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지겨워하고, 수업에서 낙제하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그런 아이가 나중에 스티브 잡스나 마크 주커버그와 같은 성공한 기업가가 될 지도 모른다. 누구나 공부하기만 강요하고, 공부를 잘 하지 못하면 낙오자로 취급하는 오늘날의 우리나라의 교육현장에 경종을 울리는 TED 강연을 하나 소개한다.

실제로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을 힘들어 했던 카메론 헤럴드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가정신을 바탕으로 하는 새로운 교육을 제시한다.  그는 아주 어릴때부터 돈과 사업을 좋아하고 또한 기업가정신을 좋아했으며, 그렇게 길러졌다고 한다.  그는 우리가 기업가 자질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을 찾고 또 키울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것을 매우 안타까워 하며, 이런 아이들에게 기업가가 되는 것은 굉장히 멋진 일이라는 것을 알려주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렇다면, 어떤 아이들이 기업가적인 소질을 가진 것일까?  다양한 아이디어와, 다양한 열정, 그리고 세계의 다양한 요구들을 볼 수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결단하고 행동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재미있는 것은 과학을 잘하거나, 수학이나 영어를 잘하는 아이들은 금방 발견해서 그들을 북돋는 시스템이나 교육방법에 대해서는 많이 이야기하지만, 기업가적인 소질이 뛰어난 아이들을 발견해서 그들이 뛰어난 기업가가 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학교 시스템은 아이들에게 전문직을 가지라고 가르친다.  의사, 변호사, 회계사 등과 같은 직업이 무의식 중에 가장 중대한 목표가 된다.  또한, 미디어들은 모델이나 가수, 스포츠 스타와 같은 직업들이 멋있다고 가르치고 있다.  그런 영향으로 아이들이 목표로 하는 직업들은 이런 두 가지 갈래길로 한정이 되고 있다.

그렇다면, 뛰어난 기업가가 되기 위해서 MBA 프로그램은 어떤 경쟁력이 있을까?  놀랍게도 카메론 해럴드는 여기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다.  고등학교때 중간 이하의 성적을 가졌던 그가 유일하게 갈 수 있었던 MBA 프로그램에서 가르친 것은 기업가로 성장하기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회사에서 일하게 끔 학생들을 가르친다.  그렇다면, 회사 경영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기업가에게는 기업가로 잘 어울리는 특징이 있다.  카메론 해럴드의 집안은 3대의 거의 모든 구성원들이 기업가인데, 고집이 세고, 주의력 결핍증상을 가지고 있으며, 남의 밑에서 일할 수 없는 특징을 가졌다고 한다.

이런 특징을 가진 아이들에게 최근 학교나 병원에서 내리고 있는 처방은 주의력 결핍을 치료하는 정신과 약물을 투약하면서 학교의 시스템에 적응하고, 공부를 잘 하도록 다독이거나 밀어붙이는 것이다.  그런데, 과연 이것이 옳을까? 카메론 해럴드는 기업가적인 특징을 가진 사람들은 남보다 빨리 움직이고, 게임의 법칙을 파악할 줄 안다고 강조한다.  그는 학생일 때 에세이를 훔쳤고,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했으며, 대학에서는 자신의 회계숙제를 해줄 아이들을 고용했다고 한다.  기업가들은 회계를 하지 않고, 회계사를 고용하는데 그는 그 사실을 조금 더 일찍 깨달았다는 것이다.  

기업가의 정의란 " 조직을 구성하고 운영하는 사람" 그리고 " 사업의 위협을 지각하는 사람" 이다. 그 말은 학교수업을 잘 이수해야 한다는 것과는 다르다.  기업가는 타고날 수도 있고, 길러질 수도 있는데, 카메론 해럴드의 경우에는 아버지가 그에게 어떻게 사업을 이해하는 지에 대해 가르쳤다고 한다.  그는 7살 때부터 세탁소에 옷걸이를 팔았고, 9살 때에는 아버지와 함께 자동차 번호판 보호기를 방문판매하였다. 10살 때에는 동네 자동차 가게에서 버려지는 부품들을 모아서 파는 고철판매업과 핀을 팔았으며, 철저히 공급과 수요 그리고 고객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다양한 사업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그의 강연에서 또 한 가지 재미있는 부분은 용돈에 대한 시각이다.  그는 용돈이 아이들에게 잘못된 습관을 들인다고 주장한다.  용돈은 본질적으로 아이들이 직업에 대해서 생각하게 가르치는데, 기업가는 정기적인 수입을 기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만약 아이가 기업가가 되게 키우고 싶다면 집과 마당을 돌아다니면서 아이들이 해야할 일을 찾게 가르치라고 한다.  한 가지 방법은 아이들에게 "처리됐으면 하는 일들이 있단다."하고 말해준 뒤에 협상을 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어떤 일들이 있는지 찾아다니고, 그 일을 하면 얼마를 받을지에 대해 협상을 한다.  정기적으로 돈을 받지는 못하지만, 더 많은 일들을 찾을 기회를 가지게 되며, 협상하는 기술에 대해서 배우게 된다.  그리고 기회를 찾는 기술에 대해서도 배운다.  

아이들에게 일주일의 절반 정도는 부모에게 이야기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귀기울여 들을만한 내용이다.  아이들에게 몇 가지 소재를 던져주고, 이를 이용해서 이야기를 하도록 하면 아이들이 다른 사람을 설득할 수 있는 실력과 창의력, 그리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 해줄 수 있다.  그리고, 이런 경험들을 즐겁게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아이들이 여러 사람들 앞에 서서 이야기할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도 훌륭한 교육이 된다. 반드시 많은 사람일 필요는 없고, 단지 자기 친구들 앞에서 하는 것이라도 괜찮다.  이런 것들이 어렸을 때에 키워야할 기업가적인 자질이다. 또한, 아이들에게 나쁜 손님이나 나쁜 직원들이 어떤 것인지 알려주는 것도 좋은 교육이 된다.  퉁명스런 직원들과 불친절한 서비스를 보게 되면, "저 사람은 거지같은 직원이야." 그리고 반대로 훌륭한 서비스를 하는 직원을 보게 되면 "이 사람들은 좋은 직원들이고." 라고 말한다면 아이들이 어떻게 서비스를 해야하는 것인지 체득하게 될 것이다.

아이들에게 길러줘야 할 기업가적인 자질들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성취력, 끈기, 리더십, 자기성찰, 상호협동, 가치.  이러한 자질들은 모두 아이들에게서 찾을 수 있으며 기를 수 있는 것들이다.  우리의 교육시스템과 부모의 역할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좋은 TED 강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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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반가운 소식이 있습니다.  대한민국 최초의 벤처기업인 메디슨을 창업했던 이민화 전 메디슨 회장님의 업무상 배임에 대한 공판에서 무죄가 선고되었던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민화 전회장님을 잘 알고 있습니다.  11년 전에는 자회사에서 국내의 새로운 의료관련 포탈에 대한 첫번째 작업을 거들기도 했었구요 ...  현재도 우리나라 의료기기와 병원산업의 발전 및 수출산업화를 위해 가끔씩 뵙고 의견도 나누고 있습니다.

이민화 전회장님은 단순한 벤처기업가가 아니었습니다.  우리나라 벤처기업들을 다같이 활성화시키기 위해서 정열를 불태웠고, 실제로 국내 벤처기업들의 자금 문제를 상당부분 해결해준 코스닥이 탄생한 것에도 그의 역할이 컸습니다.  또한, 현재 우리나라 의료기기 및 의료관련 IT 산업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무수한 기업(메디슨, 유비케어, 이지메드컴, 인피니트, 뷰웍스, 메디너스 등)들이 모두 이민화 전회장이 직접 발굴하여 투자한 회사들 이었습니다.   모기업인 메디슨이 당시로서는 다소 과도한 M&A 등을 통해 급격히 몸집을 불리는 과정 속에서 부도를 냈기에, 문어발식 확장에 따른 부작용으로 지탄을 받았고 동시에 주주들이 손해를 보았기 때문에 결국 회사에서 나오게 되었고, 메디슨도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고난을 겪게 됩니다.

현재 당시 부실로 인해 모기업의 부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던 자회사들이 모두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해서 국내 의료기기 및 IT산업을 이끌어가고 있는 모습을 보면 메디슨이 당시의 고비만 넘겼더라면 지금쯤 삼성전자와 같은 세계적인 기업이 되어 있어도 이상할 것이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벤처 기업들이 과거 경영자들이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돈을 빼돌리고, 호의호식하며 돈놀이를 하며 회사를 전횡했던 경험때문에, 아직도 많은 국민들이 벤처기업 경영자들에 대한 인식이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사업이 한 번 실패를 했다고 해서 모든 것을 대표이사가 뒤집어쓰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유능한 사람이 재기를 할 수 없게 만드는 우리나라의 풍토에는 문제가 많습니다.  한 번의 실패는 영원한 실패로 낙인찍힌다는 두려움에 사업이 전망이 없음에도 접지 못하고 계속 부실만 키워가게 되고, 동시에 실패를 하면 결국 인생을 종치는 이런 악순환의 고리는 이제 끊어져야 합니다.

이전에 "미국의 기업환경"에 대한 글을 올린 바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인도와 미국을 비교했지만, 한국을 그 비교대상으로 집어넣어도 그 결론은 비슷합니다. 

2009/02/03 - [글로벌경제/경영/기업 이야기] - 미국이 최고의 기업환경을 가진 5가지 이유

미국에서는 맥킨지나 앤더슨, 부즈 알렌 같은 커다란 컨설팅 회사에서 똑똑한 인재들을 뽑기가 어렵다는 고민을 털어놓을 때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최고의 인재는 언제나 실리콘 밸리나 다른 곳에 있는 작은 벤처 기업에서 자신의 꿈을 시작하고 싶어하기 때문입니다.

인도도 그렇지만,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똑똑한 인재들은 죄다 대기업에만 가려고 합니다.  직업의 안정성이 꿈을 펼쳐보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이것은 단순히 월급과 버는 돈의 문제가 아닙니다.  결국 문화의 문제인 것이죠.  이렇게 뛰어난 인재들이 모여서 잘 나가는 작은 회사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는데, 어떻게 작은 기업의 성공신화가 쓰여질 수 있겠습니까? 

이러한 문화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먼저 혁신에 대한 보상과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야 합니다.  미국의 최대의 강점은 위험과 실패에 대해 대단히 관대하고 건전한 복구 시스템이 있다는 것입니다.  벤처 기업은 기본적으로 위험이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당연히 실패자도 많습니다.  미국에서는 벤처를 하다가 실패한 젊은 엔지니어가 회사문을 닫으면, 젊은 사람이 많은 경험을 하고 많이 배웠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다음에 성공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을 것이라고 여깁니다.  물론, 큰 회사에서 이런 실패를 한 사람들을 기용하는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는 어떻습니까?  기본적으로 실패를 하면 너무나 큰 개인 빚을 갚아야 합니다. 그렇다고, 실패한 뒤에 큰 기업에 취직하거나 권토중래를 노릴 수 있는 환경은 되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한 번 실패는 영원한 실패를 의미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쉽게 시작하지 못합니다.  또한, 시작을 하더라도 벤처의 특성 상 실패 확률이 훨씬 높은 것이 당연한데도, 한 번의 실패를 하기 싫어서 쉽게 문을 닫지 못하고 계속 연명을 하면서 실패의 크기만 키우게 됩니다.  이래서야 건전한 젊은 기업이 나올 수 있겠습니까?


우리나라 경제가 살려면, 최고의 젊은이들이 과감히 창업할 수 있고, 이들이 사업에 성공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야 하며 동시에 실패를 하더라도 그들의 경험을 높이 사고 재기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청년실업을 해소하기 위한 방편도 많이 나옵니다만, 사실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은 이러한 기업가 정신의 재발견과 대기업과 벤처기업의 생태계를 재창조하는 것에서부터 나올 것입니다.  젊은이들이 젊은 에너지를 바탕으로한 신산업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내는 환경을 갖추지 않으면, 결국 사람이 최고의 재산인 우리나라의 향후 미래도 그다지 밝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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