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OpenCompute.org




페이스북, 개방을 품다

페이스북은 비교적 최근에 급부상한 기업이지만, 오늘날 구글, 아마존 등과 함께 인터넷의 역사를 진보시키는데 가장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기업이 되었다. 비록 인터넷을 페이스북 내부에 모두 가둔다는 비판을 들으면서, '인터넷 파괴자'라는 비난을 듣고 있기도 하지만, 어쩌면 이것도 하나의 커다란 흐름인지도 모른다. 그런 측면에서 페이스북이 진행하는 다양한 오픈 프로젝트들은 그들의 개방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주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여러 가지 개방 프로젝트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2011년 4월에 발표되어 여러 기업들과 개인들의 협업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오픈 컴퓨트 프로젝트(OCP, Open Compute Project)이다. 페이스북이 전 세계를 상대로 하는 거대한 서비스를 구축하면서 얻은 소중한 노하우들을 무료로 개방하고, 많은 개인과 기업들이 쉽게 채택할 수 있도록 알리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목적이다.

페이스북은 개방적이면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HW 및 SW 자원들을 이용해서 거대한 웹 스케일의 인프라를 구축한다. 구글이 거의 대부분의 기술을 개방하고,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중요시한다고 하면서도 자신들의 가장 중요한 경쟁력의 원천인 데이터 센터 내부 HW 구조 등에 대해서 철저히 비밀에 붙이는 것과는 매우 대조적인 움직임이다. 앞으로는 클라우드 전쟁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거대한 서버군을 어떻게 구축하고 관리하며, 전력을 아끼면서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거나, 문제가 발생해도 쉽게 회복시킬 수 있는 노하우가 IT기업의 가장 중요한 핵심역량으로 자리잡을 것이 분명하다. 그렇기에, 페이스북의 데이터 센터에 대한 기술을 모두 공유하고, 전 세계의 사람들이 업그레이드하고 알게된 노하우를 다시 수용하는 개방형 혁신 전략을 클라우드 서버 기술에 적용한 이런 결정이 매우 파격적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이미 페이스북도 많은 개방형 혁신의 수혜를 누리기 시작했다.  초기보다 에너지 효율은 38% 좋아졌고,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는 단위비용도 24% 감소했다고 한다. 이런 페이스북의 진심이 통했는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벤더들은 ASUS, 델, 랙스페이스, 넷플릭스, 골드만 삭스, 레드햇, 중국의 화웨이, 마이크로소프트 등 내놓으라 하는 IT기업들과 서비스 인프라 기업들이 망라되어 있다. 

비록 페이스북이 주도하고, 먼저 시작했지만 지금의 OCP는 이미 새로운 오픈 하드웨어 운동의 모범사례로서 과거 SW 분야에서의 리눅스와도 같은 위상을 차지하기 시작했다는 느낌이다. 이미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는 많은 고객들이 과거 리눅스의 장점을 이야기할 때와 마찬가지로 OCP 구조를 따를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런 움직임은 HW 벤더들이나 SW 벤더 및 서비스, 솔루션 제공자들의 동참을 가속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이런 움직임은 그 동안 오라클 등이 주도한 폐쇄적인 시스템을 중심으로 고객들이 대부분의 시스템을 구축했던 것과는 매우 대조적인 움직임이다. 오라클은 구글과의 특허 분쟁을 통해 이미 오픈소스와 개방이라는 지위를 획득했던 자바 프로그래밍 언어마저도 소유권 행사를 위한 도구로 이용하려다가 미국 법원에서 실리는 하나도 챙기지 못하는 판결을 받아들었고, 재판이 진행되면서 수 많은 개발자들에게 따가운 눈총을 받는 등의 명분까지 크게 잃고 말았다. 이제는 특정 벤더의 HW나 SW를 바탕으로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들에게 의존하는 그런 구도를 용납하는 고객들은 점점 줄어들게 될 것이다.

이제 개방형 철학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페이스북은 단순히 전 세계를 연결하는 SNS 시스템을 구축한 것 이상의 역할을 전 세계에 하려고 한다. 이런 점은 단지 시장만 바라보고, 언제나 경쟁을 중심으로 비즈니스에만 천착하는 우리나라 기업들과는 확실히 다르다. 비록 페이스북이 인정받은 가치가 한 때의 거품일지도 모르지만, 그들이 일으키고 있는 또다른 철학과 혁신의 씨앗은 앞으로 우리사회에 중장기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아래 임베딩한 영상은 2011년 10월 27일 있었던 Open Compute Summit 에서의 페이스북 발표 영상이다.




페이스북의 해커웨이, 그리고 진정성


페이스북은 미래의 미디어와 사람들의 네트워크를 진화시킬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이렇게 사람들이 연결된 플랫폼에서 사람들이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돈을 벌고 경쟁이나 유도하며 상업화된 플랫폼으로 진화시켜 나갈 것인지는 앞으로 페이스북이 내놓을 다양한 서비스와 제품들이 상당부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페이스북이 단순히 비즈니스 플랫폼이 아니라 이미 사회적 플랫폼이라는 의미이다. 물론 기업공개를 했기 때문에, 주주들의 눈치와 월스트릿의 압박에 시달리겠지만, 그들의 압력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페이스북의 모습은 상상하고 싶지 않다.


마크 주커버그는 페이스북의 정신을 "해커웨이(Hacker Way)"라고 밝혔다. 해커웨이는 백마디 말과 계획을 세우기보다 바로 실행해보고 혁신을 하는 문화이다. 실패를 하더라도 빨리 실패하고 거기에서 교훈을 얻어서 더 나은 서비스와 경험을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 정도로는 불충분하다.


그는 기업공개와 함께 투자자들과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아래와 같이 언급하기도 하였다. 


페이스북은 원래 기업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라 세상을 더 열린 공간과 서로 연결된 곳으로 만드는 사회적 임무를 성취하기 위해 구축됐다. 사람은 관계를 통해 새로운 생각을 나누고, 세상을 이해하며, 궁극적이고 장기적인 행복을 추구한다


여기에 또 다른 그의 진정성이 있다고 믿고 싶다. 단순히 고객의 경험에 집중하는 것을 넘어서, 지역사회와 전 세계의 사람들이 연결되어서 그들의 행동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우리가 사는 세상이 조금은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구글은 기술을 이용해서 나름의 역할을 하였다. 전 세계의 정보를 복사하고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였고, 최첨단 기술이 동원된 상상력과 뛰어난 기술자들이 창조한 알고리즘과 운영체제 등을 이용해서 세상을 바꾸려고 한다. 그렇지만, 그들은 세상을 개발자와 엔지니어의 시각으로 바라본다. 그것이 구글이 소셜의 세계에서 생각보다 잘하고 있지 못한 이유이다. 그들의 DNA는 엔지니어 DNA이기에 ...


페이스북은 다르다. 그들의 인프라 플랫폼은 역시 디지털 기술과 인터넷을 활용해서 만들어진 것이지만, 그들의 가치는 사람들의 네트워크가 만들어낸 것이다. 그리고, 페이스북은 이런 것을 잘 알고 있기에 훨씬 사회와 인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사람들이 운영하고 있다. 그렇다면, 구글과 같은 기술회사로서의 위상보다는 사회에 커다란 영향을 주는 기업으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인문학과 사회학, 그리고 기술이 공존하는 새로운 리딩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이런 사명을 인식하고 사람들이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기회를 쉽게 찾아내고, 서로가 연결하고, 나눌 수 있는 것을 쉽게 나누면서 인류가 가진 가능성을 증폭시키는 플랫폼으로 거듭난다면 그들이 과대평가되었다는 항간의 이야기는 그 힘을 잃게 될 것이다.



참고자료:


Open Compute Project 홈페이지



P.S. 이 시리즈는 메디치미디어의 <거의 모든 인터넷의 역사>라는 책으로 출간이 되었습니다. 전체 내용을 보고 싶으신 분들은 책을 구매하셔서 보시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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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소셜 웹 서비스의 태동


타임지는 주커버그를 2008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사람의 하나로 선정하였다. 1984년 생으로 당시 만 23세에 불과했던 이 청년은 포브스에서 선정하는 400명의 갑부에도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어렸을 때부터 천재로 불리웠던 그는 뉴욕 인근의 치과의사 아버지와 정신과 의사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컴퓨터에 미쳐서 독학으로 프로그래밍을 배우고, 고등학교를 다닐 때 Phillips Exeter Academy에서 이후 페이스북에서 CTO(Chief Technology Officer)로 일하게 되는 애덤 단젤로(Adam D'Angelo)와 함께 우리에게도 익숙한 윈앰프(Winamp)의 플러그-인을 제작하면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그들이 만든 플러그-인을 보고, AOL와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큰 회사에서 일자리를 제안했지만, 이들은 대학에 진학을 하기로 결심했다. 단짝인 단젤로는 칼텍(Caltech)에 진학하면서 캘리포니아로 떠났고, 주커버그는 하버드 대학에 입학을 하였다.


하버드 대학에 들어가서 페이스북의 전신이 되는 인맥 사이트를 만들면서 그는 일약 기숙사의 스타가 되었다. 그렇지만, 일찍 가지게 된 아이도 길러야 했고 또한 자신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기에 주커버그는 과감히 하버드를 중퇴하고 비즈니스의 세계로 뛰어들었다. 그가 본격적인 비즈니스를 시작한 지 3년 만에 페이스북은 세계최대의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하게 되었다. 



하버드 대학의 문제아 


페이스북의 시작은 그렇게 순탄하지 않았다. 하버드 대학에서는 다른 학교들과 달리 학생들의 기본적인 정보와 사진 등이 들어있는 디렉토리(이를 보통 페이스북이라고 한다)를 제공하지 않았다. 이에 주커버그는 하버드 대학에 페이스북을 만들기를 원했지만, 대학 측에서는 사생활 정보를 모으는 것을 반대하면서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마크 주커버그는 페이스북에 대한 애착이 대단했는데, 이는 그가 3년의 시간을 보낸 Phillips Exeter Academy에서 전교생들을 위한 페이스북의 제작에도 관여했고, 이러한 학생들 디렉토리와 소셜 네트워크가 얼마나 중요한지 오프라인에서부터 체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상황을 호락호락 넘길 주커버그가 아니었다. 주커버그는 대담하게도 어느날 밤 하버드 대학의 전산시스템을 해킹해서 학생들의 기록을 빼낸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페이스매쉬(Facemash)라는 간단한 사이트를 제작하고서 학부 학생들의 사진들을 쌍으로 올리면서, 어느 쪽이 더 마음에 드는 지를 고르게 하였다. 불과 4시간 만에 450명이 이 사이트를 방문했고, 22,000 번이나 사진들이 사람들에게 노출되었다. 하버드 대학에서는 이 사태를 뒤늦게 파악하고, 주커버그의 인터넷 접속을 차단했다. 이 사건으로 주커버그는 학교당국과 동료 학생들에게 정중하게 사과를 하였지만, 마음 속으로는 자신이 잘못된 일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특히, 하버드 측의 학생정보에 대한 비공개 정책은 어떤 방식으로든 깨뜨리고 싶어하였다. 그의 이러한 정보공개의 열정과 해커 정신이 녹아든 작품이 바로 페이스북이다. 페이스북은 2004년 2월 공식적으로 오픈을 한 뒤, 하버드 대학의 인맥을 중심으로 그 세를 여러 대학들을 중심으로 급격하게 늘린 뒤, 2005년 실리콘 밸리에 입성하면서 거침없는 성장을 지속하였다. 



10억달러의 매수 제안을 거절하다. 


2007년말 테크크런츠(TechCrunch)에서는 야후에서 페이스북을 평가한 자료를 공개한 적이 있다. 여기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2010년에 매출 9억 7천만 달러, 그리고 4800만명의 사용자를 가질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는 매출규모는 비슷하게 예측했지만, 사용자 수는 10배 이상 뛰어넘었다. 2010년 6월, 페이스북은 전세계 회원 수 5억 명을 돌파했다). 당시 뉴욕 타임즈의 보도에 따르면 이 추정치를 바탕으로 야후가 페이스북에 10억 달러에 이르는 매수 제안을 했다고 한다. 10억 달러는 명실공히 억만장자(billionaire) 클럽에 들어가는 액수로, 이때 이미 주커버그는 억만장자로 인정받게 된 것이나 다름 없었다. 그렇지만, 이렇게 엄청난 제안을 받고도 그는 야후의 제안을 거절했다. 물론 현재 페이스북은 당시 야후의 제안을 훌쩍 뛰어넘는 가치로 평가되고 있으며, 독자적으로 기업공개를 하고 계속 성정해 나가고 있기에 결과적으로는 당시의 결정이 옳은 결정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의 결정은 단순히 비즈니스의 관점에서 쉽게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다. 


페이스북 이전의 최고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로 유명한 마이스페이스는 뉴스코퍼레이션의 5억 8천말 달러의 매수 제안을 받아들였고, 유튜브 역시 구글에 15억 달러에 팔렸다. 보통의 기업가라면 이 정도 액수의 오퍼가 들어온다면 거의 틀림없이 받아들이지만, 약관의 대학생같은 사업가는 과감하게 이러한 제안을 거절하였다. 사실 이는 대단히 위험할 수도 있는 도박이다. 페이스북 이전의 유명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였던 프렌드스터(Friendster)는 2002년 구글이 제시한 3억 달러의 매수제안을 거절하였는데, 이는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10억 달러에 이르는 가치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제안을 거부한 프렌드스터는 인터넷 환경의 역동적인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사실상 그 가치가 엄청나게 하락하고 말았다. 사실 페이스북도 이런 전철을 밟지 않는다는 법이 없었다. 당시 시스코는 소셜 네트워킹 플랫폼을 기업고객들에게 판매하는 Five Across라는 회사를 인수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왈롭(Wallop)이라는 서비스를, 로이터는 펀드매니저와 트레이더들을 위한 자신들만의 페이스북과 같은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었다. 앞으로도 더욱 많고 다양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등장하지 말라는 법이 없었고, 아직 초창기로 볼 수 있는 회사에게는 얼마든지 더욱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었다. 


그렇다면, 주커버그의 이러한 결정은 단순히 페이스북을 더욱 비싸게 팔기를 바란 것일까? 주커버그에 따르면 그의 비전이 다른 곳에 있었기 때문에 그런 결정을 했다고 한다. 장기간의 계획을 가지고 구축하고 있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그 이외의 모든 것들은 고려하고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공동창업자들과 함께 서로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있고, 동시에 오픈 마인드와 협업정신, 정보의 공유를 생명으로 하는 소셜 네트워크가 세계를 훨씬 살만한 곳으로 만들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시작한 기업이었다. 아직 젊고 이상을 좇는 그들에게는 야후에서 제시한 엄청난 돈은 문제가 아니었던 것이다. 물론 이후 페이스북은 성장을 거듭하여, 구글의 가장 잘 나가는 인재들이 들어오면서 다른 창업자들의 입지는 축소가 되었지만 당시 페이스북과 마크 주커버그의 머리 속에는 그다지 돈이 중요하지는 않았던 듯하다. 


 

Mark Zuckerberg Facebook SXSWi 2008 Keynote by deneyterr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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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애플과 구글의 약진이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산업경쟁력과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과거 닷컴 버블 시기 보다도 더욱 강하게 실리콘 밸리 따라잡기가 유행하는 것 같다. 벤처 캐피탈, 그리고 창의적인 사고와 혁신문화 등에 대해 많은 의견들이 나오고 있고, 이런 의견들도 대체로 옳지만, 이런 단순한 이유를 뛰어넘는 매우 중요한 사람들의 시각의 차이에 대해서 의외로 소홀한 것 같다. 마침 지난 6월 LA타임즈에서 실리콘 밸리의 정신에 대해 잘 기술한 기사가 있어 이를 소개하고자 한다. 조금은 초점은 다르지만, 이 블로그에서 실리콘 밸리의 문화에 대해서 다룬 적이 있는데, 이 글도 같이 읽으면 이들을 이해하는데 좀더 도움이 될 것이다.


연관글:
2010/10/18 - 실리콘 밸리의 문화와 버닝맨 


일부의 예외가 있기는 하지만, 실리콘 밸리에서 소위 뜨는 젊은 스타 기업인들은 전통적인 사람들의 성공방정식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한다. 흔히 성공한 사람들은 스포츠카와 요트, 그리고 화려한 집을 내세우면서 자신들의 부와 성공을 외부에 과시하고는 하는데, 실리콘 밸리에서는 다른 곳에서보다 자신들의 성공과 부에 대해서 사회적 이유와 실리콘 밸리 특유의 스타트업 환경의 공으로 돌리고, 이런 사회적인 변화에 일조하는 것이 또한 진정한 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마크 주커버그와 함께 페이스북을 창업했던 더스틴 모스코비츠(Dustin Moskovitz)는 포브스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어린 억만장자이다. 그는 아마도 자신이 원하는 어떤 멋진 집이든 살 수 있는 여력이 있겠지만, 그는 현재 샌프란시코의 허름한 콘도에서 살고 있다. 그는 새로 시작한 회사인 아사나(Asana)로 출근을 할 때에도 유일한 차인 폭스바겐 R32 해치백을 차고에 내버려두고, 자전거를 타고 간다. 그리고, 이미 많은 돈을 자선재단에 기부를 하였으며, 이미 마크 주커버그와 같이 자신이 평생동안 쌓게될 부를 모두 기부할 것이라고 공언을 하였다.

모스코비츠는 LA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물질은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없습니다. 저는 저 자신이 비싼 물건들을 소유하고, 그런 것들에 둘러싸여 있는 모습을 상상해 보았는데, 그런 것들이 저의 인생을 의미있게 만드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마크 주커버그도 모스코비츠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는 최근까지도 매우 작은 아파트에서 매트리스 한 장을 깔고 살았고, 심지어는 초고속 통신망도 없이 전화접속 인터넷을 집에서 이용했다고 한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타고 다니는 평범한 아큐라(Acura)를 타고 다니며, 지난 해에는 1억 달러를 뉴저지주의 뉴워크(Newark)시의 공립학교들을 돕기 위해서 선뜻 기부하기도 했다.

물론 이런 행동들에 대해 위선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지만, 이들 뿐만이 아니라 실리콘 밸리의 많은 젊은 기업가들이 상당수가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는 점에서 이들이 다른 종류의 생각과 가치관을 가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옳을 듯하다. 그들은 사회적 지위에 전혀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니라, 과거와는 다른 방식으로 사회적 지위를 찾는 것이다. 그들은 좋은 물건이나 눈에 보이는 부의 상징들과 훌륭한 몸과 같이 물질적인 부를 기준으로 지위를 결정하는 것들에 관심을 가지기 보다는 인큐베이터에 펀드를 주거나, 다양한 나라들을 여행하면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더욱 높은 가치를 부여한다. 이는 해커들이 가지고 있는 해커정신과도 일맥상통하는데, 해커들은 자신들의 외모나 어떤 옷을 입을 것인지, 그리고 자신의 집을 어떻게 치장할 것이며, 남들이 우러러볼 정도의 미인들과 사귀는 것에 큰 관심이 없다. 그들은 과거의 관점에서 볼 때에는 정말 어이없는 곳에 돈을 쓰곤 한다.

실리콘 밸리에서는 성취를 그들이 쌓아올린 것으로 평가하지, 그들이 산 것으로 평가하지 않는다. 그 보다는 어떻게 자유를 누리면서, 독립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가치를 쌓을 것인지에 대해서 고민한다. 이런 사고방식을 가진 많은 젊은이들이 있기에 실리콘 밸리에서는 언제나 새로운 가능성을 가진 젊은이들이 기회를 얻는다. 서로 나누고, 그 가치를 다시 사회에 환원하는 문화가 만연하기에 ...


참고자료

Silicon Valley status symbols emphasize mind over mater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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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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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주커버그(좌)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우)


애플은 아이폰을 발표하면서 휴대폰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구글은 더블클릭을 인수하고 여러 종류의 서비스들을 내놓으면서 저만치 앞서가던 마이크로소프트를 따라붙고 있던 2007년, 마이크로소프트가 대형 투자를 성공시키면서 미래의 전쟁에 대비한 최대의 원군을 확보하는데 성공합니다.  오늘은 마이크로소프트와 페이스북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소셜 웹에 접속하다.

2007년 10월 24일, 페이스북과 마이크로소프트는 마이크로소프트가 2억 4,000만달러를 페이스북에 투자하고, 그 대가로 페이스북의 지분 1.6퍼센트를 취득하기로 합의합니다.  2004년 2월에 시작한 신생 서비스가 3년 반 만에 $150억 달러의 가치를 가진 거대 기업으로 성장한 것입니다.  이와 함께 두 회사는 현재의 광고 파트너쉽을 확장하고, 전략적 동맹관계를 체결하여 마이크로소프트가 페이스북의 독점적 광고 플랫폼 파트너로서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사업권을 취득하였다고 발표하였습니다.  페이스북 플랫폼에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서드파티들도 마이크로소프트 애드센터 네트웍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페이스북은 투자를 유치함에 있어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긴장관계를 최대한 이용하였고, 구글의 더블클릭 인수로 미래의 서비스 시장의 성장동력을 빼앗겼다고 판단한 마이크로소프트로 하여금 최대한의 베팅을 끌어내면서 향후 미래의 인터넷 주도권 경쟁에서 구글과 맞설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출 수 있는 현금자산을 확보하였습니다.  페이스북의 투자유치 소식에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야후가 적극적으로 대시하였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의지가 워낙 강했고 이번에는 구글도 손을 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입장에서도 당시 페이스북의 가치를 $150억 달러를 인정한 것에 대해 과도하다는 말들이 많았지만, 결국 현재 전세계 5억 명의 사용자 인프라를 바탕으로 구글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이미 확보하였고, 앞으로의 소셜 인터넷 운영체제(social internet operating system)로서 가장 중요한 인프라를 제공하는 회사와 협력하게 되어, 당시의 판단이 탁월하였음이 증명되고 있습니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의 플랫폼/서비스 부분 사장이었던 케빈 존슨은 페이스북에 대한 투자를 놓고서 다음과 같이 말을 하였습니다.

이번 투자와 파트너쉽 확장은 마이크로소프트와 페이스북을 세계 광고 시장에서 보다 나은 기회를 가지도록 포지셔닝 할 것이며, 두 기업만의 승리가 아니라 우리의 사용자들과 광고주들에게도 훌륭한 승리입니다. 우리는 지난 기간동안 성공적으로 협력하였고 미래에 흥미진진한 일들을 함께 수행하길 기대합니다. 광고 파트너로서의 더 심도 깊은 협업 기회는 주식 취득을 결정한 중요 이유이고, 이번 파트너쉽의 장기적 경제성에 대한 자신감의 강력한 표현입니다.

이로서 검색을 포함한 온라인과 인터넷 분야에서 항상 구글에 뒤쳐졌던 마이크로소프트는 소셜 웹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 미래의 삼국지 대전에 참여할 수 있는 최고의 무기를 얻었습니다.  


긴박했던 투자전쟁, 소셜 네트워크로 소문나다.

페이스북의 잠재력을 인지하고 있었던, 구글도 이 싸움에서 지고싶지 않았습니다.  그런 면에서 세계 최고의 회사 2군데에서 이런 경쟁을 유도할 수 있었던 페이스북도 정말 대단한 회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렇게 긴박했던 투자전쟁이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대해서 대부분의 언론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런 특급기밀이 외부로 새어나갈리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공식발표가 있기 전에 소셜 네트워크로 소문이 나기 시작하였는데, 이것이 의도적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소셜 웹 시대에 걸맞는 변화였다고 봅니다.  두 기업이 공식 입장을 발표하기 조금 전에 페이스북의 PR 담당인 브랜디 바커(Brandee Barker)가 마이크로소프트의 글로벌 세일즈 및 마케팅 담당인 아담 손(Adam Sohn)을 친구로 추가하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승리가 확실하다는 예측이 공식 보도자료보다 훨씬 빠르게 전파되었다는 것입니다. 

구글은 정보검색을 중심으로 인터넷을 장악했지만, 페이스북의 현재 위치는 소셜 인터넷 운영체제를 지원하는 회사로 볼 수 있으며, 이를 지원할 수 있는 가장 커다란 운영체제 회사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을 잡은 것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소유한 1.6% 라는 지분은 투자한 금액에 비해 매우 적은 것이기 때문에, 사실 상 경영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고 있지 못할 듯 합니다.  그렇지만, 내부지분을 제외하고는 가장 커다란 외부지분을 가지게 되었으며, 실제로 이 돈이 있었기에 이후 프렌드피드(FriendFeed)라는 구글의 가장 뛰어난 인재들이 만든 기술중심의 회사를 인수하면서 실시간과 관련한 기술을 확보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동안 윈도우와 오피스, 그리고 XBox 에 이르는 성공신화를 써오던 마이크로소프트이지만, 미래의 가장 중요한 서비스 전쟁을 앞두고 번번히 구글이라는 회사에게 밀렸고, 아이폰의 인기와 구글 안드로이드의 약진으로 오랫동안 공을 들여오던 PC 이외의 장비시장에서의 운영체제의 헤게모니를 빼앗기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있어 페이스북에 대한 투자는 미래의 먹거리에 대한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 확실합니다.  이것마저 구글에게 빼앗겼다면 미래의 삼국지에는 가장 큰 영토를 차지하였던 마이크로소프트의 자리가 없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후속편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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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컨셉
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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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 Zuckerberg Facebook SXSWi 2008 Keynote by deneyterrio 저작자 표시


거의 모든 IT의 역사, 오늘의 주인공은 오늘날 구글을 위협하는 가장 무서운 상대로 성장한 페이스북과 페이스북을 창업한 마크 주커버그(Mark Zuckerberg) 입니다.  2004년 여러가지 일이 많았지만, 페이스북의 창업이 IT 역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사건 중의 하나로 기록될 것입니다.

페이스북의 창업자이자 CEO인 마크 주커버그(Mark Zuckerberg), 타임지는 주커버그를 2008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사람의 하나로 선정하였습니다.  올해 겨우 27살에 불과한 이 청년은 포브스에서 선정하는 400명의 갑부에도 자신의 이름을 올렸으며, 현재 세계 최연소 억만장자로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불과 5년 전에 팔로알토에 나타났을 때만 하더라도 그는 집은 물론 차도, 직장도 없는 청년에 불과했습니다.  

주커버그는 2005년 봄 버클리에서 $1270만 달러에 이르는 투자를 벤처 캐피털에서 유치하고, 샌프란시스코 이스트베이(East Bay)의 친구들과 이 기쁨을 나누기 위해서 운전을 하고 가다가 들른 주유소에서 총을 든 괴한을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그 괴한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고, 순간적으로 주커버그는 그가 약물에 취해 있다는 것을 감지하고 조용히 운전석으로 돌아와서 바로 차를 타고 떠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유복한 가정의 컴퓨터 천재

이처럼 주커버그의 인생에는 영화같은 굴곡이 있는 사건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천재로 불리웠던 그는 뉴욕 인근의 치과의사 아버지와 정신과 의사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컴퓨터에 미쳐서 독학으로 프로그래밍을 배우고, 고등학교를 다닐 때 Phillips Exeter Academy에서 이후 페이스북에서 CTO(Chief Technology Officer)로 일하게 되는 애덤 단젤로(Adam D'Angelo)와 함께 우리에게도 익숙한 윈앰프(Winamp)의 플러그-인을 제작하면서 유명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이 만든 플러그-인을 보고, AOL와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큰 회사에서 일자리를 제안했지만, 대학에 진학을 하기로 결심합니다.  단짝인 단젤로는 칼텍(Caltech)에 주커버그는 하버드에 입학하면서 헤어집니다.

하버드 대학에 들어가서 페이스북의 전신이 되는 인맥 사이트를 만들면서 그는 일약 기숙사의 스타가 됩니다.  그렇지만, 일찍 가지게 된 아이도 길러야 했고 또한 자신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기에 주커버그는 과감히 하버드를 중퇴하고 비즈니스의 세계로 뛰어듭니다.  그가 본격적인 비즈니스를 시작한 지 3년 만에 이제 페이스북은 세계최대의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하게 되었습니다.  


하버드 대학의 문제아

페이스북의 시작은 그렇게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하버드 대학에서는 다른 학교들과 달리 학생들의 기본적인 정보와 사진 등이 들어있는 디렉토리(이를 보통 페이스북이라고 합니다)를 제공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주커버그는 하버드 대학의 이러한 페이스북을 만들기를 원했지만, 대학 측에서는 사생활 정보를 모으는 것을 반대하면서 이를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페이스북에 대한 애착이 대단했습니다.  이는 그가 3년의 시간을 보낸 Phillips Exeter Academy에서 전교생들을 위한 페이스북의 제작에도 관여했고, 이러한 학생들 디렉토리와 소셜 네트워크가 얼마나 중요한지 오프라인에서부터 체득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상황을 호락호락 넘길 주커버그가 아니었습니다.  주커버그는 대담하게도 어느날 밤 하버드 대학의 전산시스템을 해킹해서 학생들의 기록을 빼냅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페이스매쉬(Facemash)라는 간단한 사이트를 제작하고서 학부 학생들의 사진들을 쌍으로 올리면서, 어느 쪽이 더 마음에 드는 지를 고르게 하였습니다.  불과 4시간 만에 450명이 이 사이트를 방문했고, 22,000 번이나 사진들이 사람들에게 노출되었습니다.  하버드 대학에서는 이 사태를 뒤늦게 파악하고, 주커버그의 인터넷 접속을 차단합니다.  

이 사건으로 주커버그는 학교당국과 동료 학생들에게 정중하게 사과를 하였지만, 마음 속으로는 자신이 잘못된 일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고 굳게 믿고 있었습니다.  특히, 하버드 측의 학생정보에 대한 비공개 정책은 어떤 방식으로든 깨뜨리고 싶었습니다.  그의 이러한 정보공개의 열정과 해커 정신이 녹아든 작품이 바로 페이스북입니다.  페이스북은 2004년 2월 공식적으로 오픈을 한 뒤, 하버드 대학의 인맥을 중심으로 그 세를 여러 대학들을 중심으로 급격하게 늘린 뒤, 2005년 실리콘 밸리에 입성하면서 거침없는 성장을 지속합니다.


10억달러의 매수 제안을 거절하다.


2007년말 테크크런츠(TechCrunch)에서는 야후에서 페이스북을 평가한 자료를 공개한 적이 있습니다.  여기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2010년에 매출 $9억 7천만 달러, 그리고 4800만명의 사용자를 가질 것으로 예상을 했습니다 (실제로는 매출규모는 비슷하게 예측했지만, 사용자 수는 10배 이상 뛰어넘었습니다.  2010년 6월, 페이스북은 전세계 5억 명이 넘는 회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당시 뉴욕 타임즈의 보도에 따르면 야후가 페이스북에 $10억 달러에 이르는 매수 제안을 했다고 합니다.  $10억 달러는 명실공히 억만장자(billionaire) 클럽에 들어가는 액수로, 이때 이미 주커버그는 억만장자로 인정받게 된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엄청난 제안을 받고도 그는 야후의 제안을 거절합니다.  

물론 2010년 현재 페이스북은 전세계에서 5억 명이 넘는 사용자를 가지게 되었고, 페이스북의 가치는 당시 야후의 제안을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기에 결과적으로는 옳은 결정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의 결정은 단순히 비즈니스의 관점에서 쉽게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마크 주커버그는 아직도 월세 아파트에서 제대로 된 침대도 들이지 않고 매트리스만 바닥에 깔아놓고 살고 있으며, 사무실에서는 티셔츠에 샌달을 신고 다니는 전형적인 젊은 청년의 행색입니다.  사무실에도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통근을 합니다.  주커버그는 이렇게 대학생같은 생활을 하고 있지만, 그의 결정은 정말 대담합니다.  페이스북 이전의 최고의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로 유명한 마이스페이스는 뉴스코퍼레이션의 $5억 8천말 달러의 매수 제안을 받아들였고, 유튜브 역시 구글에 $15억 달러에 팔렸습니다.  보통의 기업가라면 이 정도 액수의 오퍼가 들어온다면 거의 틀림없이 받아들이지만, 약관의 대학생같은 사업가는 과감하게 이러한 제안을 거절하였습니다.  사실 이는 대단히 위험할 수도 있는 도박입니다.  

페이스북 이전의 유명한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 였던 프렌드스터(Friendster)는 2002년 구글이 제시한 $3억 달러의 매수제안을 거절 하였습니다.  이는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역시 $10억 달러에 이르는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프렌드스터는 인터넷 환경의 역동적인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사실상 그 가치가 엄청나게 하락하고 말았습니다.  사실 페이스북도 이런 전철을 밟지 않는다는 법이 없었습니다.  

당시 시스코는 소셜 네트워킹 플랫폼을 기업고객들에게 판매하는 Five Across라는 회사를 인수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왈롭(Wallop)이라는 서비스를, 로이터는 펀드매니저와 트레이더들을 위한 자신들만의 페이스북과 같은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더욱 많고 다양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등장하지 말라는 법이 없었고, 아직 초창기로 볼 수 있는 회사에게는 얼마든지 더욱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었습니다.


단지 자신의 이상과 맞지 않았을 뿐 ...

그렇다면, 주커버그의 이러한 결정은 단순히 페이스북을 더욱 비싸게 팔기를 바란 것일까요?  주커버그에 따르면 그의 비전이 다른 곳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장기간의 계획을 가지고 구축하고 있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그 이외의 모든 것들은 고려하고 있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페이스북에는 주커버그가 가장 믿는 2명의 친구들과 같이 하는 서비스입니다.  공동창립자이자 엔지니어링 부분 부사장을 맡고 있는 더스틴 모스코비츠(Dustin Moskovitz)는 27살로 주커버그와 하버드 대학 룸메이트였고, CTO(Chief Technology Officer)인 애덤 단젤로(Adam D'Angelo)는 28살로 프렙스쿨(고급 사립고등학교)때부터 친한 친구였습니다.  이들은 서로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있고, 동시에 오픈 마인드와 협업정신, 정보의 공유를 생명으로 하는 소셜 네트워킹이 세계를 훨씬 살만한 곳으로 만들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직 젊고 이상을 좇는 그들에게는 야후에서 제시한 엄청난 돈은 문제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물론 이후 페이스북은 성장을 거듭하여, 구글의 가장 잘 나가는 인재들이 들어오면서 다른 창업자들의 입지는 축소가 되었지만 당시 페이스북과 마크 주커버그의 머리 속에는 그다지 돈이 중요하지는 않았던 듯 합니다.  어쩌면 현재도 그럴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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