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ocean.flynn from Flickr


인간의 뇌는 어떻게 인지를 하고, 기억하는 것일까? 과거에는 신경세포와 그 전달물질과 같은 보다 물질적인 부분에 많은 중점을 두고 연구가 진행되었지만, 최근의 신경과학자들은 신경세포들 사이의 연결의 집합과 경로가 더 중요하다고 믿고 있다. 그 중에서도 신경세포들 사이의 연결을 시냅스(synapse)라고 하는데, 이러한 시냅스 연결은 뇌세포의 수와는 별개로 만들어지기도 하고, 끊어지기 하는 등 일생을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변화를 하게 된다.

사춘기가 지나서 어른이 되면 인간의 뇌세포/신경세포의 수는 계속 줄어든다. 그렇지만, 이러한 신경세포들 사이의 연결을 만들어내는 능력은 인간이 죽을 때까지 그다지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시냅스를 만들어내고, 변경하고, 강화하는 등의 작용을 뇌과학에서는 다른 말로 변형성(plasticity) 이라고 표현한다. 그리고, 이런 변형성은 근육들이 운동을 통해 강화가 되듯이, 수련을 통해서 강화가 될 수 있다.


인간의 뇌를 닮은 시냅틱 웹

차세대 인터넷과 웹을 이야기하는 많은 시각 중에서, 인간의 뇌의 활동을 적용하여 연구를 하고, 같이 고민을 하고 있는 그룹들이 있다. 이들은 이러한 형태의 웹을 시냅틱 웹(synaptic web)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가만히 생각하면 웹도 인간의 뇌와 비슷한 구석이 한둘이 아니다. 인터넷 상에 수많은 사이트 또는 하나의 영구적인 주소로 표현되는 객체(object)들이 있고, 이들은 각각의 중요성을 가지지만 서로 연결이 되면서 더욱 커다란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어떤 연결이 만들어지느냐에 따라서 새로운 경험이 생겨나게 되고, 새로운 가치가 만들어진다. 우리가 흔히 매쉬업(mashup)이라고 이야기하는 새로운 웹 서비스들도 이런 연결과 결합을 통해서 발전을 하고 있다.

인터넷 커넥션은 집이나 사무실에 있던 PC에서 들고 다니는 개인화 장비들로 확대가 되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전체가 연결되는 시기에 들어서고 있다.  인터넷은 더 이상 문서와 컨텐츠를 전달하고 주고받는 수준의 데이터 웹이 아니라 더욱 다양한 인간의 활동영역을 커버하는 인간 중심의 소셜 웹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소셜 웹에 기존의 데이터 웹이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있으며, 동시에 이들 사이의 다양한 매쉬업 연결 및 서비스 들이 등장하면서 각각의 단위별 의미와 기능을 만들어 간다.  매쉬업도 거의 실시간으로 수만~수십만 가지 서비스들이 등장하고, 이들을 또한 쉽게 찾을 수 있게 되면서 우리 뇌가 특정한 경험이나 교육을 통해서 새로운 시냅스들이 만들어지고, 기존에 있었던 시냅스나 경로들이 강화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웹 역시 새로운 이벤트나 경험 등에 의해서 그 영역이 확대되고 연결이 강화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실시간으로 다양한 정보를 포함하여 연결된 사람들의 상태 및 행위들이 소셜 웹 인프라 구조를 통해서 전파가 되고, 이를 통해 유용한 서비스들은 지속적으로 강화된다.  그에 비해, 기존에 만들어졌던 연결과 그와 연관된 서비스들 중에서 집단지성에 의해서 오랜시간 선택되지 않거나, 유용한 경험을 제공하지 못하는 것들은 자연스럽게 퇴보를 하면서 시냅스가 끊어지거나 변질되는 경험을 한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카카오나 라인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는 소셜 그래프(social graph)라는 개념이 있다. 이는 개인과 관련된 이미지, 프로필, 링크나 그룹 등과 같은 소셜 객체(social object)를 연결하는 것으로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들이 앞으로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결국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카카오톡이나 라인 등은 소셜 웹의 플랫폼으로 동작하며, 과거의 포탈과 같은 형태로 사용자들과 협업자들이 직접적인 혁신을 일으킬 수 있는 구조로 발전될 것이다. 여기에 소셜 객체들의 변화 및 추가는 실시간 스트림의 형태로 바뀌어가고 있다. 기초적인 프로필 및 자신을 대표하는 블로그나 페이스북 페이지 등에 있는 기초 데이터들을 일종의 신경세포라고 하면, 실시간으로 자신이 올리는 짧은 글이나 링크, 상태 업데이트나 위치정보, 모바일 브라우저를 통한 서비스 이용과 같은 정보, 신체에서 나오는 데이터 같은 것들은 실시간 정보 스트림의 형태를 띄면서 다양한 새로운 연결이나 경로 같은 것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 전기에너지자극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런 다양한 노드들과 시냅스의 연결 속에서, 일정 수준을 넘는 자극이 주어지게 되면 신호를 다른 네트워크로 전달하게 되는데, 이것이 신경생리학에서 신호가 전달되는 방식이다. 인간의 뇌처럼 소셜 웹의 환경에서도 이러한 신호의 전달현상이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곳에서 발생하게 되고 이들의 집단적인 패턴이 하나의 커다란 의미를 가지거나 현상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어떤 경우에는 우리가 명확히 알 수 없었던 내면의 작은 변화가 수많은 사람들이 비슷하게 느꼈던 에너지를 끌어내면서 하나의 커다란 신호의 물결을 일으킬 수도 있을 것이다.


시냅틱 웹에서의 필터링의 중요성

휴대폰의 킬러 앱은 음성통화였다. 그러나, 이제는 컴퓨팅과 네트워크를 활용한 다양한 개인 컴퓨팅 및 소셜 웹 서비스들이 킬러 앱으로 부상하고 있다. 게임부터 웹 브라우징, 위치기반 정보서비스 등이 이제는 누구가 일상적으로 쓸 수 있는 서비스가 되어가고 있으며, 카메라와 마이크, 위치정보와 가속센서 등의 다양한 센서들은 인터넷과 웹을 점점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만들어가고 있다. 사람들은 가상의 공간에서 친구들, 자신의 팔로워들, 또는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과 다양한 소통을 하고 있으며, 이런 정보와 데이터들은 거의 실시간으로 전송이 되고, 처리가 된다.

이런 변화를 가속화시키기 위해서는, 초기 데이터 기반의 인터넷을 탄생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TCP/IP 와 HTTP와 같이, 실시간 소셜 웹의 정보들을 전달하고, 저장하고, 처리하고, 협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개방형 인프라 표준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HTML5를 필두로 OpenID, OAuth, ActivityStrea.ms, PortableContacts, APML, Open Social, WebGL 등 무수히 많은 개방형 표준들이 등장하고 있는 것은 이처럼 웹이 살아움직이듯이 다양성을 가지고 발전한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증거다.

이와 같이 다양한 센서를 통해 무수한 데이터들이 쏟아져 들어오는 시냅틱 웹에서는 검색보다 필터링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수많은 정보들이 실시간으로 스트림의 형태로 흘러다니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스팸에 가까운 스트림들을 제거하고, 자신이 필요하고 감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최적화할 수 있는 필터링 기술이 발전할 것이다. 필터링 역시 다양한 형태로 실시간으로 이루어져야 할텐데, 자신이 관심을 가지는 노드나 사람들의 그룹, 또는 관심분야와 위치와 지역 등의 다양한 요소가 파라미터로 고려될 수 있을 것이며, 필터링이 실시간으로 스트림의 변화를 조절한다. 마치, 다양한 수도꼭지들이 있어서 이를 돌릴 때마다 나오는 물의 온도와 색깔, 그리고 양이 조절되는 것을 연상하면 된다. 물론 필요에 따라 검색을 하는 수요는 언제나 존재할 것이며, 특히 개인의 기호와 그때 그때 상황에 맞춰서 맞춤형으로 제공되는 검색이 점점 중요해질 것이다. 
  
시냅틱 웹 기술은 기존에 매쉬업을 만들고, 집단지성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수많은 사람들의 경험을 보다 체계적이고 정형화된 형태로 촉진할 수 있는 쉬운 도구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발전할 것이다. 예를 들어서, 여러 가지 카테고리의 데이터, 컨텐츠, 디바이스나 통신, 장소 등을 서로 연결한다거나, 필터링 기준이나 좋아하는 취향, 시각화하는 방식과 같은 것들을 새롭게 만들거나 연계하는 유틸리티, 개방형 표준을 이용해서 웹을 보다 연결된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시도, 기존에 존재하는 여러 애플리케이션이나 서비스들과 연계하는 방법, 집단지성을 최대한 활용해서 새로운 창작물을 쉽게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소셜 네트워크의 미래

소셜 네트워크는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발전하게 될까? 유명한 벤처투자자인 DST의 유리 밀너는 페이스북의 미래가 인공지능이라고 하였다. 그의 말을 그대로 옮기면 다음과 같다.

제 생각에 10년 내에 당신은 소셜 네트워크에 질문을 던지고, 답변을 듣게 될텐데 그것이 컴퓨터가 한 답변인지 사람이 한 것인지 알지 못하는 수준이 될 것입니다. 반대로 질문을 받았을 때에도, 그 질문이 사람이 한 것인지 인공지능이 한 것인지 잘 모르게 될 것입니다. 이런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할 때마다 컴퓨터가 알고리즘을 더욱 정교하게 만드는데 도움이 되겠지요.


굉장히 도전적으로 느껴지는 말이지만, 그럴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미 페이스북에는 Ultral Hal 이라는 앱이 있는데(스페이스 오디세이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 분명할 듯하다), 인공지능 채팅 인터페이스를 웹에 구현한 것이다. 이 앱은 자바웨어(Zabaware)에서 만들었는데, 인공지능 분야에서 권위있는 상인 뢰브너 상(Loebner Prize)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Hal은 페이스북의 친구들과 채팅을 하면서 자신의 인공지능을 키워나간다. 자바웨어에서는 이 앱의 상업적 버전을 판매하기도 하는데, 현재는 엔터테인먼트의 목적이나 어느 토픽이나 토론할 수 있으며, 개인 또는 사무실의 비서 역할을 하는 용도로 이용된다고 한다. 또한 얼마 전에는 인간의 목소리를 듣고, 감정상태를 알아챌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술이 발표되기도 하였다. 

이런 측면에서 소셜 네트워크는 인공지능을 증진시키고 발전시키는데 더없이 훌륭한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 수많은 언어들의 대화가 진행되며, 이런 글들은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증진시키고 말을 배우도록 하는데 무척이나 소중한 자원들이 된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더욱 많은 사람들을 연결하고, 더욱 다양한 언어들을 지원하며, 다양한 형태의 상황에서 이용되면 이용될수록 인공지능 기술과 알고리즘은 정교하게 변할 것이다. 


이런 소셜 네트워크의 기본적인 속성이 기존의 인공지능 연구와 만난다면 앞서 언급한 시냅틱 웹의 발전의 속도는 훨씬 빨라질 것이다. 어쩌면 스타크래프트에 나오는 저그 종족의 오버마인드가 탄생할지도 모를 일이다. 집단지성이 힘을 발휘하는 것이 일종의 시스템화가 된다면 우리가 생각했던 것 이상의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은 글로벌 마인드로 발전할 것인가?

아직 국내에는 번역본이 나오지 않았지만, 미국 클린턴 대통령 시절의 부통령을 지냈고, 기후변화와 관련한 활발한 국제활동으로 노벨 평화상도 수상한 전 미국 부통령인 앨 고어의 미래서가 있다. 제목도 "Al Gore The Future"로 자기 이름을 걸고 간단히 '미래'라고 붙였는데, 미래의 변화에 대한 6가지 중요한 드라이버가 무엇인지를 지적한 책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초연결사회로 진입하면서 나타나는 다양한 변화를 통찰력있게 제시한 부분들이다. 

19세기 중반 전신기술이 발명되고 당대의 작가들 중에는 전기가 전 세계의 소통을 담당하고 있는 것에 빗대어 마치 신경조직이 전 세계를 연결하고 소식을 전달하고 있다는 식의 이야기를 한 사람들이 있었다. 이렇게 되면, 커다란 지구라는 구체는 인간의 뇌와 유사한 구조를 가진다고 말할 수 있고, 유명한 SF소설가였던 H. G. 웰스는 "월드 브레인(World Brain)"이라는 용어를 쓰기도 하였다. 이런 이야기는 당시로서는 다분히 과장되고, 은유적인 표현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인터넷이 보급되고 월드와이드웹을 통해 전 세계 누구나 간단히 연결되고, 위키피디아와 구글 등의 검색엔진을 통해 원하는 지식에 접근할 수 있는 지금은 이 용어가 더 이상 과장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앨 고어는 이 책에서 "월드 브레인"을 넘어선 "글로벌 마인드(Global Mind)"를 이야기한다. 마샬 맥루언은 "우리가 도구의 변형하면, 도구들도 우리를 바꾼다 (We shape our tools, and thereafter, our tools shape us)."는 말을 남겼는데, 전 세계의 사람들이 연결되고, 수 많은 지능형 기기들과 기계들이 연결되는 시대에는 이런 거대한 네트워크가 인간들을 변형한다는 것이 결코 과장된 말이 아닐 것이다.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로봇을 동작시켜서 일을 하고, 우리들의 생각이 즉시 컴퓨터와 연결되며,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하는 시대에 국가의 경계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전 세계의 친구들과 이들의 연결과 활용을 지원하는 다국적 플랫폼 기업들은 서로가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고 받으며 더욱 많은 연결과 가치를 창출할 것이며, 이런 지속적인 강화작용에 의해 탄생하는 글로벌 마인드가 전 세계를 바꾸어 놓게 될 것이라는 것이 그의 주된 주장이다. 이렇게 되면 어쩌면 더 이상 컴퓨터와 정보시스템, 그리고 인터넷은 인간을 위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객체가 아니라, 이들의 발전과 진화에 인간들이 많은 역할을 하게 될지 모르며, 어느 순간에는 서로 간의 구분이 없어질지도 모른다. 이는 케빈 켈리가 <기술의 충격(What Technology Wants)>을 통해 이야기했던 기술과 인간 및 자연계가 사실 상 구분되지 않는 테크늄(technium) 개념을 제시한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이런 맥락에서의 한 가지 재미있는 사례는 성형외과에 찾아오는 사람들이 최근 페이스 타임과 같은 비디오 컨퍼런싱을 할 때 얼굴이 잘 나오는 것을 체크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이야기다. 일반적으로 광각이면서 위에서 내려다보는 일반적인 화상 카메라 각도에 잘 나오는 얼굴을 체크한다는 것은 기술이 인간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매우 좋은 사례가 아닌가 싶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지적은 게임에 대한 것이다. 현재 하루 한 시간 이상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 5억 명 정도로 추산된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21세 이하 6학년부터 12학년(한국으로 치면 고등학교 3학년)까지 게임하는 시간이 교실에서 공부하는 시간과 비슷하다고 한다. 그리고, 이런 경향성은 어른에게서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이제는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의 나이를 평균하면 40대 중반이다. 더 이상 게임이 유치한 아이들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과도하게 연결되고, 가상의 게임을 하는 인간의 뇌와 기억 등은 어떻게 변해갈까? 

인간의 기억은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발전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이미 GPS 기기를 정기적으로 사용해서 길을 찾는 사람들이 그런 기기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방향감각을 상실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바 있고, 인터넷에 기억을 아웃소싱하는 수 많은 사람들의 기억력이 점차 퇴보하게 될 것이라는 것도 어렵지 않게 예측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인간은 퇴보하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미래에는 외워야 하는 것들이 적어지는 대신 새로운 능력을 필요로 하게 된다. 인간의 뇌는 새롭게 많이 활용되는 신경세포의 성장을 촉진하고, 이들의 연결을 늘리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능력을 필요로 할까?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시시각각 몰아닥치는 수 많은 정보와 지식의 변화에서 필요로 하는 것을 스캐닝하고, 자신들에게 필요한 것을 픽업하고 저장하며 활용하는 그런 능력일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나의 아이들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 필요로 하는 것을 정말 빠르고 무서운 속도로 찾아내고, 접근하며, 익힌다. 아마도 그렇게 익힌 것들을 오랫동안 간직하고 있는 능력은 떨어질 것이라고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다. 또 다른 한 가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이제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 이상으로 기계 및 정보시스템과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중요해질 것이라는 점이다. 모든 것이 인간 중심으로 돌아가던 세상에서, 기계와 정보시스템이 인간들과 함께 복잡계를 이루며 만들어진 세상에서는 기계와 정보시스템을 이해하고, 이들과 적절하게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유리하게 될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앞으로는 기계의 마음(?)이나 속성, 그리고 네트워크의 본질과 특징을 잘 이해하는 것이 인간을 이해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하게 취급될 것이다. 

우리의 사회, 문화, 정치와 경제, 그리고 교육은 모두 이런 변화에 자유롭지 않다. 새로운 글로벌 마인드의 출현과 여기에서 파생되는 전반적인 변화는 앞으로의 인류를 완전히 새로운 세계로 데려갈 가능성이 높다. 새로운 변화는 언제나 과거에 대한 향수와 약간은 과도할 정도의 두려움을 일으키는 경향이 있다. 그렇지만, 변화를 인정하고 이제는 미래의 새로운 신인류와 기계사회에 대해 조금은 열린마음으로 준비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영원히 변하지 않는 과거의 인류를 수성하려는 다소 무모한 도전을 할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는 미래세대의 세상을 이해하지 못하면서 과거세대의 법칙을 강요하려는 권력을 지닌 사람들을 너무 쉽게 볼 수 있다. 자신들도 미래로 진행하는 새로운 기술과 기계들을 손에 놓지 못하면서 말이다.


참고자료

SynapticWeb PBWorks 웹 사이트
Could Facebook Become the Basis for Artificial Intelligence?



P.S. 이 시리즈는 메디치미디어의 <거의 모든 인터넷의 역사>라는 책으로 출간이 되었습니다. 전체 내용을 보고 싶으신 분들은 책을 구매하셔서 보시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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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컨셉
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받은 트랙백이 없고 ,

구글과 페이스북 때문에 최근 프라이버시와 관련한 더욱 많은 논의와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아무리 편리한 것도 좋지만, 너무 프라이버시가 없어지는 것 아닌가?에 대한 우려를 담은 시각이 대부분인 듯하다. 그러나, 프라이버시는 양날의 검이다.  강화하면 강화할수록 우리가 이용할 수 있는 편리함은 줄어들게 되며, 사회가 현재 발전되는 방향성에 저항을 하는 꼴이 되며, 반대로 개인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정보를 많이 이용해서 편리한 서비스가 만들어지면 만들어질수록 프라이버시는 침해가 된다.  결국 개인들이 어느 정도의 개인정보를 활용할 것인지 결정하고, 현명하게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사회적으로도 전체적인 유용성과 프라이버시 노출 정도에 대한 일정한 사회적 합의과정도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개방과 보호의 줄타기

최근 독일 베를린의 소셜과학 연구센터(Social Science Research Center)에서는 225명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프라이버시 정보와 관련한 실험을 진행하였다. 이들은 2가지 다른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같은 DVD를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는데, 양 스토어 모두 고객들의 이름과 주소, 이메일 주소를 요구하였다. 그 중 한 매장에서는 여기에 생년월일과 매달 수입까지 요구하였다. 대신 이 매장에서는 1유로의 할인을 제공하였는데, 이 그룹에서 구매를 한 42명의 대학생들 중 39명은 정보를 적어내고 1유로 할인을 선택하였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런 정보요구에 대한 할인혜택이 사라진 다음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자신들의 프라이버시 정보를 적어냈으며, 이를 더 잘 보호하는 매장이라고 해서 매출이 더 오르거나 하지 않았다. 이 실험이 끝난 이후에 실행한 설문조사의 결과는 더욱 의미심장하다. 75%의 참여자들이 개인정보 보호에 매우 큰 관심이 있으며, 95%가 관심이 있다고 답변을 하였다. 이 연구의 결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할 때에는 모두가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강조하는 것 같지만, 실제 행동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UPI-Zogby 인터내셔널의 2007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5%는 소비자로서 자신들의 개인정보 보호가 중요하다고 답을 했고, 91%가 정보의 도용에 대한 우려를 이야기했다는 결과 수치도 여기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우리는 이미 프라이버시가 없는 세상에서 사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우리나라의 데이터는 없지만, 보통의 미국인들은 하루에 200번 정도 카메라에 포착된다고 한다. 신호대기중, 고속도로 통행료를 낼 때, 현금 인출기에서 돈을 뽑거나 편의점에서 물건을 살 때 등등.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지속적으로 감시 카메라에 노출되어 있다. 이미 수백 대의 감시 카메라가 우리의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보고 있으며, 점점 그 수는 늘어나고만 있다. 여기에 모바일 카메라들과 기술의 발전에 따라 다양한 센서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전체 정보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또한, 공공기관들은 각 개인의 정보를 너무나 많이 가지고 있으며, 민간회사인 금융기관들이 가지고 있는 정보까지 생각하면 오싹할 정도이다. 또한, 우리들의 이메일 정보를 모두 가지고 있는 웹메일 회사들은 어떤가? 심지어 G메일은 이메일 내용을 자동파악해서 그에 맞는 광고까지 우측에 보여준다. 또한, 수십 억건의 카드 거래에 대한 정보를 분석해서, 그것도 다차원적으로 (최근 현대카드의 광고를 보라) 소비자 행동모델을 분석해서 다양한 이메일과 구매정보를 보내는 카드사들의 정보 장악력은 어떤가? 실제로 2014년 우리나라에서 있었던 최악의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사건은 많은 사람들에게 개인정보의 소중함(?)과 정보보호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사건이라고들 말한다. 그런데, 그것이 정말로 그렇게 중요한 것인가에 대한 질문자체를 던져본 적이 있는가? 

프라이버시와 관련해서 페이스북의 CEO 마크 주커버그는 2011년 "우리에게 프라이버시는 없다”라는 말을 했다가 언론의 뭇매를 맞았다. 그런데, 오라클에 합병된 썬 마이크로시스템스의 CEO 였던 스콧 맥닐리 역시 "당신에게 프라이버시란 없다. 그렇다는 것을 그냥 받아들이라"는 말을 했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프라이버시가 없는 암울한 세상에서 살고 있는 것인가? 


이미 우리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있다.

해커들의 강령 중에는 "정보는 자유로워지기를 원한다"는 말이 있다. 이미 우리들은 스팸메일이 들어올 것을 알면서도 할인을 받는 행위를 하고, 여러 웹 사이트나 경품행사 등에 나의 정보를 자세히 적어넣고 있으며, 단돈 1,000원만 벌 수 있다면 왠만한 정보는 헌신짝처럼 취급하고 있다. 휴대폰은 GPS가 달려있지 않아도 대략적인 위치 파악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기능을 활용하고 있고, 우리가 어떤 사이트를 방문하고 얼마나 오랫동안 머무는지 인터넷 공급자들이 알 수 있는 상황이지만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다. 

그렇다고 공신력 있는 기관들은 안전한가?  절대로 그렇지 않다. 2007년 한 해에만 미국에서 민감한 개인정보가 담긴 전자 및 종이기록이 무려 1억 2700만 건이나 분실되거나 해커들에 의해 침투당했으며, 여기에는 정부기관들이나 금융기관 등이 포함되어 있다. 정보를 아무것도 적어내지 않는 상황이 아니라면, 이미 우리의 정보는 만천하에 공개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데이터를 들이대서 그렇지, 최근의 개인정보 노출과 관련한 사건/사고에서 보듯이 우리나라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되려 액티브X 천국이라는 엄청난 강점(?)때문에 몰라도 그 이상으로 심각하게 개인정보가 침해당했을 것이다.

어찌보면 우리들은 잘 모르지만,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고자 하는 마음보다는 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정보를 이용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적극적인 사용자인지도 모른다. 제프 자비스는 <공개하고 공유하라>라는 책에서 개방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긍정적인 가치를 발견하고, 개인의 판단에 의해 숨길 것은 숨기고, 내놓을 것은 내놓음으로써 최대한의 가치를 창출하라는 쪽에 방점을 찍은 메시지를 전달하였다. 프라이버시를 지나치게 강조할 경우 아무래도 개방을 통한 혁신의 가치는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프라이버시는 없다”고 주장하는 것도 위험하지만, 반대로 지나친 두려움은 미래의 가치를 훼손함으로써 우리에게 더 커다란 손해를 가져올 수도 있다.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면서, 적절한 활용을 위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구글의 에릭 슈미트조차 본인의 집 주소나 집의 가격, 생일, 주식가치, 취미나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비밀로 할 수 없는 세상이다. 구글 어스를 이용하면 그의 집과 부지도 모두 확인할 수 있다. 프라이버시를 최대한 보호하고 싶다면, 가능한 현금으로 결제하고, 아무리 할인행사가 많아도 개인정보를 적어넣지 말 것이며, 휴대폰도 GPS와 WiFi 등을 모두 끄고 최대한 쓰지 말아야 할 것이다. 결국 엄청난 불편을 감수하는 수 밖에 없다. 우리의 프라이버시를 개인적으로 유지하는 가장 극단적인 방법은 아마도 인터넷과 같은 네트워크에 아예 접속하지 않고, 카메라가 있는 공공장소에 나가지 않으며, 차량도 추적이 되므로 운전도 하지 말고, 은행도 이용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우리의 개인정보가 이미 노출되고 있다면, 차라리 더욱 투명한 사회라는 개념을 받아들이는 것이 낫다. 뉴욕대학의 아담 페넨버그(Adam Pennenberg)는 "바이럴루프(Viral Loop)"라는 책에서 이렇게 주장한 바 있다.

프라이버시 보호문제를 둘러싼 온갖 논란에도 불구하고, 당신과 더 관련이 있는 광고를 내보내기 위해 개인정보가 사용된다는 사실이 그리 해로운 것은 아니다.  구글은 당신이 진흙 레슬링이나 물건 던지기에 흥미를 가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어떻다는 말인가?  정부가 소환장이라도 발급하지 않는 이상 구글은 아무에게도 이것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페이스북이 당신 친구들에게 당신이 블록버스터에서 괴기 공포영화를 빌렸다고 알려준다면?  기껏해야 친구들은 영화제목을 물어볼 뿐이다.  

긍정적인 면을 보자면, 우리의 개인정보가 광범위하게 유포됨으로써 보다 관대하고 덜 비판적인 사회가 만들어질 수 있다.  젊은이들은 소셜 네트워크에 모여 자기들 삶의 가장 은밀한 부분들까지 모든 것을 공유한다.  그들에게 있어 페이스북에 공개되지 않은 일은 아예 발생하지 않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중략) ...

공갈협박은 사실 시장에 존재하는 정보 유무의 차이를 이용하여 금전적 이익을 꾀하는 정보의 차익거래에 지나지 않는다.  50년 전에는 이혼 사실이 여성에게 매우 좋지 않게 작용했고, 직장생활에도 영향을 주었다.  알코올이나 약물중독 치료를 받은 사람은 특정집단들로부터 차단된다.  동성애자임을 밝힌 사람은 사회적 외톨이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 모두가 각자의 비밀이 남에게 알려지기 더 쉬운 상태에 놓였기 때문에 혼자 남보다 더 고상한 척 해봤자 별 소용이 없다.  

사생활이 사라졌다고 울분을 쏟아낼 수는 있다.  하지만 여기에 대해 우리가 현실적으로 할 수는 일은 무엇인가?  구글같은 검색엔진을 쓰지 않는 것?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것?  말도 안되는 소리다.  감시 카메라를 설치한 상점이나 기업에 항의하는 것? 승산이 없다.  그렇다고 설마 정부가 개입해 주기를 기대하는 것은 아닐테고 ...  개인정보의 상실이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는 기회일 수도 있다.  밝은 면을 봐라.

아담 페넨버그의 주장은 사실 지나치게 논쟁적이기도 하고 다소 극단적이어서 논란의 여지가 있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가치를 중심으로 사고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에 대한 올바른 판단을 통해 개방이라는 것의 힘을 공공화라는 가치로 승화시켜서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끌고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디지털과 IT, 인터넷이 세상을 바꾸는 가장 커다란 원동력은 가치를 증폭시킬 수 있는 디지털의 원리와 이런 변화를 허용하는 수많은 선각자들의 “공유” 정신에서 싹이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많은 이야기가 나오는 “오픈플랫폼과 생태계”라는 용어도 결국에는 공유의 철학에 관한 것이다. 이런 공유의 철학을 통해 모든 사람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자원을 “공유재(commons)”라고 한다. 이것이 의미를 갖는 것은 자유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자유가 가져다주는 가치와 혁신 때문이다. 비록 사회의 제도와 규칙은 여전히 기득권자들을 중심으로 보호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겠지만, 변화와 사회의 발전을 바라는 많은 사람들이 이런 법률과 관계없이 자신들이 만들어낸 혁신의 가치를 자발적으로 공유하고, 여기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다면 결국 이런 구시대적인 법률과 파워집단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제프 자비스는 “공유재”라는 말 대신 “공공화(publicness)”라는 개념을 소개했는데, 그는 공개를 통해 정보를 얻고, 결정을내리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우리가 더 많이 공유할수록 다른 사람이 공유하는 것으로부터 더 많은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공개할 것인가 말 것인가, 공유할 것인가 말 것인가, 연결을 맺을 것인가 말 것인가는 우리가 선택하는 것이다. 어느 쪽이든 이득과 위험을 모두 가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들 사이의 균형점을 찾는 것이다. 모바일과 소셜 기술은 이런 새로운 선택을 통한 위험과 기회를 모두 확대한다. 중요한 것은 이런 선택을 스스로 합리적으로 하는 것이다. 기업이나 정부에서 대신 선택하고, 통제하기를 바라고 싶지는 않다. 그러려면 공공화에 대한 개념과 실천방법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한다. 미래의 인터넷은 개인정보보호와 프라이버시, 그리고 공공성과 가치를 선택하는 자유와 관련한 충분한 고민을 담아낸 서비스들이 각광받을 것이다.


참고자료

제프 자비스, <공개하고 공유하라>, 청림출판, 2013



P.S. 이 시리즈는 메디치미디어의 <거의 모든 인터넷의 역사>라는 책으로 출간이 되었습니다. 전체 내용을 보고 싶으신 분들은 책을 구매하셔서 보시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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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인터넷과 웹에 대한 개념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정보와 데이터가 중심이 되는 네트워크에서 물리적인 물체나 공간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인터넷과 웹의 시대로 발전하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트루벤처스(http://www.truventures.com)의 존 캘러건(Jon Callaghan)은 이런 새로운 웹의 시대를 일컫는 용어로 물리적 웹(physical web)이라는 단어를 이용하였으며,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전종홍 책임연구원은 사물웹(Web of Things)이라는 용어로 이런 변화를 표현하기도 하였다.



물리적 웹(Physical Web)의 시대


물리적 웹이란, 물리적이고 실제 현실세계에서 느끼고 실체화되어 있는 것들의 웹이라는 의미인데, 실제로 포스퀘어(foursquare)나 엘프(Yelp)와 같은 서비스의 경우 물리적인 생활의 순간에 가상의 웹의 장점을 엮어내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서비스들은 우리들의 위치를 소셜 그래프와 연결을 하면서 웹 기반으로 트래킹을 하거나 분석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결국 어느 시간에 어느 위치라는 실제 상상가능한 물리적인 실체를 웹의 형태로 엮은 것이다. 이를 통해 인터넷과 웹이 가지고 있는 순간적인 경험을 영속성이 훨씬 강하고 자원의 희소성을 가지고 있는 실세계의 물체 또는 활동에 연결한다. 


예를 들어서 생각해보자. 어떤 레스토랑에 체크인을 하고, 어쩌면 쿠폰을 하나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 다음에는 레스토랑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 또는 근처의 맛있는 레스토랑을 찾아보고 리뷰를 읽어본 뒤에 괜찮은 곳을 골라서 이동을 한다. 자신의 경험을 간단히 올리기도 하고, 일주일이 지난 뒤에 이런 전체적인 활동을 리뷰할 수도 있다. 이는 어찌보면 소중한 제품이나 서비스 경험의 기록들이다. 이들이 소셜 네트워크나 크라우드 소싱의 힘을 빌어서 강화가 되면 자신을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향성을 바꿀 수 있다. 이처럼 실세계의 물리적인 실체와 연결된 웹의 경험은 앞으로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다.


스마트 폰이 일으키는 가장 커다란 혁명은 어쩌면 바로 물리적 웹을 가능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위치센서를 활용한 위치의 웹이 하나의 예라면, 우리 눈앞에 보이는 사진과 영상들, RFID 칩이나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QR 코드 등이 모두 물리적 웹을 구성하는 중요한 노드의 역할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이들을 관리하고 연결하는 앱들과 이 앱들의 웹이 새로운 물리적 웹의 인프라를 구성하게 되면서,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을 실체화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사물인터넷의 웹이라는 의미로 사물웹(Web of Things)으로 표현할 수도 있겠다.


물리적 웹의 대상이 되는 것에는 객체(Object)와 활동(Activity)로 나눌 수 있을 것으로 보는데, 객체에 해당하는 것은 우리가 무엇(What?)에 해당하는 질문에 답을 할 수 있는 것이 될 것이고, 활동에 해당하는 것은 어떻게(How?)에 대한 답을 하는 것이 된다. 달리 말하면 활동은 동사(verb), 객체는 명사(noun)가 되면서 이들의 조합이 하나의 물리적 웹의 단위가 된다. 예를 들어, 동사로 검색하다(search)와 위치(location)을 조합하면 "위치를 검색한다"가 하나의 단위가 되는 것이다. 이와 유사한 접근방법으로 액티비티 스트림(Activity Stream)이라는 표준이 정의되고 있기도 하다. 다양한 앱이나 서비스 등이 물리적 웹의 프로토콜을 활용하여 물리적인 세상과 웹을 연결하고 이를 활용하여 우리가 현실세계에서 느끼는 경험을 증진시키는 것 ... 이것이 앞으로 우리들이 만날 미래의 웹의 중요한 모습 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



실시간 웹(Real-Time Web)의 대두


영어로 "Web"이 거미줄을 의미하듯이, 정말 다양한 링크가 수 많은 웹 페이지들을 엮고 있다. 여기에 블로그 포스트나 페이스북 등의 소셜 미디어, 트위터와 같은 마이크로블로그 등이 또 다른 의미가 있는 것은 이들이 그 사람 자체 또는 작성자가 만들어 놓은 가상의 정체성을 일정하게 유지한다는 점이다. 그렇지만, 이런 가상의 공간에 떠 있는 정보나 데이터, 콘텐츠 등을 실시간으로 접근할 수 있는 일반화된 방법은 현재로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현재로서는 우리들이 직접 이런 정보나 콘텐츠를 검색 등의 서비스를 통해서 찾아들어가야 한다.


구글과 같은 검색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결국 원하는 페이지나 정보를 찾기 위함이다. 그런데, 현재의 대부분의 검색서비스는 기본적으로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최신성 보다는 로봇이 찾아와서 복사를 한 페이지를 분석하고, 여기에 얼마나 많은 링크가 붙어 있고 키워드나 본문에 들어 있는 단어 등을 참고로 하여 검색의 순위를 결정하기 때문에 실시간하고는 거리가 멀었다. 그렇지만, 최근 구글 검색의 경우 이런 실시간 성을 가미하기 시작했다. 검색창에 키워드를 입력하면 실시간으로 바뀌는 검색 결과를 제공하고 있으니 이는 과거와는 달리 실시간적인 특징을 점점 더 많이 가미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지만, 뭐니뭐니해도 실시간 웹의 시대로의 진입을 알려주는 가장 중요한 서비스는 구글 나우(Google Now)다. 구글 나우는 안드로이드를 통해서 서비스가 제공되기 시작해서, 2013년 중반부터는 애플 iOS도 지원하기 시작했다. 구글 나우는 개인 특화 서비스인 카드(날씨, 지역, 리뷰.. 등의 별도 개인화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가 노출되고, 로그인을 하면 개인에 맞춘 정보를 그때 그때 보여준다. 기초 카드로 날씨 정보, 스포츠 경기 결과, 영화 정보, 주식, 일정 등을 포함한 15가지가 제공되며,  설정을 통해 변경할 수 있다. 교통정보 카드는 위치를 인지해서 해당 위치의 교통 상황을 알려주고, 날씨카드에서는 집, 직장 또는 현재 위치에서의 날씨를 주기적으로 표시하며, 스포츠 카드에서는 관심 있는 팀이 경기를 할 때 점수를 표시한다. 캘린더 카드는 다음 일정을 표시하고, 번역카드는 외국을 여행할 때 단어와 구문을 번역해주며, 환율카드는 현재 위치의 최근 환율변환 정보를 표시하는 식이다. 일정관리 기능을 이용하면, 해야 할 일, 가야 할 곳, 교통상황 등을 연동해 일정을 관리 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자전거를 탔을 때 교통정보 기능을 활용해 한달간 걷거나 자전거 탄 거리를 요약해 보여주고, 약속이 있는 거리를 지정하면 교통상황에 기반해 출발시간과 도착예정 시간 등을 알려준다. 근처의 바, 식당, 또는 사용자가 관심 있을 만한 장소를 추천해주며, 구글 지도로 바로 이동해 리뷰와 상세정보와 함께 예약도 진행할 수 있다. 박물관이나 상점 근처에서는 카메라를 사용하여 예술품을 검색하거나 제품정보를 제공하기도 하는데, 향후 구글 글래스와 통합된다면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애플의 시리(Siri)도 이런 맥락의 연장선에서 생각해볼 수 있다. 음성인식이 가능한 인공지능 개인비서가 항상 스마트폰과 함께 한다면, 실시간적으로 그 때의 위치와 시간에 맞추어 자신에게 최적화된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여기서 조금 더 나아간다면, 아마존의 추천기술과 같이 미리 예측한 개인의 취향이나 의도에 맞추어 정보가 선제적으로 전달되고, 행동을 유도하게 될지도 모른다. 미래의 웹 기술은 이와 같이 기존의 콘텐츠들이 중심이 되어서 수동적으로 사람들이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것의 한계를 벗어나서, 우리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서고,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실시간 웹이 또 하나의 대세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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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 확실히 과거에 비해 훨씬 밑으로 부터의 변화를 쉽게 받아들이고, 분권화가 되어있다. 애시 당초 미국방부에서 핵공격이 이루어지더라도 네트워크가 파괴되지 않고, 살아남아서 통신이 될 수 있도록 디자인 하였기 때문에 분산된 네트워크의 힘은 이미 여러 곳에서 보여준 바 있다. 아이티에서 지진이 나서 모든 통신수단이 두절된 상태에서도 인터넷은 살아남아서 유튜브를 통한 인터뷰로 당시 상황을 전할 수 있었고, 모든 언론을 통제하는 상황에 들어간 이란이나 중동의 여러 나라들도 결국 자신들의 이야기를 외부로 전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인터넷이 있었기에 가능하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렇지만, 현재의 인터넷이 과연 그렇게 자유로운 녀석인지. 그리고, 그렇게 만족할 만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다시 생각해볼 여지가 많다. 인터넷은 여전히 어떤 중앙집중적인 관리 시스템에 의해서 운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IP 주소로 이름을 변환시켜주는 도메인네임서버(Domain Name Server, DNS)를 포함해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ISP(Internet Service Provider)들을 장악하고 이를 컨트롤하려고 하면 얼마든지 간단히 통제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최근의 여러 사례들이 보여주고 있다. 예를 들어, 위키리크스를 통해 미국의 외교문서가 공개가 되자, 미국 정부에서는 관련한 최고 수준의 도메인을 통째로 막아버리는 조치를 취했으며, 이미 특정 IP 주소들을 선택적으로 필터링하는 것은 가정과 기업에서부터 정부에 이르기까지 매우 간단히 이루어지고 있다. 중국과 같은 나라에서는 아예 예방적으로 ISP 들을 통해서 문제가 될 여지가 있는 단어나 키워드 등에 대한 검열과 통제가지도 가능하며, 이런 기술들에 매력을 느끼는 많은 나라의 정부나 기업들도 유사한 기술을 개발하거나 도입해서 사용을 하려고 할 것이다. 기본적으로 이런 상황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은 현재의 인터넷 근간을 이루고 있는 초고속 통신망이 사실 상 여러 회사들의 소유로 되어 있고, 이들이 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초창기 인터넷이 시작될 때에는 인터넷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ISP의 역할을 공공을 대변하는 대학이나 미디어 회사들이 담당을 했지만, 이제는 서비스 자체가 상업화되면서 사실상 기업의 사유화가 된지 오래다. 그리고, 우리는 이들과의 거래를 통해 자유를 침해당할 수 있는 조항에 부지불식간에 동의를 하고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들이 회사의 이익에 따라서, 또는 국가의 명령에 따라서 다양한 종류의 콘텐츠에 대한 접근을 막거나 포트를 닫아서 공유를 할 수 없게 하거나, 우리가 만들어낸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등을 동작시킬 수 없도록 하는 작업이 언제나 가능하다. 근본적으로 인터넷은 전혀 "자유로운 공간"이 아니라 "통제가 가능한 공간"인 것이다. 


여기서 잠시 과거를 둘러 보자. 인터넷 이전에 우리들은 네트워크 통신을 어떻게 활용했을까? 일단 떠오르는 것은 소위 PC 통신업체이다. 천리안이나 하이텔 등의 업체들이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당시 많은 사람들이 PC 통신에 열광했었다. 그런데, 이들은 현재의 인터넷보다 더욱 통제가 쉬운 체제이다. 그렇지만, 당시 유행을 하던 사설 BBS 들은 어떤가? 호롱불을 위시로 하여 사설로 사람들을 모아서 네트워크를 구성할 수 있었던 많은 로컬 서비스들의 경우 자신의 집에 서버를 만들고, 통화중이어도 상관없는 전화번호를 받아서 이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했던 수 많은 사설 BBS 들은 전화망을 통제하기 전에는 자신들만의 서비스를 자신의 판단과 해당 커뮤니티의 판단을 통해서 운영을 했었다. 24시간을 운영하던 것도 있었지만, 주로 밤 시간에 잠깐씩 운영하면서 작은 커뮤니티의 끈끈함을 같이 누렸던 시기가 있다. 실력이 좋은 운영자들은 심지어는 이메일 계정을 주는 곳도 있었다. 그 때의 상황을 회상해 본다면, 네트워크에 대한 접속 서비스와 운영구조 자체가 분산화 될 경우 현재 보다 훨씬 자유로운 형태의 인터넷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어떤 기술이 나와야 할까? 어차피 더 이상 유선 네트워크의 시대가 아니다. 과거 아마추어 햄 라디오나 무전기를 쓰듯이 공용주파수를 설정하고, 이들이 서로 서로의 네트워크를 교차하면서 연결할 수 있도록 한다면 어떨까? 현재의 스마트폰들은 과거의 PC수준을 훨씬 넘는 컴퓨터들이다. 이들이 각자 서버와 클라이언트 역할을 하면서 서로서로 연결한다면 또다른 방식의 인터넷이 탄생할 수 있지 않을까? 어쩌면 WiMax 나 WiFi 에서 파생되어 연구되고 있는 다양한 메쉬(mesh) 기술들이 또 하나의 돌파구가 될지 모른다. 이 경우 각각의 노드들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개미들과 같은 ISP 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고, 어느 한쪽에 문제가 되더라도 다른 쪽으로 우회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기술개발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소셜 네트워크나 소셜 웹도 마찬가지이다. 결국 소셜 그래프를 소유하고 이를 관리하는 것이 핵심이 되는데, 어느 한 회사에 모든 것을 빼앗기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 그래서 페이스북을 경계해야 하는 것이다. 비록 아직은 세가 크지 못하고, 그 수준이 형편없지만 다양한 분산된 소셜 네트워크를 구성할 수 있는 기술들에 우리들이 보다 관심을 많이 가져야 한다. 


인류의 미래는 결국 개개인의 힘이 더욱 강해지고, 자신들이 살아갈 수 있는 에너지를 생산하고, 의식주를 알아서 해결할 수 있는 분산된 체계가 강화될 때 국가의 통제와 일본에 몰아닥친 것과 같은 거대한 자연재해에도 굴하지 않고 우리들의 행복을 지킬 수 있다. 자본의 논리만 생각하지 말고, 힘의 분산을 할 수 있으면서, 자급자족이 가능한 다양한 기술들에 대해서 더욱 많이 관심을 쏟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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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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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기술과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 기술이 발전하고 다양한 디바이스들이 늘면서, 동시에 소셜 등으로 사람들이 실시간으로 여러 가지 정보를 생산하고 내놓게 되다보니 수 많은 데이터들이 쌓이고 이를 처리하는 소위 '빅 데이터 (Big Data)' 라는 것이 각광받게 되었다. 그런데, 빅 데이터라는 이름을 가지고 소개되는 수많은 컨퍼런스나 뉴스, 그리고 이야기들을 듣다보면 주로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하는 각종 솔루션과 관련한 이야기들이거나, 마케팅과 영업 등에 활용하기 위한 컨설팅 등에 이야기가 집중되고 있다.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빅 데이터에 대해 단순히 마케팅 용어로 평가절하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데이터의 양이나, 이를 저장하는 기술이거나, 데이터를 보여주는 기술이 아니다. 보다 본질적인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내는 것은 사람들이 무엇을 공유하고, 어디에 가며,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고, 어디에 관심을 가지고 연결하고 생산하는지에 대한 '가치있는 정보' 들이다. 그리고, 이런 가치있는 정보들은 결국 사람들의 경험을 좋게 만들고, 제품이나 서비스의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 데이터의 양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사람들의 인지범위를 넘어서는 소위 노이즈(noise)가 늘어나는 것 뿐이며, 처리해야할 데이터가 많으니 속도가 느려지게 되고, 보여주는 것들이 복잡해지면서 혼란만 가중시킬 수도 있다. 그래서, 추천기술이나 인공지능 등과 같은 기술이 점점 더 중요해지는 것이다. 소셜 전문가로도 유명한 브라이언 솔리스는 빅 데이터의 중요한 가치로 "연결된 소비자주의(connected consumerism)"를 언급하였다. 



빅 데이터의 중요한 가치는 무엇일까? 


미래의 혁신의 방향성을 읽고, 경쟁에서 앞설 수 있도록 하는 정보의 가치는 기업의 경영에서 정말 핵심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어쩌면 빅 데이터 기술에 관심을 가지는 기업이라면, 빅 데이터 솔루션을 도입하는 것보다 기업이 정적이고 기존의 사업모델과 제품군, 서비스에 집착하는 문화에서 점진적으로 변화를 추구하고, 혁신을 실험할 수 있으며, 그런 혁신실험의 결과로 진화해나갈 수 있는 문화를 심는 것이 더 중요하다. 어떤 조직이든 사람들이 변화하고 있으며, 미래에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지 못한 곳은 빅 데이터가 알려줄 수 있는 새로운 트렌드나 기회를 포착하고 이를 낚아챌 수 없다. 데이터가 보여주는 것을 가치로 연결시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데이터가 가치를 가지도록 해석하고, 영감을 줄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혁신하지 못한다면 빅 데이터와 관련한 기술이나 자원에 투자하는 것은 전부다 비용만 늘어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그리고, 이런 비용에 대한 투자가 결실이 나지 않는다면, 결국 기대만 일으킨 마케팅 용어였다는 비판에 직면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최근에는 데이터 분석의 가치가 올라가면서, 데이터 과학(Data Science)이 주목받고 있다.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이터 과학자들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으며, 분석된 내용을 잘 보여주는 것도 또 하나의 테마를 형성하면서 빅 데이터에 대한 분위기가 조금은 바뀌고 있는 듯하다. 이는 분명히 지난 몇 년간 어떻게 데이터를 저장하고, 접근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췄던 것 보다는 확실히 나은 방향이다. 그러나, 여전히 지나치게 기술적이다. 분석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은 '분석의 과잉'을 가져올 수 있으며, 이는 너무 많은 데이터 분석의 홍수 속에 사람들이 무감각해지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또한, 잠깐 잠깐 변화하는 것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거나, 분석이 이루어지는 시점의 착시효과에 의해 잘못된 판단을 내리거나, 데이터에 대한 일반적인 사람들의 과도한 신념(?)을 이용해서 장난을 치는 일부 데이터 과학자들의 남용과 오용 사례도 많아질 것이다. 결국 데이터에 접근하고, 분석하고, 이를 해석하고 결정을 내리는 사람들이 확실한 자율성을 가지고, 투명하면서도 진정성있게 데이터를 보고 자신들과 관련된 가치를 뽑아내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이런 데이터 과학과 분석이라는 것도 아무런 가치를 만들어내지 못할 것이다. 


또 한 가지 고려할 점은 이렇게 연결된 사회에서의 빅 데이터는 계속해서 변하므로, 이것을 정해진 시점에서 분석하는 것 자체보다, 시간과 함께 변화하는 양상을 보고 본질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어제의 데이터와 분석의 내용은 오늘과는 다르며, 내일은 또 달라질 것이다. 이런 시간의 흐름과 함께 하는 변화의 요체를 파악하는 능력을 길러야 하며, 이는 데이터 과학자나 도구들이 뽑아낼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다. 그리고, 고객들이나 데이터를 생산하는 사람들이나 기기의 데이터가 변했다면, 데이터를 생산하는 사람들과 기기들이 왜 변했는지 명확히 이해해야 한다. 사람에 대한 이해와 기술의 변화에 따른 데이터의 변화도 염두에 두어여 한다. 단지 데이터만 가지고 분석을 한다고, 그 가치를 제대로 파악하기란 어렵다. 


'빅 데이터'를 도깨비 방망이로 생각해서는 안된다. 빅 데이터 역시도 융합적인 접근이 필요한 것이다. 그렇다고, 필자가 '빅 데이터'가 쓸 데 없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어떤 기업에서 고객들이 자신들의 제품이나 서비스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잘 파악하고자 하며, 고객들의 반응에 그 때 그 때 반응하면서 제품이나 서비스를 혁신하려는 의욕에 가득차 있다고 하자. 그런 기업이라면 빅 데이터의 가치를 잘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빅 데이터는 여러 고객들의 행동과 생각의 변화를 읽고,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내놓게 될 것이고, 이런 혁신의 결과가 좋은지 나쁜지를 고객들이 즉각적으로 피드백을 주게 될 것이다. 고객들이 기업의 혁신에서 좋은 경험을 쌓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고객의 충성도는 올라가게 될 것이며, 이는 또 다시 고객들이 반응하는 데이터의 신뢰성을 더욱 높여주는 선순환의 고리를 돌 수 있게 만든다. 이런 기업은 이미 '빅 데이터'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으며, 어떤 '데이터'를 얻고 싶으며, '무엇'을 알고 싶은지에 대해서 명확히 정의가 되어 있을 것이다. 


도대체 무슨 데이터를 얻고, 어떻게 정보를 획득할 것이며, 무엇을 알고 싶은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무슨 유행처럼 '빅 데이터' 솔루션을 도입한다고 기술쇼핑을 일삼는 행위는 크게 주객이 전도된 것이다. 결국 '빅 데이터'의 진정한 가치는 무엇일까? 아마도 그것은 '작은 혁신과 행동(small innovation and action)'일 것이다. 데이터만 많이 쌓아놓고, 분석만 많이 하는 사람이나 기업이 혁신을 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경우는 많이 보지 못했다.



무규칙 웹의 데이터 웹으로의 진화

이처럼 데이터가 중요시되는 웹의 환경은 과거 아무런 규칙없이 화면에 뿌려지는 HTML 코드의 잡탕으로만 구성된 웹의 진화양상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사물인터넷과 스마트폰, 소셜 등으로 인해 데이터의 양도 늘어나고, 데이터를 개방하고 공유하는 프로젝트도 늘어나면서 소위 생데이터(raw data)도 의미는 있지만, 이왕이면 이렇게 웹에 개방되고 공유된 데이터의 가치를 효율적으로 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하여 많은 논의가 있었다. 오픈소스로 접근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도 적절한 관리의 방안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었듯이, 이렇게 개방되고 공유가 가능한 데이터 웹의 경우에도 효율을 위한 몇 가지 합의된 철학이 있어야 한다. 데이터 웹과 관련하여 개방과 공유와 관련한 철학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무엇이 바뀌었는지 안다: 원본이 공개되고, 이 공개된 데이터에 대해 누군가가 접근을 해서 수정을 했다면 이렇게 바뀌었다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어야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시간 순으로 돌아갈 수 있는 장치가 되어 있어야 한다. 이런 장치가 없다면 애써 공개한 데이터가 악의적인 시도를 통해 왜곡되거나 손상을 입을 수 있다. 
  • 패치가 가능하다: 데이터를 수정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쉽게 접근을 해서 수정내용을 전송할 수 있는 어떤 형태의 서비스가 있어야 한다. 동시에 여러 곳에서 진행된 변경내용이 적절하게 시간에 따라 반영될 수 있도록 버전을 관리하는 것이 협업에서는 매우 중요하다. 
  • 릴리즈 (Release) 프로세스: 프로그램을 개발할 때에는 개발자와 사용자들의 사이는 릴리즈(release)라는 프로세스가 접점을 만든다. 중간에 수정되고 있는 완결되지 않은 프로그램으로 인해 사용자들이 문제를 겪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서, 프로젝트 관리자가 적절한 테스트를 통해 일정시간을 기준으로 끊어서 문제가 최소화되었다고 판단할 때 릴리즈를 한다. 데이터 역시 같은 원칙이 적용될 수 있다. 버전 관리를 하면서 지속적 업데이트를 허용하지만 민감한 데이터 들이나 진실에 대한 문제가 있을 수 있는 부분들은 적절하게 릴리즈를 하도록 전체적인 관리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런 개념을 적용해보면 효율적인 데이터 웹이 구축되려면 개방된 데이터라도 어느 시기에 작성되어, 어떤 업데이트 과정을 거치고 있는지를 명확히 알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가능한 최신의 데이터와 정보가 사용자들에게 전달되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소프트웨어 개발의 경우에는 라이브러리나 운영체제 등에 의해 의존성(dependency)가 발생한다. 개방형 데이터는 어떨까? 데이터 역시 2차 가공 데이터나 데이터-서비스 융합과 관련한 변화가 발생하는 경우라면 역시 의존성이 발생할 가능성이 많다. 여기에 어떻게 슬기롭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사용자들이 구체적인 방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런 원칙이 적용된다면 자연스럽게 사용자들도 데이터에 대한 버전 개념을 알아야 한다. 데이터와 정보에도 버전 개념이 들어간다면 손쉽게 언제 어떻게 업데이트가 된 데이터이고 정보인지 알 수 있게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데이터를 활용한 분석 및 2차 가공 정보를 만드는 동안에 새로운 버전의 데이터가 릴리즈될 수도 있다. 아마도 과거 데이터로 작업하던 사람에게는 참 괴로운 일일 것이다. 그렇지만, 이런 과정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이니 쉽게 받아들여질 것이다. 

이와 같은 변화를 염두에 두고 데이터 웹으로의 진화를 위해 W3C에서 표준화하고 현재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기술표준이 링크드 데이터(Linked Data)이다. 링크드 데이터는 URI로 대표되며, 웹에 리소스로서 노출을 시킬 수 있는 어떤 것으로 HTTP URI를 이용해서 사람들이 이를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면서, URI를 통해 참조를 했을 때 리소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다른 리소스와의 링크를 포함하여 웹에서의 정보를 쉽게 찾아낼 수 있도록 하는데이터 기반의 웹 기술 표준이다. 사실 링크드 데이터는 차세대 웹 기술로 이야기되었던 시맨틱 웹(semantic web) 기술에서 중시되었던 온톨로지(ontology)라는 것과 많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들의 정보 네트워크가 심화되는 방향으로 발전을 하면서, 다양한 서비스들이 이 표준을 채택해 데이터를 개방하면서 급격히 주류의 기술로 올라서고 있다. 

이미 위키피디아(Wikipedia), 지오네임즈(GeoNames), 인터넷무비 데이터베이스(Internet Movie Database, IMDB), Shopping.com과 같은 수 많은 서비스들의 데이터가 링크드 데이터 표준으로 공개되고 있어서, 정보를 공개하고 발행하려는 쪽에서 자신의 콘텐츠와 데이터를 간단히 이렇게 공개된 링크드 데이터들과 연결할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의 연계를 통한 다양한 부가서비스 개발이 가능하다. 앞으로의 차세대 웹을 이끌기 위한 가장 중요한 토양이 만들어지고 있는 셈이다. 링크드 데이터가 추구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섬과 같은 형태의 웹 페이지들이 둥실둥실 떠다니는 것이 아니라, 웹 페이지에 있는 데이터에게 생명력을 부여하고, 이들이 서로 연계가 되고 관계를 찾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렇게 링크드 데이터 표준을 지키는 웹 페이지와 서비스가 많아진다면 현재의 웹은 한 단계 진화한 데이터 웹으로의 변신을 가속화하게 될 것이다. 


오픈 데이터를 이용한 도시의 변신

이와 같이 데이터의 개방과 데이터 웹으로의 진화가 진행되면서, 이를 활용한 변화도 전 세계에서 나타나고 있다. 최근 서울시는 '공유도시' 선언을 하고 이와 관련한 다양한 정책들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에 앞서 공유도시 정책을 과감하게 시행하고 있는 샌프란시스코는 Shareable.net 이라는 훌륭한 사이트도 운영하고 있다. 이런 시각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은 '산업시대'에 최적화된 도시와 앞으로 우리가 개척해야 하는 미래가 요구하는 도시의 요구조건이 다르기 때문이다. 산업시대에는 대량생산과 유통, 그리고 사람들이 주거지를 중심으로 물류와 사람들의 이동을 원활하게 하면서 여러 가지 자원들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에 도시의 기능이 집중되었다. 그러다보니, 자동차를 중심으로 하는 인프라가 구성되었고, 자동차 도로와 대중교통망, 전기공급과 상하수도 및 쓰레기 처리 등이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된다. 

이 때에도 사실 도시는 '플랫폼'으로 일부 역할을 했다고는 할 수 있다. 공공자원을 통해 산업사회가 잘 유지될 수 있도록 도와주었으니까 ... 그러나, '플랫폼으로서의 도시'라는 개념은 이보다 훨씬 광범위하고 근본적인 변화를 이야기한다. 많은 것이 연결되어 있고, 이를 통한 네트워크 효과를 가져올 수 있으며, 개방되고 실시간으로 반응할 수 있도록 하는 통신과 정보혁명이 도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스탠포드 대학이 있는 캘리포니아의 팔로알토시의 경우 2012년 8월 2일 "오픈 데이터 계획"을 발표하면서 시민들과 시의 다양한 서비스들, 그리고 기관들이 개방된 커다란 데이터와 스마트 디바이스 등을 활용해서 도시에서 새로운 창발적인 가치가 창출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천명하기도 하였다. 

21세기 도시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점들은 산적해있다. 도시의 재정은 나빠지는데, 인프라는 노후화되고, 실업은 늘어나고 있다. 그렇다고, 과감한 혁신을 하기도 쉽지 않다. 도시는 스타트업과 달리 실패에 대해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기에, 스타트업처럼 '빨리 실패하고, 많이 실패하더라도 실패에서 배워서 성공의 기반을 닦는' 그런 접근방법을 적용하기 곤란하다. 그래서, 도시의 행정이 그토록 느리고 비효율적으로 보이는 것이다. 그렇다면 도시는 미래를 위한 파괴적 혁신을 할 수는 없는 것일까? 

정답은 시민들에게 있다. 결국 창조적 파괴를 시민들이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혁신의 포인트이고, 이를 위해서는 외부에서 혁신을 쉽게할 수 있도록 혁신의 비용을 낮추는 도시의 플랫폼화가 필요한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단순히 데이터를 오픈한다고 만사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이미 오픈 데이터 포탈을 운영하는 도시만 하더라도 미국의 샌프란시스코, 오스틴, 영국의 런던, 호주의 시드니 등 여럿이 있다. 시카고에서는 2007년부터 이런 움직임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로 이렇게 공개된 데이터는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되고, 시민들이 이를 이용해서 뭔가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때 이런 정책들이 빛을 볼 수 있다. 이런 혁신을 유도하기 위해서 많은 도시들이 협업을 통해서 표준화된 데이터 형태와 소프트웨어 등을 연계하는 작업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이런 노력이 성공하려면, 시민들의 활발한 참여와 도시의 플랫폼이 만나서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성공하는 사례들이 나와야 한다. MSNBC에 인수된 SeeClickFix나 OpenCity에 인수된 Everyblock 과 같은 스타트업 성공사례가 더 많이 나온다면, 도시를 혁신시키려는 시민들의 참여도 자연스럽게 늘어나게 될 것이다. 물론 새로운 미래를 대비하는 도시의 변화에 있어 "오픈 데이터"라는 것은 시작에 불과한 것이다. 그렇지만, 데이터는 실질적인 혁신을 이끌어가는데 있어 매우 좋은 길잡이이자 힌트를 제공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여기에 도시에서 생활하는 많은 시민들의 실제 생활을 적절하게 접목한 융합형 비즈니스와 플랫폼이 등장하는 것이 변화의 시작이 될 것이다. 아마도 새로운 형태의 상거래와 커뮤니티 서비스, 버려지는 것을 가치로 바꿀 수 있는 서비스, 그리고 협업과 네트워킹, 빠른 대응 등을 통해서 도시가 경제적,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플랫폼으로 탈바꿈 가능하도록 시민들이 참여하고, 도시가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 도시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최근 서울시에서도 데이터를 개방하고, 이를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여러 가지 정책을 펼치고 있다. '공유도시' 개념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때 더욱 가치가 있을 것이다. 주차장이나 빈 사무실과 같은 공간에서부터, 재활용 가능한 물건들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으며, 사람들이 서로 협업하고 상부상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다양한 시도들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공유도시'를 홍보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더욱 많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아야 한다. 도시의 변화의 키는 시장이 아니라, 시민들이 쥐고 있다. 데이터 웹으로의 진화와 빅 데이터는 이렇게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고, 그것을 이용한 혁신을 이끌어내는 사람들을 많이 만들어낼 때 진정한 의미가 있는 것이다.

참고자료:


P.S. 이 시리즈는 메디치미디어의 <거의 모든 인터넷의 역사>라는 책으로 출간이 되었습니다. 전체 내용을 보고 싶으신 분들은 책을 구매하셔서 보시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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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컨셉
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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