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가 만날 미래 - 10점
정지훈 지음/코리아닷컴(Korea.com)



미래를 대비한 교육에 대한 책을 하나 썼습니다. 원래 교육에 대해 관심이 많았는데, 특히 미래에 대한 글과 프로젝트, 강의 등을 많이 하다 보니 현재의 교육이 정말 미래시대의 주역이 될 아이들 세대에 전혀 맞지 않는 산업시대 원리에 의해 만들어진 것을 그냥 맹목적으로 따르고 있다는 점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사실 제가 쓴 "제 4의 불" 이나 "무엇이 세상을 바꿀 것인가?"에도 이에 대한 내용들을 언급하고 있었고, 실제로 이 책에도 그 전에 쓴 책의 내용을 많이 다시 가져다가 썼습니다만, 한 권의 책으로 "교육"에 따로 초점을 맞추어서 책을 쓰고자 했던 것은 기존의 책을 썼을 때와는 약간은 다른 계기가 있었습니다.


이런 내용을 책으로 꼭 엮어내야 겠다고 결심한 것은 세상의 변화를 어느 정도 바라보고 있는 아버지들끼리 모였을 떄에는 이런 이야기들을 서로 나누면 공감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결국 교육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어머니들에게 이야기를 아무리 해도 먹히지 않더라는 푸념을 많이 들으면서 입니다. 정말로 미래가 어떻게 바뀌고, 그런 미래가 필요로 하는 인재상, 그리고 이런 인재들이 많이 나타나기 위해서 어떻게 교육이 바뀌어야 하고 바뀌어 가고 있는지를 제대로 알려준다면 현재의 말도 안되는 교육시스템에 의해 희생되고 있는 아이들을 부모들의 인식전환에 의해 조금이나마 일찍, 그리고 소수라도 구해낼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미래 사회의 변화에 대해서는 다양한 시각들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산업시대가 대량생산과 대량소비, 그리고 대중매체를 중심으로 거대자본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시스템이었고, 이런 시스템에서 개개인의 인간은 분업을 통해 일종의 부속처럼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했으며, 그래서 우리의 교육시스템에 그에 맞추어 디자인이 되었습니다. 그에 비해 '디지털'과 '연결'로 대표되는 네트워크 인프라가 일반화된 과거보다 거대 자본에 대한 종속이나 대량생산과 소비시스템보다 개개인의 개성과 창의력, 공감의 힘이 발휘될 수 있도록 세상을 바꾸어 놓기 시작했고, 거대기업들도 이런 원리를 잘 이해하고 이를 생태계로 진화시킬 수 잇는 플랫폼으로 발전하는 기업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현재와 같이 관료화와 규모, 자본에 의해 좌우되던 현상이 완화되면서 혁신과 창의성, 그리고 나눔과 공유, 협업과 같은 새로운 가치가 일반화되리라 예상되는데, 이런 방향성은 이런 가치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인류를 현재와 같이 탐욕으로 가득차서 지구를 엄청난 속도로 소모시키는 작금의 상황을 조금이나마 완화하고 많은 사람들이 행복한 삶을 공유할 수 있는 세상으로 발전하는 단초가 되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지식자산'을 많이 쌓는 것 보다는 '지식융합'의 가치가 높아질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체를 파악할 수 있는 눈과 가치를 알아보는 직관을 가지고, 혼자가 아니라 많은 사람들과 같이 협력하기를 잘하며, 여러 사람들과 지식 등을 연결짓는 능력이 가장 필요합니다. 이를 저는 좌뇌와 우뇌를 모두 활용해 넓고 많이 보는 ‘통섭형 인재’, 나와 다른 사람의 생각을 모아 시너지를 발휘하는 ‘협업형 인재’, 가지고 있는 지식을 흘려보내고 사람과 사람, 지식과 지식을 연결하는 ‘네트워크형 인재’라고 표현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가지고 있는 지식을 널리 흘려보내고, 흘러들 수 있도록 하는 소통의 능력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런 능력을 함양할 수 있는 교육이 미래를 대비하는데 올바른 방향성을 가진 교육이 되겠지요. 


교육의 대상을 아이들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 아이들의 교육의 방향성에 대한 결정권은 부모들과 학교가 가지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그 중에서도 부모의 역할이 절대적이죠. 그런데, 부모들이 교육을 받았던 시대의 규칙은 사실은 그 이전 시대의 것을 반영한 것입니다. 당시만 하더라도 변화의 속도가 빠르지 않고 산업시대의 규칙이 유지되고 있었기 때문에, 그 20년 이전의 기성세대들의 시스템과 생각을 반영한 교육을 받았다고 해서 그렇게 큰 무제가 될 것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교육을 받고 있는 아이들은 앞으로 20년이 지나야 그들이 사회에서 여러 가지 역할을 맡기 시작할 것입니다. 아이들과 부모 세대의 나이차를 30년으로 본다면 그 전후로 20년의 격차가 있다고 볼 수 있으니, 어쩌면 부모세대와 아이들이 받아야 하는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교육의 시차는 70년 가깝게 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미래에 대해 고민하지 않고, 과거 부모 세대의 경험으로 모든 것을 지레짐작하고 밀어붙이는 것이 옳을까요? 아이들 이상으로 미래에 대해서 공부하고, 아이들이 그들이 주인공이 될 시대를 잘 준비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하는 것은 어느 부모나 가져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이 부모들의 미래에 대한 시각과 교육의 방향성을 위한 길잡이 역할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부모 말고도, 학교현장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는 선생님들, 그리고 변화하는 미래에 대해 대비하려고 하는 적극적인 젊은 청년들, 그리고 우리 사회의 여러 구성원들 모두가 교육에 대한 책임을 가지고 있으므로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미래는 우리가 바꾸어 나갈 수 있는 것이고, 그 시작은 교육의 변화에서 시작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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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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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논란으로 온 나라가 백가쟁명식 토론에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이다. 정말 다양한 의견과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지만, 결국 이 논란에서 중요한 것은 "일자리"로 귀결되는 듯한 느낌이다. 문제는 일자리가 사라지는 작금의 추세가 인위적으로 정부가 끼어든다고 해결될 수 있을까?에 대한 회의이다. 물론 경제민주화를 중심으로 하는 공정한 규칙과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포텐셜을 끄집어내기 쉽도록 뭔가를 창발시키는 비용을 줄여주는 인프라와 새로운 모험을 하는 사람들을 보호하는 여러 제도나 장치, 그리고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가 만들어진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나은 상황이 되기는 할 것이다. 그렇지만, 이것도 뭔가를 "창조"할 사람들이 있을 때 가능한 이야기다. 모두가 의사와 공무원이 되려고 공부하고, 중소기업이나 창업은 거들떠 보지도 않고 대기업에 원서만 넣고 있는데 무슨 새로운 일자리나 "창조"가 나타나겠는가? 결국 근본적인 문제는 우리들의 교육시스템과 사회 인프라에 있는 것이라 지나치게 조급하게 접근하기 보다는 긴 호흡을 가지고 본질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손을 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사회의 본질적인 문제와 관련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교육과 관련한 것이다. 하버드 대학의 교육전문가인 토니 와그너(Tony Wagner)는 최근 "이노베이터의 창조: 세상을 바꿀 젊은 사람들 만들기 (Creating Innovators: The Making of Young People Who Will Change the World)"라는 그의 저서에서 미국의 초중고등학교 교육과 대학이 시장에서 정말로 필요로 하는 기술과 능력을 배양하고 가르치는데 실패하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이 블로그의 다른 포스트에서 주로 대학의 시스템에 대해 언급한 바 있으므로 아래의 연관글도 참고하기 바란다.


연관글:
이와 관련하여 뉴욕타임즈에 토마스 프리드먼이 좋은 칼럼을 쓴 것이 있어서, 이를 소개하고자 한다. 원문은 하단에 링크하였다. MIT의 데이빗 오토도 지적했듯이 일자리 문제에 있어 가장 심각한 것은 이제는 아주 적은 고연봉에 높은 기술과 지식을 요구하는 일자리가 있을 뿐, 과거에 많았던 비교적 좋은 대우에 중간 정도의 기술이 필요한 직업들이 사라지고 있는 점이다. 이런 변화는 앞으로도 되돌리기가 쉽지 않다. 전문적인 교육을 받고, 어떤 특정한 일을 할 수 있도록 교육하기 보다는 보다 창조적이고, 자신의 길을 찾아갈 수 있는 새로운 교육철학이 필요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토니 와그너는 아이들에게 입시교육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혁신에 대한 준비"를 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자신들이 하고자 하는 일이 무엇이든, 거기에 가치를 부가할 수 있도록 훈련시키라는 것이다. 이것은 분명 굉장히 혁신적인 주장이다. 그렇지만, 과거에 비해 이런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여건은 확실히 좋아졌다. 이제는 인터넷에 연결된 많은 디바이스들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지식의 획득이 가능하고, 무엇을 아는 지가 그렇게 중요하지가 않다. 중요한 것은 아는 것을 실행하는 "실행력"이다. 

이런 실행력은 문제를 창의적으로 풀어내는 능력과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보는 것에서 시작되는데 이것이 바로 혁신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를 위해서 필요한 기술은 비판적 사고와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협업이다. 이들은 모두 현재의 교육이 중시하는 학술적인 지식과는 거리가 멀다. 그리고, 개인의 지식을 테스트하고, 자신들만을 돌보라고 어렸을 때부터 강요받는 환경과는 완전히 반대방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기업에서 요구하는 인재상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모르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가르치면 되는 문제다. 그리고, 지식은 계속 변할 뿐만 아니라 늘어나기 때문에 그때 그때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만, 문제를 찾아내는 능력과 찾아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행에 옮기는 태도는 오랜 교육과 경험을 통해 숙달되지 않으면 쉽게  얻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인재에게 가르쳐야 하는 것은 바로 이런 부분이지, 알량한 지식들의 덩어리들이 아니다. 과거 전통세대는 지식을 확보하면 적당히 괜찮은 직업을 얻을 수 있었고, 대부분의 대학과 고등교육도 여기에 초점을 맞춰왔다. 그렇지만, 이제는 시대가 바뀌고 있다. 이제는 일자리를 찾아서 얻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필요한 일자리를 만들어내야 한다. 다행인 것은 무척이나 어려워 보이는 이런 미션을 이제는 과거보다 훨씬 수행하기 쉬워졌다는 점이다. 

아주 운이 좋게도 자신이 가진 지식이나 기술이 잘 맞아서 일자리를 "찾아서" 얻게 된 경우라도 현재와 같은 "변화의 시대"에는 그냥 안주해서는 그 직업을 오래 가지고 좋은 대우를 받고 있기는 힘들다. 자신의 직업을 다시 재창조하고, 변화시키고, 새롭게 상상하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사회에서의 가치가 떨어지고 심하면 직업을 잃게 될 것이라는 것은 쉽게 상상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지금 안정된 직업이라고 생각하는 의사나 공무원, 그리고 대기업 직원이라도 그리 안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결국 자신이 혁신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은 언젠가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기초적인 지식이 필요없다는 것은 아니다. 가장 기초가 되는 언어적인 능력과 수리력 등이 없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렇지만, 오늘날 우리나라의 초/중/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가르치는 끝없는 반복학습과 점수를 위한 과도한 암기와 문제풀이 기계로 훈련시키는 교육은 그 정도를 지나쳐도 한참 지나쳤다. 토니 와그너는 기초적인 지식과 함께 동기(motivation)과 기술(skills)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무엇보다 동기가 가장 중요한데, 동기는 바로 열정의 근원이 된다. 젊은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동기부여가 잘된다. 특히 호기심이 많고, 위험을 감수하려는 특징이 있으며,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고 기술을 끊임없이 익혀나갈 수 있다. 이런 능력을 발휘한다면 자신들만의 기회를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다. 

이런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교육에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 학교는 생동감이 떨어지는 지식은 많이 전달할 지 몰라도, 아이들이 가지고 있어야 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인 "동기"를 잃게 만들고 있다. 산업시대가 창조한 공장형 학교교육은 그 효용성을 점점 잃고 있다. 이제는 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이 필요하다.


연관글:
토니 와그너가 주장한 학교에서 아이들의 동기를 끌어내기 위한 가장 중요한 3가지는 3P로 표현된다. 그것은 바로 놀이(Play), 열정(Passion), 그리고 목적(Purpose)이다. 선생님들은 학생들이 잘하는 것을 발견하고, 그것을 더욱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주어야 하며, 학교의 시스템은 혁신을 쉽게 할 수 있는 협업문화(collaboration culture)를 만들어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지식을 단순히 테스트하기 위해 서로를 경쟁자로 두고 시험을 보는 것보다는, 어떤 문제를 같이 풀어내기 위해 협업을 하는 지혜를 가르치고, 문제를 해결한 뒤의 성취감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훨씬 좋은 교육시스템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또한 학생들은 자신들이 일구어낸 성취와 배운 기술을 썩히기 보다는, 남들에게 그것을 보여주고, 다양한 방식으로 기록을 남겨두는 것이 좋다. 블로그나 SNS 등은 그런 활동을 쉽게할 수 있는 훌륭한 인프라가 되고 있다. 이것들은 향후에 개인들의 디지털 포트폴리오 역할을 하면서,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데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이런 능력을 갖춘 학생들이 도전해서 자신들의 능력을 뽐낼 수 있는 공정하면서도, 실제로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그런 대회나 기회들도 많이 제공된다면 이런 변화를 가속화 하는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다. 단순히 상을 주기 위한 그런 기회가 아니라, 우리가 골치아파 하지만 지나치게 복잡하지는 않은 실행력과 혁신이 필요한 작은 문제들을 발굴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하며, 이런 시도를 할 수 있는 사회적인 인프라와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쩌면 이런 교육부분에서의 분위기 전환이 진정한 '창조경제'로 나아가기 위한 가장 중요한 초석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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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혁신과 관련하여 많은 비전과 실험을 하고 있는 켄 로빈슨(Sir Ken Robinson)은 그의 저서인 <Element>를 통해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 바 있다.


당신이 사랑하는 것들이 있는 장소와 당신이 잘하는 것은 같이 연결이 되며, 이것이 개인의 행복과 궁극적인 성공에 핵심적인 요소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자아와 목표, 그리고 행복에 근본적인 요소들을 연결시켜야 하며, 이것들이 학생들이 성장하고, 성취하며,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커다란 기회를 제공한다. 그러나, 슬프게도 대부분의 학생들은 자신들의 능력이나 관심사를 제대로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지 못한다. 교육은 개인들이 타고난 능력을 발전시키고, 그것이 세상에서 발휘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어야 하는데, 현재의 교육은 그러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새로운 미래의 교육에 필요한 중요한 함의가 숨어있다. 열정과 재능을 이야기하지만, 이러한 개인의 열정과 재능은 동료들을 만나고,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며, 무엇인가를 성취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쉽게 사그라들고 말 것이다. 그렇기에 이들을 연결시키고 관계를 맺도록 하여 열정을 유지시키고, 이런 행복과 성공의 가장 중요한 요소들을 엮어내는 것이 교육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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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을 학교에서 담당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교과시스템과는 무관한 활동이 필요하다. 학교가 담당해야 할 일은 이런 활동이 일어나는데 방해가 되는 인위적인 장애물을 제거하고,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공통의 관심사를 찾아서 그들의 열정을 공유하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학생들이 선생님이 될 수가 있고, 반대로 선생님도 학생이 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모두가 배우고, 개인들이 가지고 있는 열정을 연결시키고 관계를 만드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실제로 이를 위해서 조직된 것이 2012년 시카고의 한 고등학교에서 진행된 "Spartan Connect"라는 1일 워크샵 프로그램이었다. 그리고, 세간의 걱정과는 달리 이 프로그램은 정말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 프로그램에는 커리큘럼도 없고, 수업도 없었다. 학생들과 선생님들은 자신들의 관심과 취미, 그리고 열정에 따라 프로그램을 같이 준비하고, 관계를 맺고 필요한 작업을 하기 위해 공간과 자원들을 같이 활용하였다. 이를 통해 서로의 열정을 확인하고, 새로운 열정을 가지는 학생들이 등장하고, 관심사를 공유하는 멋진 경험을 했다는 평가이다.

학생들이 자신들이 사랑하고, 정말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을 발전시킬 수 있는 학습을 한다면, 공부가 어찌 즐겁지 않을까? 그런 측면에서 교육의 요체는 이런 열정을 발견하고, 열정이 타오를 수 있도록 불을 붙이고, 이런 공유하고 같이 하는 사람들을 연결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이 워크샵에 참여했던 한 학생이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소감으로 글을 마칠까 한다.

이 프로그램은 정말로 환상적인 경험을 선사했습니다 ... 이 워크샵은 학생들이 평상시에는 할 수 없었지만 열정을 가지고 있었던 것들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였고, 어떤 학생들은 새로운 열정을 가질 수 있게 되었어요 ... 저는 우리 학교가 이런 것을 했다는 것이 너무나 흥분되고, 미래가 기대됩니다.


Students, staff share their passions during Spartans Connect day at Glenbrook North

Spartans Conn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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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NYTimes.com



2012년 1월 5일자 뉴욕타임즈에 다소 선정적인 기사가 난 적이 있다. 제목은 "직업을 원한다면 대학을 가라, 그런데 건축은 전공하지 말라 (Want a Job? Go to College, and Don’t Major in Architecture)" 였다. 기사는 조지타운 대학에서 나온 리포트의 전공과 실업률을 비교한 데이터를 근거로 작성되었는데, 예술이나 사회학 등과 같은 기술기반이 아닌 전공이나 기술기반이라도 건축학의 경우 실업률이 높았다는 것이다.


이공계 기피현상이 심각한 우리나라의 이공계 전공자들 입장에서 본다면 일견 수긍이 될 수 있는 기사가 아닌가 싶다. 다만 이 기사를 우리나라의 현실에 맞춰서 각색한다면 아마도 "직업을 원한다면 전문직을 얻을 수 있는 대학전공이나 고시를 준비해라. 나머지는 허당이다" 정도가 될 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렇게 단순한 단기 실업률 데이터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진로와 삶을 이야기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일까? 



보편적인 고등교육과 전문적인 고등교육


뉴욕타임즈의 기사에 건축이 언급되기는 했지만, 전체적인 기조는 인문학, 예술, 사회학 등과 같이 보편적이고 넓은 범위의 전공에 비해 명확한 직업의 경로가 있고, 커다란 고민을 하지 않아도 직업을 얻을 수 있는 전공을 선택하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이런 결론을 내리기에는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이 무척 많다. 일단 사회학, 정치학, 인문학, 예술 등을 전공하고도 여러 전문직이나 기업가 등이 된 사람들도 많다. 아직 우리나라는 대학전공이 곧 직업이라는 등식이 일반화되어 있지만, 미국이나 서유럽 국가에는 인문학적인 기초를 가지고, 자신의 직업을 위해서 새로운 공부를 해서 훌륭한 커리어를 갖춘 사람들이 굉장히 많고, 그들에 대한 평가도 좋거니와 인생에서의 만족도도 무척이나 높다. 역사와 철학을 이해하고, 아름다움과 행복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며, 남의 말과 글을 듣고 읽어서 이해하고 공감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생각을 말과 글로 풀어내는 가장 기본적인 소양을 닦은 사람들이 어떤 특정한 전문분야에서 더욱 큰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는 사실은 굳이 데이터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사실일 것이다.


그에 비해 과학과 공학, 의학 등을 전공하면 아무래도 특정한 직업군에서 처음 일자리를 얻는데에는 유리할 것이다. 그렇지만, 아직은 '면허'라는 규제에 의해 보호를 받는 일무 전문직을 제외하면 (그 면허라는 규제도 앞으로 솔직히 어떻게 될지 모른다), 기술직의 경우 오늘날과 같이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에 있어 대학에서 전공하고, 현업에서 일부 경력을 쌓았다고 해서 길고 긴 인생의 장기레이스에서 자신만의 행복한 삶을 살았다고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만들기가 그리 쉽지는 않다. 의과대학의 예를 들면 졸업하면 일이 얼마나 힘든지, 그리고 보수는 어떤지 등을 따져서 전문의를 딸 전공과목을 선택하는데, 보통 제일 공부를 잘했던 친구들이 당시 가장 소위 잘 나가는 과에 가게 된다. 그런데, 10년이 지나지 않아서 당시 제일 인기가 좋았던 과목이 막상 일을 시작하려니 가장 박봉에 근무환경이 열악한 과목으로 바뀌는 일이 부지기수다. 하물며 20~30년을 놓고 봐야하는 인생은 오죽 하겠는가? 간혹 블로그에 직업의 미래에 대해서 포스팅을 했지만, 과거 100년을 놓고 보면 아예 없던 직업이 생겨난 것이 전체의 50%를 넘고, 많은 사람들이 일했던 여러 직업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들이 또한 50%가 넘는다.


이런 측면에서 생각한다면, 지금 당장 무슨 직업을 바로 가질 수 있는 그런 전공이 유리해 보이지만, 넓은 영역을 커버할 수 있으면서도 동시에 추가적인 공부를 통해 자신의 인생경로를 마음대로 디자인할 수 있고, 인간으로서 보편타당한 다양한 학식을 쌓고, 이를 남들과 나눌 수 있는 인간적인 공부를 많이 하는 것이 이런 변화가 빠른 시대에는 더 유리한 것이 아닐까?



고등교육은 어째서 필요한가?


워낙 대학과 같은 고등교육 시스템에 대한 비판적인 글을 많이 쓰다보니 최근들어 이에 대한 반론을 듣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약간의 해명도 필요한 듯하다. 개인적으로 고등교육의 위기와 혁신을 이야기한 이유는 대학과 같은 고등교육이 필요가 없어서가 아니다. 다만 주객전도가 된 상황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자 했던 것이다. 한 마디로 대학과 고등교육이 먼저 존재하고 학생들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고등교육을 받을 사회적 필요가 있어야 그 존재가치가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이 문제를 파악하려면 어째서 고등교육이 필요한 지에 대한 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언제나 그렇듯이, 연구를 위한 대학의 역할은 또 다른 이야기다).


고등교육의 필요성에 대해서 여러 가지 답을 할 수 있겠지만, 아마도 교육받는 내용 그 자체와 학생 및 동문, 그리고 교수 등과의 사회적 네트워크가 공식적으로 만들어 지는 점, 그리고 권위 등을 이야기할 수 있다. 이 중에서 교육의 컨텐츠 부분은 이제 정말 고등교육의 존재이유로 말하기에는 어려운 시기로 가는 듯하다. 그렇지만, 아마도 일류대학이 가지고 있는 공식적 사회적 네트워크와 권위라는 것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고등교육의 필요성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 소수의 자리를 차지하지 못한 대학들은 앞으로 더욱 많은 고민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약간 오늘의 주제에서 벗어났는데, 중요한 것은 일부의 통계와 자료가 사람들에게 그릇된 생각과 믿음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나 그것이 자신의 인생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면 더욱 그렇다. 특정 전공을 선택하라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오만한 것도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인생은 굉장히 다채롭고 예측하기 어렵지만, 자신만의 길을 꾸준히 걸어가고, 행복을 찾아나선 사람들에게 길을 보여주고 행복을 선사하는 법이다. 개인적으로는 삶을 살아가면서 반드시 필요한 우리의 의/식/주, 그리고 즐거움과 연관된 산업의 가치를 높여줄 수 있는 그런 길을 걸어가기 위해 소통의 능력을 연마하고, 지식을 꾸준히 습득하기 위해 공부를 게을리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다. 먼저 나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이 사랑하고,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내고, 그러면서도 우리 사회가 원하는 것을 결합시키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한다면 언젠가 그 자리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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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케이블 TV에서 초등학생 교육을 위한 SNS를 개발한 선생님을 취재한 프로그램을 보았다. 학교에서 스마트폰을 압수하고,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선생님들도 많은데, 이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자유롭게 쓰면서 이를 교육 프로그램과 연결하는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서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만드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의 이런 노력은 결국 사비를 털어서 교육용 SNS인 클래스팅(ClassTing)을 제작하는 것에 이르게 되고. 입소문을 타고 여러 선생님들이 이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이제는 성공한 스타트업 사업가로서의 입지도 다지고 있다고 한다. 한국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하니, 같은 스마트폰과 SNS를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이렇게도 다른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이미 디지털 네이티브로 자라는 아이들은 기술을 이용해서 참여하고, 이해하며, 학교의 과제를 처리하는 것에 익숙하다. 이런 변화의 물결 속에서 우리는 배운다는 것과 정보에 접근하는 방법, 그리고 선생님 및 친구들과 상호소통하고 협업하는 방법을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한다. 오늘날의 학생들은 배우는 경험이 협업의 과정이기를 바란다. 전통적인 배움의 방식대로 지식을 전수받고, 이야기를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상으로 어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게임의 요소를 도입하고, 서로 상호작용하는 의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그런 창조적인 환경을 학교에서 제공해 주기를 원한다. 공부를 한다는 것은 단순히 수동적으로 읽고, 듣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정보를 획득하고, 동기부여를 받으며, 학습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이런 새로운 변화에는 더욱 적합한 시각이 아닌가 한다.

최근 이런 변화를 받아들이는 선생님들이나 교실 들이 조금씩 늘고 있는데, 새로운 교육혁신을 주창하고 있는 기업인 Alleyoop의 부사장인 제라드 라폰드(Gerard LaFond)는 Good.is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미래의 교실의 변화에 대한 4가지 충고를 하고 있는데, 내용이 귀를 기울일 만하다. 그의 주장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 학생들에게 실패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 (Provide students with a safe space to fail)
      온라인 게임에서는 플레이어들이 어떤 시도를 하다가 실패를 하더라도, 가장 안좋은 결과가 일부 포인트를 잃거나, 가상생명 하나 정도가 없어지는 것이다. 플레이어들은 다영한 종류의 솔루션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시도하는데, 그것이 성공하게 되면 큰 성취감을 얻는다. 학교에서는 학생이 실패하면, 어이없게도 사회적 낙인이 찍히거나 감성적인 타격을 많이 받는다. 학교가 학생들을 재판하는 곳은 아니지 않은가? 게임에서와 마찬가지로 배움에 있어서도 많은 실패를 하는 학생들이 많은 시도를 하는 것이고, 이를 통해 더욱 빨리 배울 수 있다.

      • 온라인 요소를 교실에 도입 (Move online elements into the classroom)

          온라인에 교실에서 있었던 일을 연장해서 서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좋다. 게시판을 통해 서로의 피드백을 받아보기도 하고, 서로 댓글을 달거나, 반응을 하는 등의 적극적인 참여는 학습분위기를 다르게 만든다. 이를 통해 공부에 대한 흥미도와 참여도가 올라갈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페이스북과 카카오톡, 또는 앞서 언급한 클래스팅과 같은 서비스를 활용한다면 좋을 것이다.


          • 질문과 도움요청에 편안한 환경 (Create a comfortable environment to ask questions)

              학생들이 교실에서 질문하고 도움을 요청하는데 편안한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온라인을 활용하면 기초적이고, 너무 간단해서 학교에서 손을 들고 질문을 던지기 쑥쓰러운 것들을 피해가게 할 수 있다. 


              • 교실 구조의 해체 (De-structure the classroom)

                  전통적인 교육 시스템은 어떤 개념을 마스터하고, 시험을 보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그렇지만, 디지털 네이티브에게 적합한 교육은 학교에서 배우고 경험한 것을 수업이 끝나고 나서 탐구도 더 많이 해보고, 더 나아가서는 평생동안 공부를 해볼 수 있는 그런 열린 개념이 도입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의 교실의 구조가 적합한 것인지에 대해서도 검토해 봐야 할 것이다.


                  학생들에게 이제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은 생활이나 마찬가지다. 그런 측면에서 기술과 교육의 경험이 통합되고, 새로운 방식의 교육방식이 등장해야 하는 것은 시대적 소명이다. 학생들이 적절한 정보를 찾고, 이를 잘 활용하도록 만드는 것은 미래시대에 있어서는 국어와 수학을 배우는 것 만큼이나 중요한 능력이다. 일부 학교에서는 우리나라나 미국이나 전통적인 칠판을 걷어내고, IT기술이 접목된 소위 스마트 보드(Smart Board)가 보급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미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컴퓨터를 이용해서 수업준비를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진짜 스마트 교육은 이런 장비에서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 세대를 이해하고, 이들과 함께 하는 문화와 기술을 같이 생각하며, 어떤 교육이 가장 효과적이고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없다면 스마트 교육은 빛좋은 개살구만 될 가능성이 높다.


                  참고자료:


                  A Digitized Teaching Philosophy That Uses Tech Like Kids 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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