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과 디자인을 모두 이해하는 디자인 엔지니어들에게 주는 세계적인 상으로 James Dyson Award 라는 것이 있다. 단지 예쁜 디자인이 아니라, 기술을 이해하고 이를 접목하여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디자인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상이기에 전 세계의 수 많은 디자인 엔지니어들이 받고 싶어하는 상이다. 2011 James Dyson Award를 수상한 발명품은 특히 전 세계에서 고통받고 있는 수 많은 사람들을 위해 꼭 필요하면서도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나왔기에 이를 소개하고자 한다.

수상작은 호주의 디자이너인 Edward Linacre가 출품한 Airdrop 이라는 시스템이다. 공기 중에 함유된 수증기를 물로 바꾸어서 땅을 적실 수 있게 하여 사막화를 방지하고, 농업이 가능한 땅의 면적을 넓힐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다. 이 놀라운 기술은 Edward Linacre가 우연한 기회에 발견한 나미브 딱정벌레가 힌트를 주었다고 한다. 이 딱정벌레는 일년강수량이 10mm 정도 밖에 안되는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땅에서 사는 작은 벌레인데, 이런 악조건에서 살아가기 위해서 이 딱정벌레는 위의 사진과 같이 새벽에 자신의 친수성 피부에 맺히는 이슬을 이용해서 수분을 섭취한다. 어찌보면 그냥 신기한 자연현상 정도로 생각하고 넘어갈 수 있는 이 현상을 꾸준히 관찰한 Edward Linacre는 이 벌레가 이슬을 맺히게 하는 방법을 연구해서, 공기 중에서 수분을 채취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발전시킨 것이다. Airdrop 땅속에 뭍힌 파이프들의 네트워크를 통해서 대기 중에 공기를 들어오게 하고, 땅속의 온도가 낮기 때문에 공기중의 수중기가 이슬방울 형태로 맺힌 것을 바로 지하에서 땅으로 수분을 공급하여 뿌리에서 식물들이 물을 빨아들일 수 있도록 하였다. 이 시스템은 저비용에 에너지도 거의 소모하지 않으면서도 깨끗한 물을 얻어서 최소한의 수분손실을 하고 직접 땅과 식물들에 수분을 공급하기 때문에, 그 사회적 가치가 매우 크다.

어찌 보면 너무나 단순한 자연의 원리가 중요한 과학기술의 발전에 힌트를 준 것이다. Airdrop은 연구결과 현재 세계에서 가장 메마른 사막지역에서도 1세제곱미터 부피의 공기에서 하루 11.5ml 정도의 물을 얻을 수 있다는데, 디자인이 더욱 좋아진다면 수분 획득률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한다.   

이 시스템이 상용화되면 전 세계에 늘어만 가는 사막지역 뿐만 아니라, 땅에 시스템을 설치하는 것만으로 농사를 위해 물을 공급하는 방식에도 친환경적이면서, 절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대기 중에서 물을 얻는 기술자체가 처음인 것은 아니다. 이미 다양한 기술들이 개발되었지만, 대부분의 기술들은 대기 중에서 물을 얻기 위해 총체적으로는 막대한 에너지를 소모하거나 희귀한 소재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아서 배보다 배꼽이 커서 상용화가 어려웠다. 그에 비해서 Airdrop은 땅속과 땅위의 자연적인 온도차를 이용하기 때문에 여러모로 효율적인 접근방법이다. 무엇보다 자연을 꾸준히 관찰하고, 자연의 지혜를 바탕으로 멋진 기술을 디자인한 그의 통찰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래서, 과학과 기술은 세밀한 관찰에서 모든 것이 시작된다고 하는 듯하다. 보다 자세한 정보는 아래 임베딩한 유튜브 영상을 참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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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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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에 사는 사람들은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는 "깨끗한 물"을 언제 어디서나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지구의 상당수의 국가에서는 사치로운 것으로 느껴진다는 것을 아는가? 전 세계 인구의 1/8은 물을 얻지 못해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으며, 더럽고 안전하지 않은 물은 수많은 사람들을 질병으로 이끌고 있다. 인도에서만 전체 질병의 60~80%가 물과 관련한 질병이라는 것을 안다면, 이 나라의 가장 큰 문제는 의료서비스 인프라가 아니라 어떻게 안전한 물을 공급할 것인가?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인도에서는 수인성 전염병을 앓는 사람은 매년 4천만 명에 이르며, 이들이 평균 이틀을 설사 때문에 결근을 한다고 가정하면, 인도의 저렴한 임금수준을 감안하더라도 경제적 손실은 무려 6억 달러에 이른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 우물을 파거나, 필터가 있는 대량 정수기를 지역사회 단위로 구매하기도 하지만, 절대적인 빈곤으로 고통받는 나라들에게는 이런 방법이 그렇게 효과적이지 않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도에서는 Sarvajal 이라는 창의적인 기업이 하나 등장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깨끗한 물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Sarvajal은 힌두어로 "모든 사람을 위한 물"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어떻게 저렴하면서도 쉽게 접근이 가능한 깨끗한 물을 많은 사람들에게 공급할 수 있을까? 

Sarvajal은 회사에서 대규모 필터기기들을 구입해서 관리를 한다. 그렇지만, 물을 직접 생산하지 않고, 경제성을 감안하여 필터기기들을 지역의 프렌차이즈들에게 렌트를 하고, 이 기기들에 대한 관리와 마케팅, 그리고 저렴한 물의 판매에 대한 운영 등을 지원한다. IDEO에서 Acumen Fund를 통해 과거 인도의 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접근했던 것과 유사한 방식인데, 이에 대해서도 이 블로그에서 한 차례 다룬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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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5 - 서비스 디자인, 비영리 자선사업에 적용되다.


Sarvajal에서는 이와 같은 분산된 인프라를 제공하기 위해서 물을 필터링하는 공간에 대한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하였다. IT기술이 특히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데, Sarvajal이 운영하는 모든 상수원들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과 필터링에 대한 컨트롤이 가능하다. 여기에 핵심이 되는 것이 "물 자동판매기"에 들어가 있는 핵심기술들이다. 이 자동판매기는 휴대폰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수질을 점검할 수 있고, 필터의 동작 등도 컨트롤할 수 있다. 또한, 인도라는 나라의 특성 상 전기공급이 쉽지 않다는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태양광 태널을 가지고 낮 시간 동안 전기를 공급하며 운영을 할 수 있다. 물이 필요하면, 휴대폰이나 선납 카드를 가지고 오면 간단히 깨끗한 물을 받아가지고 갈 수 있다. 간단히 생각하면 우리들이 가정에서 쓰는 정수기가 첨단 자동판매기가 되어서 외부에서 서비스 산업으로 이용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지역사회에서 이 사업을 하고자 하는 프랜차이즈는 자동판매기를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운영을 하면 된다. 일단 지역사회에 충분히 공급할 수 있는 물에 대해 선불로 지급을 한 뒤에, 프랜차이즈에서는 각 가정으로 깨끗하게 정수된 물을 공급하면서 약간의 이윤을 낸다. 한 가정에서 한 달의 식수 비용으로 3달러 정도를 내야하지만, 더러운 물로 고통받던 때와 비교할 때 이 기술은 지역사회를 살리는 기술로 평가가 되면서 현재 인도 전역으로 사업영역을 급속도로 넓혀가고 있다. 2012년 1월 현재, 129개의 인도 마을에서 프랜차이즈를 운영하고 있으며, 70만 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물을 공급하고 있다.

Sarvajal의 사업 모델은 많은 것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사회에서의 필요성과 첨단기술, 그리고 적정기술과 최적화된 사업모델이 조화를 이루면서 과거에는 불가능하게 여겨졌던 것을 이루어냈다. 클라우드 컴퓨팅과 휴대전화 네트워크, 그리고 태양광 발전기술이 이렇게 절묘한 조화를 이루면서, 최빈국의 수많은 사람들을 살려내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IT기술과 첨단기술은 많은 사람들을 살리고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 너무 비싸고, 좋은 것만 찾지 말고, IT기술의 이런 밝은 측면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다.


참고자료:

Sarvajal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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