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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년에 2000년의 학교의 모습을 상상한 그림 (프랑스 국립박물관 소장)



존 듀이(John Dewy)라는 작고한 미국의 학자가 있다. 그는 철학과 심리학을 전공했지만, 교육운동가로 더 유명했는데, 실용주의 학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가 교육에 있어서 중요시 한 것은 "실천을 통한 배움 (Learning by Doing)" 이었다. 그는 학교가 곧 인생의 축소판이며, 교육은 인생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교육이 곧 인생이라고 주장하였다.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존 듀이가 언급한 새로운 배움과정을 시도하는 곳들이 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Make 잡지의 인기와 메이커페어(Maker Faire) 축제이다. 아이들끼리, 또는 아버지 및 가족들과 함께 무엇인가를 같이 만들고 이를 남들에게 보여주는 과정을 통해서 아이들이 과학과 기술에 관심으로 가지고, 그 원리를 이해하며 실질적인 경험을 하는 사례와 이야기들이 최근 넘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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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비해 학교의 교육은 아직도 책상머리에 앉아서 이야기를 듣고, 나중에 배운 것을 암기하고 그대로 재현하는  테스트를 하는 패턴의 교육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학교를 다니는 것을 아이들이 싫어하고, 지루하게 생각한다. 학교를 다니면서 행복한 느낌을 가지기 보다는 마지못해 다니면서 경쟁의 스트레스에 지나치게 노출되고 있다. 학생들은 우두커니 앉아서, 선생님들이 던져주는 학습내용을 솜이 물을 빨아들이듯이 받아들이기를 학생들이나 선생님들이나 기대한다. 문제는 정말 중요한 배움의 가치를 알지 못하는 이런 암기는 결국 쉽게 잊혀지며, 학생들의 인생에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학습내용에 들어있는 문맥을 이해하고, 그것이 우리의 생활과 사회, 인생에 무슨 의미와 가치를 주는 것인지를 알 수 있는 교육이 되어야 하는데, 현재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은 이런 목적의 1/10도 충족시키지 못하는 듯하다.


무엇인가를 만드는 교육이 그래서 중요하다. 매년 샌프란시스코만 인근에서 열리는 메이커페어에는 아이들과 함께 하는 교육의 날(Education Day)이 있다. 이날은 아이들이 유명 발명/제작자들과 만나서 그들의 창의적인 프로젝트를 구경하고, 로봇이나 로켓 등을 조작하기도 하며, 다양한 워크샵에 참가하기도 한다. 그리고, 자신들만의 작품을 만들어낸다. 이런 함께 하는 경험은 진정한 경험이다. 실험실에서 개인들이 분리되고, 모든 것이 조작된 인공적인 환경에서 무엇인가를 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런 측면에서 메이커 운동은 교육에 있어서도 커다란 변화의 바람몰이를 하는 셈이다. 학생들이 단순한 교육의 소비자들이 아니라 교육의 주체적인 참여자로 우뚝서면서 자신들이 직접 메이커가 되고 창조자가 되는 경험을 한다. 이런 경험을 통해 학생들은 창의력과 비판적 사고를 기르게 되고, 이런 능력이 뛰어난 아이들이 결국 미래사회를 이끌게 될 것이다.


이렇게 자율적이고 무엇인가를 만드는 교육을 학교에 도입할 때, 전통적인 교육방식을 맹신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아이들을 평가하고, 교육의 효과를 측정할 것인지를 묻는다. 시험을 보지 않으면, 아이들이 무엇인가를 배운다는 것을 알 수 없다는 말일까? 그렇다면, 시험을 잘 보는 것이 정말 진정한 배움이라고 보장할 수 있을까? 여기에 대한 답은 그리 간단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너무 객관화되고, 수치화되어 있는 것을 맹신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지만, 미래를 위한 배움이라는 것은 그런 것으로 간단히 평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무엇인가를 만드는 교육을 통해 학생들은 많은 질문에 답을 해야 한다. 무엇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그리고 왜 만들었는지? 만드는데 필요한 부품이나 재료는 어떻게 얻었는지? 이와 같이 만드는 것은 단순히 기술적인 과정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해낸 것에 대한 소통과정을 포함한다. 메이커페어에서도 작품들을 들고 나온 사람들과의 대화의 내용이 작품 그 자체 이상으로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소통과정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지혜를 나누고, 남들의 피드백을 받아서 자신들의 지식과 아이디어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고, 자신이 경험한 지식과 어려웠던 점등을 남들에게 알릴 수도 있다. 무엇인가를 만든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이와 같은 경험을 공유하는 과정이다. 


이런 새로운 만드는 교육과정이 우리 아이들의 학교에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단순히 주어진 방식에 따라 조립하는 수준을 넘어서, 몇 가지 재료와 지식을 가지고 자유롭게 원하는 것을 제작하고, 창작의 과정에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같이 만들며, 이를 공유하고 소통하는 과정을 통해 협업과 창의성 및 공감이라는 미래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능력들을 깨우쳐갈 수 있는 그런 학교들이 많이 나타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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