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TED 강연 하나 소개하고자 한다. 키란 비르 세디(Kiran Bir Sethi)의 2009년 TED India 에서의 강연인데, 우리 아이들을 위한 교육에 대해 또 하나 중요한 메시지를 던져준다.

그녀는 "전염성"을 중시한다. 학습이 실제 세상의 틀 속에 포함되고 교육과 일상의 경계가 무디어 지면 많은 변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변화를 볼 수 있고, 변화를 가능하게 하고, 변화를 주도하면 이것이 학생들의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


키란 비르 세디는 리버사이드 스쿨이라는 학교를 만들었는데, 이 학교에서의 교육방식은 상당히 독특하다. 5학년 학생들이 아동의 권리를 배울 때, 8시간 동안 아가르바티스라는 향을 만들도록 한다. 이를 통해 아동 노동이 어떤 의미인가를 경험시키기 위한 것인데, 향을 만들기 시작한지 2시간만에 등이 아파오고, 아이들이 감내하기 어렵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한다. 일단 이런 변화를 느끼면, 시내로 나가 모든 사람들에게 아동 노동은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하게 된다. 학습에서도 이와 같이 자신들이 주도를 하고, 직접 변화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함으로써 많은 성과를 올렸다. 이들의 성과는 하나의 학교에서 도시 수준의 변화로 이어지게 되었는데, 이 학교가 위치한 아흐베다바드에서는 지방 공사, 경찰, 언론 기관, 사업체들의 도움으로 2007년 이후 격월 간으로 번화가의 교통을 통제하고 청소년들의 놀이공간을 만들어 주었다. 이를 "전염된 도시, 놀이터가 된 도시, 동등한 도시" 등으로 불리는데, 꾸준히 이런 변화를 추진한 결과 아흐메다바드는 인도 최초의 친어린이 도시로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그녀는 리버사이드의 200명의 아이들, 아흐메다바드의 3만 명의 어린이들에게 영향을 미친 이후에는 인도 전역의 3만 2천 개 학교에 간단한 도구를 설계하고 독특한 권한위임의 방법으로 "난 할 수 있어"를 외치게 했는데,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어떤 것이든 성가신 한 가지 생각을 하게 한 뒤에, 한 주일을 선택해서 삶을 바꾸게 한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변화된 삶을 같이 나누었는데, 이런 변화의 경험을 한 아이들의 이야기가 인도 전역에 퍼지기 시작했다. 어떤 아이들은 외로움에서 벗어낫고, 어떤 아이는 알콜 중독을 치료했으며, 인도에 만연했던 아동 결혼 현상을 방지하기도 했다. 문맹인 부모들에게 읽고 쓰는 법을 가르치고, 경매를 통한 보청기를 구입하기 위한 모금을 하기도 했다. 이런 변화의 물결이 인도를 전염시켰을 뿐만 아니라, 이런 놀라운 경험을 한 아이들은 자신들의 인생도 변하게 될 것이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단순한 학습 뿐만 아니라, 이와 같이 자신들에게 열정을 던져줄 수 있는 그런 작지만 놀라운 변화의 경험이 필요하다. 이것을 끌어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언제나 주어진 일만 수동적으로 행하는 그런 교육이 아니라, 자신의 내재적인 욕망과 변화의 욕구를 실제로 실현했을 때 행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칠 수 있을까? 많은 선생님들과 부모들, 그리고 우리 사회의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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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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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핑크는 그의 명저인 "새로운 미래가 온다 (A Whole New Mind)"를 통해 20세기 정보시대의 주인공은 지식노동자 였다고 말하면서, 새로운 미래인 개념시대(conceptual age)에는 창조와 공감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시대의 주인공들이 등장할 것이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오늘날 가장 각광받고 있는 "지식노동자"들의 가치가 이전만 못할 것이라는 예측은 다니엘 핑크만의 분석은 아닌 듯하다. 지식노동자라는 용어는 경영학의 구루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가 1959년에 처음 사용했는데, 물리적인 노동을 바탕으로 하는 산업시대의 전형적인 공장노동자들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이용되었다. 실제로 PC혁명과 인터넷 혁명을 거치면서 이러한 지식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기업 및 개인의 경쟁력은 날이 갈수록 높게 평가를 받았고, 그런 기업 및 개인이 실제로도 성공을 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지식노동자들이 주도하는 "지식사회"가 현대 사회의 가장 중요한 용어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IBM의 수퍼컴퓨터 Watson이 세계 최고의 퀴즈쇼인 제퍼디(Jeopardy)에서 역대 최고의 전설적인 상금왕 2명을 상대로 자연어를 바탕으로 한 대결에서 크게 승리하고, 그 여세를 몰아 실제로 미국의 민간의료보험 회사의 컨설팅을 인간처럼 돈을 받고 하고 있는 사례에서 보듯이 이제는 지식 자체를 많이 가지고 있고, 어디에 지식들이 있는지 찾는 정도로는 개인의 경쟁력을 논하기 어려운 시대가 올 것이다. 지식노동자들 특유의 경쟁력은 되려 스마트폰과 클라우드, 그리고 인간과 컴퓨터의 인터페이스 기술의 발달로 인해 가장 쉽게 자동화에 의해 대체가능한 것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많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이제는 지식노동자를 대체할 새로운 미래 시대의 노동자 또는 주인공의 모습을 고민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직업이나 삶의 모습, 그리고 미래의 주역이 될 우리 아이들에 대한 교육방식도 바뀌어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보스턴 컨설팅 그룹의 리치 레서(Rich Lesser)는 "Big Think"라는 인터뷰를 통해 새로운 미래의 노동자의 모습으로 "영감노동자(Insight Worker)"라는 개념을 제시하였다. 지식노동자의 주된 역할인 정보를 다루고, 찾아내며, 컴퓨터가 계산한 내용을 바탕으로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내고 분석하는 일들도 새로운 기술들에 의해 가능해지는 미래에는 결국 판단과 비판적인 사고, 공감 등의 기계가 대체하기 어려운 새로운 기술들이 필요하게 된다. 지식노동자가 비즈니스를 어떻게 관리하고 운영하는지 알았다면, 영감노동자는 비즈니스가 어떻게, 그리고 왜 필요한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에 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지식노동자에게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하는 자신들의 네트워크가 커다란 힘이 되었다면, 영감노동자들은 자신들의 동료들, 그리고 고객들까지 포함한 진정성있는 관계가 가장 커다란 힘이 될 것이다. 

미래의 인재에게 필요한 것은 사회적인 가치를 알아보고, 실제 의미가 있는 문제해결방법을 만들어내는 능력과 사람들의 합의를 도출하고, 이들에게 영감을 불어넣는 공감의 능력이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전문영역에서의 지식이 풍부한 것 만으로는 부족하다. 우리가 함께 하는 사회에 대한 이해와 자신의 전문영역을 넘어설 수 있는 모험심과 새로운 관계를 받아들이고 과감한 협업을 시도할 수 있는 유연함을 길러야 한다. 


참고자료:

Goodbye, Knowledge Workers. Hello, Insight Work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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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허스만이라는(Erik Hersman) 최고의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있다. 그는 미국의 선교사로 남부 수단과 케냐에서 성경을 번역하던 부모님에게서 태어나서 아프리카에서 자랐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다시 돌아와서 그는 미국 해병대에서 복무를 하였고, 개발자로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다가 돌연 케냐로 돌아갔다. 그는 현재 케냐에 살면서 Afrigadget 이라는 유명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이 블로그를 통해서 아프리카의 엔지니어들의 해킹실력을 뽐내면서 재미있는 기술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단순히 블로그로 그치지 않고 iHub 라는 코워킹 스페이스(co-working space)도 운영하고 있다. 이 공간은 케냐의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을 세계의 IT 산업과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허스만은 자신의 풍부한 아프리카에서의 경험을 통해서 기콤바(Gikomba), 나이로비(Nairobi) 등의 주요 지역을 자동차로 돌아다니면서, 스와힐리어 등의 전통 아프리카 언어로 현지인들과 소통하고 케냐인으로서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아프리카의 이야기를 전세계에 전하고, 반대로 세계와 미국의 기술자로서의 삶을 아프리카에 전하는 전도사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오늘날과 같이 세계적인 협업이 중요해지는 시기에는 점점 허스만과 같은 다리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사람들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만나기 어려운 사람들은 단순히 멀리 떨어져 있는 지역이나 다른 언어를 쓰는 사람들 이외에도 많다. 우리 사회에서도 직업이 다르거나, 산업이 달라도, 심지어는 살아가는 형편이 달라도 만나기 어려운 그들만의 세상에서 살아가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이렇게 분리되어 있고, 고립된 집단의 융합이나 협업을 위해서는 단순히 이들이 만나게 하는 것 만으로는 부족하다. 이들에게는 서로 다른 그룹의 융합과 협업을 유도할 수 있는 열정을 가진 다리의 역할을 해줄 사람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들의 자존심이나 입장만 내세우다가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우리의 정치도 그런 범주에서 해석할 수 있다.  

필자 개인적으로도 여러 가지 경험을 많이 하였는데, 필자가 전공한 학문인 의공학의 경우 대표적인 서로 다른 학문의 융합을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학문이다. 그런데, 한국에 있을 때 안타까운 현상을 많이 목격하였다. 의학을 전공한 사람이나 공학을 전공한 사람들이 서로의 자존심 때문에 생각보다 협업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 되려 상대방의 자존심을 짓밟거나 인정해주지 않고, 자신들의 학문이나 세계를 이해하지 못하면 잘 설명해주기 보다는 그냥 무시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았다. 필자가 의공학이라는 학문을 선택한 것도 어쩌면 양쪽의 이야기를 모두 알아들을 수 있고, 이를 해석하고 다리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데 적합했기 때문이다. 중간에 다리 역할만 잘 하더라도 훌륭한 전문가들의 힘을 끌어내어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허스만과 같은 사람은 미국과 아프리카 양쪽의 내용을 모두 이해할 수 있는 환경에서 나고 자랐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나의 문화와 정치적인 입장, 교육 및 준거집단을 가지고 살아갔기 때문에 이런 다른 문화와 입장의 연대에 대한 감각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기 때문에, 허스만과 같이 양쪽을 이해할 수 있는 환경에서 자라거나 교육받은 사람들은 사회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지며, 개인적으로는 사회적 책임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과거보다 훨씬 복잡해지고 있으며, 서로 연결되어 있다. 또한, 수많은 문제들을 풀어내기 위해서는 서로 개방하고, 이해하며,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들끼리의 원활한 소통이 점점 더 많이 필요해지고 있다. 예를 들어 기후변화에 대한 전지구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중국과 인도를 빼놓고서 진정한 진전을 이루어낼 수 있을까? 또한, 점점 많은 민족들이 서로 다른 언어를 쓰면서 같이 이웃으로 살아가기 시작하는데, 이들과 한마디 대화도 나누지 않고서 그 지역의 발전을 도모하기는 힘들 것이다. 

인터넷은 우리들에게 이렇게 섞이는 현상을 급격하게 만들고 있으며, 소셜 웹은 가속페달을 밟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어떤 측면에서는 인터넷과 소셜 웹이 기존에 있던 집단들의 연결만 가속화하고 고립되는 정도만 높히는 경우도 있다. 연결을 위해 만들어진 기술이 되려 특정한 집단의 사고만 강화시키고 자신과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단절시키는 방향으로 발전한다면 이는 너무나 슬픈 일이다. 어찌보면,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인터넷과 소셜 웹에서 더욱 다리 역할을 해주는 사람들이 더 많이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그런 측면에서, 중간에 다리를 놓고 연결을 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을 많이 찾아내서 이들이 중재를 잘할 수 있도록 조금은 개방된 마음을 가질 필요가 있다. 시간을 가지고 대화와 노력을 한다면, 인류 사회가 가진 정말 많은 문제들을 풀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이런 다리 역할을 하는 사람이 더욱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참고자료:

The 21st Century MVP: Bridge Personalities Who Happily Span Cult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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