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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를 시작으로 디지털 시대가 열리고, 인터넷을 거쳐 모바일과 소셜이라는 기술이 일상화되면서 누구나 쉽게 인터넷이라는 네트워크를 통해 소통하고, 미디어와 유통산업에는 여러 새로운 기업들이 탄생하면서 혁명적인 변화가 불어닥치고 있다. 특히 과거와 달리 개인들의 능동적인 참여가 중시되면서, 사회전반의 철학이나 시스템에도 변화가 요구되는 듯하다.

이 다음 단계에는 어떤 변화가 있게 될까? 아마도 인터넷과 비트가 상징하는 디지털 세계가 현실의 원자들로 구성된 실물 세계와의 연결이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다. 아직은 이 부분에 있어서 디스플레이나 스피커와 같은 디지털 미디어를 인간의 감각기관과 소통하는 인터페이스, 그리고 키보드나 마우스, 터치와 같이 인간의 손동작을 중심으로 하는 입력 인터페이스 정도가 고작이지만 머지 않아 우리의 실세계가 디지털과 만나서 물리적인 변화를 끌어내게 될 것이다. 이런 사회적 변화의 주역으로 현재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TV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이들은 그래도 수동적인 존재들이다. 그렇다면, 보다 능동적이면서도 디지털과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우리 인간사회에 커다란 변화를 끌고올 존재는 무엇일까? 바로 로봇이다.

로봇은 앞으로 대량생산 체제가 갖추어지게 되면 가격이 떨어지면서 우리 사회 전반에 커다란 변화를 몰고오게 될 것이다. 과거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가 한 집에 하나 씩 개인용 컴퓨터의 시대가 온다는 것을 직감하면서 커다란 변화를 몰고 왔듯이, 머지 않아 개인용 로봇의 시대가 오면서 또다른 혁명이 시작될 듯하다. 개인용 컴퓨터도 처음에는 가격이 많이 비싸고 특수한 목적으로 이용되는 계산기에 불과한 제품들이 주류를 이루었다. 현재의 로봇도 특수목적으로 제작된 값비싼 로봇 등이 팔리는 수준이다. 그래도 저렴한 것이 로봇 청소기 정도가 되겠다. 그러나, 이런 로봇이 개인용 컴퓨터처럼 범용성을 갖추기 시작하고, 다양한 일을 시킬 수 있게 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게 된다. 과연 언제쯤 이런 시대가 올까? 이제는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빅히트를 기록한 Kinect도 이런 맥락에서 보면 처음에는 XBox 360 이라는 게임기의 동작인식 게임을 위해서 보급한 것이겠지만,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해킹을 통해 3차원을 인식하는 일종의 로봇 시각센서로 이용하기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 이미 수많은 개발자들이나 사용자들이 Kinect를 활용한 다양한 실세계에서의 응용을 시작하고 있으며, 예상하지 못한 많은 혁신적인 시도들이 나타나고 있음은 이미 주지의 사실이다. 1974년 인텔이 8080 마이크로프로세서를 발표했을 때, 인텔은 개인용 컴퓨터가 여기에서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다만 기존의 8008 칩을 개량하고자 했던 것인데, MITS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성공을 거두면서 뒤를 이어 다양한 개인용 컴퓨터의 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Kinect도 그런 측면에서 바라보면 전혀 로봇과 관련해서 만들어진 기기가 아니지만, 그런 가능성은 어느 정도 보여준 듯하다. Kinect가 가능성을 보여주자 이제 그 뒤를 잇는 회사들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 PrimeSense라는 회사는 최근 다양한 자연 인터페이스(Natural Interface) 기술을 활용해서 여러 영역에 확장하는 사업을 시도하고 있는데,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앱과 새로운 디바이스들에 접목이 가능해서 여러 파트너 회사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렇지만, 로봇의 범용화와 관련해서 가장 놀라운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회사는 Willow Garage가 아닌가 싶다. 벤처캐피탈의 공식적인 투자를 받은 것은 아니지만, 이미 유수의 투자자들이 개별적으로 설립단계에서 충분한 자금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무엇보다 ROS(Robot Operating System)이라는 것을 오픈소스로 풀면서 범용 로봇의 가능성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ROS 프로젝트에는 이미 수많은 오픈소스 개발자들이 몰려들어서 과거의 리눅스를 바탕으로 시작된 개방형 운영체제의 발전의 뒤를 밟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여기에 세계적인 유명대학교의 로봇 실험실에서도 적극적으로 이 프로젝트를 활용하기도 하고, 함께 발전시키기도 했기 때문에 그 전망도 매우 밝다. 과거 개인용 컴퓨터 운영체제와 비교할 때 현재 수준의 ROS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그러나, 이미 변화는 시작되었고, 역사의 수레바퀴는 굴러가기 시작했다. 개인용 컴퓨터가 범용 컴퓨터가 되면서 다양한 주변기기가 발달하고, 응용 프로그램들이 개발되었듯이, 이제 범용 로봇과 ROS가 보급된다면 쉽게 표준화된 주변기기 및 도구를 이용한 수많은 응용 프로그램과 서비스 등이 나타나면서 로봇의 쓰임새가 크게 확대될 것이다.

아직은 갈 길이 멀다. 기본적으로 Willow Garage가 처음 내놓은 범용 로봇인 PR2는 여전히 40만 달러라는 고가이다. 개발비용과 소수의 사용자만 이용하기 때문에 이는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다. PR2에는 인텔의 듀얼 프로세서 Xeon 서버가 2개를 포함한 비싼 부품들이 많이 들어있다. 그렇지만, 이 로봇은 누구나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개발환경 및 로봇 운영체제를 지원하며, 다양한 형태의 주변기기 또는 도구를 달 수 있도록 하드웨어 사양도 개방되어 있고 실제로 여러 종류의 도구들을 지원한다. 가격의 문제는 결국 대량생산과 대중화가 일어나게 되면 해결되기 마련이다. 머지 않은 시기에 이런 로봇의 가격이 수백 만원 대로 떨어지고, 집에 사가지고 와서 간단히 동작할 수 있으면 우리 사회에는 어떤 혁명적인 변화가 오게 될까?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이 공존할 것이다. 아래의 글은 로봇과 일자리와 관련하여 새로운 사회변화를 준비해야 한다는 취지로 썼던 글이다. 이 글에서 이야기했던 변화도 머지 않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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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상단의 캡쳐된 화면은 ROS 응용 프로그램으로 제작된 맥주 서빙 앱이고, 아래에 임베딩한 비디오는 이를 동작시키는 PR2의 모습이다. 이제 개인용 로봇의 시대는 성큼 눈앞에 다가왔다. 스마트폰과 태블릿도 중요하고, 미디어와 컨텐츠 산업도 중요하지만, 우리 사회를 가장 크게 바꿀지도 모르는 범용 로봇 하드웨어 기술 및 소프트웨어, 그리고 운영체제 등에 대해서도 이제는 관심을 가져야 한다. 디지털 세계는 그래도 가상의 세계였고, 물리적인 우리의 실세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적지만 로봇은 다르다. 개인용 범용 로봇이 가지고 올 변화의 깊이와 폭은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






참고자료

Robots Are the Next Revolution, So Why Isn't Anyone Acting Like It?
PrimeSense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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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컨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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