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SeedStudio.com



해커스페이스는 물리적 공간이 있고, 무엇인가를 만들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커뮤니티가 있으며, 이들이 시간과 돈, 도구 등을 협업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진 곳이다. 즉, 모여서 같이 배우고, 탐구하고, 가르치고, 실행하고, 창조하는 작업이 진행되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여러 장비를 가져다 놓을 수 있지만, 드릴이나 톱, 그라인더, CNC 등의 전통적인 장비들과 최근에는 3D 프린터와 레이저 커터 등을 기본으로 갖추는 경우가 많으며, 아두이노 등의 보드, 다양한 센서와 모터, 미니 디스플레이 등의 부품 등을 쉽게 구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노트북의 보급이 일반화되었으므로, 적절한 전원과 WiFi 등의 무선 인터넷 인프라를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해커스페이스는 독일에서 먼저 시작되었다고 알려져 있지만, 전 세계로 순식간에 퍼져 나가서 2007년에는 20개 정도에 불과했었던 해커스페이스가 이제는 수천 개가 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해커스페이슨는 다양한 목적으로 만들 수 있지만, 모두들 공통적으로 중시하는 것은 교육과 발명이다. 미국에서는 대체로 비영리기관으로 등록해서 지역사회에 뿌리를 내리는 곳들이 많다. 단순히 공간만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사람들이 모이게 하고, 교육활동을 전개하며, 일반인들이 부담없이 와서 들을 수 있도록 한다. 교육하는 것들도 간단한 납땜이나 톱질 워크샵부터 DIY 전자제품 만들기, 해커들의 영원한 테마인 보안이나 암호학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많은 해커스페이스의 멤버들은 자신들의 재능을 공유하고, 협업을 통해 자신들의 발전을 같이 도모하며, 지역사회의 실질적인 문제도 같이 해결하곤 한다. 또한, 지역의 학교들이나 도서관 등과의 협력도 최근 점점 많아지는 추세다.


일부에서는 카페의 형태로 발전하기도 하는데, 일본에서는 팹카페(Fab Cafe)가 생기면서 가볍게 커피 한잔하고 3D 프린터와 레이저커터 등을 갖춘 곳에서 작업을 할 수 있고, 유럽에서는 수리카페(repari cafe)의 형태로 발전해서 동네에 못쓰게 되거나 고장난 기기들을 가지고 와서 서로 고치면서 지역사회 주민들의 사랑방의 역할을 하게 되는 곳들이 생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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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23 - 네덜란드에 등장한 수리카페



정말 원대한 꿈을 꾸고 있는 해커들도 있다. 국제 해커스페이스 스페이스 프로그램(International Hackerspace Space Program)에 참여하고 있는 해커들은 2023년까지 해커를 달에 보낸다는 커다란 꿈을 꾸고 있다. 사실 이들의 목표가 달성되는지 여부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이 목표를 위해 배우고, 탐구하며, 자신들의 창조성을 나누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사실 일부 해커스페이스는 미국 DARPA에서 펀드를 지원해서 우주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기도 하니까, 이런 목표를 세우는 것이 반드시 말도 안된다고 할 수는 없을 듯하다.


이런 여러 가지 형태의 해커스페이스는 사람들이 과거에는 가지지 못했던 어떤 것을 만들어내고, 노력하게 만드는 것만으로 해당 지역사회에는 새로운 에너지가 공급시킬 수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멋진 일을 하고 싶어하는 열망을 가지고 있으며, 처음에는 불가능하게 여겨졌던 것들이 조금씩 가능해지게 될 때의 쾌감은 무엇으로도 표현하기 어렵다. 해커스페이스는 사람들이 이런 작업을 시작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며, 각자의 기술이 좋아지고, 사람들이 모이면 정말로 놀라운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교육과 나눔의 정신을 통해 사람들의 협업 에너지가 창조적인 표현을 만나서 발산이 되면 각 개인들의 역량은 놀랍게 발전을 하게 되고, 이들의 협력이 만들어낸 성공의 경험은 지역사회의 역량 전체를 키워낼 수 있다. 


해커스페이스는 또한 기업가정신 활동의 허브가 될 수 있다. 이곳에서 정말 뛰어난 친구들을 만날 수 있으며, 넓은 융합적 시각을 갖추었으면서도 깊은 전문성과 지식을 가진 소위 T자형 인재들이 모여들고 호흡을 맞추다보면 자연스럽게 과거에는 없었던 혁신기업들이 탄생할 수 있는 토양이 만들어지는 것이니, 성공적인 지역기반 해커스페이스가 자리를 잡도록 하는 것은 여러 모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일부 해커스페이스는 스타트업들의 협업공간을 겸하고 있다. 이 경우에는 영리기업이나 엑셀러레이터, 인큐베이터의 형태를 가지는 경우가 많고, 실제로 최근 사물인터넷이 붐을 이루면서 미국와 중국을 중심으로 좋은 성과를 내는 곳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미국 뉴욕에서 진행되는 테크스타-R/GA 프로그램이나 실리콘 밸리와 중국 심천을 연결하면서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HAXLR8R 등이 그런 곳들이다. 


이처럼 해커스페이스는 지역사회에 커다란 변화와 혁신의 중심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며, 그 형태와 기능도 천차만별이다. 이런 가능성에 비해 우리나라에서 정부주도로 진행하는 사업인 무한상상실 등은 단순히 몇몇 기계들을 가져다 놓고, 학생들 교육이나 창조경제 홍보의 장으로 천편일률적으로 만들고 있는 듯하여 아쉽다. 보다 근본적인 수준에서 지역기반의 해커스페이스들이 자생적으로 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이렇게 등장한 해커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공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결국 사람들의 힘으로 모든 것이 바뀐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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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GeekWire.com



평소 DIY와 오픈소스 문화, 그리고 과학기술의 대중화를 통한 새로운 사회발전의 에너지로 삼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글을 통해서도 그렇고, 사람들을 만날 때에도 많이 피력하고는 했다. 얼마 전에도 페이스북에서 대중화된 '화학실험실'을 찾으시는 분의 글을 접하면서 만약 보다 많은 사람들이 과학기술을 접할 수 있고, 교육하면서 동시에 서로 네트워킹을 한다면 얼마나 우리 사회가 많이 바뀔까를 상상해 보기도 했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아마도 인터넷과 ICT 기술의 발전에 따른 새로운 가치관의 등장과 이를 경험하는 과정에서 강화된 나의 생각과 경험이 영향을 미쳤을텐데, 이와 같이 사회의 전반적인 변화에 따른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은 당연하게도 동시대에 많은 사람들이 커다란 시간의 차이가 없이 느끼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다. 특히 젊은 친구들을 중심으로 이런 새로운 대중과학의 시대를 열고자 하는 시도가 점점 많이 눈에 띈다.


이 블로그에서도 몇 차례 이런 움직임을 소개한 바 있는데, 28세의 젊은 생명과학자인 조세프 잭슨(Joseph Jackson)의 경우 'DIY 생명과학자'라는 운동을 이끌면서, 샌프란시스코 지역에 BioCurious라는 회사를 공동창업하고 지역사회에서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생명과학 연구실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Open Science Summit을 조직해서 이런 철학을 널리 퍼뜨리기도 한다. 아일랜드의 캐덜 가베이(Cathal Garvey)라는 청년은 집에서 세균을 배양하고, DNA를 조작하는 등의 실험을 한다. 그는 2년 전까지만 해도 커다란 암센터에서 연구를 하던 박사과정 학생이었다. 그러다가 여러 사정으로 학업을 중단하고 일을 하기 시작했는데, 연구에 미련이 남아서 약 4천 달러의 경비를 들여서 부모님 집에 한 방을 빌려서 조그만 연구실을 만든 것이다. 이런 일이 가능해진 것은 생명과학 분야에서도 DIY 운동이 나타나면서 그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십시일반 아이디어를 내고, 이들이 커뮤니티를 만들고 다양한 방법들을 알아냈기 때문이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아래 연관글을 통해 참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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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03 - 집에서 바이오테크 회사 창업하기

2012/07/19 - 개방형 과학이 미래과학의 희망이다.



최근 GeekWire에는 16세의 시애틀 소녀가 이런 목적의 지역사회 생명과학 연구실을 설립하려는 크라우드 펀딩 프로젝트가 성공한 사례의 기사가 실렸다. 기본적으로 Katriona Guthrie-Honea 라는 이름을 가진 이 소녀는 (이름이 읽기가 복잡해서 캐트리오나라고 하겠다) 15세 때 독학으로 유전자 바이오센서의 분자모델을 만들었을 정도로 천재적인 과학자의 소질을 타고났다. 그래서, 2012년 NWABR 바이오테크 엑스포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한 인재다. 단순히 상을 수상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기에, 그녀는 자신이 이룬 연구성과를 진척시키기 시키기 위한 생명과학 연구실이 필요했다. 대학이나 연구소에 있었다면 모르겠지만, 아직 고등학생인 그녀에게 이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3개월 가까이 사용할 수 있는 생명과학 연구실을 찾아다녔지만 그녀가 이용할 수 있는 연구시설을 찾을 수 없었다. 공동연구자의 나이제한이 가장 큰 장애요인이 되었다. 그래도 워낙 뛰어난 인재였기 때문에 결국 유명한 암과 관련한 연구를 진행하는 프레드 허친슨 암연구센터(Fred Hutchinson Cancer Research Center)에서 인턴십 자리를 받아서 계속 바이오센서 연구를 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녀는 자신의 연구보다 이와 같은 과학기술 인프라에 대한 문제점을 더욱 크게 생각하게 되었다. 이 때부터는 그녀에게 자신만 과학자의 길을 걷는 것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던 듯하다. 


그녀는 아마도 자신처럼 과학연구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지만, 제대로 연구를 할 수 없는 많은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과학연구를 할 수 있는 일종의 독점된 자격을 가지지 못했더라도 과학연구를 할 수 있는 지역사회의 연구실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그녀가 생각해낸 것이 바로 시애틀 최초의 바이오테크 해커스페이스(biotech hackerspace)이다. 생명과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그런 공간과 시설을 제공하겠다는 것인데, GeekWire와의 인터뷰에서 그녀가 한 말이 또한 걸작이다.


테크 붐이 20년 전에 있었음에도 바이오테크 분야는 여전히 혁신이 정체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바이오테크를 배운 사람들에 비해 실제로 연구를 하고 있는 사람이 따르지 못한 것이 하나의 이유입니다. 만약 미국이 정말 우리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혁신이나 기술에 대한 가능성을 두드릴 수 없는 곳이라면 아마도 뒤쳐지고 말겁니다.


이런 동기로 시작된 크라우드 펀딩 프로젝트가 시애틀 하이브바이오 지역사회 연구실(Seattle HiveBio Community Lab)이다. 이들의 크라우드 펀딩 프로젝트는 독특한 과학연구에 대하여 일반인들이 십시일반 크라우드 펀딩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새로운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인 마이크로라이자(Microryza)에서 진행이 되었는데, 큰 금액은 아니지만 펀딩에 성공을 하였다. 이 공간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생명과학 실험이 이루어지는 공간이면서 동시에 지역사회의 과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의 코워킹 스페이스(co-working space)의 역할을 같이 수행할 전망이다. 이렇게 사람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하다 보면 예상하지 못한 혁신과 발견/발명이 나타날 수도 있지 않을까?


우리들에게 어쩌면 과학자라는 사람들은 지나치게 전문성이 있고, 다가가기 어렵고, 괴짜스러운 인물들로 인식되어 있는지 모른다. 우울한 SF소설에 등장하는 미친 과학자들에 대한 모습이나 외로운 천재와 같은 느낌의 선입견이 우리 모두에게 내재한 과학적 사고와 과학에 대한 능력을 꽃피우지 못하게 가로막고 있다. 이제 의지를 가지고 과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십시일반 협업을 통해 새로운 과학의 시대를 열어갈 수 있는 그런 분위기와 인프라가 우리나라에도 뿌리내릴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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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 때보다 자신들이 직접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지는 시대가 오고 있다. 일부 사람들의 전유물로 생각되었던 DIY(Do it Yourself)라는 말이 이제는 정말 다양한 곳에서 적용되고 있다. 그런데, 그이런 변화에 무풍지대로 생각하기 쉬운 분야가 바로 과학연구분야이다. 특히 생명과학 연구의 경우에는 다양한 실험장비들과 검체 등을 생각하면 집에서 간단하게 연구를 한다는 것을 쉽게 상상하기 어렵다. 그런데, 이런 선입견을 깨버린 젊은 청년이 있다.

아일랜드의 Cathal Garvey라는 청년은 집에서 세균을 배양하고, DNA를 조작하는 등의 실험을 한다. 과거에는 이런 작업이 굉장히 커다란 일이었지만, 이제는 재료들을 쉽게 구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된 것이다. 그는 2년 전까지만 해도 커다란 암센터에서 연구를 하던 박사과정 학생이었다. 그러다가 여러 사정으로 학업을 중단하고 일을 하기 시작했는데, 연구에 미련이 남아서 약 4천 달러의 경비를 들여서 부모님 집에 한 방을 빌려서 조그만 연구실을 만든 것이다. 이런 일이 가능해진 것은 생명과학 분야에서도 DIY 운동이 나타나면서 그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십시일반 아이디어를 내고, 이들이 커뮤니티를 만들고 다양한 방법들을 알아냈기 때문이다.

집에 실험실을 갖추게 되면서 오징어에서 밝은청색 생물발광(bioluminescent) 세균을 분리하였는데, 이런 과정을 통해 다시 박사과정 공부를 지속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그의 꿈은 오픈소스 방식으로 저렴한 예산만으로 많은 사람들이 생명과학 연구를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비이커 대신에 버려진 도기를, 멸균기 대신 압력밥솥과 가열교반기(hot plate)를 이용하며, 세균을 배양하기 위해서는 감자를 끓여서 전분혼합물을 만들었다. 대학과 커다란 연구소에서는 이 모든 것들이 대단히 비싼 재료비로 잡히지만, DIY 생물학자들은 이렇게 간단히 목적에 적합한 것들을 주변에서 찾아내어 응용한다. 사실 최근에는 물체를 3D 프린터로 찍어내고, 전자제품을 만들고, 자전거와 자동차도 제작하며, 심지어는 우주에 인공위성도 DIY로 띄우는 상황이니 집에서 간단히 생명과학 연구를 하고, 유전자를 조작하는 것이 별로 신기한 일이 아닐수도 있겠다.

DIY 생명과학자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위한 프로젝트도 이제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CoFactor라는 회사는 OpenPCR이라는 $599 기기를 판매하는데 이를 이용해서 간단히 DNA를 증폭시킬 수 있다. 또한, 3D 모델을 실제로 만들어주는 Shapeways 서비스를 이용해서 실험에 필요한 테스트 튜브 홀더 등을 디자인해서 간단히 주문하고, 이를 $50 달러에 판매하는 드릴에 연결하면 간단히 원심분리기를 만들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에는 이런 생각을 가진 친구들이 모여서 BioCurious라는 공동연구공간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또한, 노키아에서 발표한 41MP 사진기에서도 보듯이 뛰어난 광학적 특성을 가진 카메라를 가진 스마트폰과 이를 지원하는 다양한 앱들이 앞으로 이들의 실험을 더욱 쉽고도 다양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그렇지만, 취미수준 이상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당분간 그리 쉽지 않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기 보다는 작은 과학혁신의 인프라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또한, 세균 등을 다룬다면 이 과정에서 나오는 사람들에게 위해를 줄 수 있는 부산물 처리도 큰 문제가 될 수 있기에 이에 대한 적절한 대처가 있어야 할 것이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Cathal Garvey의 경우에는 아일랜드의 환경보호청(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에서 325달러의 라이센스 비용을 지불하고 유전자 조작을 하는 세균에 대한 연구를 집에서 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 그의 라이센스는 환경이나 공중에 거의 위해를 가하지 않는 세균들로 연구대상이 제약되지만, 이렇게 등급과 큰 부담이 없는 관리체계가 있다면 일부의 우려도 어느 정도 극복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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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변화를 보면서 일부 기업들은 본격적으로 인프라를 제공하는 사업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기업이 오토캐드로 유명한 오토데스크(Autodesk)이다. 오토데스크는 대학의 유전공학과 관련한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하고, 동시에 생명과학자들이 쉽게 유전자를 계산하고 조작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오토데스크가 그동안 주력한 "설계"라는 개념을 단순히 건축과 제조업에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과학에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세균도 이런 연구에 적합한 것들이 있다. 대학 등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대장균(E. coli)은 배양이 쉽고 대량복제가 되기 때문에 장점이 많지만, 냄새도 심하고 배양액이 비싸며, 무엇보다 잘못될 경우에 병원성이 있을 수 있어서 DIY 연구에는 쓰기가 힘들다고 한다. 그래서, 이들이 선호하는 세균은 토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비병원성 세균인 고초균(Bacillus subtilis)이다. 이 세균은 이제 오픈소스 표준 세균으로 불리기도 한다. 여기에 힌트를 얻어서 Cathal Garvey는 이 세균을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연구들을 이용해서 다른 DIY 연구자들을 도울 수 있는 바이오테크 회사를 창업한다고 한다. 

아직 이런 움직임은 일부 생명과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단자들의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과학이 일반인들에게 쉽게 받아들여지고, 많은 사람들이 간단한 실험과 발견, 그리고 혁신을 할 수 있는 미래는 그리 멀지 않은 듯하다.


참고자료:

Doing Biotech in My Bed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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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는 1.8GHz 주파수 대역을 놓고 KT와 SKT가 치열한 경매전 끝에 1조원에 육박하는 돈을 지불하고 SKT가 해당 주파수 대역을 차지한 뉴스가 꽤 커다란 비중을 차지할 것 같다. 그런데, 과거 IMT2000 시절을 기억하시는 분 계신지? 소위 차세대 이동통신 주파수 대역의 대가가 당시 1조 5천억원이었다고 한다 (페이스북에서 Juno Park 님의 글에서 인용). 이거 그 동안의 물가상승률 생각하면 지금의 가격이 비싸다고 뭐라고 할 것은 아닌 듯하다. 문제는 이렇게 막대한 돈을 지불하면서도 저 사업을 따오는 것이 좋다는 거다. 그것이 독점사업이 가지는 강력함이다. 

주파수라는 것은 국가에 귀속되어 있고, 특정 사업자들에게 독점적인 특혜를 누리게 하는 만큼 여기에서 국가가 이익을 챙기는 것이고, 이를 세수로 이용한다. 그렇지만, 사업자는 그 이상의 이익을 국민들에게서 거두는 것이니 결국에는 국민들이 이 사업을 통해 국가에게는 일종의 세금을 내고, 기업들이 먹고 살 수 있는 돈을 앞으로 10년 간 지불하게 될 것이다.

이런 구조는 현재와 같이 국민들 개개인의 선택권이 배제된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이 모두들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서, 필자는 간혹 이런 중앙집중적인 전파사용권을 활용한 사업자가 아니라 개개인이 일종의 네트워크를 P2P 방식으로 구성해서 운영하는 새로운 분산 이동통신 네트워크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있다. 만약에 멀티밴드를 지원하는 주파수 수신기와 송신기가 있는 단말기가 있고, 주변의 사람들이 가장 가까운 사람들의 단말기와 통신할 수 있는 비어있는 주파수 대역을 실시간으로 찾아내서 연결을 한다. 이 때 주파수를 복수(2개 이상)로 연결할 수 있다면 마치 거미줄과도 같이 P2P 방식으로 다양한 주파수 대역을 활용한 사람들의 거미줄 이동통신 네트워크가 탄생할 수 있다. 프로토콜만 통일한다면 굳이 중앙집중적인 통신사업자가 없어도 통신 인프라를 구성할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기술적인 난제들도 있고, 여러 가지 규제의 문제도 있기 때문에 잊고 살았는데, 이와 유사한 방식의 저비용 저파워 셀룰러 데이터 네트워크 기술이 개발되었다고 해서 이를 소개하고자 한다. 역시나 이런 기술은 값비싼 이동통신 중계기를 맘놓고 사서 꽂기 힘든 저개발국가에서 가장 먼저 개발이 되는 것 같다. 성숙이 된다면 역으로 선진국들이 도입을 할 수도 있을 듯하다. 


Image via MobileActive


아프가니스탄의 Jalalabad에서 이용된 이런 기술들은 우리 주변에서 버려지는 다양한 폐품들을 활용해서 오픈소스 무선 네트워크를 구성한 것인데, 참고자료의 2번째 기사를 참고하면 된다. 처음에는 이 기술이 일종의 가십 정도로 지나가는 가 했는데, 이를 보고 버클리 대학의 Kurtis Heimerl 교수가 좀더 산업적인 차원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GSM 네트워크를 개발해서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오픈소스로 설계도 등을 배포하고 있다. 저전력 GSM 셀룰러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Village Base Station 이라는 기기를 기반으로 하는 이 기술을 Mobile Active 라는 사이트(위 그림에 하단의 링크가 있는)에서 직접 제작해서 미국의 도시들에서 테스트를 해 보았다고 하는데, 결과가 상당히 좋았다고 한다. 

저파워 기기이기 때문에 태양광이나 풍력으로 유지가 가능하며, 동네에서 아무데나 꽂아둘 수가 있고, GSM 뿐만 아니라 데이터 서비스도 지원한다고 한다. 시골과 같은 곳에 저렴한 셀룰러 데이터 네트워크를 간단히 구성할 수 있고, 특히나 현재 무선 네트워크가 극히 부족한 저개발 국가들에게는 정말로 필요한 기술일지도 모르겠다. 더 나아가서는 개인적으로 생각했던 멀티밴드 단말기 등에 통합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상상해본다. 이렇게 되면 대규모 국가망에 의존해야 하는 중앙집중적인 네트워크의 특성을 조금이나마 완화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측면에서 분산 무선 네트워크 기술은 미래를 위해서 무척이나 중요한 기술이다.

최근 인공위성도 크라우드 소싱을 해서 올리려는 활동들이 있다. 크라우드 펀딩 시스템을 이용해서 TerraStar-1과 같은 통신위성을 사서 비영리로 저개발 국가의 무료 인터넷을 제공하자는 운동이 그것인데, 여기에 소개된 저렴한 분산 네트워크 기술 역시 미래의 자율적인 네트워크와 분산 인터넷을 구축하려는 세계적인 움직임과도 일맥상통한다고 할 수 있겠다. 아래 임베딩한 비디오는 Heimerl 교수가 이 기술에 대하여 보다 자세히 설명하는 비디오이다. 통신기술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설명을 들어도 정확히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국내에서도 이런 기술을 만나볼 수 있을까?

 


참고자료:

A Low-Cost, Low-Power DIY Cellular Data Network
Afghans Build Open-Source Internet From Tr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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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이 신재생에너지의 대표주자로 크게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산업 디자이너이자 창조적인 프로젝트를 하는 것으로 유명한 Markus Kayser가 최근 사막에서 놀라운 2개의 프로젝트를 진행시켜 화제가 되고 있다. 1년 간의 시간을 들여 진행된 이 프로젝트는 태양의 파워를 이용해서 커다란 구형 렌즈와 캠을 활용하여 빛을 집적하여 물체를 잘라내는 Sun Cutter와 태양광 패널로 발전을 하면서, 사막의 모레를 이용해서 3D 물체를 찍어내는 3D 프린터 Solar Sinter가 그것이다.

Sun Cutter는 2010년 8월 처음으로 이집트의 사막에서 테스트가 진행되었는데, 나무판을 정교하게 잘라내어 다양한 형태의 선글래스를 만들어내는 시연을 하였다. 아래는 이 프로젝트의 영상이다.





다음으로 그가 도전한 프로젝트는 훨씬 정교한 기술이 필요한 3D 프린터였다. 태양광을 집적해서 강렬한 열을 만들어낼 수 있고, 동시에 태양광으로 발전이 가능하며, 끊임없이 거의 무한대로 공급이 가능한 사막의 모래를 재료로 써서 어떤 물체를 만들자는 도전적인 프로젝트인 Solar Sinter 가 그것이다. 특히 모래에는 유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성분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이를 열로 녹이면 간단히 다른 모래 성분에는 강력한 접착제로 이용될 수 있다. 

2011년 5월 중순 완성된 Solar Sinter 기계는 이집트의 Siwa인근 사하라 사막에서 다양한 물체를 만들어내는 실험을 훌륭하게 수행하였다. 태양을 따라 움직이는 태양광 패널과 이를 제어하는 전자장비들과 강력한 태양을 레이저 대신 정교하게 조종하는 모터와 컨트롤러 등의 환상적인 조합은 꿈처럼 느껴지는 무한한 재료와 무한 에너지의 조합을 통한 제조업의 가능성을 열었다는 측면에서 정말 커다란 평가를 받아야 할 듯하다. 어쩌면 이 기술이 보다 정교하게 자리를 잡는다면, 사막은 더 이상 쓸모없는 땅이 아니라 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공장으로 탈바꿈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Solar Sinter로 찍어낸 모래 용기. 미래를 위한 커다란 발자국이 되기를 ...


참고자료
 
Markus Kayser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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