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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인터넷의 역사를 살펴 보면서, 인터넷이라는 것은 처음 시작할 때부터, 발전해가는 도도한 역사의 흐름에 개방과 공유라는 정신이 아로새겨져 있다는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인터넷의 이런 개방성이 최근 위기다. 가장 커다란 사건은 2013년 미국의 정보기관인 국가안보국(National Security Agency, NSA)가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의 주요 정보들을 빼내 장악하고 있다는 사실을 에드워드 스노든(Edward Snowden)이라는 컴퓨터 엔지니어가 가디언을 통해 폭로한 것이다. 심지어 2013년 11월 4일 뉴욕타임스에서는 지난 2007년 한국의 외교·군사 정책과 정보기관, 전략기술 등을 핵심적인 정보수집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보도하기까지 하였다. 이는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년》에 나오는 가공의 인물 빅브라더(Big Brother)를 연상케 한다. 소설에서의 빅 브라더는 당에서 대중을 지배하기 위해 만들어낸 허구의 인물로, 조지 오웰은 모든 사람들이 텔레스크린을 사용한 감시하에 놓여 있는 사회를 그려 내었다. 



인터넷에 대해 폐쇄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여러 나라들


인터넷을 탄생시킨 이런 미국의 행위는 결과적으로 인터넷이 가지고 있었던 네트워크의 네트워크이면서, 개방과 공유를 바탕으로 자율적으로 모든 것이 움직이던 인터넷에 대해 국가의 관여를 강하게 만드는 구실이 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사이버 범죄에 대비해 인터넷 망 분리를 의무화했다. 몇몇 나라에서는 인터넷 망을 폐쇄하고 분리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는데, 2013년 11월 2일 영국의 가디언은 브라질, 독일, 인도 등이 독자 통신망 구축에 나서 인터넷이 지역 단위로 쪼개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였다. 이미 중국정부는 인터넷 감시를 위해 수백 만명의 인원을 동원해서 인터넷을 검열하고 있다. 인터넷 만리장성(the Great Firewall)은 외국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선별적으로 차단하고 있으며, 필요에 따라 인터넷 망을 열기도 하고 닫기도 한다. 놀랍게도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우리나라의 통제수준도 중국에 못지 않다. 선거법, 인터넷실명제 등도 유명하지만 더욱 무서운 것은 2012년에 만들어진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의해 이미 내부 망을 분리해 운영하고 있는 정부와 같이 민간 기업도 인터넷과 내부 망을 분리하라고 의무화하였다. 이런 움직임을 전 세계의 수 많은 사람들이 우려를 표하고, 비난을 했었는데, 미국 NSA의 도감청 소식은 이런 비난의 목소리를 뒤로 하고, 네트워크에 새로운 국경선을 치게 만드는 경향성을 가속화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와 같은 인터넷의 국가통제와 관련한 우려는 이미 에브게니 모로조프(Evgeny Morozov)의 2009년 TED 강연에서 강력하게 제기된 바 있다. 그는 '인터넷이 민주화를 어떻게 방해할 수 있는지'를 연구한 인물로 그는 사이버유토피아론자들이 블로그와 소셜네트워크 등을 통해 민주화를 촉진시킨다고 말하지만, 이는 이상론에 불과한 '아이팟 자유주의'라고 불렀다. 그는 기술의 의도된 사용법과 실제 사용법은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그는 이슈를 조작한다는 의미의 스핀(spin)과 인터넷의 결합어인 '스핀터넷(spinternet)'이라는 새로운 용어를 통해 정부가 사이버공간을 선동의 목적으로 활용하는 사례를 이야기 하였다. 러시아와 중국, 이란 등에서는 정부에서 블로거들과 소셜 네트워크 사용자들을 고용하고 훈련시키고 돈을 지불해서 민감한 정치적 이슈에 관해 이념적 댓글을 남기고 이념적 블로그글을 잔뜩 쓰도록 하고 있다고 폭로하였다. 이런 이야기는 우리나라 국민들도 낯설지 않을 것이다. 국가정보원과 국군 사이버사령부가 동원된 댓글 조작은 사실 에브게니 모로조프가 이야기한 사례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하다.  


인터넷과 소셜 웹이 무조건 민주주의에 도움이 되고, 시민의 편이라는 것도 선입견일 수 있다. 권위주의 국가에서는 되려 활동가들을 감시하는데 이런 네트워크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공개된 출처를 통해서 정보들을 모을 수 있으며, 사찰을 한다면 활동동향을 알기도 쉽다. 에브게니 모로조프는 과거에는 이란의 활동가들이 서로 접촉하는 방식을 알아내기 위해 수주, 수개월이 필요했는데, 이제는 그들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보는 것만으로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터넷의 위기와 자유


존 스튜어트 밀은 "자유론"이라는 고전에서 다음과 같이 자유를 기술하였다. 


틀렸다거나 해롭다는 이유로 의견의 표명을 가로막으면 안되며, 표현의 자유를 일부만 제한하게 되면 곧 모든 표현의 자유가 제한되고 만다. 그러므로, 표현의 자유가 무제한 허용되어야 사회는 진보할 수 있다. 단, 이런 자유에 의해 다른 사람에게 직접 피해를 주면 안 된다 


그의 이와 같은 자유의 원칙에 대한 주장은 오늘날 전 세계의 민주주의 국가들의 가장 기본적인 정치원리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표현의 자유는 시민의 기본권으로서 포괄적으로 인정되고 있다. 이런 자유론의 기본적인 원칙들은 크게 바뀌지 않겠지만, 최근의 디지털 환경의 변화는 자유에 대한 의미에 대해 조금은 다르게 생각할 여지를 만들고 있다. 


웹 2.0으로 대별되는 최근의 디지털 철학의 핵심은 개방과 자유 그리고 참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여기에 지속성(sustainability)이라는 속성을 가미하는 것이 바로 클라우드이다. 그렇지만, 클라우드와 자유라는 것을 매칭을 시키면 이것이 쉽지 않은 논쟁거리가 된다. 자유를 위해서는 사용자들이 자신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여러 자원들에 대한 제어권을 가져야 한다. 이메일과 일정, 주소록은 물론 앞으로는 더욱 다양한 형태의 컨텐츠와 연결관계, 위치 등과 같은 개인과 연관된 자원들이 클라우드에 남게 된다. 이를 거대한 클라우드에 맡긴다면 또 다른 의미의 빅브라더에 대한 두려움이 생길 수 있다. 그렇다고 빅브라더가 무서워서 현재 우리들이 누리고 있는 인터넷과 네트워크의 장점과 혜택을 포기할 수는 없지 않은가?


현실적인 대안으로는 인터넷 서비스에서의 "자유"에 대한 사회적인 합의와 이를 지키도록 사용자들과 플랫폼 제공자들이 같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오픈포럼 아카데미의 펠로우이자 콜랍(Kolab)시스템스 이사회 의장인 조지 그레베(George Greve)는 다음의 2가지 원칙을 언급하였다. 


  • 제한을 할 수 있는 권리 (Right to restrict) 

사용자들은 반드시 자신의 데이터에 대한 접근을 제한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는 서비스 제공자도 그 대상에 포함된다. 소셜 네트워크에 참여하거나, 사용자의 데이터를 가지고 언제나 편리한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해도 프라이버시를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사용자들은 자신의 데이터를 어떤 수준으로 접근가능하게 허용할 것인지, 어떤 사람들에게까지 공개할 것인지 명확하게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어떤 서비스를 쓴다는 이유로 데이터에 대한 권리를 잃어서는 안된다. 


  • 떠날 수 있는 자유, 그러나 잃어서는 안된다 (Freedom to leave, but not lose) 

사용자들은 자신의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서비스 제공자를 바굴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자신의 네트워크를 잃어서는 안된다. 서비스를 다른 곳으로 옮긴다고 해서 어떤 페널티가 주어진다거나, 사용자의 데이터나 네트워크 등에 문제가 생겨서는 안된다. 


개개인의 데이터와 네트워크는 모두 그 사람들의 것이다. 인터넷을 사용하는 수 많은 사람들은 "자유"라는 권리에 대해서 조금은 더 신경을 써야하며,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이나 인터넷을 악용해서 사람들을 감시하려는 국가의 빅브라더로의 변신을 모두가 힘을 합쳐서 이야기하고 저항하지 않는다면, 지난 수십 년 동안 구축되어온 인터넷의 정신은 뿌리채 흔들리게 될지도 모른다. 인터넷은 글로벌 시민들에게 "자유"를 선사해왔고, 앞으로도 그래야 한다. 이런 본질을 잃는 순간, 인터넷은 정말 큰 위기에 빠지게 될지도 모른다.



참고자료: 

에브게니 모로조프 TED 강연: 인터넷은 오웰이 우려했던 바로 그것인가?



P.S. 이 시리즈는 메디치미디어의 <거의 모든 인터넷의 역사>라는 책으로 출간이 되었습니다. 전체 내용을 보고 싶으신 분들은 책을 구매하셔서 보시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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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중반이 되면서 컴퓨터가 보급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국방과 학술, 금융과 같은 산업에 주로 엄청난 비용의 대형 컴퓨터들이 보급되면서 컴퓨터를 이용해서 과거에는 꿈도 꾸지 못했던 복잡한 일을 해내는 등의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시작했다. 

1970년대에 들어서는 애플 II 를 위시로 한 개인용 컴퓨터 시장이 열리면서 사무자동화(Office Automation)라는 용어가 유행을 하게 되었고, 적용되는 산업의 영역이 중소기업까지 확대가 되면서, 컴퓨터를 이용한 새로운 정보화 사회라는 시대인식이 이후 IBM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끄는 1980~90년대까지 가장 주된 시각으로 자리 잡게 된다. 

그런데, 이를 잘 뜯어보면, 컴퓨터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결국 기존의 산업에 대한 생명주기(life-cycle) 전반에 걸쳐서 적용되는 것이기는 하지만 산업 자체를 바꾸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생산성의 차이를 가져왔기 때문에, 정보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생산성 혁신을 이룬 곳은 고속성장을 할 수 있었지만 과거의 방식으로 혁신을 하지 못하고 생산성에서 밀리는 기업들은 경쟁력을 잃고 사라져 갔다. 과거보다 영속하는 기업의 수는 줄고, 글로벌 산업화까지 진행이 되면서 훨씬 치열한 경쟁이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더불어 자본의 측면에서는 과거에는 도저히 컨트롤할 수 없었던 복잡한 계산이 가능해 지면서, 자본은 거대화를 하게 되고, 일부 다국적 금융세력들의 경우에는 그 덩치를 계속 키워갈 수 있었다. 

정보화 사회와 정보화 기술은 기업이 거대해지면, 내부의 모순이 강화되어 무너지는 경영 상의 문제점을 해결하면서 기업이 보다 쉽게 거대화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하였고, 지식경영까지 도입되면서 각 개인의 지식으로 남아있었던 암묵지를 기업의 자산으로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형식지로 전환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구성원인 종업원들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었다. 이러한 막강한 경영정보 시스템을 활용한 내부모순의 감소는 '규모의 경제'에 의한 외부효과의 상대적인 이득에 비해 훨씬 크기가 작았기 때문에, 일부기업은 그 덩치를 계속 키워 나갔고, 경쟁에서 승리를 하면서 현재의 다국적 대기업 지배체제를 잉태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런 지배체제에서는 특화되고, 전문가적인 작은 기업들 또는 집단은 거대한 기업들에 의존적이 될 수 밖에 없었고, 대기업 체제에 반하는 형태의 혁신은 저해하는 방향으로 흐르게 되었다. 다시 말해, 정보시스템과 정보화 혁신이 중앙집중화를 가속화 시킨 주범이 된 것이다. 누가 정보와 네트워크의 접근을 통제하며, 어떻게 관리할까? 누가 정보의 종류를 제어하고, 법적으로 소유할까? 기업에서의 개인의 활동과 통제를 통한 인간소외 현상은 더욱 심화된 것은 아닐까?   



소셜 웹 사회, 주도권이 개인으로 넘어온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구글+ 더 나아가서는 카카오톡과 라인 등과 같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새로운 인터넷의 화두라고 할 수 있는 소셜 웹이 이끌어내는 혁신은 무엇이 다를까? 

컴퓨터와 인터넷이라는 기본 인프라가 바뀌지는 않았다. 바뀐 것은 정보화가 회사 단위나 비즈니스 단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각 개개인의 네트워크와 관계, 그리고 관심사 등을 바탕으로 회사와 비즈니스의 경계를 넘어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소셜 웹 사회에서의 준거집단과 집단행동은 회사 단위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각 개인의 판단에 의해 휴먼 에너지가 모이는 양상에 따라 이루어진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카카오톡과 라인 등은 이런 소셜 웹 네트워킹을 전 세계 수준에서 완전히 개방된 형태로 만들어질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하였고, 스마트 폰은 컴퓨팅 환경의 개인화로 이어지면서 이를 가속화하였다. 이런 변화는 결국 회사와 집단의 지배력을 약화시킬 수 밖에 없고, 개인의 네트워크를 통한 혁신사례가 많이 나오면서 회사가 가지고 있는 내부모순이 부각되는 형태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이런 변화는 산업혁명 이후 소위 말하는 '회사' 중심의 이데올로기가 '개인'으로 넘어오는 초석이 되고 있으며, 이것은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고 표현할 수 있는 사회 전체의 중대한 변화가 될 것이다. 

그렇다고, 개인의 힘이 집단의 힘보다 강한 것은 아니다. 다만 '회사'로 표현되는 폐쇄형 집단보다는, 개인이 자신의 휴먼 에너지를 바탕으로 동적으로 결합하는 개방형 집단의 힘이 더욱 강하게 발현될 가능성이 많아진 것이다. 이런 개방형 집단의 힘은 결국 개개인의 힘에서 나오게 되며, 각 개인이 역량을 강화하고 창의적인 혁신을 많이 일으키는 집단이 훨씬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될 것이다. 소셜 웹 중심의 혁신이 수십 년간의 정보화 사회와 근본적으로 다른 점은 바로 이런 것이다. 기존의 회사들도 이러한 변화를 인지하고, 회사 조직원들이 그들의 창의력과 혁신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열린 집단으로 거듭나지 않으면, 이런 혁신을 일으키는 다른 혁신 조직들에 의해 결국 경쟁에 의해 도태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는 현재 엄청난 시대의 변화의 시작점에 와 있다. 

(다음 편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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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개방을 품다

페이스북은 비교적 최근에 급부상한 기업이지만, 오늘날 구글, 아마존 등과 함께 인터넷의 역사를 진보시키는데 가장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기업이 되었다. 비록 인터넷을 페이스북 내부에 모두 가둔다는 비판을 들으면서, '인터넷 파괴자'라는 비난을 듣고 있기도 하지만, 어쩌면 이것도 하나의 커다란 흐름인지도 모른다. 그런 측면에서 페이스북이 진행하는 다양한 오픈 프로젝트들은 그들의 개방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주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여러 가지 개방 프로젝트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2011년 4월에 발표되어 여러 기업들과 개인들의 협업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오픈 컴퓨트 프로젝트(OCP, Open Compute Project)이다. 페이스북이 전 세계를 상대로 하는 거대한 서비스를 구축하면서 얻은 소중한 노하우들을 무료로 개방하고, 많은 개인과 기업들이 쉽게 채택할 수 있도록 알리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목적이다.

페이스북은 개방적이면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HW 및 SW 자원들을 이용해서 거대한 웹 스케일의 인프라를 구축한다. 구글이 거의 대부분의 기술을 개방하고,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중요시한다고 하면서도 자신들의 가장 중요한 경쟁력의 원천인 데이터 센터 내부 HW 구조 등에 대해서 철저히 비밀에 붙이는 것과는 매우 대조적인 움직임이다. 앞으로는 클라우드 전쟁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거대한 서버군을 어떻게 구축하고 관리하며, 전력을 아끼면서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거나, 문제가 발생해도 쉽게 회복시킬 수 있는 노하우가 IT기업의 가장 중요한 핵심역량으로 자리잡을 것이 분명하다. 그렇기에, 페이스북의 데이터 센터에 대한 기술을 모두 공유하고, 전 세계의 사람들이 업그레이드하고 알게된 노하우를 다시 수용하는 개방형 혁신 전략을 클라우드 서버 기술에 적용한 이런 결정이 매우 파격적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이미 페이스북도 많은 개방형 혁신의 수혜를 누리기 시작했다.  초기보다 에너지 효율은 38% 좋아졌고,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는 단위비용도 24% 감소했다고 한다. 이런 페이스북의 진심이 통했는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벤더들은 ASUS, 델, 랙스페이스, 넷플릭스, 골드만 삭스, 레드햇, 중국의 화웨이, 마이크로소프트 등 내놓으라 하는 IT기업들과 서비스 인프라 기업들이 망라되어 있다. 

비록 페이스북이 주도하고, 먼저 시작했지만 지금의 OCP는 이미 새로운 오픈 하드웨어 운동의 모범사례로서 과거 SW 분야에서의 리눅스와도 같은 위상을 차지하기 시작했다는 느낌이다. 이미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는 많은 고객들이 과거 리눅스의 장점을 이야기할 때와 마찬가지로 OCP 구조를 따를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런 움직임은 HW 벤더들이나 SW 벤더 및 서비스, 솔루션 제공자들의 동참을 가속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이런 움직임은 그 동안 오라클 등이 주도한 폐쇄적인 시스템을 중심으로 고객들이 대부분의 시스템을 구축했던 것과는 매우 대조적인 움직임이다. 오라클은 구글과의 특허 분쟁을 통해 이미 오픈소스와 개방이라는 지위를 획득했던 자바 프로그래밍 언어마저도 소유권 행사를 위한 도구로 이용하려다가 미국 법원에서 실리는 하나도 챙기지 못하는 판결을 받아들었고, 재판이 진행되면서 수 많은 개발자들에게 따가운 눈총을 받는 등의 명분까지 크게 잃고 말았다. 이제는 특정 벤더의 HW나 SW를 바탕으로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들에게 의존하는 그런 구도를 용납하는 고객들은 점점 줄어들게 될 것이다.

이제 개방형 철학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페이스북은 단순히 전 세계를 연결하는 SNS 시스템을 구축한 것 이상의 역할을 전 세계에 하려고 한다. 이런 점은 단지 시장만 바라보고, 언제나 경쟁을 중심으로 비즈니스에만 천착하는 우리나라 기업들과는 확실히 다르다. 비록 페이스북이 인정받은 가치가 한 때의 거품일지도 모르지만, 그들이 일으키고 있는 또다른 철학과 혁신의 씨앗은 앞으로 우리사회에 중장기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아래 임베딩한 영상은 2011년 10월 27일 있었던 Open Compute Summit 에서의 페이스북 발표 영상이다.




페이스북의 해커웨이, 그리고 진정성


페이스북은 미래의 미디어와 사람들의 네트워크를 진화시킬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이렇게 사람들이 연결된 플랫폼에서 사람들이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돈을 벌고 경쟁이나 유도하며 상업화된 플랫폼으로 진화시켜 나갈 것인지는 앞으로 페이스북이 내놓을 다양한 서비스와 제품들이 상당부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페이스북이 단순히 비즈니스 플랫폼이 아니라 이미 사회적 플랫폼이라는 의미이다. 물론 기업공개를 했기 때문에, 주주들의 눈치와 월스트릿의 압박에 시달리겠지만, 그들의 압력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페이스북의 모습은 상상하고 싶지 않다.


마크 주커버그는 페이스북의 정신을 "해커웨이(Hacker Way)"라고 밝혔다. 해커웨이는 백마디 말과 계획을 세우기보다 바로 실행해보고 혁신을 하는 문화이다. 실패를 하더라도 빨리 실패하고 거기에서 교훈을 얻어서 더 나은 서비스와 경험을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 정도로는 불충분하다.


그는 기업공개와 함께 투자자들과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아래와 같이 언급하기도 하였다. 


페이스북은 원래 기업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라 세상을 더 열린 공간과 서로 연결된 곳으로 만드는 사회적 임무를 성취하기 위해 구축됐다. 사람은 관계를 통해 새로운 생각을 나누고, 세상을 이해하며, 궁극적이고 장기적인 행복을 추구한다


여기에 또 다른 그의 진정성이 있다고 믿고 싶다. 단순히 고객의 경험에 집중하는 것을 넘어서, 지역사회와 전 세계의 사람들이 연결되어서 그들의 행동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우리가 사는 세상이 조금은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구글은 기술을 이용해서 나름의 역할을 하였다. 전 세계의 정보를 복사하고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였고, 최첨단 기술이 동원된 상상력과 뛰어난 기술자들이 창조한 알고리즘과 운영체제 등을 이용해서 세상을 바꾸려고 한다. 그렇지만, 그들은 세상을 개발자와 엔지니어의 시각으로 바라본다. 그것이 구글이 소셜의 세계에서 생각보다 잘하고 있지 못한 이유이다. 그들의 DNA는 엔지니어 DNA이기에 ...


페이스북은 다르다. 그들의 인프라 플랫폼은 역시 디지털 기술과 인터넷을 활용해서 만들어진 것이지만, 그들의 가치는 사람들의 네트워크가 만들어낸 것이다. 그리고, 페이스북은 이런 것을 잘 알고 있기에 훨씬 사회와 인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사람들이 운영하고 있다. 그렇다면, 구글과 같은 기술회사로서의 위상보다는 사회에 커다란 영향을 주는 기업으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인문학과 사회학, 그리고 기술이 공존하는 새로운 리딩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이런 사명을 인식하고 사람들이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기회를 쉽게 찾아내고, 서로가 연결하고, 나눌 수 있는 것을 쉽게 나누면서 인류가 가진 가능성을 증폭시키는 플랫폼으로 거듭난다면 그들이 과대평가되었다는 항간의 이야기는 그 힘을 잃게 될 것이다.



참고자료:


Open Compute Project 홈페이지



P.S. 이 시리즈는 메디치미디어의 <거의 모든 인터넷의 역사>라는 책으로 출간이 되었습니다. 전체 내용을 보고 싶으신 분들은 책을 구매하셔서 보시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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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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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이미 강력한 클러스터 운영체제를 가진 기업이다

구글이라는 회사는 이미 거대한 운영체제를 개발해왔고, 이제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미 구글이 전 세계에 구축한 인터넷 데이터 센터에는 커다란 분산 컴퓨터 클러스터가 있고, 이들을 마치 하나의 서버 컴퓨터를 운영하듯이 톱니바퀴처럼 운영할 수 있는 잘 조직화된 운영체제를 개발해서 일사분란하게 동작시키고 있다. 이렇게 개발된 구글의 클러스터 운영체제에 전 세계의 사용자들은 자신의 계정을 이미 하나씩 만들었거나, 오늘도 G메일이나 구글 드라이브(Google Drive), 구글+ 등을 통해 계정을 열고 있는 셈이다. 안드로이드 스마트 폰을 쓰는 사람들도 구글 클라우드에 자동접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이미 우리들은 거대한 구글의 클러스터 운영체제에 접속하여 계정을 열고, 해당 서버 컴퓨터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구글의 클러스터 컴퓨터는 하루가 멀다 하고 점점 커지고 있다. 그렇지만, 클러스터 컴퓨터의 사용자인 우리들은 서버의 무한 확장에 아무런 제약사항 없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이미 구글의 클러스터 운영체제는 안정성 측면이나 확장성, 그리고 사용자들에 대한 24x7 서비스를 완벽하게 구현하고 있다. 일단 안정된 클러스터 운영체제를 구축한 구글은 뒤를 이어 웹 환경에 적합하면서, 자신의 클러스터 운영체제를 이용하는 사용자들을 위한 거대 웹 서비스를 개발해서 오픈하였다. 이것이 바로 G메일과 구글 드라이브로 대표되는 서비스들이다. 처음에는 베타의 꼬리표를 달고 등장했고, 서비스 자체나 완성도가 그리 높지 않았지만, 이제는 상당히 쓸 만한 수준이 되었다. 달리 말하면 구글의 클러스터 운영체제에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들이 원활하게 동작하기 시작한 것이다.


또한 이 거대한 클러스터 컴퓨터는 세계 최고로 꼽히는 검색 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오피스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뿐만 아니라 쇼핑 가격 비교 엔진, 그리고 각종 지도와 전화번호부, 도서관 엔진, 여기에 동영상 서비스와 같은 수많은 서비스 들을 공짜로 사용자들에게 제공하기 시작했다. 어쩌면 구글의 클라우드 운영체제는 이미 전 세계에서 가장 커다란 컴퓨터이자 가장 앞선 운영체제인지도 모른다. 



구글 크롬 프로젝트의 의미


구글의 크롬 프로젝트는 구글 운영체제 완성의 마지막 남은 조각이다. 크롬이 가지고 있는 역할은 명확하다. 상당부분의 거대 운영체제의 구성요소가 클라우드에 존재하기 때문에, 이를 다시 만들 이유가 전혀 없다. 안드로이드나 아이폰, PC나 맥 등을 가리지 않고 크롬 브라우저를 올리거나, 운영체제 없는 경우에는 브라우저가 처음 시동을 할 때 클라이언트 컴퓨터의 하드웨어와 잘 매칭이 되도록 하는 부분과 디스플레이를 최적화하는 것, 그리고 간혹 있게 될 오프라인 상태에서의 지속성(Persistence) 관리를 위한 로컬 파일 관리 및 동기화, 그리고 완벽한 실시간 업데이트 및 보안 등을 완성하는 크롬 운영체제를 설치하도록 하면 된다.


웹 기반의 운영체제, 클라우드 컴퓨팅의 기본개념은 이미 오래 전에 NC(Network Computer)라는 개념으로 소개되었던 적이 있는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는 접근방법이다. 특히 구글의 전 CEO인 에릭 슈미트가 과거 썬 마이크로시스템스의 CTO 시절에 이를 처음으로 주창했던 사람이라는 것은 우연의 일치로 보기에는 많은 의미가 있다. 그런데, 에릭 슈미트가 썬 마이크로시스템스에 있었던 때와 지금은 무엇이 달라졌을까? 바로 네트워크 환경이 달라졌다. 스마트 폰으로 인해 유무선 네트워크, 심지어는 3G/4G로 일컬어지는 음성/데이터 통신 네트워크 통합이 실제로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다양한 무선 인터넷과 데이터 통신환경이 일반화되면서 스마트 폰, 태블릿, PC 등이 언제 어디서나 무선으로 인터넷에 연결되는 것이 이제 기본이 되었다. 

구글은 이러한 환경변화를 염두에 두고, 5~10년 뒤 세상을 지배할 수 있는 패러다임 변화를 이끄는 운영체제와 새로운 디지털 컨버전스 기기들을 이끌어가는 선봉의 역할을 하기 위해 운영체제 및 클라우드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웹을 중심으로 하는 웹앱들의 생태계를 많이 만들고, 이를 구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HTML5 기술을 잘 구현한 크롬과 같은 브라우저 기술의 발전을 통해 개방형 웹앱들이 폭발적으로 등장하고 이를 쓰는 사람들도 늘어난다면 아이폰의 iOS, 안드로이드가 몰고온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의 앱 기반의 소프트웨어 생태계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더구나 최근에는 파이어폭스 운영체제나 타이젠(Tizen), 우분투의 스마트폰 운영체제, LG전자에서 도입한 HP의 웹OS 등과 같이 HTML5를 기반으로 하는 표준 웹기반 기술을 지향하는 제 3의 운영체제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이런 변화의 맥락과 잘 맞는다. 

(후속편에 계속 ...)


P.S. 이 시리즈는 메디치미디어의 <거의 모든 인터넷의 역사>라는 책으로 출간이 되었습니다. 전체 내용을 보고 싶으신 분들은 책을 구매하셔서 보시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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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상거래의 거인, 웹 운영체제를 지향하다.

아마존은 단순히 책을 비롯한 상품들의 전자상거래 시장만 노리지 않았다. 아마존의 CEO인 제프 베조스는 초기에는 자신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는 수많은 작은 기업들(최근에는 많은 수의 개인들도 포함된다)에게 웹을 기반으로 하는 기술 플랫폼 환경을 제공하고 여기에 익숙해 지도록 하면서 자연스럽게 일반 PC의 웹 환경 플랫폼까지 장악하려는 야심을 가졌다.

이런 서비스 플랫폼에 아마존은 웹OS(WebOS)라는 거창한 이름을 붙였고, 이를 위해서 AWS(Amazon Web Service)라는 서비스를 먼저 디자인하였다. 아마존의 전략이 훌륭한 것은 덩치가 큰 운영체제적인 요소를 한꺼번에 개발해서 릴리즈를 하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수요가 있는 서비스 스택부터 하나씩 모듈화해서 내놓는 점에 있다. 과도한 리소스를 사용하지도 않으면서 필요한 조각들을 순차적으로 차세대 웹 플랫폼으로 내놓고 이들이 지속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것이다. 2006년 말에 아마존은 이런 개념을 정리하여 미래의 웹OS 플랫폼 다이어그램을 발표하였다.

아마존은 서비스 플랫폼과 인프라를 이루는 플랫폼을 분리하였는데, 서비스 플랫폼의 경우 아마존 웹 사이트를 통한 개방형 상점들이 쉽게 입점할 수 있도록 어찌보면 가장 중요한 정보라 할 수 있는 방대한 상품의 데이터를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이를 통해 작은 소매상이나 소규모 기업들이 다양하게 활용활 수 있도록 개방하였으며, 여기에 더 나아가서 이를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도구까지 제공하고 나섰다. 이 작업은 비교적 초창기인 2002년부터 이루어지기 시작했는데, 수 많은 소매업자와 인터넷 사업을 처음 시작하려고 하는 개인들이 이 웹 서비스를 이용해 아마존의 상품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하고, 동시에 자신들이 개설한 사이트에서 아마존의 상품을 마음대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웹 서비스를 이용한 소규모 사이트 들은 상품의 정보와 결재 시스템 전반까지도 아마존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자신들은 자신들의 비즈니스 특성에 맞는 서비스 개발에만 전념하였다.  

처음 웹 서비스를 공개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기간 동안, 수천 만 명의 소비자들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여 만들어진 소규모 소매 사이트에서 아마존 상품을 구입했다. 아마존은 이 웹 서비스를 이용하여 이루어진 매출의 일부를 수수료로 가져갔으며, 이러한 웹 서비스를 이용한 새로운 인터넷 상거래 경제권에서 나오는 수익이 마침내 아마존의 원래 서비스에서 나오는 수익을 상회하기 시작했다.


최초로 상업적으로 성공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발표

2006년 발표된 웹OS 에는 이러한 서비스 플랫폼 이외에 인프라 플랫폼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전통적인 로컬 PC 기반의 운영체제가 PC를 구성하고 있는 CPU, 메모리, 저장공간(하드디스크, CD-ROM 등), 그리고 다양한 입출력기기(마우스, 키보드, 디스플레이)들에 대한 총체적인 관리를 한다고 볼 때, 언제나 사용자들은 하드웨어 업그레이드의 유혹에 빠지게 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한정된 메모리나 리소스를 관리하는 것이 운영체제의 역할이다.

웹 기반 운영체제라면 어떨까? 수 없이 연결된 수 많은 서버의 클라우드(많은 수의 서버 기반의 네트워크 컴퓨팅 환경을 구름에 비유하여 말하는 단어)에 우리의 컴퓨터 또는 휴대폰 등이 접속을 한다고 가정하면 거의 무한대의 저장공간과 여기에 저장된 수 많은 정보를 제대로 뽑아내기 위한 다양한 검색엔진 및 개인화된 색인기능, 그리고 빠른 속도의 컴퓨팅을 위해 물려있는 모든 컴퓨팅 리소스를 최대한 활용해서 기능을 극대화하는 기능이 필요할 것이다.  

사실 엄청나게 큰 규모의 웹 기반 소프트웨어를 만든다는 것은 대단한 모험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마존이 선택한 방법은 바로 그동안 자신들이 온-라인 상거래를 통해 쌓아올린 인프라를 개방하는 것이었다. 간단한 검색과 저장, 그리고 데이터 관리와 관련한 핵심적인 서비스 API의 형태로 자신들이 구축한 복잡한 비즈니스 로직은 거대한 서버 클라우드 속에 캡슐화가 되었다. 그리고,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최소한의 비용만 받음으로써 수 많은 비즈니스 파트너들이 이를 이용하도록 유도하였다. 초기에는 커다란 회사들은 이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았지만, 소위 비즈니스의 롱테일에 속하는 수 많은 작은 기업들이 여기에 동참하였다. 이렇게 2006년도에 시작한 서비스가 바로 클라우드 서비스의 대명사인 EC2(Elastic Compute Cloud)와 S3(Simple Storage Service)이다. 인터넷에 존재하는 가상화된 저장공간과 웹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사용량에 따라 적당한 비용을 부과함으로써 수 많은 초기 스타트업 회사들이 아마존의 웹 서비스를 이용해서 서비스를 시작한다. 과거처럼 커다란 고정비용에 대한 투자도 하지 않아도 되고, 트래픽이 몰리면 그만큼 성공의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자체적인 서비스 인프라를 구축할 기회도 생긴다.

서버 상에서 모든 것을 구현하고, 이를 인터넷에서 활용하는 개념은 과거 네트워크 컴퓨터(Network Computer)에 대한 상상을 할 때부터 이야기되던 것이지만 실제 서비스로서 성공을 거둔 것은 아마존이 최초였다. 구글의 CEO였던 에릭 슈미트도 이런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었고, 이를 위해서 G메일을 시작으로 구글 앱스(Apps)를 발표하고 워드와 스프레드시트 등을 인터넷 상에서 동작시킬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현해서 서비스하고 있지만, 아마존의 성공은 구글에게도 커다란 자극이 되었고, 뒤이어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회사의 사운을 걸고 미래를 위해 가장 많은 투자를 하는 분야가 되었다.

이와 같이 제프 베조스는 전자상거래라는 것을 처음으로 탄생시켰고, 자신들이 최고의 전자상거래 업체에 있으면서도 다른 상거래 업체들이 자신들의 서비스를 이용해서 더욱 커다란 생태계를 만들어내는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을 사실 상 IT업체 최초로 성공을 시켰으며, 킨들을 내세워 전통적인 자신들의 책 유통사업의 이익을 잠식하면서 전자책 시대로의 진입을 유도하였고, 웹 전체를 이용하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절대강자가 되었다. 이제 이런 하드웨어, 서비스와 컨텐츠, 그리고 클라우드 역량을 하나로 모아서 놀라운 제품과 서비스를 계속해서 발표하고 있는데, 이런 혁신가적인 과감한 움직임이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를 "포스트 잡스 시대의 마에스트로"라고 불리우게 만들고 있다.


(후속편에 계속 ...) 


 P.S. 이 시리즈는 메디치미디어의 <거의 모든 인터넷의 역사>라는 책으로 출간이 되었습니다. 전체 내용을 보고 싶으신 분들은 책을 구매하셔서 보시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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