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을 이해하는데 보통 가장 많이 이용되는 방법이 그 사람의 말을 분석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말을 분석한다는 것이 그렇게 생각보다 쉬운 것이 아닌데다가, 어느 정도 감을 잡을 것 같으면서도 명확하게 와닿게 되는 경우도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더구나, 이를 다른 사람한테 설명한다는 것은 더욱 어렵죠 ...

이럴 때 정말로 유용한 것이 워드 클라우드(Word Cloud) 같습니다.  검색어의 태그 클라우드처럼 연설이나 글에서 그 사람이 잘 이용하는 단어들을 시각화하는 것인데, 은연 중에 그 사람의 사상과 생각이 어떤지 한 눈에 들어옵니다.  이러한 태그 클라우드를 만드는데 유용한 사이트인 Wordle.net을 이용해서 오바마와 부시, 클린턴, 레이건, 그리고 링컨 대통령의 취임사를 분석한 것이 있는데 그들의 철학을 한 눈에 볼 수 있어서 무척 인상적입니다.  

먼저 부시를 보실까요?  이 워드 클라우드는 2005년 부시가 재선에 성공한 뒤의 취임 연설문에서 만들어 졌습니다.



자유(Freedom, Liberty), 그리고 미국(America, American, America's)이나 국가(Country, Natopm)와 같은 애국적인 단어들이 주로 나옵니다.


그럼 오바마는 어떨까요? 


역시 국가/미국(Nation, America)와 같은 단어도 보이지만, 대중(People)이나 모두(Every), 새로운(New), 세계(World), 적게(Less)와 같은 다양하면서도 뭔가 따뜻한 종류의 단어들이 많이 보입니다.


다음은 클린턴 입니다.


또 느낌이 상당히 다르지요?  세기(Century)라는 단어가 특히 많이 이용되었고, 정부(government),
그리고 저는 일(Work)과 함께(Together), 모두(Every)라는 단어가 눈에 띄네요 .... 
부시와는 많이 다르죠?  오바마와는 비슷한 느낌인데 조금 덜 풍부하네요.



마지막으로 레이건 입니다.


역시 부시와 마찬가지로, 정부(government), 미국(Americans), 반드시(must) 등이 눈에 들어옵니다. 
대중(People)과 자유(Freedom)도 강조되었네요.  그래도 부시보다는 조금 부드러워 보입니다.



어떠세요?  이처럼 워드 클라우드는 긴 글을 단 하나의 그림으로 전체적인 인상을 주는데 매우 유용합니다.  태그 클라우드를 보면 블로그의 전체적인 느낌을 단번에 이해하는 것과 비슷하지요? 

왠지 이명박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취임사를 이렇게 비교하면 재미있을 것 같은데, 누가 한 번 만들어 주시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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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컨셉
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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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주가지수가 많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미국의 실물경기에 대한 전망이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최소한 올 연말까지는 암울해 보이네요 ...

과거에는 자본이 이동할 때 국가별로 세금을 부과하거나 일정한 수준의 규제가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금융자본이라는 것이 여러 나라의 정부의 규제정책 등에 의해서 이리저리 옮겨다닐 수 있는 특징이 있다보니, 각국의 정부들이 가능하다면 국제 자본시장에서 금융자본이 자국으로 들어오게 하고, 가능하면 나가지 못하게 하려는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할 것 같습니다. 

자본의 세계화 경향은 본래 1973년 오일쇼크 이후 아랍의 오일달러가 세계를 순환하기 시작한 것을 시초로 봅니다만, 실제로 이를 강력하게 드라이브한 것이 공화당의 레이건 행정부 시절입니다.  이론적으로는 시장원리에 따라 자본의 이동도 매우 자연스럽고, 합리적으로 진행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만, 실상은 자본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는 선진국들의 이해를 반영할 수 밖에 없는 시스템이 지속적으로 만들어 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국가별로 이해가 다른 부분을 절충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 소위 브렌튼우즈기구라고 불리우는 국제통화기금(IMF, International Monetary Fund)세계은행(WB, World Bank) 같은 곳들입니다만, 미국이 이들 기구에 대해서도 비토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우월한 지위를 가지고 있었으며, 동시에 달러화가 기축통화 역할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우월적 지위를 세계 각국이 용인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와 같이 세계적 금융시장이 미국의 영향권 안에 들어가는 시스템이 구축되자, 레이건 행정부 시절 미국은 지출을 통한 소비경제 시스템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경상수지는 만성적인 적자를 내게 되지만, 묘하게도 이러한 미국의 만성적인 적자와 소비가 세계 경제의 원동력으로 자리하게 됩니다.  

미국의 신용팽창 정책은 다른 여러 나라들의 예금을 흡수하면서 엄청난 재정적자를 만들어 냅니다.  경상수지 적자를 상쇄하기 위해서 레이건 행정부가 취한 정책은 미국을 소비처로 경상수지 흑자를 내는 국가들이 자국의 늘어나는 외환보유고를 미국 정부 및 정부기관의 채권에 투자하게 유도한 것입니다.  이로 인해, 미국은 충분한 재정적자를 통한 경기부양을 지속적으로 끌어갈 수 있는 실탄을 확보합니다.  다시 말해 개발도상국이 미국에서 번 돈이 다시 미국으로 흘러들어가고, 미국의 재정적자와 경상수지 적자를 통해 신용팽창이 일어나는 순환구조가 확립된 것입니다. 

여기에 일본이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실질금리를 0퍼센트로 떨어뜨린 다음 캐리트레이드(carry trade)를 심화시키면서, 해외 금융회사들은 엔화를 차입해 자금을 충당하고, 일본 국민들은 수익률이 높은 다른 나라의 통화에 투자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시스템이 동작을 하면서, 대출장사로 먹고 사는 금융회사와 자금을 빌리는 고객의 계속적인 자금줄을 확보하게 되어 신용이 급속도로 팽창을 하였습니다.  마르지 않는 우물처럼 되어버린 것입니다.  여기에 미국민들은 지속적인 쌍둥이 적자에도 불구하고 소비국가로서의 위상이 지속되는 것에 어느덧 익숙해져 버렸고, 반대로 중국이나 한국과 같은 신흥 개발도상국 들은 자체적으로 소비하는 것보다 과잉생산을 하는 것이 일상화 되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공생관계가 형성되었습니다. 

현재의 경제위기를 단순히 단기적인 유동성과 주택시장의 버블로 촉발되었다고 보기에는 골이 깊은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번 G20 회의에서도 별다른 시스템적 변화는 끌어내지 못하고 말았습니다만, 사실 경제위기의 씨앗이 레이건 행정부때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때, 전 세계가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시스템을 장기적으로는 합의해야 할 텐데 걱정입니다.  미국이 너무 욕심이 많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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