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L9000 from Wikipedia.org



다양한 종류의 로봇들을 포함한 기계들이 사람들의 육체적인 노동을 많이 대체하는 현상은 이미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런데, 최근 로봇과 관련한 이야기가 다시 나오는 것은 과거의 육체적이고 기계적인 노동이 아닌 인공지능을 이용한 인지기능이 발전한 인지기계(cognitive machine)가 산업혁명 이후에 지식노동을 중심으로 하는 인간의 주된 일을 대체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이다. 라이스 대학(Rice University)의 컴퓨터과학자인 모쉐 바르디(Moshe Vardi) 교수는 2045년 이면 인공지능 기계들이 전부는 아니여도 현재 인간이 하고 있는 일의 상당한 부분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하였다.


인공지능이라고 하더라도, 영화 <그녀 Her>에서 나온 것처럼 정말 인간과 비슷하게 느끼는 인공지능에 대한 논의는 아직 근 미래에 등장하게 될 지 이야기하기 힘들지만, 적어도 인간들이 현재 지식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일자리를 대체하는 수준에 도달하는 것은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인공지능 분야의 중요한 성과라고 이야기했던 체스두는 수퍼컴퓨터 딮 블루(Deep Blue)가 세계 최고의 체스마스터인 캐스파로프(Kasparov)를 꺾은지 15년 만에 왓슨(Watson)이 자유로운 인간의 언어로 대결하는 퀴즈에서 최고의 퀴즈챔피언 켄 제닝스(Ken Jennings)를 꺾었고, 당시만 하더라도 쉽게 달성하기 어렵다고 이야기했던 무인자동차도 버젓이 도로를 달리고 있다. 이런 발전의 정도를 감안한다면 앞으로 30년 정도면 인공지능 컴퓨터나 기계가 인간이 하는 대부분의 지식노동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 모쉐 바르디 교수의 예상은 그리 과장된 것으로 느껴지지는 않는다.


아마도 이런 시기가 된다면 현재의 일자리 수백 만개가 갑자기 사라질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에 반발하는 새로운 네오-러다이트 운동이 펼쳐질수도 있다. 이미 자동화와 관련한 것은 아니지만, 앱의 형태로 공유택시를 탈 수 있는 우버(Uber)같은 경우 많은 나라에서 이 서비스를 반대하는 운동이 있는 것을 보면, 네오-러다이트 운동의 등장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만, 이런 자동화나 기술의 진보를 통한 일자리의 변동은 인류의 역사에서 주기적으로 있었던 것인만큼 과도하게 두려움을 가지는 것도 바람직하지는 않다. 어딘가 일자리는 새롭게 생길 것이며, 최근의 발달된 IT환경과 인터넷을 감안한다면 과거보다 이런 변화에 대처하는 인간들의 움직임도 빨라질 것이다. 역사를 보더라도 이런 변화의 시기에는 언제나 사회적인 불안정성과 정치적인 이슈가 크게 발생하였고, 무의미한 싸움도 많이 벌어졌다. 그렇지만, 길게 보면 결과는 인류의 삶과 사회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시켰지, 뒤로 퇴보하게 만들지는 않았다. 과거보다 상품은 저렴하고, 질이 좋아졌으며 일반인들의 삶도 과거보다는 나아졌다.


그렇다면, 이제는 일자리를 잃는 것에 대한 걱정보다 어떤 일을 인간들이 하고 살아야 할 지에 대한 주제로 논의를 옮겨보자. 


아마도 앞으로 로봇이나 인공지능이 많은 일들을 대체하면서 저렴하고 대량생산된 제품들이 나오게 될 것이고, 각종 서비스의 상당 수도 로봇과 인공지능이 대체할 것이다. 그렇지만, 그럴 수록 사람들은 고급스러운 인간이 시간을 들여 만든 수제(handmade) 아이템을 찾게 된다. 만약 대량생산의 생산성과 표준화를 통해 모든 것이 결정되는 것이었다면, 오늘날 우리가 높은 가치를 쳐주는 명품 브랜드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비록 정밀도나 질에 있어서는 약간 떨어지더라도, 인간은 인간의 시간을 들여서 무엇인가를 이룬 것을 구별하는 능력이 있다. 그런 장인들이 만든 작품이나 예술품에 해당하는 것들에 대한 가치가 미래에는 좀더 높아지게 될 것이다. 비슷하게, 주변에서 잘 보기 어려운 독특함에 대한 가치가 높아질 것이다. 합리적인 소비보다는 충동적이고, 특이한 경험을 제공하는 새로운 산업들이 발달하고, 사람들은 기계와 인공지능을 벗어난 사회를 만끽하는데 돈을 지불할 것이다.


또 한 가지 생각해 볼만한 것은 스포츠 산업이 발달했던 과정이다. 이미 수 많은 기계들이 인간의 육체를 뛰어넘는 힘과 스피드, 정확성을 보여주고 있고, 여러 기계들이 인간들의 일을 대신하면서 평균적으로는 인간의 육체가 과거의 인간들보다 체력적으로 떨어진 육체를 가지게 만들고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올림픽 게임에 등장하는 운동선수들의 기록은 과거에 없던 새로운 기록을 계속 양산하고 있으며, 야구나 축구 등의 스포츠를 하는 선수들의 기량도 더욱 나아지고 있다. 초기에는 아마추어로서 스포츠 정신을 강조하면서 대회 등에 출전했지만, 이제는 프로스포츠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산업으로 자리잡으면서 그 자체가 중요한 산업군이 되었다. 그리고, 건강을 위해 사람들도 계속 운동을 하고, 이를 즐기는데 많은 돈을 지불한다. 최근에는 X스포츠와 같이 극한에 도전하는 스포츠에도 거의 묘기에 가까운 기술을 선보이며, 인간능력의 한계를 시험하는 선수들도 많이 나오고 있고, 그 어느 때보다 극지나 사막 등의 탐험에 나서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스포츠나 운동을 위해 돈을 지불하는 것은 과거의 개념으로 생각하면 황당하기 그지 없는 것이다. 뭔가 내 몸을 움직여서 일을 하고, 힘이 들게 만들면 돈을 받아도 시원치 않을 판에, 돈을 지불한다는 것이 과거의 선조들이 보기에 이해가 될 만할까?


프로스포츠의 경우에는 단지 최고의 운동선수들만 돈을 버는 것은 아니다. 물론 최고의 플레이어들이 큰 돈을 벌어가지만,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이나 백업 능력이 있는 선수들. 그리고, 프로스포츠 리그도 다양하게 지역과 시장을 두고 커지고 있으며, 이를 분석하고 데이터를 제시하거나, 선수들을 관리하는 등의 산업도 생겨나면서 정말 다양한 방식으로 성장하고 있다.


아마도 인공지능이 인간의 인지기능을 대체하고, 대신 일을 하기 시작하면, 인지기능을 스포츠로 생각하는 다양한 산업들도 등장할 것이다. 이미 비디오 게임을 이용한 이스포츠(e-Sports)는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많은 나라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이를 중계하는 TV네트워크도 커다란 금액에 구글과 같은 커다란 회사에 인수되고 있다. 아마도 인간의 두뇌를 겨루는 다양한 방식의 게임과 스포츠가 고안되고, 이를 준비하는 선수들도 커다란 산업을 이루면서 발전하게 될 것이다. 또한, 생활스포츠와 마찬가지로 인간이기에 정신건강과 인지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공부와 토론, 교육산업도 지속적으로 커질 것이다. 그리고, 지식과 토론 등을 즐기고, 다양한 논점의 글을 쓰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많아질 것이며, 창의적인 작품을 만드는 등의 활동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다. 또 한 가지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이미 이스포츠를 통해서 나왔듯이 컴퓨터나 기계를 도구로 같이 협업하는 방식의 새로운 스포츠나 레저, 엔터테인먼트 활동도 중요한 산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마치 축구, 탁구, 테니스를 거쳐서 자동차 레이싱 등의 스포츠가 시간이 지나면서 발달했듯이 말이다.


이런 이야기가 어쩌면 너무나 작은 직업군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느끼는 사람들도 많은 것이다. 아마도 많은 직업들은 우리가 언급하지 않은 것들에서 나오게 될 것이다. 그렇지만, 이것은 분명하다. 산업혁명이 시작될 때에도 작가로 실제 자신의 생활을 영위할 수 있었던 사람은 매우 적었다. 그러나, 현재 전통적인 의미의 기자나 작가들도 과거보다 훨씬 많아졌지만, 인터넷 미디어까지 포괄하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글을 쓰는 일을 하고 있다. 그 뿐인가? 산업혁명이 시작되던 시기의 음악, 미술, 영화산업 등에 종사하던 사람들은 얼마나 되었겠는가? 그러나 현재 이런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정말 많다. 이렇게 새롭게 생겨나는 직업군에 대해서 당대에는 대부분 너무나 작게 마련이다. 그렇지만, 생각보다 세상은 빠르게 변해간다. 


새로운 변화는 새롭게 등장하는 인프라에 의해 가속화된다. 그 중의 하나가 코세라(Coursera)나 edX, Udacity 등과 같은 MOOC(Massive Online Open Courseware)다. 심지어 최근에는 구글이 Udacity에 교육과정을 개설하기도 하였다. MOOC는 과거에는 받을 수 없었던 높은 수준의 교육을 쉽고도 빠르고, 짧은 기간 동안 저렴하게(심지어 공짜로) 제공한다. 새로운 기술을 쉽게 익히고, 그 어떤 때보다 저렴한 도구와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소셜 미디어와 같은 강력한 홍보수단의 존재, 더 나아가서는 사람들이 십시일반 모아주는 크라우드소싱 펀드를 이용해서 마이크로 스타트업이 쉽게 시작할 수 있으며, 간단히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최근의 환경변화는 앞으로 새로운 직업과 산업을 등장시킬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아마도 인간의 삶에 필수적인 의식주를 제공하는 것과 연관된 산업은 자동화되고, 인공지능이 도입되면 될수록 더욱 일상용품화되고 별다른 부가가치를 창출하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삶을 영위하는 것 자체는 일을 하지 않더라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인간들이 일을 안하고 빈둥거릴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인간은 아마도 삶의 의미를 다른 곳에서 찾을 것이며, 더 행복하고 나은 삶이라는 것을 새롭게 정의하고 그런 삶을 위해서 경쟁적인 노력을 경주할 것이기 때문이다. 일이라는 것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인간에게 삶의 의미를 전달하는 역할이 더 중요해질 것이다.



참고자료:


The Consequences of Machine Intellig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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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BlabDroid.com



로봇과 함께 살아가는 사회가 이제 먼 일이 아니라고 한다. 미국에서는 로봇과 함께 사는 사회에서의 법률을 준비하는 법학자들의 컨퍼런스도 열리고 있고, 구글에서는 로봇회사들을 인수한 이후에 회사 내에 로봇과 관련한 윤리위원회를 설치하기도 하였다. 


그렇다면, 로봇이 인간들의 사회를 돌아다니면서, 인간들을 관찰하고 다니면서 인간들에게 말을 건다면 느낌이 어떨까? 2013년 로봇공학자이자 예술가인 알렉스 레벤(Alex Reben)이라는 MIT 학생이 자신의 석사 논문으로 조그만 로봇을 만들어서 사람들의 다큐멘터리를 찍고 다녔다. BlabDroids라고 명명된 이 귀여운 로봇 20여 대 정도가 뉴욕에서 열린 트리베카 필름 페스티벌(Tribeca Film Festival) 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다녔는데, 바퀴를 굴리면서 사람들에게 다가가서 질문들을 던졌다. 각각의 드로이드 로봇들에게는 디지털 카메라와 스피커가 있어서 미리 프로그램된 질문을 만나는 사람마다 던지고, 버튼을 누르면 새로운 질문을 하도록 만들었다. 이렇게 취합된 영상은 영상제작자인 브렌트 호프(Brent Hoff)가 편집하여 공개하였다. 


사람들이 귀엽게 생각하고 쉽게 마음을 털어놓게 하기 위해서 7살 소년의 목소리로 질문을 녹음하였는데, 질문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었다.


"저에게 낯선 사람들에게는 전에 절대 이야기한 적이 없었던 이야기를 해주세요"

"다른 사람에게 당신이 했던 최악의 행동은 어떤 것이었나요?"

"누구를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세요?"


이런 질문들은 사실 낯선 사람들에게 받으면 선뜻 대답하기가 어려운 것들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어떻게 반응했을까? 놀랍게도 블로그 포스트 하단에 임베딩한 영상에서도 볼 수 있듯이 많은 사람들이 스스럼없이 이런 민감한 질문에 답을 하였다. 이처럼 사람들이 인간과 비슷한 형태와 인공지능을 가진 컴퓨터나 로봇에 쉽게 감정이입을 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은 MIT의 컴퓨터 과학자 조세프 와이젠바움(Joseph Weizenbaum)이 주장한 바 있는데, 이를 "엘리자 효과(ELIZA Effect)"라고 한다. 와이젠바움이 엘리자 효과를 처음 이야기 했을 때에는 미래 세계에 인공지능을 다루기 어려워지는 상황을 우려했던 것인데, 알렉스 레벤과 브렌트 호프는 그 효과를 다른 방식으로 이용한 것이다. 


이 로봇들이 찍은 영상들은 다큐멘터리 필름으로 편집이 되어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국제다큐멘터리 필름페스티벌(International Documentary Film Festival Amsterdam)에 출품되었다. 


이 영상을 보면서 로봇과 인간, 그리고 우리 사회에 대해 많은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 어쩌면 우리는 정말로 외로워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에서 이렇게 정이 넘치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것이 부족해서 어쩌면 자신에 대해서 특별한 감정을 가지지 않고, 공평무사하게 다정한 이야기를 건네주는 로봇에게 이렇게나 친절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한 것이 아닐까? 그리고, 로봇과 인공지능이라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딱딱하고 주어진 일을 명확하게 수행하게 만드는 것 이상으로 인간적이고 정서적인 부분, 그리고 사회적인 부분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본 듯하다. 기술이라는 것을 논리적이고, 산업적인 관점에서만 바라보아서는 안될 것 같다. 여러 모로 기술에 대한 새로운 시각들이 많이 필요한 시점이다.


현재 BlabDroid는 일종의 서로게이트 로봇 아바타로 원격지에서 사람의 목소리를 담아내서, 아이디어를 이야기하고, 질문을 던지며, 다양한 반응 들을 담아낼 수 있는 도구로서 상업화를 시도하고 있다. 사람들을 즐겁게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교육도 하며, 퀴즈를 풀거나, 게임을 할 수도 있을 것이며, 깜짝 인터뷰를 하기에도 좋을 듯하다. 이 로봇 자체가 앞으로 많이 보급이 될 지는 알 수 없지만, 로봇과 인공지능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 로봇이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을 것 같다.






참고자료:

These Adorable Robots Are Making a Documentary About Humans. Rea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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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Robotis.com



로봇하면 요즘 떠오르는 생각은 "일자리가 사라진다"가 아닐까 싶다. 그만큼 로봇의 대두와 이로 인한 새로운 산업혁명에 대한 이야기가 전 세계를 뒤덮기 시작했다. 최근 영미권에서 <기계와의 경쟁 (Race against machine)>에 이어 <세컨드머신(Second Machine)>이 베스트셀러 자리에 오르면서 더욱 그런 이야기가 많아지고 있다.  


아마도 산업용 로봇들은 자동차 공장과 전자제품 공장, 다양한 중소규모의 제조업체에 이르는 많은 곳에서 인간들을 대체하게 될 것이다. 그렇지만, 이미 대다수의 사람들이 제조업에서 일하고 있지 않은 작금의 상황에서 다소 과장된 공포가 아닌가 싶다. 기술이 일자리를 대체하고, 부의 불균형을 초래하는데 일조할 것이라는 것은 분명하지만, 기본적으로 적은 시간의 노동으로 생산성은 더욱 좋아지게 될 것이며,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의 발전에 따른 화이트컬러 노동자들의 일자리도 줄어들 가능성은 있지만, 이미 이런 경향성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진행된 일이기에 그렇게까지 갑작스러운 충격으로 다가올지는 의문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뭐가 바뀐 것일까?


중요한 것은 로봇과 인공지능의 발달이 현재 사람들의 일자리를 뺏고 있는 주범이 아니라는 점이다. 산업의 구조가 바뀌고 있다는 점이 더욱 중요하다. 200년 전에는 90% 이상의 사람들이 농업에 종사했고, 100년 전에는 40%가 공장에서 제조업에 종사했지만, 현재는 대부분의 OECD 국가에서는 80% 이상을 서비스 산업에 종사하면서 업종이 바뀌었듯이 거대한 산업구조의 재편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 변화의 본질이다. 미국이나 우리나라나 모두 건설이나 제조업 자체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적어지고, 새로운 산업이 나타나는 것은 동일한 현상이다. 이런 전체적인 산업구조의 변화에 대한 통찰없이 로봇과 인공지능을 탓하는 것은 과거 산업혁명 시절 방직공장에서 산업용 기계들을 때려부수던 러다이트(Rudite) 운동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앞으로 로봇과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하면, 산업구조의 재편도 빨라질 것이므로, 로봇과 인공지능 기술의 역할이 거의 없다고 이야기하는 것도 물론 잘못일 것이다. 아마도 향후 20~30년 정도의 미래와 산업구조는 어느 정도로 변할 것인지 사실 예측하기도 힘들다. 병원에서는 로봇들이 수술과 진료를 담당하면서 과거보다 의료비용이 저렴하고 안전해질 수 있을 것이고, 택시와 트럭운전을 로봇들이 대신하면서 물류유통과 교통비용 등은 감소할 것이며, 법률소송과 회계처리를 담당하는 인공지능 로봇 에이전트 등에 의해 전문직들도 이들에게 일자리를 내줄 지도 모른다. 


일자리만의 문제가 아니다. 보다 본질적인 질문들이 가득하다. 기계들은 일은 하지만, 아무것도 소비하지 않는 계층이다. 그렇다면 누가 소비를 하고 돈을 내는가? 미래의 로봇과 인공지능이 사람들보다 똑똑하다면 굳이 사람들이 고등교육을 받을 필요가 있을까? 그렇다면 교육이 중요하다는 동기부여가 가능할까? 


그렇지만, 여기서 잊지 말아야 하는 점은 바로 그 시기에 대한 점이다. 현재 로봇기술이 많이 발전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계단조차 제대로 오르내리지 못하며, 정교한 손동작을 하기도 어렵다. 창의성은 0에 가까우며, 감성이라고는 없다. 최첨단으로 막대한 예산을 들여서 만든 로봇이나 인공지능은 어느 정도 봐줄만 하지만, 이들이 대량으로 생산되고 만들어져서 우리 사회에 진정한 위협으로 다가오기까지 아직은 많은 시간이 남아있는 듯하다. 아마도 향후 40~50년 뒤에는 상황이 달라져 있을 것이다. 그 때에 지난 50년 전을 뒤돌아보면 정말 상전벽해와도 같은 변화가 있었다고 회고할 지 모른다. 그러나, 수십 년이라는 시간은 생각보다 길다. 그렇기에, 우리에게는 지나치게 호들갑을 떨지 않고, 찬찬히 준비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다. 지나치게 걱정을 하면서 과도하게 규제를 하거나, 불안해하는 것도 우리에게 별 도움이 되지 않으며, 지난 산업시대의 패러다임이 별 변화없이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는 것도 미래를 대비하는 자세가 아니다. 적절한 수준의 긴장과 관심을 가지고, 윤리와 법률, 철학과 제도, 그리고 사회적 합의를 하나씩 만들어 나가는 냉철한 준비가 지금은 더욱 필요하다.



참고자료:


How to Freak Out Responsibly About the Rise of the Rob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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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컨셉
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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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와 관련한 이야기를 할 때 빠지지 않고 나오는 것이 로봇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런데, 로봇하면 철로 만들어진 팔과 다리, 그리고 어떻게 하면 사람처럼 이족보행을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최근에는 재해에 대응하는 기능이 부각되고 있으며, 조금 더 나아가면 무인으로 날아다니는 무인비행기인 드론 등이 최신 로봇기술의 동향에 등장하는 듯 싶다. 


그렇지만, 정말 우리에게 필요한 로봇의 기능은 뭘까? 만약에 어떤 물건이 있고, 그 물건에 사람들이 감성적으로 감정이입이 가능하고 애착이 생긴다면? 사실 이는 흔히 발생하는 현상이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아끼는 물건, 가량 차량과 같은 것에 감정적인 애착을 가지는 경우는 상당히 많다. 어떤 사람들은 스마트폰이 그 대상이 되기도 한다. 여기서 한번 생각을 뒤집어 보자. 로봇을 우리가 흔히 생각하던 철로 만들어진 무쇠인간의 형태에서 출발하기 보다 사람들과 자유롭게 대화하고 의견을 나누는 어떤 것에서 출발해 본다면? 일단 아이폰의 시리(Siri)가 그런 기능에 다소 가까운 모습을 띠고 있다. 물론 IBM의 왓슨(Watson)이 그 보다 한 수 위라고 할 수 있을 듯한데, 왓슨도 2015년이면 모바일 폰에 탑재될 수 있다고 하니 나름대로 후보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렇다면, 만약에 지금보다 더 똑똑해지고, 사람들과 교감할 수 있는 시리(Siri)나 IBM의 왓슨이 탑재된 스마트폰이 있어서 사람들과 대화를 하고, 학습도 하며, 동시에 개개인의 인생에 관심을 가지고 감성적인 반응도 어느 정도 가능하다고 할 때 이런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이 걸어 다니거나 혼자 이동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자신의 감정을 디스플레이로 얼굴 표정과 유사하게 표현해서 알릴 수 있으며, 팔이 있어서 작업을 할 수 있고, 카메라는 얼굴의 형태를 갖춘 케이스에 2개의 눈의 형태로 달려 있으면서 당신을 알아보고 반응한다면 어떨까? 현재의 스마트폰이 확장한 형태로 로봇을 다시 생각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이런 형태의 확장된 스마트폰 로봇이 나를 대신해서 차를 몰고, 쇼핑도 할 수 있으며, 저녁을 준비하고 뉴스를 브리핑하며, 나의 스케줄을 관리한다면 어떨까? 비록 움직이는 로봇의 기능은 조금 떨어져서 이족보행을 못하기 때문에 바퀴를 주로 활용하다가 장애물이 있을 때에만 넘어갈 수 있고, 어려운 길은 가지도 못하지만 눈썹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면서 사람들의 감성에 반응할 수 있는 그런 기계가 있다면 어떨까? 


이처럼 앞으로의 로봇과 관련한 기술은 기계적인 부분 이상으로 인지적인 측면과 감성적인 부분, 사회적인 기능이 중시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 측면에서는 어쩌면 현재의 스마트폰과 관련된 여러 가지 기술들이 전통적인 로봇 기술 이상으로 중요할 수도 있다. 이렇게 인지적인 능력을 어느 정도 갖추고, 감성적인 반응을 하며, 사회성도 있는 로봇이 등장한다면 로봇에게도 어떤 권리를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이미 많은 사람들이 주인도 잘 알아보지 못하고, 단지 먹이만 받아먹는 동물도 최근에는 반려동물이라는 이름으로 그 권리를 끔찍하게 챙겨주며, 이런 동물들을 잘 대하지 않는 사람들을 비난한다. 이제는 그런 사회적 합의가 마련된 것이다. 그렇다면, 상당한 독립적인 판단이 가능하고, 사람들과 어느 정도 교감이 가능한 감성형 로봇이 등장한다고 했을 때, 이런 로봇을 험하게 대하거나, 마음대로 해체하는 등의 행위를 인정해야 하는 것일까? 생각보다 이런 종류의 기술의 발전이 빠르기 때문에, 어쩌면 로봇의 윤리학과 관련한 부분에 대해 우리 모두가 조금은 더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시기가 오고 있는 듯하다. 


MIT 미디어 랩의 케이트 달링(Kate Darling)은 이런 이슈를 다룬 "사회적 로봇의 법적인 권리확장 (Extending Legal Rights to Social Robots)" 이라는 제목의 연구논문을 통해 동물에 대한 인식이 바뀐 것과 마찬가지로, 로봇에 대한 인식도 바뀌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결국 로봇과의 효과적인 공존과 공생을 도모해야 할 것인데, 이 경우 로봇에게 법적인 권한을 부여할 때에는 어떤 위험과 논란이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도 면밀하게 검토해야 할 것이다. 이런 사회가 온다면 일부에서는 진짜와 가짜 사이에 특별한 차이가 없으며, 우리가 보존해야 할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알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는 사람들도 있다. 


과거에는 SF소설에서나 소재로 삼아서 간접적으로 문제제기를 했던 이런 문제에 대해서, 이제는 좀더 적극적으로 생각해 볼 때가 되었다. 인간을 완벽하게 흉내내는 운동기능을 갖춘 로봇 이상으로 사회적 로봇과 감성적 로봇에 대해서 좀더 관심을 가지고 생각해 보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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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컨셉
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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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Gizmochina.com



최근 모토롤라의 최신 스마트폰인 Moto X가 미국에서 생산된다는 발표가 있었다. 그에 앞서서는 최근 구글이 야심차게 개발하면서 얼리어답터와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조금씩 배포하고 있는 구글 글래스 역시 미국에서 생산된다는 구글의 발표가 있었다. 최근 글로벌 제조업 양상의 변화가 심상치 않다.

그와 함께 최근 중국의 제조업에도 문제가 있다는 소식들도 들린다. 그동안 정부의 보조금과 저렴한 인건비, 그리고 상대적으로 기업에 유리한 노동환경 등과 같이 중국을 그동안 제조왕국으로 만들었던 여러 환경들이 과거와 달라진 것이 가장 큰 이유이다. 사실 그동안 미국의 커다란 기업들도 제조를 중국으로 이전하면서 미국 내에서는 수백 만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당장 애플만 하더라도 엄청난 양의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생산해서 전 세계를 석권했지만, 이것을 제조하기 위한 일자리는 대부분 중국에서 생겼고, 중국은 이런 막강한 제조능력을 바탕으로 경제적, 기술적으로 모두 급성장을 하였다. 그러나, 최근에 중국의 인건비는 더 이상 그렇게 싸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 기술의 유출과 열악한 노동환경에 대한 국제적인 비판 등이 겹치면서 많은 제조사들이 미국으로 유턴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모토롤라와 구글만 그런 것이 아니다. 다우 케미칼, GE, 포드 등도 중국의 공장을 철수시켜 미국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심지어는 애플도 머지 않아 미국으로 생산라인을 옮길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런 변화의 이유로 단순히 인건비와 정치적인 압력만 작용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최근 오바마 대통령도 언급한 제조업의 근본적인 변화에 대한 대비라는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로봇과 인공지능, 3D 프린터와 나노 기술과 같이 제조업 전반의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기술들이 최근 커다란 발전을 하면서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제조업이 탄생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이런 분위기 전환에 한 몫하고 있는 듯하다. 이들 기술이 전혀 새로운 것이라고는 할 수 없으나, 지난 수십 년 동안 천천히 발전해 온 것에 비해 최근의 발전양상의 속도는 너무 빨라서 숨이 찰 지경이다. 

제조업 혁신의 선봉에는 로봇 기술이 있다. SF영화에 나오는 안드로이드처럼 멋진 로봇은 아니지만, 소프트웨어와 원격조종을 통해 쉽게 제어가 가능한 저렴한 로봇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간단히 훈련을 시켜서 여러 가지 일을 시킬 수 있는 두 팔을 가진 보급형 산업로봇 백스터(Baxter)는 2만 2천 달러에 팔린다. 로봇이 할 수 있는 일의 종류도 과거와는 비교하지 못할 정도로 많아졌다. 수술을 하거나, 젖소의 젖을 짜거나, 전장에 투입되거나, 하늘을 날아다니는 무인로봇 등의 활약을 이제는 너무나 쉽게 볼 수 있게 되었다. 최근 가장 잘 나가는 미국의 전기자동차 스타트업인 테슬라 자동차는 모델 S를 실리콘 밸리에서 직접 생산하는데, 모든 조립과정을 로봇을 통해 진행하기 때문에 실리콘 밸리의 비싼 인건비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한다. 이렇게 기술이 발전하면서 윌로우 거라지(Willow Garage), 아이로봇(iRobot), 9th 센스 등 전도유망한 스타트업들도 쏟아지고 있으며, 이들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모두를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공개하면서 빠른 확산과 도입을 유도하고 있다. 중국에 기반을 둔 제조기업들도 이런 혁신의 바람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아이폰을 제조하는 대만기업으로 대표적인 전자제품 제조기업인 폭스콘(Foxconn)은 앞으로 3년 이내에 수백 만대의 로봇을 도입하겠다고 선언을 하기도 했다.

테크샵(TechShop)과 같이 제조업 전반을 지원하는 플랫폼의 확산도 미국의 제조업의 부흥에 한 몫하는 듯하다. 또한, 3D 프린터와 아두이노를 위시로 한 오픈소스 전자부품들도 누구나 저렴하게 자신 만의 제품들을 소량으로 생산해서 전 세계를 대상으로 킥스타터(KickStarter) 등의 플랫폼을 활용해서 마케팅을 하고, 선주문을 받아서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이제는 표준적인 제조업 창업의 방식으로 보일 정도이다. 3D 프린터의 발전속도는 최근 경이적일 정도이다. 기계의 가격도 빠르게 떨어지고 있지만, 활용할 수 있는 재료의 종류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제는 아주 작은 나노물체부터 전자제품, 크게는 집까지 3D 프린터로 짓는 기술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렇게 자동화되고 첨단의 기술이 접목되어 생산 그 자체에 들어가는 사람들의 인건비 여부가 크게 중요하지 않은 환경이 된다면, 굳이 멀리있는 나라에서 생산공장을 짓고 완성품을 만들고 판매하기 위해 몇 번을 배를 이용해서 주고받는 비효율적인 시스템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다. 되려 필요로 하는 곳에 작은 공장이 있고, 그곳에서 필요한 설계도와 재료를 받아서 바로 생산하고 배포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기도 하고, 지구환경을 위해서도 좋은 방식이다. 다만 과거에는 이런 방식이 경제적이지 못했기 때문에 시장에서 외면받았던 것 뿐이다. 


그런 면에서 최근 미국의 제조업이 다시 부흥할 조짐을 보이고, 주요 기업들이 공장을 중국에서 미국으로 유턴하는 양상을 보이는 것을 단순히 일시적인 것으로 보아서는 안될 듯하다. 제조업 전반에 혁명적인 변화가 눈앞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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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컨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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