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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다의 전설: 스카이워드소드 스크린샷 from venturebeat.com


최근 국내에서 모바일 게임에도 소위 셧다운 제도를 도입하겠다는 논의가 있다고 한다. 게임에 대한 과몰입의 폐해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가끔은 게임 자체에 대한 지나치게 부정적인 시각이 무리한 정책을 몰아붙이는 상황으로 간다는 생각도 든다. 이런 시각에 대해 조금은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최근 하버드 의대의 Cheryl Olson 박사는 "Parent magazine"에서 우리들이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것과는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글을 게재하였다. 그는 게임이 부모가 적절하게 관리하는 수준에서 허용될 경우 아이들의 학습 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능력과 신체적인 능력을 증진시키는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였다. 1,000명이 넘는 공립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 연구를 통한 결과였는데, 특별히 교육적인 목적을 위해 제작된 기능성 게임이나 에듀테인먼트가 아니라 일반적인 게임 중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는 게임들이 많다는 것이다. 좋은 영향을 미친 대표적인 게임은 "젤다의 전설(Legend of Zelda)"이나 바쿠간(Bakugan) 등으로 계획을 세우고, 문제를 해결하며, 창의적인 자기표현을 하도록 유도하는 게임들이었다. 또한, 문명(Civilization) 시리즈의 경우에는 역사와 지리에 대한 관심도를 증가시키며, 게임의 종류에 따라 사회적인 능력을 증가시키거나, 운동이나 건전한 경쟁, 리더십 등을 많이 고취시키는 것도 있었다. 그런데, 부모들은 대체로 게임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또한 게임이 가족관계에도 좋다는 시각도 있다. 게임이 단순히 나쁜 것으로만 그려지고, 배척의 대상이 된다면 이는 미래세대에 대한 이해도 부족하고, 긍정적인 효과를 모두 없애버리면서 가족 간의 갈등만 조장하게 될 수도 있다. 물론 하드코어 게임들과 같이 아이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게임도 많다. 그렇지만, 되려 부모가 게임에 관심을 가지고 좋은 게임을 골라주고, 가족들도 같이 즐길 수 있게 된다면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게임에 빠지게 되는 가능성도 줄게 될 것이다.

미국 해군연구소(ONR, Office of Naval Research)에서는 게임이 어른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바 있는데, 정보를 처리하는 능력을 증진시키고, 추론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도 나아졌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이미 "Archives of Surgery"에 발표된 논문을 통해 비디오 게임을 정기적으로 하는 외과의사들이 복강경 수술을 더 잘한다는 결과도 있었는데, 게임이 집중력을 높이고, 정확성과 시각, 멀티태스킹 능력이 좋아지도록 하는 게임 타이틀이 있다는 것은 이미 여러 차례 알려진 바 있다. 

사회성을 좋게 만드는 것에도 게임이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에 출간된 논문에서 연구자들은 게임 플레이어들이 서로를 도와야 게임 플레이를 잘 이끌어갈 수 있는 소셜 성격이 강한 게임을 플레이한 사람들이, 테트리스와 같이 자신의 능력만 중요한 게임을 플레이한 사람들에 비해 동료들을 도와주는 경향이 많다는 것이 밝혀지기도 하였다. 

결국 중요한 것은 게임에 대해 부모들이 무조건 못하게 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최근 나오는 게임 중에서는 몸을 이용해서 같이 가족들과 즐길 수 있는 게임들도 많고, 이를 통해서 가족 간의 유대와 운동능력을 기를 수 있는 것들도 있고, 미션을 중심으로 어려운 문제들을 풀어 나가면서 지적능력을 향상시켜주는 게임들도 많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아이들에게 좋은 게임들이 나오면 먼저 권고를 하는 편이고, 그런 게임들을 하면서 시간제한을 두고 있는데, 되려 아이들이 잘 따르는 편이다. 몇 가지 원칙들이 있다. 온라인 게임은 시키지 않는다. 특히 무제한적인 친구들과의 경쟁을 유도하는 종류는 여러 가지 부작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피하고 있다. 젤다의 전설과 같이 게임의 완성도가 높으면서, 명확한 끝이 있어서 매일 적당한 시간을 투자해서 정복해 나가는 종류의 게임, 마인크래프트와 같이 자유도가 높고 창의적인 작업을 통해 성취감을 높일 수 있는 게임, Wii의 게임들과 같이 가족들이 몸을 통해 같이 즐길 수 있는 게임, 에이지오브엠파이어와 같이 역사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킬 수 있는 패키지 게임 등을 권장한다. 그리고, 틈틈이 이런 게임들을 어떻게 즐기고 있고, 무엇이 좋았는지도 물어본다. 그러면, 아이들은 게임을 당당하게 할 수 있고, 그런 과정에서 배운 것들을 자랑하기도 한다. 세대가 다르고, 세상의 규칙이 달라지고 있는데, 기성세대의 선입견 만을 가지고 모든 것을 제약하려는 시도는 어쩌면 어른 세대의 이기심에서 아이들에게 모든 것을 제약하려는 또 하나의 감옥을 만드는 것인지도 모른다. 본인들은 아이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서, 아이들이 말을 듣지 않고, 게임만 한다고 한탄하면서 아이들을 죄인으로 만드는 법들을 자꾸만 만들어가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 잘 생각해볼 문제다.


참고자료:

Why Video Games Are Good For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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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컨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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