본적으로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최신성 보다는 로봇이 찾아와서 복사를 한 페이지를 분석하고, 여기에 얼마나 많은 링크가 붙어 있고 키워드나 본문에 들어 있는 단어 등을 참고로 하여 검색의 순위를 결정하기 때문에 실시간하고는 거리가 멉니다. 

그렇다면, 가장 최신의 정보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등장한 것이 트위터의 구글 검색입니다.  Mark Carey라는 개발자가 파이어폭스의 그리스몽키(Greasemonkey)를 이용해서 스크립트로 구현을 하였는데,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동영상이나 그림, 글 등을 실시간으로 찾아볼 수 있다면 좋겠지요 ...

이렇게 트위터의 실시간 정보성을 바탕으로 한 검색은 쌍방향의 특성을 최대한 유지하면서도,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있고, 관심들이 많은 정보가 어떤 것들인지 쉽게 찾아주는 변화가 나타나게 될 것 입니다.  이러한 실시간 변화에 잘 대응하는 광고나 비즈니스 마케팅, 영업이 또한 인기를 끌게 되겠지요.

올해 초 허드슨 강에 추락한 비행기 사고를 가장 빨리 알린 사람이 누굴까요?  웹 2.0 아티스트를 꿈꾸는 Jason Kottke는 자신의 웹 사이트에 무선환경을 이용해 빠르게 웹 서핑을 하면서 사건들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했습니다.  가장 빠른 속도의 업데이트가 일어난 중계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국내에서도 시민기자들의 속보와 방송을 이용한 실시간 중계의 위력은 작년도 촛불시위를 통해서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런 변화는 기존의 웹 환경에서는 쉽지가 않습니다.  실시간 스트리밍과 모바일 웹, 그리고 트위터와 같은 단문 메시징 등과 같은 최근의 실시간 웹 환경은 이런 실시간 속보 성을 훨씬 쉽게 만들게 될 것이고, 이를 일반화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당장 블로깅을 하고 있는 저도, 모바일 스마트 폰으로 쉽게 단문 메시지로 그때 그때의 생각을 전송할 수 있고, 이에 대한 후속 포스팅을 준비하는 방식으로 블로그의 운영방식이 바뀔 수도 있을 겁니다.


위치서비스와 결합하는 모바일의 무한한 가능성

구글 맵을 시작으로 국내에서도 다음과 네이버에서 위치기반 서비스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습니다.  실시간 웹 환경이 모바일과 접목이 될 때, 가장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생각되는 것이 바로 위치기반 서비스 입니다.  특히, 광고 시장에 있어서도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변에 있는 극장이나 소매점, 프랜차이즈 음식점 등에 대해 즉석 모바일 쿠폰을 제공하고, 이들에 대한 광고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며, 저장된 휴대폰 사용자의 취향이나 인터넷 사용예나 트위터 메시지 등에 대한 분석을 통해 맞춤형 광고와 주변의 추천 상품 등에 대한 정보를 보여줄 수 있을 것입니다.

연관글:  2009/05/08 - 미래의 광고는 모바일, 위치기반, 쌍방향으로 간다.


실시간 웹은 이미 스마트 폰을 통해 또 하나의 커다란 물결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PC를 이용한 실시간 웹 환경만 하더라도 우리나라가 크게 뒤진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미국에서 휴대폰과 스마트 폰의 대성공으로 트위터가 올해 거대한 대세몰이를 하고 있는 것에 비해, 국내에서는 최근에야 이러한 실시간 웹 환경의 활성화가 진행되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올해와 내년 본격적으로 스마트 폰들이 공급이 된다면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실시간, 위치기반의 새로운 웹 환경이 가장 커다란 화두로 떠오를 가능성은 충분해 보입니다.  며칠 전에 있었던 "아이폰 대소동" 역시 일정 부분 이러한 맥락에서 바라볼 수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시맨틱 웹, 컨텍스트 웹 그리고 개인화

웹 기술과 관련한 수준 높은 통찰을 제공하는 RWW의 알렉스 이스콜드도 여러 차례 웹 3.0에 대해서 언급했습니다.  그는 웹 사이트가 웹 서비스가 되고, 시맨틱 웹 기술 및 컨텍스트 웹과 같은 기술요소들을 웹 3.0의 핵심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그의 글과 연관된 포스트는 이 블로그에서 여러차례 소개한 바 있기 때문에 더욱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글들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여기서는 간단히 요약만 하겠습니다.

2009/01/13 - 웹 3.0의 핵심기술: 컨텍스트 웹을 아시나요?
2008/12/31 - 웹 3.0을 이끈다는 시맨틱 웹 기술의 정체 (2)
2008/12/30 - 웹 3.0을 이끈다는 시맨틱 웹 기술의 정체 (1)
2008/11/19 - 웹 3.0 시대를 여는 웹서비스 API 들은?


최근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관련된 기술의 중요성이 날이 갈수록 높아만 가고 있습니다.  웹 2.0의 성공은 이미 인터넷이라는 곳이 단순히 정보를 일방적으로 가져오는 곳이 아닌, 양방향성과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는 것에 대한 인식을 불러일으켰고, 이러한 양방형성은 웹과 서버, 그리고 작고 다양한 클라이언트에 모두 맞출 수 있는 형태의 새로운 사용자 인터페이스(User Interface, 이하 UI)를 요구하기 시작합니다.  그런 면에서 아이폰의 인터페이스는 정말 커다란 변화를 이끌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웹 환경역시 이러한 전반적인 트렌드가 적용되는 것일까요?  분명한 것은 과거 HTML이 탄생한 수십 년전의 환경과 현재의 웹 환경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것이고, 이러한 차이에는 정보가 일방적으로 전달되던 것에서 다양한 사용자의 입력이 동적으로 적용되는 요구가 늘어났다는 점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확실히 새로운 웹 기술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최근의 변화는 과거 공급자 측에서 마케팅 수단으로 늘려나가던 구호와는 차이가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공급이 아닌 정보를 소비하는 소비자 쪽에서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고, 이를 맞추기 위한 기술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봐야할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이와 같은 차세대 웹으로의 진화를 위한 웹 서비스와 API 들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입니다.  일부는 각광을 받을 것이고, 일부는 사라져 가겠지요 ... 

하지만, 확실한 것은 2009년 이후 맞이하게될 새로운 웹 환경은 과거의 웹에 비해 훨씬 똑똑하고 편리하며, 즐길 것이 많은 형태가 되어있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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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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