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봄, 우리들병원에서는 시골의사 박경철 선생님의 특강이 있었습니다.  2년이 넘게 지난 지금 뒤를 돌아봐도 너무나 맘에 와닿는 명강의였습니다.  그래서, 그 때의 강의내용 일부를 이렇게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박경철 선생님, 이 정도 공유하는 것은 괜찮으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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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책 제목에 ‘부자’라는 말만 들어가도 기본 1만부 이상이 팔려나갑니다.  돈이 더 이상 금기가 아닌 매력적인 주제, 논의의 축이 되었음을 보여주는 현상입니다. 물론 제 책 제목(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에도 부자라는 단어가 들어갑니다.


그렇다면 부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프라이빗 뱅킹 센터장들의 말에 따르면 이렇습니다. 강북은 여유자산 50억 원 정도, 강남의 경우, 여기에 더해 24시간이내에 50억원을 조달할 능력을 갖추면 부자라고 본다고 합니다.  강남의 경우 모아진 화폐가치와 함께 그것을 운용할 수 있는 능력과 신용까지도 보는 것이지요. 

개인적으로 저는 부자는 돈을 더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없는 사람으로 정의합니다. 부에 대한 갈망의 정도로 가난의 척도가 되지 않을까요.

하지만 안분자족의 철학으로만 먹고 살수는 없잖아요?  그렇습니다. 일용할 양식이 문제입니다. 물론 오늘날 끼니 걱정을 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여기서 일용할 양식이란 사람답게 사는 정도의 부를 의미합니다.  보통 서민들이 꿈꾸는 부는 인간적 존엄성을 누리고 살 수 있는 정도의 경제적 자유지요.  하지만 문제는 이것이 생각보다 어렵다는 것입니다.  대다수 서민은 20~30년 이후를 낙관하지 못합니다.


어느 정도의 자산이 우리에게 필요할까요?

한 보험회사는 물가상승률을 감안해 노후 대비를 위한 여유자산을 10억 정도로 보았습니다.  하지만 노후에 소위 ‘폼나게’ 살기 위해서는 20억 원 정도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를 누릴 수 있는 사람은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5%가 채 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도시 가구 평균 임금이 세전 320만원이라고 합니다 (2007년 기준).  이 기준으로 성실히 가계를 꾸려 월 100만원을 저축한다고 가정할 때 현재 금리 수준으로 10억 모으려면 몇 년이 걸릴까요?  77년이 걸립니다. 놀랍지요.  부모로부터 10억 원 정도의 유산을 물려받는 '신의 자식'들은 9% 정도 될까요?  최근 우리나라의 재테크 열풍은 91%에 해당하는 어둠의 자식의 피나는 투쟁과 고뇌의 결과일 것입니다.  저 역시 시골에서 태어나 소꼴을 먹이며 공부했고, 부모님께 단돈 10만원도 물려받지 못한 어둠의 자식에 속합니다.

방법이 있긴 합니다.  앞서 77년이란 계산법은 현재 금리 수준인 세후 4.1%인 기준으로 봤을 때 이야기지, 8%, 15%, 30%의 투자수익률을 내면 그 기간은 40년, 20년 식으로 단축될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시중 은행의 예·적금이 아닌 대박을 꿈꿀 다른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했고, 소위 재테크 열풍이 불어 닥친 것입니다.  

전세금까지 몽땅 털어서 1억 정도의 자산을 갖고 있다고 가정해 볼까요.  지금 연 10%의 수익률로 투자를 한다고 가정합시다.  이는 안전수익률 최고치를 말하는데 현재 실세 금리의 두 배정도의 금리를 안전 수익률 마진이라고 합니다.  다시 말해 크게 손해 보지 않고 보편적으로 은행이 내줄 수 있는 최대 수익률을 말합니다.  중요한 것은 손해 보지 않는 가능성입니다.  그 이상 생각하는 순간엔 다치게 됩니다.  현재 금리가 5% 수준이니까 단돈 1억을 안전수익률 10% 금리로 30년만 투자하면 어떻게 될까요.  18억이 됩니다.  만약 10억이 있으신 분은 180억이 됩니다.  엄청나지요.


꾸준히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는가?

그런데, 30년간 연속 수익을 낸다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합리적으로 계산해서 3번만 수익을 내지 못 한다고 가정해볼까요.  그러면 13억이 됩니다.  보다 합리적으로 3번만 10% 정도 손해를 봤다고 가정하면 9억이 됩니다. 물론 9억도 적은 돈은 아니지만 딱 세 번만 수익을 못 냈을 뿐인데 18억에서 9억으로 떨어집니다. 100만원이 줄어들어서 50만원이 되었을 때 50% 잃었을 뿐이지만 100만원으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두 배의 노력이 들어갑니다.  돈을 다루는 가장 중요한 자세는 많은 수익률을 내는 것이 아닌, 어떤 일이 있어도 절대 뒤로 물러서지 않고 뚜벅뚜벅 앞으로만 전진하는 것입니다.

워렌 버핏은 240만원으로 출발해서 주식으로 돈을 벌어 세계 두 번째 부자가 되었습니다. 지난 55년간 그의 투자성과를 보면 전체 투자기간 중에서 수익률 기준으로 상위 30%이내에 들었던 적이 없습니다. 다만, 단 한차례도 수익률 마이너스를 기록한 적이 없습니다.

실세금리보다 0.1%라도 앞으로만 천천히 뚜벅뚜벅 걸어가면 큰 돈이 될 수 있습니다.


W를 알아본다면 ..

물론 태어나는 순간 이미 재벌 2세가 되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공수래 공수거란 말이 있지만, 사실은 각수래 공수거가 맞는 말이지요.  하지만 자신의 수래가 적다고 절망하지 마십시오.  우리 주변에는 스스로 일어선 부자들도 있습니다. 

95년 대전 모 종합병원에서 근무를 시작한지 보름째 되던 날, 서울 모 경제연구소에 있던 친구가 안 들으면 후회하는 강의가 있으니 꼭 오라고 간곡히 얘길 하더군요. ‘후회한다’는 말의 힘에 이끌려 고민 끝에 미국에서 MBA과정을 마치고 돌아와 2년째 백수생활을 하는 친구와 함께 서울가는 기차를 탔습니다.  그런데 기대했던 강연의 주인공은 찢어진 청바지차림으로 나타나 칠판에 크게 'W W W'라는 세 글자를 적었습니다. 머지않아 인터넷 시대가 올 것을 예고했던 것이지요. 하지만 저마다 석학들이라고 자부하는 50명의 참석자들은 그를 비웃었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그 얘기는 우리가 등에 로켓장치를 달고 하늘을 날 수 있다는 말과 같았습니다. 강의 도중 하나둘씩 사람들이 빠져나가기 시작했고, 강의가 끝나자 박수도 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단 한사람 저의 백수친구만의 그 W를 믿는다며 제게 술값 5만원을 빌려 그를 따라나서더니, 제 첫 월급 타던 날 500만원을 빌려 그 다음해 압구정동에서 컴퓨터 2대와 직원 3명을 데리고 ‘W’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백수친구는 강의를 들은 후 정확히 3년 후 1조원이 넘는 자산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이름만 대면 알만한 성공한 사람입니다.

인류역사는 창의성을 가진 0.1%의 W와 그를 알아보고 후원하는 0.9%의 사람들에 의해 발전해왔습니다.  찢어진 청바지 차림의 강사를 알아본 사람은 제 백수 친구 외에 증권사 지점장 M이 있었습니다.  자기 집까지 팔아서 W를 후원했던 그는 지금 우리나라의 가장 큰 투자은행의 주인이 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0.1%의 W는 될 수 없지만 0.9%의 M은 될 수 있습니다.  살리에리가 만약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질투하지 않고 후원하고 지원했다면 엄청난 모차르트 음악의 축복 속에 살고 있을 것입니다.

역사는 10년 단위로 끊임없이 새로운 기회를 제공합니다. IT혁명으로 인해 이 땅의 필부범부들이 엄청난 권력의 경지에 오른 것도 같은 이치입니다.  지금은 또 새로운 W의 물결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현재의 W는?

2000년 이전은 기계가 사람을 지배하던 시대였습니다.  자연의 산물을 조작해서 새로운 결과물을 생산해내는 방식이었지요.  하지만 그 과정에서 자연은 훼손되고 쓰레기가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기계가 사람에게 봉사하는 시대가 열릴 것입니다.  웹 2.0의 시대가 열린 것도 같은 맥락이지요.  여기에 주목해야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헬스케어, 바이오, 레저, 엔터테인먼트, 환경 이렇게 다섯 가지를 꼽습니다.

물론 자유를 구속받지 않을 정도의 기본적인 부만으로 행복하게 살 자신이 있는 사람은 곁눈질 하지 않고 현재금리보다 2배정도 금리의 안전한 곳에 투자하면 됩니다.  그런데 세상을 변화시키는 0.9%에 동참하고 싶다면 변화를 알아보는 힘을 길러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부동산이나 주식 투자가 아닌 통찰력과 직관입니다.  고민해보십시오.  지금 새로운 W가 여러분 앞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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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내용은 우리들 웹진을 통해서도 발간된 바 있습니다.  어찌보면 약간의 재테크 기술을 들을 수 있을까 했던, 나의 안일함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은 명강의 기록입니다.  미래를 보는 눈.  가장 중요한 통찰력도 없으면서 어떻게 주식에 투자를 하겠습니까?  지금 다시 읽어도 감동이 ...

우리들 웹진으로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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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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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작게 나마 어린이재단에 기부도 하고,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만,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사회적인 자본과 사회활동, 그리고 NGO 등에 참여를 하고 계십니다.  기존의 경제학에서는 회사의 이익과 회계적인 계산방식을 기본으로 하여 다양한 형태의 기업평가 모델도 나와 있고, 이를 이용해서 다양한 판단의 근거로 삼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 우리가 참여를 하고 있는 사회적인 단체나 활동, 그리고 실체에 대한 사회적인 자본에 대해서는 정량적인 분석을 시도한 사례도 적고, 그 의미에 대해서도 사람마다 많이 다를 수 밖에 없다는 한계 때문에 다들 무심한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분석 노력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는 생각입니다.  특히나, 향후 미래의 경제학에 있어서는 매우 중요한 분야의 하나가 아닐까요?


비용을 계산하는 방법

일단 가장 먼저 떠오르는 방법은 비용을 계산하는 방법입니다.  다시 말해, 어떤 사회적인 활동을 위해서 이들이 사용한 비용의 총합을 내면, 해당 사회적인 자본에 대한 일정한 정량적인 잣대를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기부액수, 비영리재단의 경우 여기에 사용되는 인건비, 물품구입비 등의 것들이 여기에 포함이 되지요.  일견하기에는 제일 쉽게 측정을 할 수 있는 방법이고, 많은 사회적 자본을 가지고 있는 곳에서 외부에 밝히고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보다 질적인 측정을 하는데에는 맞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특히나 사람들의 힘과 자신들의 노력을 기부하는 경우, 사회적인 활동이나 관계에 의한 공헌도는 정말 계산이 어렵습니다.  물론 돈과 물품으로 활동의 대부분을 설명할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개개인의 관계와 직접적인 공헌에 의한 활동이 더 중요한 경우에는  이를 과소측정할 수 밖에 없다는 약점이 있습니다.


주식의 형태로 분석하면 어떨까?

일반적인 경제학 이론과 회계방식에서 바라보면, 비즈니스의 가장 중요한 재무상황은 자산에서 만들어내는 매출(revenue)과 비용(expenses)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매출과 비용을 전반적으로 가장 잘 반영하고 있는 것은 사실 회사의 경우 주식(equity)이고, 주식의 가치가 전체적인 판단을 하는데 가장 중요합니다.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것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사회적 활동에 대한 매출(revenue)은 활동을 하는 주체(business)와 고객(customer) 사이의 사회적 관계에서 나오게 됩니다.  비용(expense) 역시 활동주체와 다양한 회사들, 직원들, 정부, 개인 들과의 사회적 관계에서 나옵니다.  사회적 관계에는 계약, 법, 규제, 다양한 권리, 노동력, 생산 등과 같은 수 많은 프로세스와 제품들이 포함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기에서 언급하는 주식은 결국 수많은 사회적 관계의 매출과 비용, 그리고 이들과 관련이 있는 생태계에서 나오는 영향력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때 가치를 알 수가 있습니다. 

어떤 회사의 재정건정성을 이야기 할 때에는 현금흐름이나 자산가치, 그리고 매출과 이익 등을 종합해서 판단합니다.  그렇다면, 마찬가지로 사회적 자본에 대한 건전성 역시 자본을 포함한 다양한 사회적 관계의 긍정적 발전과 부정적 변화 등을 모두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됩니다.  단순히 비용과 자본의 규모로 환산해서 계산을 하는 것은 그래서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사회적 자본에 대한 투자의 의미

비즈니스라는 것을 사회적 자본에 투영을 시켜본다면, 결국 사회적 관계에 대해 가장 주목을 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투자라는 것의 의미 역시 단순히 자본의 투하로 해석해서는 곤란하겠지요? 

일반적인 사업을 할 때에 투자라는 것은 단순히 비즈니스를 잘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결국에는 자본의 축적을 위한 목적으로 집행이 됩니다.  그래서, ROI(Return on Investment)라는 개념이 중요하지요.  사회적 자본에 대한 ROI 역시 마찬가지로 중요합니다.  결국 자신의 사회적 관계, 그리고 자본을 포함한 사회적 자산을 투하를 했으면 당연히 이에 대한 평가가 잘 이루어져야 합니다.  단순히 숫자에 매몰되지는 않더라도, 아무런 평가도 없이 잣대를 들이대서는 안되겠지요?


경제적 잣대로 모든 것을 평가하려는 시도를 경계하라

자본주의 사회에 있는 여러 회사들의 계산방식은 대부분 돈과 경제적 잣대로 통일이 되어 있습니다.  오랫동안 정립도 되었고, 최소한 자본의 흐름과 회사의 번성이라는 측면에서 현대사회의 발전에 커다란 공헌을 한 것은 인정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국가의 정책이나 공공성이 있는 활동, 다양한 NGO 들이나 최근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추구되고 있는 소셜벤처 등에 대한 평가에도 이러한 경제적 잣대를 들이댄다는 것은 언제나 경계를 해야 합니다.  우리의 자연환경에 대한 개발에 환경영향평가를 하는 것도 그것 때문이고, 뉴미디어를 포함한 새로운 규제의 장치를 풀어나갈 때에도 비슷한 형태의 평가가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무엇이든 돈으로 평가하고, 경제적인 이득만 추구하는 것이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야 할 세상에 있어서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방법인지에 대해 좀더 곰곰히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참고자료

Social Capital: An Accounting View of New Media by Phil Baumann
Web 2.0- Was It Ever Alive? by Dennis Howle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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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 소재하는 벤처 캐피탈리스트이면서 동시에 블로거로 활동 중인 Fred Wilson은 그의 블로그에 최근의 경제위기에 대한 그만의 시각을 기술한 "Bits of destruction."이라는 포스트에서 다음과 같이 이번 경제위기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번의 경제위기는 산업시대(industrial era)의 기반으로 만들어진 수많은 비즈니스 모델들이 정보시대(information age)의 주역들에 의해 결국에는 주저앉는 역사적인 하강국면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창조적파괴(creative destruction)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많은 직업들과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을 보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변화는 결국 막을 수 없는 것이며, 대항해서 싸울 수도 없다.  기술과 정보의 힘은 우리가 원하든 원하진 않든 세상을 새롭게 재편할 것이다."


코즈의 정리 (Coase's Theorem)

한쪽에서는 엄청난 고난과 파괴가 있따르고 있지만, 반대편에서는 새로운 창조와 에너지가 넘치는 디커플링(decoupling) 이론은 원래 BRIC(Brazil, Russia, India, China) 이라는 신흥경제를 주도하는 나라들의 성장과 관련한 것 이었습니다.  신흥경제국들은 크게 성장하지만, 여기에는 전통적인 서방국가들의 수출이 저하되고 GDP 성장이 둔화되는 현상을 동반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최근의 경제위기는 워낙에 경제시스템이 전세계에 걸쳐서 강하게 연계가 되어 있기에 이들 신흥국가들 역시 위험을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아마도 경제시스템이 인터넷처럼 느슨하게 연계된 구조를 가졌다면 아마도 양상이 다르게 전개되었을 것입니다.  결국 커플링이 강했던 것이죠 ...

이런 와중에도 미국의 새로운 벤처회사들은 경기불황을 아랑곳하지 않고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곳들이 많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지난 번 포스팅에서도 언급한 바 있습니다.

2009/03/05 - [글로벌경제/경영/기업 이야기] - 세계적 불황속 잘 나가는 기업들

어떤 이론이 현재와 같이 미국에 있는 수많은 작은 벤처회사들은 비교적 견조한 상승세를 보여주는데, 커다란 회사들과 대부분의 나라의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을 설명해 줄까요?   이와 같이 커다란 비즈니스에서 작은 비즈니스로 권력이 이동하는 현상에 대한 근본적인 접근의 일부가 1991년 노벨경제학상에 빛나는 코즈의 정리 (Coase's Theorem)에 남아 있습니다.  원래 이 이론은 외부효과에 대한 접근방법을 설명한 것으로 유명하지만, 일부 핵심적인 내용은 최근의 신경제현상을 설명하는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그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외부와의 교역에 있어 트랜잭션에 대한 비용이 전혀 없다면 처음에 재산권을 어떻게 설정해 놓았든지 상관없이 결국 최적의 결과가 나오도록 거래가 이루어진다."

인터넷은 이 정리에서 언급하는 이상적인 트랜잭션에 들어가는 비용을 최소화시키고 있습니다.  보통 협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덩치가 크고 영향력을 크게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인터넷을 통한 신경제에서는 반드시 그렇지 않아도 되고, 수직적통합을 이룰 필요가 없습니다.  이 변화가 가지고 있는 함의는 무척 큽니다.  현재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는 회사라는 것의 시스템을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회사라는 것이 있어야 자금의 지원이 되고, 이를 이용한 협상력을 가지고 비즈니스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적어도 지금까지 우리는 그렇게 배워왔습니다.  그리고, 그 덩치가 커지고 자본의 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관리에 들어가는 비용이나 내부의 모순 또는 정치적 부담이 커지는 문제는 있지만, 이를 능가하는 구매와 관련한 협상력의 크기 및 자본조달의 용이성과 같은 외부비용이 내부비용의 증가를 뛰어넘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은 외부비용의 극적인 감소와 협상력을 유지시켜 줍니다.  사실 코즈의 정리를 적용하여 회사들의 구조변화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아웃소싱이나 핵심역량에 집중하는 전략, 분사 등의 전략이 모두 외부와 내부의 비용차이를 최적화하기 위한 것이지요.  인터넷은 개인의 핵심역량을 극대화하면서 여러가지 사업이 직접적으로 가능하도록 해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회사라는 것 자체의 변화에 대해서는 따로 다루어볼 기회를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야만인이냐?  로마인이냐? 어느 쪽을 택할 것인가 ...


너무 지나치게 비현실적이라고 느끼시나요?  그렇다면 아래의 회사들을 비교해 봅시다.  어느 쪽을 택하시겠습니까?  쓰러져가는 공룡들입니까 아니면 미래를 위한 기업들인가요?  미래형 기업들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더욱 자세한 공부를 해볼 생각입니다만, 저에게 선택권이 주어진다면 미래를 위한 기업들에게 투자를 하겠습니다.

  • 미국의 빅3 자동차 회사 (GM/Ford/Chrysler) vs. ZennCars와 같은 작고 유망한 전기자동차 벤처
  • 시티/뱅크오브아메리카/웰즈파고와 같은 거대은행 vs.  Virgin Money과 같은 신흥은행
  • 오라클/SAP와 같은 전통 IT 회사 vs. 37 Signals, Zoho 등과 같은 SaaS 벤처회사

아마도 의견이 다른 분들도 많겠지요 ...  그렇지만 지금의 시점은 로마인으로 남아있기 보다는 야만인이 되어야 하는 시점이고, 방어보다는 공격을 통해 판도를 바꾸려는 시도를 해야하는 것 아닌지요?  이런 시도는 경제불황기에 정상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은 아닙니다.  그러나, 현재와 같이 뛰어난 첨단벤처 회사들이 연일 좋은 소식을 전해주고, 거대한 회사들이 일관되게 죽을 쑤는 현상은 그리 가볍게 볼 사안은 아닙니다.

현재의 움직임은 엘빈토플러가 부의 미래(Revolutionary wealth)에서 언급한 부와 권력의 이동이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 아닐까요?  현재의 경제상황을 단순히 과거 대공황이나 글로벌 경제위기의 재판으로 보기에는 커다란 무리가 따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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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반가운 소식이 있습니다.  대한민국 최초의 벤처기업인 메디슨을 창업했던 이민화 전 메디슨 회장님의 업무상 배임에 대한 공판에서 무죄가 선고되었던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민화 전회장님을 잘 알고 있습니다.  11년 전에는 자회사에서 국내의 새로운 의료관련 포탈에 대한 첫번째 작업을 거들기도 했었구요 ...  현재도 우리나라 의료기기와 병원산업의 발전 및 수출산업화를 위해 가끔씩 뵙고 의견도 나누고 있습니다.

이민화 전회장님은 단순한 벤처기업가가 아니었습니다.  우리나라 벤처기업들을 다같이 활성화시키기 위해서 정열를 불태웠고, 실제로 국내 벤처기업들의 자금 문제를 상당부분 해결해준 코스닥이 탄생한 것에도 그의 역할이 컸습니다.  또한, 현재 우리나라 의료기기 및 의료관련 IT 산업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무수한 기업(메디슨, 유비케어, 이지메드컴, 인피니트, 뷰웍스, 메디너스 등)들이 모두 이민화 전회장이 직접 발굴하여 투자한 회사들 이었습니다.   모기업인 메디슨이 당시로서는 다소 과도한 M&A 등을 통해 급격히 몸집을 불리는 과정 속에서 부도를 냈기에, 문어발식 확장에 따른 부작용으로 지탄을 받았고 동시에 주주들이 손해를 보았기 때문에 결국 회사에서 나오게 되었고, 메디슨도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고난을 겪게 됩니다.

현재 당시 부실로 인해 모기업의 부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던 자회사들이 모두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해서 국내 의료기기 및 IT산업을 이끌어가고 있는 모습을 보면 메디슨이 당시의 고비만 넘겼더라면 지금쯤 삼성전자와 같은 세계적인 기업이 되어 있어도 이상할 것이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벤처 기업들이 과거 경영자들이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돈을 빼돌리고, 호의호식하며 돈놀이를 하며 회사를 전횡했던 경험때문에, 아직도 많은 국민들이 벤처기업 경영자들에 대한 인식이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사업이 한 번 실패를 했다고 해서 모든 것을 대표이사가 뒤집어쓰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유능한 사람이 재기를 할 수 없게 만드는 우리나라의 풍토에는 문제가 많습니다.  한 번의 실패는 영원한 실패로 낙인찍힌다는 두려움에 사업이 전망이 없음에도 접지 못하고 계속 부실만 키워가게 되고, 동시에 실패를 하면 결국 인생을 종치는 이런 악순환의 고리는 이제 끊어져야 합니다.

이전에 "미국의 기업환경"에 대한 글을 올린 바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인도와 미국을 비교했지만, 한국을 그 비교대상으로 집어넣어도 그 결론은 비슷합니다. 

2009/02/03 - [글로벌경제/경영/기업 이야기] - 미국이 최고의 기업환경을 가진 5가지 이유

미국에서는 맥킨지나 앤더슨, 부즈 알렌 같은 커다란 컨설팅 회사에서 똑똑한 인재들을 뽑기가 어렵다는 고민을 털어놓을 때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최고의 인재는 언제나 실리콘 밸리나 다른 곳에 있는 작은 벤처 기업에서 자신의 꿈을 시작하고 싶어하기 때문입니다.

인도도 그렇지만,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똑똑한 인재들은 죄다 대기업에만 가려고 합니다.  직업의 안정성이 꿈을 펼쳐보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이것은 단순히 월급과 버는 돈의 문제가 아닙니다.  결국 문화의 문제인 것이죠.  이렇게 뛰어난 인재들이 모여서 잘 나가는 작은 회사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는데, 어떻게 작은 기업의 성공신화가 쓰여질 수 있겠습니까? 

이러한 문화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먼저 혁신에 대한 보상과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야 합니다.  미국의 최대의 강점은 위험과 실패에 대해 대단히 관대하고 건전한 복구 시스템이 있다는 것입니다.  벤처 기업은 기본적으로 위험이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당연히 실패자도 많습니다.  미국에서는 벤처를 하다가 실패한 젊은 엔지니어가 회사문을 닫으면, 젊은 사람이 많은 경험을 하고 많이 배웠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다음에 성공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을 것이라고 여깁니다.  물론, 큰 회사에서 이런 실패를 한 사람들을 기용하는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는 어떻습니까?  기본적으로 실패를 하면 너무나 큰 개인 빚을 갚아야 합니다. 그렇다고, 실패한 뒤에 큰 기업에 취직하거나 권토중래를 노릴 수 있는 환경은 되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한 번 실패는 영원한 실패를 의미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쉽게 시작하지 못합니다.  또한, 시작을 하더라도 벤처의 특성 상 실패 확률이 훨씬 높은 것이 당연한데도, 한 번의 실패를 하기 싫어서 쉽게 문을 닫지 못하고 계속 연명을 하면서 실패의 크기만 키우게 됩니다.  이래서야 건전한 젊은 기업이 나올 수 있겠습니까?


우리나라 경제가 살려면, 최고의 젊은이들이 과감히 창업할 수 있고, 이들이 사업에 성공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야 하며 동시에 실패를 하더라도 그들의 경험을 높이 사고 재기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청년실업을 해소하기 위한 방편도 많이 나옵니다만, 사실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은 이러한 기업가 정신의 재발견과 대기업과 벤처기업의 생태계를 재창조하는 것에서부터 나올 것입니다.  젊은이들이 젊은 에너지를 바탕으로한 신산업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내는 환경을 갖추지 않으면, 결국 사람이 최고의 재산인 우리나라의 향후 미래도 그다지 밝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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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컨셉
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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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18세기 까지만 하더라도 명실공히 세계를 지배하던 나라였습니다.  영토를 모두 관할한 것은 아니지만, 오늘날의 미국처럼 언어와 문화, 정치와 경제 모든 면에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강한 국가였습니다.  그러던, 영국의 위세가 19세기부터 조금씩 꺾이더니 20세기에는 미국에게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강한 국가의 지위를 넘겨주게 됩니다. 

이러한 변화는 어떻게 일어나게 되었을까요? 

물론 전세계를 놓고 패권대결을 벌이던 상황에서의 여러 차례의 전쟁이 물론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1860년대 세계 최강국이었던 영국과 러시아는 1815년 비인회의(Congress of Wien) 이후 세계의 양대 최강국으로서 세계 곳곳에서 패권 대결을 벌였습니다.  러시아는 어떻게든 남하하려 하고 영국은 그때마다 이를 극력 저지하는 현상이 발칸반도․중앙아시아 등에서 전개되었지요.  크림전쟁(Crimean War, 1853~1856) 당시 러시아와의 전쟁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영국은 국면전환을 위해 1854년 8월 29일 프랑스를 끌어 들여 오호츠크해와 베링해 사이에 있는 캄차카반도의 페트로파블로프스크를 기습하였고, 이로 인해 영․러간의 세계적 대결이 동아시아로까지 확대됩니다.  그런데 태평천국운동(1851~1864)을 통해 중국 민중의 거대한 파워를 확인한 영국과 러시아는 1860년대부터 동아시아에서의 상호 대결을 자제하였고, 이로 인해 동아시아에서는 ‘힘의 공백’ 상태가 출현하게 되었습니다.

당대 최강국들인 영국-러시아가 상호 대결을 자제하는 틈을 타서 일본․프랑스․독일․미국․중국 등이 동아시아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개시하였는데, 프랑스가 병인양요(1866)를 일으킨 것도, 미국이 신미양요를 일으킨 것도(1871), 일본이 운요호사건(1875)을 도발하고 오키나와를 합병(1878)한 것도, 청나라와 일본이 임오군란(1882)에 개입한 것도, 프랑스가 베트남을 장악(1885)한 것도 모두 이러한 상황을 배경으로 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많습니다.  이러한 국제정세의 변화에 따른 힘의 공백기에 가장 빠르게 성장한 미국이 2차례의 세계대전의 막판에 결정적인 승기를 잡는 역할을 하면서 세계패권을 가지게 되었다는 해석이 일종의 외부적 요인에 따른 이유라는 시각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보다 근본적인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이러한 변화를 설명하는 또 하나의 시각이 바로 미국과 유럽국가들의 기술자들에 대한 대우와 사회적 지위에 대한 차이입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세계적인 석학 피터 드러커가 그의 저서 "Next Society"에서도 간단하게 기술한 적이 있습니다.

19세기 후반은 산업혁명에 의한 사회경제적 구조의 변화가 급속도로 세계를 재편하기 시작한 시기입니다.  1850년 정도가 되면서 영국은 미국과 독일에 강대국으로서의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영국이 이렇게 뒤쳐지기 시작한 이유는 경제적인 것도 기술적인 것도 아니었습니다.  경제적으로 영국은 1차 세계대전까지 강대국의 지위를 지켰으며, 기술적으로도 19세기 동안 우월적 위치를 지켰습니다.  합성연료나 증기터빈과 같이 세계적인 발명품도 여전히 영국에서 나왔습니다. 

그러나, 영국은 사회적으로 기술자들을 높이 평가하지 않았으며 기술자들은 결코 신사(gentleman)이 될 수 없었습니다.  영국인들은 인도에 최고의 산업기술과 관련한 학교를 세웠지만, 정작 영국에는 그렇게 좋은 학교를 만들지 않았습니다.  물론 물리학이나 화학과 같은 기초과학에 대해서는 입장이 달랐습니다.  순수학문을 숭배하고, 이를 연구하는 사람들과 기술자들을 차별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쉽게 시정이 되지 않았습니다.  영국에서 기술자라는 것은 단지 이론적 기초를 주물럭거려서 돈이나 버는 '장사꾼'으로 취급되었습니다.   사실 이렇게 '장사꾼'으로 비즈니스맨을 폄하하는 사회적인 분위기 자체가 더 문제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영국은 벤처 캐피털리스트를 양성하지도 않았습니다.  증명이 안된 사업에 투자할 자본도 없고, 이를 집행할 자본가들도 없었기 때문에 후퇴만 거듭하게 됩니다.  미국에서는 J. P. 모건이 벤처 캐피털리스트를 제도화하고, 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데 큰 관심을 두기 시작한 것과 대조적인 행보를 보인 것이지요 ...

이러한 영국의 사회적 분위기와 행보가 산업혁명의 시대에서 영국의 지위를 끌어내린 것입니다. 

이제는 지식혁명과 인터넷 혁명이 산업혁명의 뒤를 이어 세계를 변혁하는 견인차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과거 영국에서와 같이 과거의 경험에 매몰되어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행보를 보인다면 21세기를 주도하는 힘을 얻을 수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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