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Gizmochina.com



최근 모토롤라의 최신 스마트폰인 Moto X가 미국에서 생산된다는 발표가 있었다. 그에 앞서서는 최근 구글이 야심차게 개발하면서 얼리어답터와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조금씩 배포하고 있는 구글 글래스 역시 미국에서 생산된다는 구글의 발표가 있었다. 최근 글로벌 제조업 양상의 변화가 심상치 않다.

그와 함께 최근 중국의 제조업에도 문제가 있다는 소식들도 들린다. 그동안 정부의 보조금과 저렴한 인건비, 그리고 상대적으로 기업에 유리한 노동환경 등과 같이 중국을 그동안 제조왕국으로 만들었던 여러 환경들이 과거와 달라진 것이 가장 큰 이유이다. 사실 그동안 미국의 커다란 기업들도 제조를 중국으로 이전하면서 미국 내에서는 수백 만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당장 애플만 하더라도 엄청난 양의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생산해서 전 세계를 석권했지만, 이것을 제조하기 위한 일자리는 대부분 중국에서 생겼고, 중국은 이런 막강한 제조능력을 바탕으로 경제적, 기술적으로 모두 급성장을 하였다. 그러나, 최근에 중국의 인건비는 더 이상 그렇게 싸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 기술의 유출과 열악한 노동환경에 대한 국제적인 비판 등이 겹치면서 많은 제조사들이 미국으로 유턴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모토롤라와 구글만 그런 것이 아니다. 다우 케미칼, GE, 포드 등도 중국의 공장을 철수시켜 미국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심지어는 애플도 머지 않아 미국으로 생산라인을 옮길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런 변화의 이유로 단순히 인건비와 정치적인 압력만 작용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최근 오바마 대통령도 언급한 제조업의 근본적인 변화에 대한 대비라는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로봇과 인공지능, 3D 프린터와 나노 기술과 같이 제조업 전반의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기술들이 최근 커다란 발전을 하면서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제조업이 탄생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이런 분위기 전환에 한 몫하고 있는 듯하다. 이들 기술이 전혀 새로운 것이라고는 할 수 없으나, 지난 수십 년 동안 천천히 발전해 온 것에 비해 최근의 발전양상의 속도는 너무 빨라서 숨이 찰 지경이다. 

제조업 혁신의 선봉에는 로봇 기술이 있다. SF영화에 나오는 안드로이드처럼 멋진 로봇은 아니지만, 소프트웨어와 원격조종을 통해 쉽게 제어가 가능한 저렴한 로봇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간단히 훈련을 시켜서 여러 가지 일을 시킬 수 있는 두 팔을 가진 보급형 산업로봇 백스터(Baxter)는 2만 2천 달러에 팔린다. 로봇이 할 수 있는 일의 종류도 과거와는 비교하지 못할 정도로 많아졌다. 수술을 하거나, 젖소의 젖을 짜거나, 전장에 투입되거나, 하늘을 날아다니는 무인로봇 등의 활약을 이제는 너무나 쉽게 볼 수 있게 되었다. 최근 가장 잘 나가는 미국의 전기자동차 스타트업인 테슬라 자동차는 모델 S를 실리콘 밸리에서 직접 생산하는데, 모든 조립과정을 로봇을 통해 진행하기 때문에 실리콘 밸리의 비싼 인건비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한다. 이렇게 기술이 발전하면서 윌로우 거라지(Willow Garage), 아이로봇(iRobot), 9th 센스 등 전도유망한 스타트업들도 쏟아지고 있으며, 이들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모두를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공개하면서 빠른 확산과 도입을 유도하고 있다. 중국에 기반을 둔 제조기업들도 이런 혁신의 바람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아이폰을 제조하는 대만기업으로 대표적인 전자제품 제조기업인 폭스콘(Foxconn)은 앞으로 3년 이내에 수백 만대의 로봇을 도입하겠다고 선언을 하기도 했다.

테크샵(TechShop)과 같이 제조업 전반을 지원하는 플랫폼의 확산도 미국의 제조업의 부흥에 한 몫하는 듯하다. 또한, 3D 프린터와 아두이노를 위시로 한 오픈소스 전자부품들도 누구나 저렴하게 자신 만의 제품들을 소량으로 생산해서 전 세계를 대상으로 킥스타터(KickStarter) 등의 플랫폼을 활용해서 마케팅을 하고, 선주문을 받아서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이제는 표준적인 제조업 창업의 방식으로 보일 정도이다. 3D 프린터의 발전속도는 최근 경이적일 정도이다. 기계의 가격도 빠르게 떨어지고 있지만, 활용할 수 있는 재료의 종류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제는 아주 작은 나노물체부터 전자제품, 크게는 집까지 3D 프린터로 짓는 기술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렇게 자동화되고 첨단의 기술이 접목되어 생산 그 자체에 들어가는 사람들의 인건비 여부가 크게 중요하지 않은 환경이 된다면, 굳이 멀리있는 나라에서 생산공장을 짓고 완성품을 만들고 판매하기 위해 몇 번을 배를 이용해서 주고받는 비효율적인 시스템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다. 되려 필요로 하는 곳에 작은 공장이 있고, 그곳에서 필요한 설계도와 재료를 받아서 바로 생산하고 배포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기도 하고, 지구환경을 위해서도 좋은 방식이다. 다만 과거에는 이런 방식이 경제적이지 못했기 때문에 시장에서 외면받았던 것 뿐이다. 


그런 면에서 최근 미국의 제조업이 다시 부흥할 조짐을 보이고, 주요 기업들이 공장을 중국에서 미국으로 유턴하는 양상을 보이는 것을 단순히 일시적인 것으로 보아서는 안될 듯하다. 제조업 전반에 혁명적인 변화가 눈앞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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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Wikipedia.org



니콜라 테슬라와 토마스 에디슨의 관계와 이야기는 아마도 기술 역사상 가장 많이 다루어지는 소재가 아닌가 싶다. 비록 에디슨이 일반인들에게는 훨씬 많이 알려졌고, 그의 회사인 GE는 현재까지도 세계 최고의 회사의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니콜라 테슬라의 업적은 그에 비해 전혀 뒤떨어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다.


니콜라 테슬와 토마스 에디슨의 갈등과 경쟁에 대한 이야기를 기업과 개인의 흥망성쇠의 차원에서 바라보는 것도 흥미롭지만, 최근 벤처비트에서 니콜라 테슬라의 과감한 결정과 그의 결단이 만들어낸 세상의 변화에 대하여 실리콘 밸리의 기업가 정신과 빗대어 설명한 좋은 글이 있어 이를 소개하고자 한다.


흔히 실리콘 밸리의 기업가 정신을 이야기할 때 연상되는 것은 아마도 일확천금 내지는 짧은 시간에 기업공개를 하거나 대규모 M&A를 통해 벼락부자가 된 신화를 떠올리기가 쉽다. 그도 그럴 것이 전통적인 기업들에 비해 실리콘 밸리에서는 짧은 기간에 실제로 그렇게 커다란 부를 거머쥔 젊은이들이 실제로 많다. 그래서 흔히 기업가정신을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거나, 일확천금을 위한 모험으로 보는 시각도 많은 듯하다. 그렇지만, 진짜 기업가정신은 그런 것이 아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에디슨의 라이벌로 비운의 천재로 많이 이름이 오르내리는 니콜라 테슬라의 일화에 대해서 알아둘 필요가 있다.


테슬라는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세르비아계로 1884년에 미국에 처음 이민을 온 뒤에 토마스 에디슨의 조수로 일을 시작하였다. 그를 도와서 많은 일을 했지만, 테슬라가 생각한 교류전기의 원리를 토마스 에디슨은 무시를 하였고, 결국 테슬라는 자신의 생각이 옳았음을 증명하기 위해 에디슨의 품을 벗어나서 자신의 사업을 시작하였다. 테슬라는 당시 새롭게 전기와 관련한 사업을 진행하려고 하였던 웨스팅하우스의 도움을 받아서 오늘날 우리가 쓰고 있는 교류전기의 상용화에 성공하는데, 에디슨과 GE와의 관계와는 다른 결단을 통해 결국 자신의 기술이 널리 사용될 수 있도록 하였다. 흔히 GE가 에디슨의 회사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맞는 말이기도 하고 틀린 말이기도 하다. JP 모건의 지원으로 전구를 상용화하기 위해 설립된 1878년 에디슨 전기조명회사(Edison Electric Light Company)라는 이름으로 처음 사업을 시작한 GE는 초창기는 에디슨의 기술과 JP 모건의 자본이 결합한 잘 나가는 전기회사였다. 이 때 사업을 하면서 백열전구의 특허와 제조공장 등을 다른 법인으로 운영하다가 1892년 이렇게 쪼개진 여러 회사를 JP 모건이 합병을 하면서 탄생한 것이 GE인데, 이 때 JP 모건은 에디슨과 특허와 경영권을 놓고 갈등을 빚었고, 사실 상 이 싸움에서 에디슨이 GE에서 밀려나게 되었다. 그에 비해 테슬라는 웨스팅하우스와의 관계를 다르게 정리한다. 그는 교류전기에 대한 특허를 가지고 있었는데, 웨스팅하우스를 통해 교류전기가 더욱 인정받고 널리 퍼지도록 하기 위해 당시 JP 모건에 의해 자금압박을 받고 있던 웨스팅하우스를 살리기 위해 과감히 자신이 가지고 있는 특허를 웨스팅하우스가 마음대로 쓸 수 있도록 공여하였고 웨스팅하우스는 특허권을 고집하지 않은 테슬라의 양해를 바탕으로 많은 우군들을 얻으면서 교류전기가 오늘날과 같이 세계를 지배하게 된다.


어찌 보면 테슬라는 특허를 포기하면서 많은 돈을 잃은 것처럼 보이지만, 다른 측면에서 그는 전 세계의 전기세상의 표준을 100년 넘게 지속시키는 핵심적인 혁신을 일으킨 위대한 기업가라고 할 수 있다. 테슬라는 그 밖에도 무선에너지와 무선정보 전송, 행성간 통신 등과 같이 당대에서는 웃음거리가 될만한 종류의 연구를 지속하였고, 이런 연구의 결과로 돈을 벌지도 못했지만, 그는 정말 지구에서 어떻게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획득하고 이를 통해 공짜로 전 세계의 사람들이 정보를 교환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였던 인물이다. 그는 당대의 가장 중요한 문제였던 가난과 교육, 그리고 세계의 평화를 위해 기술이 할 수 있는 것이 그런 종류의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이와 같이 그가 가졌던 이상은 에디슨의 그것과도 너무나 달랐다. 


오늘날 실리콘 밸리로 몰려드는 수 많은 젊은이들과 여러 나라들의 인재들도 단지 돈을 위해서 몰려들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창의적인 발명과 야망을 펼쳐볼 무대로 실리콘 밸리를 선택하고 있다. 그들의 선택과 인생에 대해서 지나치게 돈을 중심으로 바라보는 시각은 자칫 잘못된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 그리고, 이들의 문화를 우리나라에 들여와서 접목시키는 과정에서도 지나치게 산업적이고 경제적인 관점에서만 접근한다면 정작 중요한 이들의 문화에서 배우는 것이 전혀 없는 일확천금이나 거품에 의존한 '천민 기업가 정신'을 강조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



연관글:


2011/09/30 - 실리콘 밸리의 힘은 물질이 아닌 정신에서 나온다

2010/10/18 - 실리콘 밸리의 문화와 버닝맨

2012/08/16 - 100년 만에 바뀌는 직류와 교류전기의 판도



참고자료:


A lesson from Nikola Tesla: Entrepreneurship isn’t about the m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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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Mashable.com



얼마전 애틀란틱(Atlantic)에 미국의 젊은이들이 더 이상 차량을 구매하지 않는 성향에 대해서 분석한 기사가 실린 적이 있다.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은 주제라서 해당 글을 읽고 관련된 글을 모아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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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21 - 젊은이들이 점점 운전을 하지 않는 이유는?



그런데, 이런 현상은 비단 자동차만의 문제는 아닌 듯하다. 이전 세대와 비교할 때 Y세대 이하의 젊은 층에서는 확실히 과거 세대와 비교해 물건을 사서 소유하는 것에 대한 욕구가 덜하다는 느낌은 있다. 그런데, 패스트컴퍼니의 칼럼 중에 이런 변화가 세대차이에서 나타난 것이 아니라 소유와 관련한 장점이 과거보다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시대변화의 관점에서 쓴 글이 있어서 소개하고자 한다. 


기술의 발전이 이런 변화의 동력이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물론 새로운 기술은 인간이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므로 분명히 관계가 있겠지만, 사람들의 심리와 경향성이 바뀌는 것에는 좀더 직접적인 이유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떤 것을 '소유'한다는 것에 대한 의미가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최근의 부상하는 공유경제와도 맞물려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일부에서는 이런 변화를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위기로까지 포장하는 경우도 있는 듯 하지만, 이는 사실 무리한 비약이다. 왜냐하면 여전히 시장경제의 가장 중요한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희소성의 원칙'과 인간의 욕망과 관련한 부분은 크게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과거보다 많은 사람들이 공공의 선과 사회적 가치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가장 근본적인 변화는 수요와 공급에 있어서 어떤 것을 원하고 이를 획득하려고 할 때 그 어려움이 과거보다 월등히 감소했다는 점이다. 생산성이 증대되고, 쉽게 물건들을 만들어 보급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쉽게 찾고 실제로 구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변화는 결국 과거에 비해 소비자가 공급자에 비해 우위에 있는 시장을 만들게 되며, 물건의 가치도 전반적으로 떨어뜨릴 수 밖에 없다. 되려 중요한 것은 이런 '물건들에 어떤 가치가 연결되어 있는지' 여부이다. 앞으로는 물건 그 자체보다는 "우리가 그것을 가지고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 어떤 것인지 여부에 따라 물건의 가치가 결정될 것이다. 달리 말하면 어떤 물건을 구매하고, 소유하는 이유가 단순히 물건을 '획득'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톰스슈즈를 구매하는 것은 그 신발이 가진 물건으로서의 가치 그 이상의 연결과 의미적인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패스트컴퍼니의 기사에서 제일 재미있었던 것은 이렇게 사람들이 물건을 '소유'하기 위해서 구매를 하는 행위의 실질적인 이유를 3가지로 정리한 부분이다. 그 3가지는 다음과 같다.


  • 사람들은 물건으로 어떤 것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물건을 산다 (People buy things because of what they can do with them)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는 사람들이 어떤 중요한 것을 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는 사람들과 해당 물건이나 서비스가 연결되어 그들에게 힘을 부여하는(empowerment) 역할을 한다. 그것으로 인해 주변의 사람들을 덜 의식하고, 자신들에게 보다 커다란 자율성과 행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첫 번째로 물건을 소유하는 의미다. 애플의 경우 이런 본질에 집중하는 편이다. 그들의 제품이나 서비스는 사람들이 자신들이 직접 음악이나 영상, 사진들을 조작하고 관리할 수 있는 강력한 자율성을 사람들에게 부여하는 도구로서의 관점에 초점을 맞추어 제품이나 서비스를 기획하고, 동시에 광고도 그런 컨셉으로 제작한다. 애플의 제품을 구매하면 자신이 원하는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일들과 연결될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 이런 메시지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실제로 사람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단순하면서도 명확한 UX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해당 물건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물건을 산다 (People buy things because of what they can tell others about it)


물건을 구매하는 행위의 또 한 가지 중요한 이유는 사회적인 관심과 관련이 있다. 구매하고 물건을 가지는 것의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는 물건을 가지는 것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소유의 기쁨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것에 있다는 관점이다. 어떤 것을 사람들과 공유하면서, 이를 통해 사람들과 유대관계를 만들고, 그것이 의미를 가진다면 우리의 브랜드나 비즈니스가 더욱 빠른 속도로 가치를 가질 수 있다. 이런 시각을 가진다면, 제품이나 서비스를 통해 사람들을 연결시킬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하다. 이 경우 '판매'는 더 이상 판매가 아니다. 이것은 커뮤니티를 만드는 과정이다.


  • 사람들은 내가 물건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기 위해 물건을 산다 (People buy things because of what having it says about them) 


마지막으로 지적한 것은 바로 자신을 나타내고 싶은 욕구와 관련한 것이다. 이런 욕구를 채워주는 것을 목표로 했던 제품이 그런 특성을 잃게될 때, 더 이상 구매욕을 자극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애틀란틱에서 젊은 세대들이 자동차를 사지 않는 이유가 이와 관련이 있다. 자동차를 사지 않고, 그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공유 자동차를 활용하는 것이 환경적으로 유리하고, 사회를 이해하고 있으며, 지역사회를 위해서도 좋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은 것이다. 어떤 측면에서는 이런 동기가 가장 강력한 행위의 이유가 된다. 그러므로, 제품이나 서비스에 사람들이 자신을 나타낼 수 있는 어떤 의미를 연결시키는 것도 매우 중요한 전략이 된다.



나름 재미있는 분석이 아닌가 싶다. 결국 소유와 구매 그 자체가 문제가 된다기 보다는, 어째서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매해야 하는가? 에 대한 답을 낼 수 있는가에 따라 사람들의 행위가 바뀐다는 것이다. 아마도 과거에 말하던 단순한 '소유'의 개념은 앞으로 중요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소유'를 통해 어떤 의미있는 가치와의 연결을 할 수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등장한다면, 그런 제품이나 서비스는 앞으로도 잘 팔리고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지 않을까?



참고자료:


Why Millennials Don't Want To Buy Stu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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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공유경제가 커다란 이슈다. 에어비앤비는 자신들의 방을 공유하는 수많은 사람들과 저렴한 숙박지를 찾는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의 호응속에 설립한지 5년 만에 힐튼 호텔 네트워크를 능가하는 세계 최대의 숙박 네트워크로 등극했고, 자동차를 공유하는 짚카 역시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우리나라에서도 나타나고 있는데, 자동차 부분에서는 쏘카와 그린카, 숙박에는 비앤비히어로와 코자자와 같은 토종 브랜드들이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옷을 공유하는 열린옷장, 공간을 공유하는 코업(Co-Up) 등과 같이 그 대상은 점점 더 넓어져만 간다.

최근 샌프란시스코에는 또 다른 형태의 공유경제 시도가 나타나고 있어 화제다. 이번에는 그 대상이 부엌이다. 처음 시작은 정말 맛있거나 예술적인 음식을 만드는 주변의 할머니와 학생들, 동네 아주머니 등이 자신들의 음식을 친구들이나 가족을 넘어서서, 어떻게하면 쉽게 사업화해서 기업가로 성공할 수 있을지 도와줄 것인지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이소 레이빈스(Iso Rabins)가 2009년에 설립한 언더그라운드 마켓(Underground Market)은 이런 음식들을 소개하고 서로 나누는 아이디어로 출발했는데, 수백 명의 음식제공자들과 수천 명의 참가자들이 참여하면서 주변 도시로까지 퍼지기도 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상업적으로 판매하는 음식에 대해서는 인증된 주방에서 만들어져야 한다는 샌프란시스코 시의 규제에 걸려서 사업을 중단하게 된다.

처음의 아이디어에서 예상못한 규제라는 덫에 걸려서 실패를 맛본 이소 레이빈스는 좌절하지 않고 완전히 다른 접근방법을 생각해냈는데, 음식 기업가를 위한 공유부엌인 Forage Kitchen이 그것이다. 일단 부엌을 상업화가 가능한 수준의 제품화가 되도록 법적인 부분과 프로세스 등을 갖추어 두고, 여기에 비즈니스를 지원하고 교육 등을 하면서 실제로 이곳에서 실험적인 음식과 식품을 제조하고, 성공적이면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일종의 음식/식품 스타트업 인큐베이터가 되기로 한 것이다. 사람들만 모집하고, 그때 그때 임시로 장소만 확보하면 되는 언더그라운드 마켓과는 달리 Forage Kitchen은 초기에 이런 공유 부엌을 만들기 위한 초기 자금이 필요한 것이 난관이었다. 이를 위해서 그가 선택한 것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이 킥스타터(Kickstarter)였다. 아래와 같은 킥스타터 캠페인을 통해 2012년 6월 15만 달러의 초기자금을 모으는데 성공한 그는 최초의 음식/식품 코워킹스페이스(Coworking Space)를 오픈하기 위해 실무적인 작업에 들어갔다고 한다.




이미 언더그라운드 마켓에 참여했던 많은 참여자들이 Forage Kitchen이 오픈하면, 자신들의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여 상업적인 성공가능성을 타진해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이들은 이 공간을 통해 서로의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자신들의 음식과 식품을 발전시킬 수 있으며, 간단히 고객들의 반응을 보면서 성공여부를 점쳐볼 수도 있다. Forage Kitchen은 어떤 면에서 우리가 발견하지 못한 풀뿌리 혁신을 가능하게 하고, 이를 위해 필요한 진입장벽을 협업이라는 원리를 이용해서 극복하며, 교육을 통해 사업의 성공가능성도 높인다는 측면에서 우리 사회의 경쟁력을 전체적으로 높이는 좋은 사례라고 생각된다. 특히 샌프란시스코에는 저소득의 이민자 여성들이 많은데, 이들의 이국적인 음식솜씨를 발휘하면서, 빈곤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사회적인 의미도 크다고 한다.

더 나아가서는 이 공간이 단지 음식과 식품을 만드려는 사람들의 것으로만 존재하지는 않을수도 있다. 멋진 부엌을 통해 진취적인 젊은이들이 모여들고, 모임이나 워크샵 등을 가지면서 자연스럽게 같이 음식을 해먹을 수 있는 공간. 우리 사회에서 가장 부족한 함께하는 이벤트를 훨씬 정겹게 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가능성도 열려있다. 그래서인지, Forage Kitchen의 청사진을 보면 부엌 공간 뿐만 아니라 카페와 회의실, 맥주와 같은 주류를 숙성시키는 공간, 옥상정원 등과 같은 다양한 공간과 장비를 시간 단위로 빌려주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아마도 이런 종류의 사업이 크게 돈을 벌거나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렇지만, 음식과 같은 가장 중요한 지역사회 기반의 풀뿌리 사업조차도 자본과 대기업, 그리고 시장의 논리에 의해 지배되기 시작한 작금의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약자들에게 새로운 돌파구를 제공하는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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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브룩클린의 프로스펙트 하이츠(Prospect Heights)에는 어떤 것이든 기부하거나 교환할 수 있는 자동판매기가 있다. 기본적으로 자신에게 쓸모없지만 남들이 필요로 하겠다고 생각하는 물건을 가지고 가서 집어넣는 기능이 핵심인데, 보통 책과 장난감, 예술작품 등을 사람들이 많이 가져온다고 한다. 이 자동판매기는 "스와포매틱(Swap-O-Matic)" 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뉴욕의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서 학생 졸업작품으로 리나 페네키토(Lina Fenequito)라는 학생이 특별한 기술없이 처음으로 모델을 만든 것을 인상적으로 본 레이 만치니(Ray Mancini)라는 비주얼 디자이너와 전자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인 릭 캐시디(Rick Cassidy)가 그녀를 도와서 2011년 8월에 현재와 같은 터치크스린과 디지털 기술이 접목된 자동판매기 모델을 처음 만드는데 성공하였다.

자동판매기의 사용방법은 간단하다. 스크린에 이메일 주소를 입력하고, 기부를 하려고 하는지, 아니면 기부된 물건을 받고 싶은 것인지, 교환을 할 것인지를 선택한다. 아이템 하나하나에 대한 가치평가는 없다. 다만, 사람들의 기부를 유도하기 위해 간단한 크레딧 시스템을 도입하였다. 아이템을 하나 기부할 때마다 해당 이메일 아이디에 크레딧이 하나씩 축적된다. 그리고, 반대로 아이템을 가져갈 때마다 크레딧을 하나씩 소모한다. 하나를 기부하고, 하나를 가져가는 것은 크레딧이 없어도 할 수 있다. 기계에 투입할 수 있는 크기의 것이면 무엇이든 교환이 가능하다. 어찌보면 원시시대부터 있었던 물물교환을 가장 단순한 방식으로 구현한 셈이다. 

웹 사이트를 통해서도 현재 여기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확인이 가능하다. 13개의 공간이 제공되는데, 필자가 글을 쓰는 2012년 12월 16일 밤 11시 30분 (한국시간) 현재 여기에는 하나는 비어있고, 답안지, 헤어밴드, 아이키아에서 제공하는 한번 쓴 연필, 블랙베리 케이스, 초콜릿 등이 들어있다. 이 프로젝트가 외부에 알려지면서 브라질, 태국, 영국, 이탈리아 등 여러 나라에서 관심을 가지고 연락을 해온다고 하는데, 특별한 수익모델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회적 파급효과 등을 감안해서 당분간은 공공서비스 인프라의 형태로 설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아무래도 사람들이 자신들의 소비패턴에 대해 한번 쯤 더 생각해보고, 공유하고 교환하는 것을 일상으로 받아들이게 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는 느낌이다. 현재 이 자동판매기를 만든 팀들은 소셜 미디어 기술과 터치스크린 인터페이스를 업그레이드한 새로운 모델을 제작 중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아름다운 가게에서 자신에게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수집하는 수거함 형태로 유사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데, 적절한 기술을 도입해서 스와포매틱과 비슷한 개념으로 업그레이드한다면 사업이 훨씬 의미가 있지 않을까? 또한 여기에 적절한 수익모델이 붙어서, 최소한 이런 자동판매기를 만들고 운영하는 비용이 나올 수 있다면 전 세계에 지역기반 물물교환 문화를 활성화시킬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아래는 CNN에서 취재한 영상클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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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컨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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