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도 초고령화에 대한 걱정이 많다. 인구추계를 보더라도 일을 할 수 있는 젊은 사람들의 인구는 줄어들고, 고령화 추세가 지속되어 부양의 대상이 되는 고령층은 계속 늘어난다. 이 때문에 어떻게든 이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여러 가지 정책들이 나오고 있는데, 중요한 것은 어떤 정책이 나오더라도 앞으로 수십 년간은 이 추세를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유는 이미 아이들을 낳을 수 있는 연령대의 인구가 감소추세로 들어설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지금부터 신생아가 늘어난다고 해도 앞으로 30년은 그 효과를 거의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런 인구추세를 기정사실로 놓고 앞으로 어떤 변화가 나타날 것인지 예측하고 그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는 것이다. 이미 명확해진 것을 지금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회피만 해서는 안된다.

선진국의 사례를 먼저 보기로 하자. 어떤 나라든 잘 살게 되면, 평균수명이 늘어난다. 여유가 생기면서 노후를 위해 보험에 가입하고, 연금을 저축한다. 일자리는 농촌에서 시작해서 공장을 거쳐서, 주로 사무직으로 바뀌게 되고, 이 과정에서 일하는 부모들이 농촌에 살 때와는 달리 아이를 적게 낳기 시작한다. 아이를 적게 낳으니, 자연스럽게 시간이 지나면서 일할 수 있는 젊은이들이 부족해진다. 그런데, 이런 젊은이들은 나이든 고령자들을 지탱하고 각종 보험과 연금시스템이 망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더 많은 부담을 져야 한다. 이게 지금 일본과 서유럽 국가들의 현재 상황이다. 이들은 노동력도 부족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젊은이들의 절대적인 수가 적어지면서 스마트한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창의력과 역동성도 사회적으로 부족하게 되고, 젊은이들의 여력이 없어지면서 전반적으로 저축하는 돈도 적어진다. 젊은이들이 은퇴 후에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연금을 넣지만, 이 돈은 현재의 은퇴한 사람들을 먹여살리기 위해서 쓰인다. 나중에 자신들이 은퇴했을 때 넣은만큼 받을 수 있을지는 솔직히 의문이다.

일본은 이미 GDP 대비 빚이 OECD 국가 중 최대가 되었는데, 저성장과 부동산 거품도 큰 역할을 했지만,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사회를 유지하는 비용이 워낙 크게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우리나라도 이런 상황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재의 인구구조이다. 중국에서는 심지어 수십 년이 지나면 한 명의 아이가 2명의 부모와 4명의 조부모(할머니/할아버지, 외할아버지/할머니)를 부양하는 상황인 "4-2-1 현상"이 일반화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돌파구는 뭘까? 미국에서는 이를 이민정책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파리드 자카리아(Fareed Zakaria)는 그의 <비밀병기(secret weapon)>라는 세계에서 미국의 미래의 가장 중요한 비밀병기는 이민이라고 주장했다. 사람들이 이민오고 싶은 나라를 만들고, 그들을 받아들이자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에는 이민 문화가 발달했고, 이민자들의 나라이기 때문에 이런 주장이 힘을 얻고 있고, 실제로 이를 통해 젊은 피와 창의력, 생산성과 저축 등을 수혈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인다. 그에 비해, 유럽은 이런 정책을 펼치기가 매우 어렵다고 한다. 이유는 워낙 다양한 민족국가의 성향을 보이고 있어서 이민이라는 것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있고, 지역사회에도 오랫동안 살아 온 터줏대감들을 중심으로 하는 의외로 강고한 폐쇄성이 있어서 이론적으로는 가능해도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로 유럽에서는 이민자들과 기존의 토착민들의 갈등이 심각한 사태로 번지는 경우도 많고, 인종차별도 생각보다 심하다. 일본도 의외로 이민에 대해 유화적이기 보다는 폐쇄적인 편이다. 순혈주의가 강하다보니 생각보다 이민정책도 폐쇄적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우리가 어렸을 때 교육을 단일민족으로 받기는 했지만, 비교적 다문화로 진행되는 물결을 잘 받아들이고 있는 듯하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여러 가지 갈등이 있고, 인종차별 문제도 발생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들어오는 외국인들도 아직은 단순 노동과 결혼을 통한 이주가 많지만, 우리나라가 외국에 매력적인 곳으로 바뀌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똑똑하고, 능력있는 젊은 외국인들이 들어오는 비율이 늘고 있다. 어쩌면 이 점이 우리나라의 미래에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할 지 모르겠다는 생각이다. 실리콘 밸리에서 스타트업을 하는 창업자의 절반이 이민 1세대거나 2세대라고 한다. 결국 이민자들이 여전히 미국의 창의력 엔진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고등교육을 위해 미국에 유학을 갔던 한창 나이의 젊은이들이 미국의 희망이 되고 있다. 

어쩌면 세계는 인재 전쟁에 들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결국 우리가 사는 이 나라를 전 세계 어느 나라 사람들이 오더라도 살고 싶은 나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할 것이고, 그렇게 찾아온 사람들이 모두와 함께 동화되어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바꾸어 나가야 한다. 그렇지만, 정작 우리 땅의 아이들과 젊은이들이 희망이 없다고 느껴서야 이런 생각은 그냥 비현실적인 꿈일 수 밖에 없다. 어떻게 하면 우리나라가 미래에도 경쟁력을 가지고 지속가능할 것인지에 대해 진지한 고민과 실행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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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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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운동이 한창입니다. 저도 어떤 캠프에 직접적으로 조인한 것은 아니지만, 정책을 만들어내고 이를 전달하는 네트워크에서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한 여러 가지 정책제안들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책을 만들고 검토하면서 새삼 느끼는 것은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어느 것 하나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부 정책 하나가 일부의 그룹의 주장에 의해 통과된다고 해서 큰 효과를 가지기는 어렵습니다. 더더욱이나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문제는 너무나 구조적이어서, 이를 타파하고 변화시키는데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세세한 각론적인 정책보다는, 국민들이 바라는 미래상과 어떤 것이 올바른 것인지에 대하여 모두가 합의를 이루어가는 과정이 더욱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어느 캠프의 공식적인 의견이 아니며, 여기에 적는 내용을 바탕으로 다른 캠프에서 개념을 도입하고, 이를 활용한다면 더욱 환영합니다. 정책과 공감이라는 것은 소유권을 주장하기 보다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생각을 하게 만들고, 합의를 통해 발현될 때 사회적 가치를 가지는 것이기에 사회적 담론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글은 시리즈로 이어지기 때문에 앞선 글도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연관글:

2012/10/19 - 미래를 향한 큰 그림에 대한 합의가 중요하다 (1)



지난 번 글에서 주로 인구구조의 변화와 저출산, 그리고 일부 주택정책에 대한 말씀을 드렸는데, 이번에는 이어지는 주제로 젊은이들에 대한 고등교육 시스템과 지방과 지역사회가 고사하는 현상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일단 가장 큰 이슈 중의 하나인 대학 등록금에 대한 현실부터 보겠습니다. 2006~2007학년도 기준으로 OECD 국가별 국공립대 등록금 수준은 구매력 평가기준 달러 환산을 할 때 우리나라는 4717달러로 5666달러인 미국을 제외한 모든 OECD 국가 중에서 최고입니다. 사립대 등록금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그나마 국공립대 비중도 22%로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낮아서, 고등교육에 들어가는 학비부담이 사실 상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비교대상을 미국으로 한정하면 모를까, 문제가 심각하지요? 괜히 등록금 경감대책을 젊은이들이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등록금만 문제가 아닙니다. 국내 대학들은 서열구조에 너무 익숙한 나머지, 학생들을 입시점수 위주로 줄세우는 경쟁으로 내몰고 있으며, 명문대와 일부 인기학과에 들어가기 위한 것을 최종 목표로 하는 현상이 일반화되면서, 고등학교, 중학교, 이제는 초등학교까지 창의성이나 삶에 대한 생각이나 사회성과 같이 인간으로서 사회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능력을 익히고, 행복한 삶에 대한 고민을 하기 보다는 입시를 위한 삶에 꿈과 희망을 저당잡히고 있습니다. 여기에 또 하나의 중요한 이슈가 있습니다. 바로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 문제입니다. 매년 수도권으로 유입되는 인구의 60% 이상은 대학진학과 취업을 앞둔 20대가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소위 명문대학들이 서울 등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대학에 가기 위해 서울에 올라온 인재들은, 대학을 졸업하고 절대로 자신들의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이들이 그대로 수도권에 일자리를 잡아 눌러앉게 되는데, 이런 현상이 수십 년 지속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지방에는 인재들이 씨가 마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지방의 발전과 관련한 회의나 자문에 몇 차례 불려간 적이 있었는데, 지방의 가장 큰 문제는 돈이나 시설이 아니라 바로 인재의 부족이었습니다. 지방분권 정책이라고 해서 지방에 아무리 개발을 해 주더라도, 젊은 인재들이 그곳에 있지 않으면 그렇게 선심성으로 퍼부은 예산들은 결국 사라지고 맙니다. 지역사회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알아내고, 지역사회의 변신을 위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이를 집행하는 뛰어난 인재들이 있다면, 지역사회가 발전할 수 있고, 이렇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지방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나라와 대조적으로 지방분권이 잘 이루어져 있고, 지방의 경쟁력이 강한 독일의 윤대 마을의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윤데 마을은 150여 가구, 700여 명이 사는 조그만 농촌 마을입니다. 그런데, 이 마을은 독일 정부가 '미래를 준비하는 마을'로 지정하면서 독일 최초의 바이오에너지 마을로 유명해졌고, 매년 5,000 명이 넘는 사람들이 방문하는 곳입니다. 어떻게 시골의 작은 마을이 이렇게 변신할 수 있었을까요? 이 마을의 변신의 비밀에는 대학과 지역사회의 강력한 협업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윤데 마을의 변신과 관련한 기획안은 이 마을에서 가까운 괴팅겐 대학에서 만들었습니다. 경제학, 환경학, 지리학, 사회학 등을 전공한 대학의 연구자들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학제간 연구센터'를 만들어서 여러 마을의 상황을 조사하고, 미래의 지속가능한 생활양식을 구현하기 위한 프로젝트들을 주변 마을 들에 제시하였습니다. 윤데 마을의 주민들은 이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하여, 협동조합을 결성하였고, 마을 전체주민의 70%가 조합원이 되어 50만 유로를 출자했습니다. 바이오에너지 마을이 되기 위한 부족한 자금은 연방정부와 지방정부에서 150만 유로를 지원받고, 은행에서 350만 유로를 융자하여 메꾼 뒤에 시설을 완공하고 발전소를 운영했습니다. 이를 통해 마을이 완전한 에너지 자립을 이룰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잉여전력을 전력회사에 판매하고 있기에 그 수익금으로 10~20년 내에 모든 대출금을 상환할 수 있다고 합니다. 지역의 혁신주체로서 대학이 역할을 하고, 지역사회 밀착형 융합연구를 수행해서 그것을 지역사회에 구현한 자생적인 지역혁신을 한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지역사회가 협력을 하고, 혁신활동의 주체가 되었고, 연방정부와 지방정부는 혁신주체와 지역사회가 상향식으로 추진한 사업을 공공자금으로 지원하고 융자를 알선한 것입니다. 이런 흐름이 최근 EU에서는 많이 보입니다. 최근에는 시민사회 조직(Civil Society  Organization)과 과학기술 조직(Research Organization)의 협력(CSO-RO Partnership)을 통해 시민사회 조직이 과학기술활동에 참여하여 과학기술 조직의 전문성과 시민사회 조직의 현장 경험을 결합하는 프로젝트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고등교육의 양극화 문제와 젊은이들에 대한 과도한 등록금, 그리고 지방분권화가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나라 현실의 모순은 단순히 지방의 문제, 대학을 비롯한 고등교육의 문제, 그리고 일자리 문제가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이 모두 연결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해 과도한 대학의 서열화와 수도권 집중현상, 이들의 경쟁으로 인한 부동산 투자와 고비용 구조, 사립대학 위주의 편성과 그릇된 연구논문 위주의 대학평가 시스템으로 사회문제 해결보다는 학생들을 교수들의 연구 노예로 만드는 현상 및 국공립대학의 위축 등이 모두 경쟁의 선순환이 아닌 악순환의 구조에 들어가 있는 것입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딘가 연결고리를 먼저 끊어야 합니다. 무엇이 가장 사회적인 비용이 덜 들어가면서도 선순환의 방향으로 교육과 지역사회의 발전, 그리고 일자리와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는 단초를 마련하게 만들 수 있을까요?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고등교육 시스템이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상대적으로 위축된 국공립 대학이 저렴한 등록금과 함께 지방을 발전시키는 견인차 역할을 해 주어야 합니다. 등록금 장사로 풍부한 예산을 확보하고 이를 무기로 경쟁하는 사립대학이 이를 바탕으로 서열화를 부추키기 때문에 국공립 대학도 계속 등록금을 올려왔습니다. 만약 국공립 대학에 지원을 확대해서 등록금을 획기적으로 낮추면서도, 경쟁력을 갖추게 한다면 지방의 국공립대학의 경쟁력은 늘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정부에서 지방의 국공립대학을 지원한다면, 그만큼 요구를 할 수 있는 부분도 많아집니다. 국공립대학의 교수들과 학생들이 괴팅겐 대학과 같이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인재의 풀로서 적극적인 활동을 한다면 자연스럽게 지역사회의 발전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교원들의 평가에 있어서도 연구 등을 통한 정량적인 연구평가보다 지역사회의 사회적 지표를 높아지게 만드는데 기여하는 정도를 정성적/정량적으로 평가하여 이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이를 연구자금의 지원에도 연계시킬 수 있다면 어떨까요? 지역사회의 문제를 대학들이 해결하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지역사회와 지방은 상대적으로 발전하고, 이에 따라 지역의 경제상황과 일자리도 나아질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굳이 지방에서 서울까지 비싼 등록금 부담에 삶의 터전을 옮기는 것에 따른 커다란 비용을 절약할 수 있고, 지역사회 발전에 필요한 우수한 인재들이 지방에 남아있게 되므로 자연스럽게 여러 기업들이 생겨날 수 있습니다. 이런 경향이 정착되고, 지방 별로 어느 정도의 특성화를 할 수 있게 된다면, 해당 산업에 중요한 대기업들은 비용도 저렴하면서도 인재들도 확보할 수 있는 지방으로 이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됩니다.


강제로 뭔가를 이전하고, 움직이라고 하는 것은 생각보다 엄청난 비용을 발생시키지만, 지역사회에 기존에 있던 곳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든다면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에 큰 효과를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그것이 인재와 사람에 대한 투자라면 더욱 효과는 클 것입니다. 토건개발 사업으로 번듯한 건물들과 도로를 만들면 모든 것이 좋아질 것 같지만, 그런 사고방식은 우리나라에 사회간접자본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박정희 시대에나 어울리는 것이지요? 그렇지만, 놀랍게도 중앙정부는 물론, 아직도 지방자치단체에서 토건개발 사업에 대한 집착이 놀라울 정도로 강합니다. 이제는 달라져야 할 때입니다. 대학과 지역사회가 협업을 하고, 인재에 대한 투자를 하며, 젊은이들이 지나친 경쟁에 자신의 청춘을 바쳐야 하는 체제에 들어오기 보다, 안정적이면서도 삶의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지역사회를 창출하는데 매력을 느끼고 살아갈 수 있게 된다면 우리나라 전체가 바뀌기 시작할 것입니다.


다음 번에는 이 주제와 연계하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학기술이 큰 역할을 하도록 하는 것과 대학이라는 것의 역할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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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을 통해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앞으로 미래의 에너지를 100% 신재생 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는 세계 최대의 산유국이라도 미래에 대한 대비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태에 들어갔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기에 신재생 에너지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에너지 시대가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는 느낌이다.


신재생 에너지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아직은 태양광과 풍력이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 오늘은 그 중에서 재미있고 독특한 태양광 프로젝트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세르비아의 딸기나무 프로젝트




세르비아의 도시를 여행하다가 휴대폰의 배터리가 없다면 어떻게 하면 될까? 딸기나무를 찾으면 된다. 세르비아의 주요 도시에는 태양광 기반의 배터리 충전 및 벤치, 그리고 Wi-Fi가 가능한 스테이션이 있다. 벨그레이드(Belgrade) 대학의 Miloš Milisavljević의 아이디어로 학생들과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실용적이기도 하지만, 신재생 에너지가 우리의 생활을 바꾼다는 인식을 심어주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아이디어에 기반하여 스트로베리 에너지(Strawberry Energy)라는 회사가 설립되었고, 이 회사는 현재 세르비아의 주요 도시에 10여 군데에 딸기나무를 설치하였는데, 최근에는 광고판을 붙이는 비즈니스 모델도 나오고 있어서 앞으로 더 빠르게 확산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처음 설치된 벨그레이드의 딸기나무에서는 이미 수만 번의 충전과 10만 명 이상의 사용자들이 나왔다고 한다. 


핀란드의 태양광 레스토랑



핀란드에는 맥주회사인 Lapin Kulta에서 오픈한 태양광 레스토랑이 있다. 이 회사가 태양광을 이용하는 방법은 다른 곳과는 다르다. 전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태양광의 열을 이용해서 음식을 조리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레스토랑은 낮에만 영업을 할 수 있고, 그날 그날의 날씨에 따라 조리할 수 있는 음식이 달라지기 때문에 메뉴도 달라진다. 헬싱키 인근의 칼라사타마(Kalasatama)에 있는 레스토랑에서는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식사를 했고, 밀란과 스톡홀름 등에는 여름 시즌에 간단히 어느 지역에서나 태양열 조리대를 놓고 거리에서 오픈할 수 있는 이동형 레스토랑을 운영한다. 환경친화적인 접근방법에 대해 무척이나 신선한 시도를 하는 레스토랑이 아닐까?


네덜란드의 솔라로드(SolaRoad)


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은 세계에서 가장 자전거를 타기 좋은 도시 중의 하나로 꼽힌다. 최근 암스테르담에서는 자전거와 함께 태양광을 결합하는 새로운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암스테르담의 자전거 도로는 250마일에 이르는데, 도로의 상판을 크리스탈 실리콘 태양전지가 포함된 투명한 강화유리로 교체하는 프로젝트이다. 이렇게 하면 1제곱미터당 연간 50kWh 정도의 발전을 할 수 있으며, 이렇게 생산된 에너지는 스마트 그리드를 통해서 도로의 신호등이나 가로등을 밝히고, 남는 전기는 인근의 가정에도 전력을 공급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낮 시간의 과부하가 걸리는 전력을 보충할 수 있고, 동시에 배터리 충전을 통해 밤에도 전력원으로 만들 수 있다.


이와 같이 신재생 에너지는 과거에 우리가 생각했던 무엇인가를 태워서 거대한 터빈을 돌리고, 중앙집중적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우리의 생활과 연관된 작은 혁신을 무수하게 만들어낼 수 있다. 아직은 유럽의 여러 나라들에 비해 다른 대륙의 노력이 뒤쳐지고 있다. 그렇지만, 사우디 아라비아의 선언에서도 보듯이 이런 변화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다. 중국도 소리소문없이 신재생 에너지와 관련한 기술을 축적하고,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으며,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사태 이후 더욱 필사적으로 이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한 종류의 실험을 통해 신재생 에너지가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노력을 경주해야 보다 희망찬 미래를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 


참고자료


Strawberry Tree: A Free, Public, Solar-Powered Charging Station

Solaroad Combines Road and Solar Cel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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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세상을 바꿀 것인가 - 10점
정지훈 지음/교보문고(단행본)

새 책이 나왔습니다. 그동안 IT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들과 미래의 경영/경제학과 관련한 토픽들을 많이 블로그에서도 다루어 왔는데, 이것을 디지털 철학으로 일관되게 검토를 해본 결과 많은 공통점과 우리 사회와 경제에 미치는 내용들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디지털 철학과 IT가 만들어낸 새로운 부족들. 그리고,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미래학의 입장에서 미래의 트렌드로 정리하고, 그렇다면 우리들이 어떻게 이런 변화에 적응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나름의 대안을 제시하고자 하였습니다. 


길게 제 책의 내용을 쓰기 보다는 출판사에서 책 소개자료를 만든 것이 좋아서 아래에 인용합니다.



지금 우리는 그동안 상상 속에서만 가능했던 일이 현실이 되는 변화무쌍한 시대를 살고 있다. 스마트 혁명이 우리의 모든 행동과 콘텐츠의 중심에 서 있는 지금, 과연 10년 뒤에는 무엇이 이 세상을 변화시킬 것인가? 우리가 맞이할 미래는 이미 소유경제에서 공유경제로, 공급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매스 미디어에서 소셜 미디어로, 분업에서 협업으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새로운 삶의 방식이 시작된 미래에서는 무엇을 쟁취하고 무엇을 버릴 것이냐에 따라 생존과 성공의 갈림길이 결정될 것이다. 확실한 것은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익을 가져다줄, 지속적인 혁신이 가능한, 새로운 판을 짤 수 있는 자만이 아직 이 세상에 등장하지 않은 미래에 살아남는다는 사실이다. 

이 책에서는 시간과 공간을 넘어 새롭게 탄생할 미래의 중심에 서기 위한 기업의 조건은 무엇인지, 암울한 미래의 노동시장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무엇인지, 세계 경제와 사회를 이끌어갈 패러다임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세상은 한 치 앞도 예측하기 힘들 만큼 빠르게 바뀌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기술 속도도, 어제는 치솟아 오르다가도 오늘은 고꾸라지는 경제 흐름도, 해외 기술 및 노동력의 무한경쟁도, 갑작스럽게 변화하는 소비자의 반응도 모두 아찔하다. 이제 새로운 기술이 종전 기술을 소멸시키는 미래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이 세상을 바꿀 것인지, 그리고 그 속에서 어떻게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인지를 결정할 수 있는 눈을 키워야 한다. 지금껏 성공한 기업과 사람들은 스스로 미래를 ‘창조한다’고 여기며 항상 앞날을 예측하고 매일 매일 새로운 선택을 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반면 실패한 기업이나 사람들은 미래와 함께 알 수 없는 변화가 ‘닥쳤다’는 불안감에 적응하지 못했다. 매순간이 미래로 향하고 있는 지금 우리는 변화에 적응하고 미래를 바꿀 트렌드와 아이디어에 주목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무엇이 세상을 바꿀 것인가》는 의사이자 IT융합 전문가, 통섭적 지식인, 그리고 미래학자라 불리는 정지훈 교수가 구시대적인 비즈니스 모델에서 탈피해 다가올 미래를 주도할 이슈를 통찰력 있게 제시하는 책이다. 집카, 에어비앤비, 스트리트 스쿠터, 렌트더런웨이처럼 작은 아이디어로 커다란 변화를 선도한 창조적 기업 이야기,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혁신으로 세상을 움직이는 기술,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로 미래를 설계하는 혁신가의 조건은 예측불허의 시대를 살아가는 데 훌륭한 생존전략이 되어줄 것이다. 이제부터 다가올 세계 경제의 운명을 바꿀 미래의 창조자들이 제시하는 생존 키워드와 비즈니스 전략을 살펴보자. 


세계 경제의 운명을 바꿀 미래의 창조자들, 그리고 위기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낸 기업들 경영학의 구루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는 1959년 ‘지식 노동자’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하면서 산업시대를 뛰어넘는 정보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예견대로 20세기는 PC 혁명과 인터넷 혁명을 거치면서 지식 노동자가 주도했다. 하지만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인터넷과 스마트폰, 그리고 인간과 컴퓨터의 인터페이스 기술의 발달로 과거처럼 생산에 많은 인력이 필요하지 않게 되었다. 기술의 발달로 유토피아가 열릴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오히려 생존을 위협하는 결과를 낳은 것이다. 21세기는 우리가 자본주의의 상징이라 여겼던 대량생산과 소비, 그리고 산업이 중심이 되는 사회에서 차원이 다른 형태의 노동을 요구하는 새로운 시대로 진입했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의 리치 레서는 새로운 미래 노동자의 모습으로 ‘인사이트 노동자’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지식 노동자의 주된 역할이었던 정보를 다루고 찾아내며 컴퓨터가 계산한 내용을 바탕으로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내고 분석하던 일은 이제 냉철한 판단과 비판적인 사고, 공감 등 기계가 대체하기 어려운 능력으로 변화할 것이다. 지식노동자가 비즈니스를 어떻게 관리하고 운영하는지 고민했다면, 인사이트 노동자는 비즈니스의 필요성과 역할이라는 근본적인 의문에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즉 미래는 사회적 가치를 가진 문제해결 능력과, 사람들의 합의를 도출해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불어넣는 공감능력, 새로운 관계를 받아들이고 과감한 협업을 시도할 수 있는 유연함을 원한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전문영역에 대한 지식을 넘어 사회 전반적인 이해와 앞날을 꿰뚫어볼 수 있는 혜안, 그리고 새로운 시도를 주저하지 않는 모험심을 갖춰야한다. 이미 전세계 곳곳에서는 이러한 사람들이 세운 기업이 큰 성공을 거두며 세계 경제를 이끌어나갈 미래의 창조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적 컨설팅 업체인 맥킨지의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의 평균 수명은 지난 한 세기 동안 놀라운 속도로 줄어들었다. 1935년 90년이었던 기업의 평균 수명이 1955년에는 45년으로, 1970년에는 30년까지 떨어졌다. 지난 1995년에는 다시 22년까지 내려왔고 급기야 2005년의 경우에는 평균 15년 수준으로 줄었다고 한다. 실제로 1965년 당시 우리나라의 10대 기업 중 1995년까지 살아남은 기업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이 같은 추세는 기업을 둘러싼 변화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동시에 기업이 끊임없는 기술발전과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음을 알려준다. 이제는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말이 결코 빈말이 아닌 시대가 온 것이다. 새로운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수요는 있으나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것, 즉 혁신을 찾아내 그것을 실현시켜야 한다. 그렇지 못한 기업은 이제 15년을 채우지 못하고 사라져갈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조만간 또 다시 경제가 바닥을 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까지 우리를 지배하고 있다. 곳곳에서 아직 ‘위기의 티핑 포인트’는 오지 않았으며, 이 때문에 이제부터 우리가 맞이할 미래는 이전과는 판이하게 다를 것이라 예견한다. 마케팅의 아버지라 불리는 필립 코틀러는 격동의 발생이 일상화되면서 영원한 위기의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즉 모두가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라는 고민을 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같은 고민을 껴안고 가면서도 다른 방향에서 생각하고, 지금껏 세상에 없던 해법을 내놓는 사람들이 있다.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예측 불허의 시대에서 남들보다 빨리 앞날과 조우하고, 예리한 통찰력으로 자신만의 미래를 개척해나가는 이들은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창조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익을 가져다 줄 비즈니스 모델을 고민한다. 스마트한 사회의 빠른 변화 속에서도 지속적인 혁신이 가능한 기반을 만드는 것도 이들의 역할이다. 


대량생산의 시대가 끝나면서 제품의 판매보다 고객과의 관계를 구축하고 그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이 선택받기 시작했다. 확실한 것은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익을 가져다줄, 지속적인 혁신이 가능한, 새로운 판을 짤 수 있는 자만이 아직 이 세상에 등장하지 않은 미래에 살아남는다는 사실이다. 이제 앞날에 대한 크고 다른 생각들로 무장한 기업과 인재만이 세상에 없는 미래를 창조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스마트한 사회의 발 빠른 변화 속에서도 지속적인 혁신이 가능한 숨은 미래를 찾고 있다면 새로운 세상을 이끌어나갈 미래의 창조자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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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금요일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의 새로운 스타트업 생태계 촉진법률인 "JOBS (스티브 잡스가 아니라, Jumpstart Our Business Strength의 약자)" 법안에 서명함으로써 미국은 새로운 세대의 산업생태계의 촉진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생태계에서 구글이나 아마존, 페이스북, 킥스타터 같은 플랫폼 기업들은 스타트업들이 낮은 비용과 적은 자본으로 위험은 적게 가져기면서도 빠른 속도로 혁신을 시도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맡는다.  또한, 만들어낸 혁신적인 제품이나 서비스를 상품화해서 대규모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유튜브나 Etsy, 이베이 등과 같은 네트워크가 브랜드 형성을 도와주어야 한다.  물론, 여기에서 핵심은 수 많은 작은 스타트업들이다. 

이번 법안의 핵심은 그 동안 우리의 경제시스템을 지탱해왔던 대기업 친화적인 정책들을 새롭게 스타트업 생태계에 도움이 되는 형태로 바꾸는데 있다.  주식시장과 규제, 그리고 세금문제가 핵심이 된다.  그동안 미국의 경제는 주로 대기업들이 디자인부터 제조, 마케팅과 유통에 이르기까지 직접적인 제어권을 쥐고 운영했고, 이런 체계에서는 주로 규모의 경제가 가장 중요한 효율과 지휘권을 가지기가 좋았다.  최근의 변화에 따른 미국의 새로운 기업 생태계도 따지고 보면 전반적으로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과 같이 플랫폼을 장악한 새로운 거대기업들이 가장 커다란 이익을 얻게 된다.  그러나, 실제로 실질적인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을 공평하게 따져본다면 개인들을 포함한 수 많은 작은 기업들이 형성하는 기업가 계층(entrepreneurial layer)이 만들어내는 것들의 총합이 가장 크며, 실질적인 효율과 혁신은 이들이 이끌어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런 기업가 계층을 이루는 여러 기업가들에게는 자본이 없다.  과거의 경제시스템과는 달라서 엄청나게 커다란 자본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자신들이 창출해낸 가치를 사회에 알리고, 그 가능성을 시험해볼 수 있을 기회를 확보할 정도의 운전자금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소셜 펀딩을 활성화하고, 이렇게 펀딩을 한 스타트업들이 향후 IPO를 하거나, 기업을 M&A 하는 과정을 통해 이익을 실현할 때 발목을 잡지 않도록 관련된 법률을 개정하는 것이 이번 일자리 법률의 취지이다.

물론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본질적으로 자금조달의 규제를 풀어주는 것이기 때문에 선량한 피해자들이 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모든 것을 보호할 수는 없는 것이고, 되려 작은 기업에 소규모 투자자들이 적은 돈을 투자할 수 있도록 하되 이에 대한 위험도를 충분히 강조하고, 지나치게 큰 돈을 투자할 수 없도록 한다면 새로운 소규모 스타트업 생태계를 사회와 함께 키워나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미국에서는 판단을 내린 듯하다.

개인적으로도 긍정적인 가능성을 더 높이 보고 있다.  소규모 스타트업들이 원활하게 운영을 하는데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고, 커다란 회사들을 꺾고 새로운 기회를 확보함으로써 혁신의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젊은 사람들의 일자리도 만들어질 가능성이 더 많아질 것이다.  이미 미국에서는 KickStarter라는 소셜 펀딩 플랫폼이 크게 인기를 끌면서, 다양한 제품들과 영화, 문화사업에 이르는 창의적인 프로젝트들이 성공적으로 펀딩이 되고 있다.  이런 플랫폼을 통해 스타트업에 대한 직접 투자가 이루어진다면, 새로운 미래를 위해 도전을 선택하는 젊은이들에게는 커다란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과거 코스닥을 등장시키고, 벤처기업을 키우는 촉진법률을 만들면서 현재의 상당 수의 IT기업들을 키워낸 역사가 있다.  그러나, 일부 벤처기업인들의 도덕적 해이와 제도의 약점을 이용한 편법적인 행위들이 많이 등장하면서 여론이 부정적으로 돌아서면서 스타트업 생태계를 촉진하기에는 과도한 규제들이 다시 많이 생겨난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구더기가 무서워서 장을 못담구는 사태가 벌어져서는 안된다.  미래의 경제는 혁신경제이고, 젊은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미래를 이끌어갈 작은 기업들이 많이 탄생할 수 있는 토양이다.  또한, 과거보다 국민들의 의식도 성숙했고, 스타트업들을 지켜보는 눈들도 많아졌다.  물론 선량한 피해자가 많이 생겨나도록 방치해서는 안되겠지만, 충분히 고민하고 보완책을 마련한다면 한국판 JOBS 법안도 다시 등장할 수 있지 않을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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