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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적인 도시는 대체로 도로를 중심으로 건설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달리 말하자면, 모든 것이 자동차가 중심이다. 그런데, 최근 도시를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사람들은 날이 갈수록 점점 덜 운전을 하고, 걷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도시에 대중교통 인프라는 늘어가고, 최근 좋다고 하는 도시들에는 자전거를 쉽게 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유행인 듯하다. 이는 어느 한 나라의 경향성이 아니라, 미국을 비롯하여 유럽과 아시아의 주요 도시에서 모두 진행되고 있는 양상이다.

여기에 짚카(ZipCar)와 같은 공유자동차 기업이 활성화되면서, 아예 차를 구매하지 않는 사람들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는 전형적인 미국사람들의 경우에는 생활의 엄청난 변화를 의미한다. 미국에서는 출퇴근 할 때는 물론이고 가까운 식당에 식사를 하러 가거나, 쇼핑을 하러 가거나, 놀러갈 때에 차가 없는 삶은 상상조차할 수 없는 도시들이 대부분이다. 

그렇지만, 최근 대도시를 중심으로 걸어다니고,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것을 바탕으로 하는 새로운 도시의 개념을 도입하는 곳들이 늘고 있다. 대표적으로 워싱턴 DC 등의 경우에는 "걸어다니는 도시"의 개념에 맞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이로 인해 당연히 다양한 좋은 효과들이 나타나고 있는데, 차를 버리고 걷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늘면서 시민들의 살이 빠지고, 스트레스 레벨도 감소하며, 도시의 전반적인 교통체증도 완화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차량 유지에 들어가는 비용의 감소, 그리고 과거에는 몰랐던 도시의 명소들이나 공원, 소매점 등도 활성화가 되기 시작했다.

이처럼 대중교통과 자전거, 걸어다니는 생활패턴을 중심으로 "걸어다니는 도시"를 지향하는 미국의 대도시들은 뉴욕, 보스턴, 시카고, 샌프란시스코가 꼽히며, 이들 도시들은 "자동차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는 믿음을 확산시키고 있다. 차량에 대한 인식도 많이 바뀌고 있는데, 과거 16세가 넘으면 자유의 상징으로 운전면허를 따고, 이를 축하하면서 1인 1차량을 당연시했던 분위기가 최근에는 커다랗고, 비싸며, 위험한 인공 디바이스라고 인지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런 변화의 바람은 환경을 위해 규제를 통해 자동차를 덜 이용하게 만드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개개인이 차를 멀리하면서 건강하고, 경제적인 이득을 확보할 수 있다는 믿음이 확산된다는 것은 가치관의 변화를 수반하기 때문이다.

밤의 생활이 달라지는 것도 중요한 변화이다. 몰에서 쇼핑을 하고,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바람을 쐬며, 밤에는 인근의 도심에서 술과 함께 다양한 유흥을 즐겨도 음주운전을 할 필요가 없는 생활. 어쩌면, 서울에 사는 한국인들에게는 너무나 일상적인 그런 생활을 동경하는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는 것도 중요한 변화이다. 이런 변화 추세에 발맞추어 미국의 여러 도시들은 다운타운 중앙에 새로운 투자를 통해서 사람들이 마음놓고 돌아다닐 수 있는 게획을 실행하는 곳들이 늘고 있다. 포틀랜드나 덴버와 같은 도시에서는 자전거를 공유하고, 동시에 대중교통을 쉽게 갈아탈 수 있는 시설을 확충하면서, 다운타운을 중심으로 하는 도시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과거에는 그렇게 주목받지 못했던 도시들을 재발견하게도 하는데, 워싱턴 DC, 찰스턴(Charleston), 뉴올리언즈, 산타페(Sata Fe), 산타바바라(Santa Barbara) 등은 최근 걸어다니기 좋은 도시이면서, 동시에 걸어다닐 수 있는 도심의 아름다움과 예술적인 풍취 때문에 그 가치가 점점 상승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이미 이렇게 걸어다니기 좋은 도시들이 많다. 중세에서 근대의 도시는 본래 걸어다니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이동수단이었기에, 소규모 시장과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작은 상점과 레스토랑 등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그렇지만, 최근 도시 자체를 이런 식으로 새롭게 변화시키려는 움직임도 눈에 띈다. 최근 벨기에의 로벤(Leuven)과 같은 도시는 도시의 구조를 "걷기좋은 도시" 개념에 맞추어 새롭게 개발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위의 지도와 같이 자전거부채살(Hub and Spoke) 구조를 가지고 있는 도시의 구조를 최대한 살리고, 주차장은 도시의 지하로 위치시키며, 그린벨트와 시속 30km/h 까지 달릴 수 있는 다양한 자전거 도로를 확보하고 동시에 여러 지역에 도시농업이 가능한 빌딩을 짓는 작업을 통해 지역에서 농산물을 확보하는 등, 기존의 다른 도시들의 신도시 정책과는 다른 방향으로 도시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이렇게 걸어다니기 좋은 중소도시들 사이를 초고속 철도 등의 편리한 광역 대중교통 수단이 연결하면서 도시의 즐거움과 주거 공간의 확보를 모두 추구하는 방식의 도시계획이 인기를 끌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이와 같이 걸어다니기 좋은 도시라는 개념은 20세기 들어 자동차와 함께 광풍처럼 몰아쳤던 자동차를 통해 접근하는 교외의 베드타운과 다운타운 공동화현상을 대체하면서, 21세기형 새로운 도시생활의 트렌드를 만들게 될 것이다. 기술의 발전과 사회적인 가치관의 변화는 이렇게 도시의 형태에도 영향을 미친다.



참고자료


Why Cities Must Allow Us to Love and Leave our Cars

Leuven 위키피디아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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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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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시를 공유도시로 선언하고 이와 관련한 다양한 정책들이 진행되고 있다. 서울에 앞서 공유도시 정책을 과감하게 시행하고 있는 샌프란시스코는 Shareable.net 이라는 훌륭한 사이트도 운영하고 있는데, 여기에 도시를 플랫폼으로 바라보고 어떻게 도시를 변화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좋은 글이 실려서 그 내용을 요약하고 개인적인 의견을 좀 담아서 소개하고자 한다.


무엇보다 이런 시각의 변화가 필요한 것은 '산업시대'에 최적화된 도시와 앞으로 우리가 개척해야 하는 미래가 요구하는 도시의 요구조건이 다르기 때문이다. 산업시대에는 대량생산과 유통, 그리고 사람들이 주거지를 중심으로 물류와 사람들의 이동을 원활하게 하면서 여러 가지 자원들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에 도시의 기능이 집중되었다. 그러다보니, 자동차를 중심으로 하는 인프라가 구성되었고, 자동차 도로와 대중교통망, 전기공급과 상하수도 및 쓰레기 처리 등이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된다. 이 때에도 사실 도시는 '플랫폼'으로 일부 역할을 했다고는 할 수 있다. 공공자원을 통해 산업사회가 잘 유지될 수 있도록 도와주었으니까 ...

그러나, '플랫폼으로서의 도시'라는 개념은 이보다 훨씬 광범위하고 근본적인  변화를 이야기한다. 많은 것이 연결되어 있고, 이를 통한 네트워크 효과를 가져올 수 있으며, 개방되고 실시간으로 반응할 수 있도록 하는 통신과 정보혁명이 도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스탠포드 대학이 있는 캘리포니아의 팔로알토시의 경우 2012년 8월 2일 "오픈 데이터 계획"을 발표하면서 시민들과 시의 다양한 서비스들, 그리고 기관들이 개방된 커다란 데이터와 스마트 디바이스 등을 활용해서 도시에서 새로운 창발적인 가치가 창출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천명하기도 하였다.

21세기 도시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점들은 산적해있다. 도시의 재정은 나빠지는데, 인프라는 노후화되고, 실업은 늘어나고 있다. 그렇다고, 과감한 혁신을 하기도 쉽지 않다. 도시는 스타트업과 달리 실패에 대해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기에, 스타트업처럼 '빨리 실패하고, 많이 실패하더라도 실패에서 배워서 성공의 기반을 닦는' 그런 접근방법을 적용하기 곤란하다. 그래서, 도시의 행정이 그토록 느리고 비효율적으로 보이는 것이다. 그렇다면 도시는 미래를 위한 파괴적 혁신을 할 수는 없는 것일까? 정답은 시민들에게 있다. 결국 창조적 파괴를 시민들이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혁신의 포인트이고, 이를 위해서는 외부에서 혁신을 쉽게할 수 있도록 혁신의 비용을 낮추는 도시의 플랫폼화가 필요한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단순히 데이터를 오픈한다고 만사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이미 오픈 데이터 포탈을 운영하는 도시만 하더라도 미국의 샌프란시스코, 오스틴, 영국의 런던, 호주의 시드니 등 여럿이 있다. 시카고에서는 2007년부터 이런 움직임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로 이렇게 공개된 데이터는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되고, 시민들이 이를 이용해서 뭔가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때 이런 정책들이 빛을 볼 수 있다. 이런 혁신을 유도하기 위해서 많은 도시들이 협업을 통해서 표준화된 데이터 형태와 소프트웨어 등을 연계하는 작업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이런 노력이 성공하려면, 시민들의 활발한 참여와 도시의 플랫폼이 만나서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성공하는 사례들이 나와야 한다. MSNBC에 인수된 SeeClickFix나 OpenCity에 인수된 Everyblock 과 같은 스타트업 성공사례가 더 많이 나온다면, 도시를 혁신시키려는 시민들의 참여도 자연스럽게 늘어나게 될 것이다. 

물론 새로운 미래를 대비하는 도시의 변화에 있어 "오픈 데이터"라는 것은 시작에 불과한 것이다. 그렇지만, 데이터는 실질적인 혁신을 이끌어가는데 있어 매우 좋은 길잡이이자 힌트를 제공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여기에 도시에서 생활하는 많은 시민들의 실제 생활을 적절하게 접목한 융합형 비즈니스와 플랫폼이 등장하는 것이 변화의 시작이 될 것이다. 아마도 새로운 형태의 상거래와 커뮤니티 서비스, 버려지는 것을 가치로 바꿀 수 있는 서비스, 그리고 협업과 네트워킹, 빠른 대응 등을 통해서 도시가 경제적,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플랫폼으로 탈바꿈 가능하도록 시민들이 참여하고, 도시가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 도시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최근 서울시에서도 데이터를 개방하고, 이를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여러 가지 정책을 펼치고 있다. '공유도시' 개념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때 더욱 가치가 있을 것이다. 주차장이나 빈 사무실과 같은 공간에서부터, 재활용 가능한 물건들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으며, 사람들이 서로 협업하고 상부상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다양한 시도들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공유도시'를 홍보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더욱 많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아야 한다.

도시의 변화의 키는 시장이 아니라, 시민들이 쥐고 있다.


참고자료:


How to Rebuild the City as a Platfo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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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자동차의 나라라고 할 만큼, 자동차에 대한 애정이 많은 나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런 미국인들의 자동차 사랑도 최근의 사회/경제적인 변화로 인해 식어가고 있는 듯하다. 최근 미시간주립대학교 교통연구소(University of Michigan Transportation Research Institute, UMTRI) 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자동차 등록대수는 2008년에 피크를 치고 하락하고 있다. 


이 보고서에서는 1984년부터 2011년까지의 트렌드를 보여주고 있는데, 자동차 등록대수는 2008년에 정점을 찍었지만, 이를 개인별, 운전면허를 가지고 있는 사람별, 가구별로 계산을 하면 실질적인 정점은 2006년에 나타났다. 자동차 별로 운행을 한 마일 수도 줄어들고 있다. 2004년에 비해 2011년 운행한 마일이 9% 감소하였다. 이런 변화는 물론 글로벌 경제침체와도 연관성이 있지만, 중장기적인 트렌드로 봐야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는 젊은 사람들이 운전을 하는 비율이 줄어들었고, 운전을 할 수 있는 나이든 사람들도 과거보다 대중교통을 많이 활용하고,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직접 운전하는 거리가 줄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2010년 조사에서 16세 때 운전면허를 가진 비율이 28%로 조사되었는데, 이는 1980년 같은 나이 때 운전면허를 가진 비율이 44% 였음을 고려하면 크게 감소한 것이다. 17세 때 운전면허를 가진 비율은 1980년 66%에서 2010년 45%로 줄었으며, 18세 때에는 75%에서 61%로 줄었다. 평균 주행거리도 2001년에서 2009년이 되면서 23% 감소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렇게 미국의 젊은이들이 운전을 하지 않게 된 경향성에 대해서는 이전에도 한 차례 다룬 적이 있으므로, 아래 연관글도 참고히면 도움이 될 것이다.



연관글:


2013/01/21 - 젊은이들이 점점 운전을 하지 않는 이유는?



자동차 별로 주행거리가 짧아지는 것은 과거보다 운전자의 연령이 고령화되는 것도 한 몫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아무래도 이들은 장거리 운전을 즐기지 않는다. 또한, 최근 미국에 대중교통이 보급되면서 환승시스템이 좋아지고, 자전거의 보급과 공유네트워크가 활성화된 것도 이런 변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2000년부터 2011년까지 자전거로 통학/통근한다고 답변한 사람의 비율은 무려 47%가 늘어났으며, 특히 자전거를 타기 좋은 도시로 포지셔닝하고 있는 도시들의 경우에는 80% 이상 자전거로 통학/통근하는 비율이 늘어났다. 


이런 경향성은 미국 만의 문제는 아니다. 유럽의 경우에는 이런 변화의 양상이 더욱 드라마틱하다. 전기자전거 시장은 급격하게 커지고 있으며, 대중교통을 중심으로 하는 도시생활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하여 유럽의 자동차 메이커들도 다양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독일의 대표적인 자동차 업체인 다임러 AG는 2008년 자동차 공유 서비스인 Car2Go를 직접 시작했는데, 2인승인 Smart Fortwo를 가솔린과 전기차 버전을 합쳐서 300대 Ulm에 배치하면서 실험적으로 운영을 한 것이 현재는 전 세계 20개 도시에 7300대 정도를 37만 5천 명이나 되는 회원들에게 제공하는 성공적인 서비스로 자리를 잡았다.


앞으로 이와 같이 과거와 같이 자동차를 소유하려는 경향성은 점점 더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이런 변화는 자동차 회사들이 비즈니스 모델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 것이다. 여전히 인구가 많은 개발도상국의 경제적 여건이 좋아지면서, 자동차 판매가 당분간 늘어날 가능성은 있지만, 새로운 가치관을 중심으로 자전거를 주로 타고,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며, 공유자동차 서비스를 이용하는 미래의 도시교통 이용행태가 확산된다면 현재와 같이 많이 생산해서 많이 파는 비즈니스 모델에 의존하는 방식으로는 자동차 회사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다.  



참고자료:


Has Motorization in the U.S. Peaked?

Car2Go 위키피디아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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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farmanddiary.com



미국 북동부 오하이오주에는 영스타운(Youngstown)이라는 소도시가 있다. 북동부의 공업이 발달했을 당시에는 인구가 17만 명까지 되었던 나름 발전하는 공업도시였지만, 제조업이 쇠퇴하면서 현재 인구는 7만 3천 명 정도로 전성기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그리고, 일자리를 찾아서 떠난 사람들로 인해 공터 구획이 23,000개에 이르는 등 말 그대로 쇠락하는 과거 도시의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다.

그런데, 영스타운이 최근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처음 시작은 주인이 없는 땅에서 자라나는 잡초들을 보면서 시민들과 시의 리더들이 무엇인가를 길러보자는 합의를 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이제 더 이상 제조업이나 상업 중심의 거대 도시로 발전할 수 없다면, 보다 적은 수의 시민들이 지속가능하게 생활할 수 있는 새로운 녹색도시의 모델을 만들자는 것에 뜻을 같이 하고 2010년 도시발전계획을 새롭게 수립하였다. 이런 노력의 결과는 놀랍다. 영스타운은 현재 미국 전체에서 가족을 기르기 가장 좋은 도시 4위, 대공황이후 되살아난 도시 20개 중 하나에 이름을 올렸고, 주택시장도 덩달아 살아나고 있다. 

처음에는 몇몇 지역사회의 그룹들이 빈 땅에 채소와 과일, 양계장과 양어장 등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시가 본격적으로 도시농업을 장려하기로 하고 시민들에게 시의 공유지와 농사에 필요한 기기 등을 보급하면서 발전의 속도가 빨라지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비교적 연속된 비어있는 땅을 검토하였는데, 31개의 인접한 빈 땅을 5.5에이커 정도 확보하였다. 이들 땅은 완전히 연속된 공터는 아니었지만, 상당한 크기의 몇 개의 클러스터로 나눌 수 있는 정도는 되었다. 그 다음으로 5.5 에이커 크기의 농장에 경제적으로 효율적이면서, 수익도 낼 수 있는 3가지 시나리오를 구성하였는데, 그 중에서 가장 수익률이 좋은 시나리오를 선택하였다. 1에이커에는 비닐하우스를 구성하고 토마토를 기르기로 하였고, 나머지 땅에는 양파, 겨울호박, 가지, 시금치, 고추 등을 나누어 심었다. 그리고, 트럭과 같은 공통으로 사용할 중장비나 씨앗과 식물 등에 대한 초기 투자를 진행하였으며, 시민들에게 땅 한 구획을 1달러에 빌려주고, 호수나 가뭄 등에 의해 물이 부족할 때에는 소화전의 물을 공급하는 등 보다 체계적인 지원도 시작되었다. 놀랍게도 바로 첫 해부터 수익이 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시도 만들어진 도시농장의 정당한 지분을 가지고 있었기에 도시농장 발전에 따른 과실을 함께 누리게 되었다. 

이런 프로그램들은 "녹색공터(Lots of Green)"라는 이름으로 YNDC(Youngstown Neighborhood Development Corporation, 영스타운이웃개발공사)라는 비영리단체에 의해서 주로 진행이 되었는데, 23000개의 공터를 새로운 도시농장으로 변신시키는 노력이 점점 활기를 띠고 있다. YNDC는 시민들 중에 의지가 있는 사람들이 모이면 이들이 개념을 잡고 실제로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교육하고 농사를 짓는 동안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총체적인 지원을 한다. 그 중심에 있는 인물은 리버티 메릴(Liberty Merrill) 이라는 젊은 여성인데, 그녀는 오레곤 출신으로 작은 유기농 농장과 간단한 대체건축기술, 태양광 등의 대체에너지 기술까지 익힌 재원이다. 영스타운에는 인근의 대학에서 지속가능한 시스템과 관련한 공부를 하기 위해 석사학위 공부를 하러 왔다가 YNDC에서 인턴을 하면서 인연을 맺고 시의 강력한 의지를 확인하고 이런 의미있는 일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YNDC에서는 10주 정도의 농업과 비즈니스 교육과정도 개설해서 시민들에 대한 교육수련도 하고 있다. 어떻게 빈 공터에서 도시농장을 시작하고, 농업을 비즈니스로 연결할 것인지 전반을 교육하는 것이다. 여기에 더 나아가서 12주 과정의 녹색일자리수련프로그램(Green Jobs Training Program)도 개설하였는데, 젊은 청년들이 농사 뿐만 아니라 이런 도시농업에 필요한 건물을 건축하고, 해체하는 방법, 그리고 조경과 대체에너지 시설을 설치하고 운영하는 여러 가지 파생산업도 가르치고 있다. 

이들의 성공은 이제 이웃한 도시에도 전파되기 시작했다. 2010년에 시작된 사업이기에 아직 중장기적인 성공을 이야기하기에는 이르다. 그렇지만, 지금까지의 성과만으로도 많은 쇠락하는 도시들에게 자급자족 가능한 녹색도시의 전형을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이미 영스타운은 커다란 성공작이다. 더불어 영스타운 인근의 작은 대학들도 이런 변화에 적극적으로 호응하면서 그 발전을 가속화하고 있는데, 인터넷과 IT로 글로벌화하는 시대에 어쩌면 가장 중요한 것은 되려 이런 지역사회 기반의 작은 성공과 지속가능한 모델을 발굴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작은 행복을 누리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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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인터넷 공간이 확장되고, 가상의 세계에서 사람들 간의 네트워크가 연결되며, 기계들과의 소통이 원활해 진다고 하여도 기본적으로 원자로 이루어진 우리들의 현실 세계는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다. 사회는 기본적으로 물리적인 인프라가 있어야 하고, 여기에 기술이 연결되면서 그 가치를 발현하는 법이다. 물적인 인프라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도시라고 할 수 있다. 보통 도시들은 역사적으로 항구나 강, 그리고 교차로가 있는 교통의 요지를 중심으로 발전해왔고, 19세기 이후에는 철도가 도시의 인프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일단 도시가 만들어지면, 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은 일하는 곳까지 걸어다니면서 생활을 하였고, 가까운 거리에 필수적인 물건을 살 수 있는 장터가 들어서게 된다. 대도시의 발전은 제조업이 발전하면서 공장에서 대량생산이 이루어진 것과 연관이 깊다. 철도를 통해 원자재를 공장까지 운송을 하고, 음식과 연료 등을 도시로 공급하며, 공장에서 만들어진 제품들이 도시로 운송되어 고객들을 만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각종 쓰레기와 공해가 심해지면서 도시의 환경이 나빠지게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철도와 고속도로 등으로 접근가능한 교외지역으로 이주하였다. 자동차가 일상화되면서 나타나는 변화도 무시할 수 없다. 자동차를 소유하면서, 모든 것들이 좁은 지역에 모여있을 필요가 없어진다. 자연스럽게 비즈니스의 일부가 교외로 이전되기 시작하고, 교외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점점 더 늘어났다. 이제 더 이상 사람들이 사는 곳과 일하는 곳, 그리고 물건을 구매하고 여가를 즐기는 곳이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밀집되지 않아도 된다. 이 과정에서 많은 신도시와도 같은 새로운 도심들이 건설되고, 교통 인프라가 구축되었으며, 공장과 사무실 등이 시외로 이전되었다. 

최근의 디지털 기술은 이런 가장 근본적인 생활패턴에 또 다른 변화를 일으키려고 한다. 굳이 물리적인 만남을 위해 이동을 할 이유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온라인 쇼핑과 원격회의, 이메일과 모바일 오피스 등이 많아지면서 실제적인 만남이 필수적인 조건은 아닌 상황이다. 인간의 생활패턴이 그렇게 금방 바뀌지는 않기 때문에, 아직은 기존의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는 경우가 많지만,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도구를 자연스럽게 이용하게 된다면 또 다른 변화가 나타날 것이다. 이런 변화는 사무실 공간이나 물리적인 매장을 건축하거나, 이를 빌려주거나, 냉난방과 같이 공간을 쾌적하게 유지하고 관리하는데 많은 비용이 드는 것을 시간이 갈수록 견디기 어렵게 만든다. 우리가 사무실에 가는 것이 다른 사람들과 만나서 소통을 하고, 고객들과 상호작용을 하며, 일을 하기 위한 것이고, 매장에 들르는 것은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을 찾아보고, 가격을 알아본 다음에 구매를 결정하기 위함이다. 극장에 가는 것은 재미있는 영상을 즐기기 위함이고, 경기장에 가는 것은 훌륭한 경기를 즐기기 위해서다. 그러나, 이제는 이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굳이 이동을 할 필요가 없다. 이런 변화가 확산되면 많은 일자리가 줄어들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건설업과 같이 인프라와 공간을 만들어 내는 산업도 영향을 받을 것이다.

"비트의 도시(City of Bits)"라는 책을 저술한 MIT의 윌리엄 J. 미첼(William J. Mitchell) 교수는 미래의 도시는 다양한 인공 신경시스템과 센서와 디스플레이, 그리고 스마트 기기들로 가득한 스마트 빌딩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렇다면 우리의 삶은 어떻게 될까? 그는 도심지에 생활을 하고 주거를 하는 곳과 일하는 곳이 일치된 생활/일터 주거지가 일반화되고, 이웃들과의 관계가 강화되면서 다양한 사회적 관계가 나타나고, 온오프라인에서 다양한 만남의 장소가 등장하며, 소규모의 분산된 제조기반이 갖추어 지면서 사람들이 먼 거리를 이동할 필요성이 적어질 것으로 예측하였다. 이런 새로운 주거환경에 대한 연구로 영국에서는 Live|Work라는 새로운 집의 형태를 연구하는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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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되면 비싼 차량을 사서 소유하기 보다는 대중교통을 필요할 때 이용하는 것을 선호할 수 밖에 없다. 대부분의 일을 집에서 처리하고, 사무실에는 일 주일에 한 두번만 가면 된다면 굳이 차량을 소유하기 보다는 짚카와 같은 차량공유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편하게 앉아서 이동하는 동안 스마트 디바이스를 이용할 수 있는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는 것이 훨씬 효율적일테니 말이다. 이미 그런 변화는 서서히 시작된 듯하다. 이런 변화는 되려 차량을 멀리하고 걷기 편한 도시의 환경을 요구하게 된다. 도로가 중심이 되는 도시가 아니라, 사람들이 바깥에 나와서 돌아다니는 것이 우선인 도시를 많은 사람들이 원할 것이다. 이는 자연스럽게 도시의 변화를 이끌어낸다. 사람들이 주거하고, 일하고, 필수품을 쇼핑하며, 식당에서 음식을 사먹고, 여가를 즐기는 생활의 전반적인 양식을 걸어다니는 거리내에서 해결할 수 있으며, 지역사회 공동체가 복원되는 곳들이 살기 좋은 곳으로 인정받고 인기를 끌지 않을까? 실제로 최근 미국에서 밀레니엄 세대들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88%가 레스토랑이나 각종 매장, 그리고 대중교통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에서 생활하고 싶다고 답했고, 자동차의 필요성이 없다고 답을 한 경우가 그 이전 세대의 2배가 넘었다. 

중요한 것은 디지털 기술이 도시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점이다. 이제는 자동차 중심의 도시에서, 살기 편하고 자연과 함께 하면서, 지역사회의 장점이 살아나는 도시로 변신할 시기이다. 건설업의 경우에도 새로운 땅을 개발해서 대규모의 아파트를 짓고, 상가를 건축하는 교외확장 및 신도시 건설형 프로젝트에 집중하기 보다는, 변화하는 도시의 기능에 맞추어서 기존의 도시를 새롭게 변신시키는 것에 더욱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이를 통해 지역의 경쟁력이 올라가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협력하는 새로운 미래를 그려나갈 때, 기술이 가져오는 다소 암울한 미래의 모습에 대한 선입견을 깰 수 있지 않을까? 


참고자료

Will Low Tech Solve the Jobs Cri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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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컨셉
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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