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8일 페이스북이 기업공개를 하면서 페이스북. 비록 IPO 이후에 주가가 급락을 하면서 거품논란을 일으키기도 하였지만, 페이스북이 당분간 ICT 업계를 리딩하는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을 듯하다.  


현재 ICT 산업의 리더라고 할 수 있는 회사는 MS와 애플, 구글, 아마존 그리고 제조부분에서는 삼성전자도 이름을 올릴 수 있을 듯하다. 이들은 모두 각각 다른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는데, 특히 사회문화의 측면에서의 영향력까지 감안한다면 개방과 참여의 문화를 널리 확산시킨 구글의 리더십이 돋보인다.  그렇지만, 페이스북은 사람들을 연결하면서 구글과는 또 다른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개인적으로 페이스북에게 구글과는 다른 리딩 기업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페이스북은 미래의 미디어와 사람들의 네트워크를 진화시킬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이렇게 사람들이 연결된 플랫폼에서 사람들이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돈을 벌고 경쟁이나 유도하며 상업화된 플랫폼으로 진화시켜 나갈 것인지는 앞으로 페이스북이 내놓을 다양한 서비스와 제품들이 상당부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페이스북이 단순히 비즈니스 플랫폼이 아니라 이미 사회적 플랫폼이라는 의미이다. 물론 IPO를 했기 때문에, 이제는 누가 뭐라고 해도 주주들의 눈치와 월스트릿의 압박에 시달리겠지만, 그들의 압력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페이스북의 모습은 상상하고 싶지 않다.


마크 주커버그는 페이스북의 정신을 "해커웨이(Hacker Way)"라고 밝혔다. 해커웨이는 백마디 말과 계획을 세우기보다 바로 실행해보고 혁신을 하는 문화이다. 실패를 하더라도 빨리 실패하고 거기에서 교훈을 얻어서 더 나은 서비스와 경험을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 정도로는 불충분하다.


그는 IPO와 함께 투자자들과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아래와 같이 언급하기도 하였다. 


페이스북은 원래 기업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라 세상을 더 열린 공간과 서로 연결된 곳으로 만드는 사회적 임무를 성취하기 위해 구축됐다. 사람은 관계를 통해 새로운 생각을 나누고, 세상을 이해하며, 궁극적이고 장기적인 행복을 추구한다


여기에 또다른 그의 진정성이 있다고 믿고 싶다. 단순히 고객의 경험에 집중하는 것을 넘어서, 지역사회와 전 세계의 사람들이 연결되어서 그들의 행동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우리가 사는 세상이 조금은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구글은 기술을 이용해서 나름의 역할을 하였다. 전 세계의 정보를 복사하고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였고, 최첨단 기술이 동원된 상상력과 뛰어난 기술자들이 창조한 알고리즘과 운영체제 등을 이용해서 세상을 바꾸려고 한다. 그렇지만, 그들은 세상을 개발자와 엔지니어의 시각으로 바라본다. 그것이 구글이 소셜의 세계에서 생각보다 잘하고 있지 못한 이유이다. 그들의 DNA는 엔지니어 DNA이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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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9 - 구글의 최대 약점은 엔지니어 DNA



페이스북은 다르다. 그들의 인프라 플랫폼은 역시 디지털 기술과 인터넷을 활용해서 만들어진 것이지만, 그들의 가치는 사람들의 네트워크가 만들어낸 것이다. 그리고, 페이스북은 이런 것을 잘 알고 있기에 훨씬 사회와 인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사람들이 운영하고 있다. 그렇다면, 구글과 같은 기술회사로서의 위상보다는 사회에 커다란 영향을 주는 기업으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인문학과 사회학, 그리고 기술이 공존하는 새로운 리딩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이런 사명을 인식하고 사람들이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기회를 쉽게 찾아내고, 서로가 연결하고, 나눌 수 있는 것을 쉽게 나누면서 인류가 가진 가능성을 증폭시키는 플랫폼으로 거듭난다면 그들이 과대평가되었다는 항간의 이야기는 그 힘을 잃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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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21 - 페이스북의 색다른 도전, 오픈 컴퓨트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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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OpenCompute.org



지난 5월 18일 페이스북이 기업공개를 하면서 페이스북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던 한 주일이 되었다.  단순히 IPO의 규모가 크고, 기업의 가치가 거품논란을 일으킬 정도가 되었다는 것이 주된 이슈거리가 되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마크 주커버그가 HP, 구글과 비교하면서 HP가 시장가치에 엮여있고, 구글이 문화가치에 치중한다면, 페이스북은 사명(mission)에 충실한 회사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한 대목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우연이겠지만 페이스북의 IPO를 앞두고 HP는 3만 명에 이르는 대규모 감원을 발표하면서 극명한 대조를 이루었다.

그래서 오늘은 페이스북의 여러 가지 프로젝트 중에서, 이들이 진행시키고 있는 또 하나의 사명에 입각한 프로젝트인 오픈 컴퓨트 프로젝트(OCP, Open Compute Project)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 프로젝트는 2011년 4월에 발표되어 매년 오픈컴퓨터서밋(Open Compute Summit)까지 개최하면서 새롭게 획득한 클라우드 서버 기술들을 무료로 개방하고, 많은 개인과 기업들이 쉽게 채택할 수 있도록 알리고 있다. 

페이스북은 개방적이면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HW 및 SW 자원들을 이용해서 거대한 웹 스케일의 인프라를 구축한다.  구글이 거의 대부분의 기술을 개방하고,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중요시 한다고 하면서도 자신들의 가장 중요한 경쟁력의 원천인 데이터 센터 내부 HW 구조 등에 대해서 철저히 비밀에 붙이는 것과는 매우 대조적인 움직임이다.  앞으로는 클라우드 전쟁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거대한 서버군을 어떻게 구축하고 관리하며, 전력을 아끼면서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거나, 문제가 발생해도 쉽게 회복시킬 수 있는 노하우가 IT기업의 가장 중요한 핵심역량으로 자리잡을 것이 분명하다.  그렇기에, 페이스북의 데이터 센터에 대한 기술을 모두 공유하고, 전 세계의 사람들이 업그레이드하고 알게된 노하우를 다시 수용하는 개방형 혁신 전략을 클라우드 서버 기술에 적용한 이런 결정이 매우 파격적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이미 페이스북도 많은 개방형 혁신의 수혜를 누리기 시작했다.  초기보다 에너지 효율은 38% 좋아졌고,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는 단위비용도 24% 감소했다고 한다.  이런 페이스북의 진심이 통했는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벤더들은 ASUS, 델, 랙스페이스, 넷플릭스, 골드만 삭스, 레드햇, 중국의 화웨이, 마이크로소프트 등 내놓으라 하는 IT기업들과 서비스 인프라 기업들이 망라되어 있다. 

비록 페이스북이 주도하고, 먼저 시작했지만 지금의 OCP는 이미 새로운 오픈 하드웨어 운동의 모범사례로서 과거 SW 분야에서의 리눅스와도 같은 위상을 차지하기 시작했다는 느낌이다.  이미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는 많은 고객들이 과거 리눅스의 장점을 이야기할 때와 마찬가지로 OCP 구조를 따를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런 움직임은 HW 벤더들이나 SW 벤더 및 서비스, 솔루션 제공자들의 동참을 가속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이런 움직임은 그 동안 오라클 등이 주도한 폐쇄적인 시스템을 중심으로 고객들이 대부분의 시스템을 구축했던 것과는 매우 대조적인 움직임이다.  오라클은 최근 구글과의 특허 분쟁을 통해 이미 오픈소스와 개방이라는 지위를 획득했던 자바 프로그래밍 언어마저도 소유권 행사를 위한 도구로 이용하려다가 미국 법원에서 실리를 얻을 수 없는 수준의 침해판결을 받아들기 시작했으며, 재판이 진행되면서 수 많은 개발자들에게 따가운 눈총을 받는 등의 명분까지 크게 잃고 말았다. 이제는 특정 벤더의 HW나 SW를 바탕으로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들에게 의존하는 그런 구도를 용납하는 고객들은 점점 줄어들게 될 것이다.

이제 개방형 철학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페이스북은 단순히 전 세계를 연결하는 SNS 시스템을 구축한 것 이상의 역할을 전 세계에 하려고 한다.  이런 점은 단지 시장만 바라보고, 언제나 경쟁을 중심으로 비즈니스에만 천착하는 우리나라 기업들과는 확실히 다르다.  비록 페이스북이 인정받은 가치가 한 떄의 거품일지도 모르지만, 그들이 일으키고 있는 또다른 철학과 혁신의 씨앗은 앞으로 우리사회에 중장기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아래 임베딩한 영상은 2011년 10월 27일 있었던 Open Compute Summit 에서의 페이스북 발표 영상이다. 더욱 자세한 내용은 아래 영상과 참고자료에 링크한 공식 홈페이지를 참고하기 바란다.



참고자료:

Open Compute Project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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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포스팅을 하고자 합니다. 일이 오늘 손에 잡히지가 않네요.

스티브 잡스가 5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왠만한 나라의 대통령이 갑자기 물러나도 이렇게 커다란 뉴스가 되지는 힘들지 않을까 합니다. 그만큼 그가 우리 인류에게 미쳤던 영향력은 지대합니다. 경쟁사에 계신 분들도 그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을 것이고, 그가 이룩했던 많은 자산들은 이미 전설이 되어 버렸습니다. 

1977년 애플 II를 발표하면서 세계 최초로 상업적으로 성공한 개인용 컴퓨터, PC의 시대를 열면서 약관 23세의 나이로 세계를 호령했으며, IBM의 PC 시장 참전과 그들의 공격적인 개방형 전략에 밀리면서 1986년 자신이 설립한 애플에서 쫓겨나는 수모를 겪기도 하였던 1기와 픽사와 넥스트라는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면서, 디즈니와 합병을 통해 미디어와 콘텐츠 업계에서도 이 시대 최고의 전설적인 기업의 개인 최대주주의 자리에도 올랐던 2기. 그리고, 다시 애플에 복귀하여 망해가는 애플을 PC중심의 업체에서 아이팟과 아이폰 등을 위시로 개인의 생활을 지배하는 최고의 기기와 이를 지원하는 생태계를 디자인하고 구현하여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부활시킨 3기에 이르기까지 그가 이룩한 업적은 하나의 글로 옮기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그의 사망을 두고, 구글의 두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도 구글+에 직접 올린 글에서 스티브 잡스가 이룩한 업적과 그의 비전과 리더십이 자신들에게도 커다란 형향을 미쳤다고 글을 올리기도 하였습니다. 그는 단순히 컴퓨터를 전문가나 몇몇 산업에서나 사용하는 특별한 기계가 아닌 일반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대를 창조하였고, 전화기가 단순한 통신용도의 기기가 아니라 개인의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범용기기인 스마트폰으로 자리잡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컨텐츠 제작과 유통에 있어 새로운 시장을 창조하면서 더 이상 IT기기와 산업이 전문가의 영역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것으로 거듭날 수 있는 토대와 융합을 이끌어내는 방향성을 제시하였죠.

스티브 잡스는 뛰어난 경영자이자 꿈을 창조하는 비저너리, 현실에 기반한 강력한 실행주의자, 최고의 아이콘이면서 동시에 사상과 개념을 전파하는 에반젤리스트이기도 하였습니다. 이 시대 최고의 거인의 명복을 빕니다.

Rest In Peace ... Steve Jobs. He was iH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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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 아마존의 야심작 "Kindle Fire"가 제프 베조스에 의해 직접 발표가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어제 발표내내 감탄을 했고, 정말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제프 베조스라는 사람에 대해서 다시 한번 놀랐습니다.

이미 $199에 불과한 이 제품에 대해서는 다른 신문 기사 등에도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서 자세히 쓸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안드로이드에 기반한 킨들 파이어 소개 페이지를 보면 '안드로이드'라는 단어가 단 한번만 언급됩니다. 안드로이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건 아마존이야" 하는 듯한 느낌이죠. 아마존이라는 회사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역량인 파트너십과 컨텐츠, 그리고 전략적 사고와 클라우드 자산을 모두 하나의 제품에 쏟아넣어서 하모니를 이루어 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어제 킨들을 발표하면서, 모든 것이 클라우드에 올라간다고 했을 때에만 하더라도 기존의 자신들의 강점을 더하는 것이니까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런데, 압권은 새로운 클라우드 가속 브라우저인 "Amazon Silk" 기술의 발표였죠. 아마존이 가지고 있는 세계 최고의 서비스 중 하나인 EC2 클라우드를 이용해서 웹 브라우저를 가속합니다. 클라우드와 오프라인 킨들 파이어 디바이스의 파워를 동시에 이용함으로써 웹 브라우징 속도도 빨라지고, 가상으로 무제한 캐시를 제공하기 떄문에 데이터 전송량까지 급격히 줄여줍니다. 내가 보는 컨텐츠도 모두 클라우드에 캐시가 된다고 하네요. 그야말로, 단순히 클라우드+컨텐츠+디바이스가 아니라 이들을 합쳐서 또 하나의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어 냈습니다. 아래는 "Amazon Silk" 기술에 대한 유튜브 동영상입니다.


 
 

그 뿐이 아닙니다. 멀티 미디어 컨텐츠를 위해서 이미 NBC 유니버설, CBS, 폴스 등 주요 방송사와 파트너십을 맺었고, 클라우드 TV 스트리밍 방송을 개시합니다. 이로써 아이패드나 안드로이드 태블릿 업체들은 물론 스트리밍 서비스를 장악한 넷플릭스에도 큰 타격을 주게될 것 같습니다. 가격도 $199인데, 이 가격은 원가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즉 팔수록 조금씩 손해를 본다는 것인데, 어차피 컨텐츠 마켓에서 이윤을 회수하므로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것이죠. 아마존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총체적으로 집중해서, 결국에는 전반적으로 이득이 나오면 되는 것이기 때문에 가능한 전략입니다. 그리고, 이런 전략은 제프 베조스와 같이 전체를 완전히 장악하고, 가지고 있는 역량들을 최대한 끌어내서 조화를 이루어내는 마에스트로나 지휘할 수 있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제프 베조스를 스티브 잡스보다도 높게 평가합니다. 아마도 제 강의를 들으시는 분들은 이런 이야기 많이 들으셨을 겁니다.  잠시 제프 베조스와 아마존이 그동안 만들어온 IT업계의 혁신과 미래를 잠깐 뒤돌아 보겠습니다.

아마존은 단순히 책을 비롯한 상품들의 전자상거래 시장만 노리지 않았습니다. 제프 베조스는 초기에는 자신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는 수많은 작은 기업들(최근에는 많은 수의 개인들도 포함됩니다)에게 웹을 기반으로 하는 기술 플랫폼 환경을 제공하고 여기에 익숙해 지도록 하면서 자연스럽게 일반 PC의 웹 환경 플랫폼까지 장악하려는 야심을 가졌습니다. 이런 서비스 플랫폼을 아마존은 웹OS(WebOS)라는 거창한 이름을 붙였고, 이를 위해서 AWS(Amazon Web Service)라는 서비스를 먼저 디자인합니다.

아마존의 전략이 훌륭한 것은 덩치가 큰 운영체제적인 요소를 한꺼번에 개발해서 릴리즈를 하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수요가 있는 서비스 스택부터 하나씩 모듈화해서 내놓는 점에 있습니다.  과도한 리소스를 사용하지도 않으면서 필요한 조각들을 순차적으로 차세대 웹 플랫폼으로 내놓고 이들이 지속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입니다. 2006년 말에 아마존은 이런 개념을 정리하여 미래의 웹OS 플랫폼 다이어그램을 발표합니다. 이 때 서비스 플랫폼과 인프라를 이루는 플랫폼으로 분리하였는데, 서비스 플랫폼의 경우 아마존 웹 사이트를 통한 개방형 상점들이 쉽게 입점할 수 있도록 어찌보면 가장 중요한 정보라 할 수 있는 방대한 상품의 데이터를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이를 통해 작은 소매상이나 소규모 기업들이 다양하게 활용활 수 있도록 개방하였으며, 여기에 더 나아가서 이를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도구까지 제공하고 나섰습니다. 이 작업은 비교적 초창기인 2002년부터 이루어지기 시작했는데, 수 많은 소매업자와 인터넷 사업을 처음 시작하려고 하는 개인들이 이 웹 서비스를 이용해 아마존의 상품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하고, 동시에 자신들이 개설한 사이트에서 아마존의 상품을 마음대로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웹 서비스를 이용한 소규모 사이트 들은 상품의 정보와 결재 시스템 전반까지도 아마존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자신들은 자신들의 비즈니스 특성에 맞는 서비스 개발에만 전념합니다.  

처음 웹 서비스를 공개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기간 동안, 수천만 명의 소비자들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여 만들어진 소규모 소매 사이트에서 아마존 상품을 구입했습니다. 아마존은 이 웹 서비스를 이용하여 이루어진 매출의 일부를 수수료로 가져갔으며, 이러한 웹 서비스를 이용한 새로운 인터넷 상거래 경제권에서 나오는 수익이 마침내 아마존의 원래 서비스에서 나오는 수익을 상회하기 시작했습니다. 2006년 발표된 웹OS 에는 이러한 서비스 플랫폼 이외에 인프라 플랫폼들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전통적인 로컬 PC 기반의 운영체제가 PC를 구성하고 있는 CPU, 메모리, 저장공간(하드디스크, CD-ROM 등), 그리고 다양한 입출력기기(마우스, 키보드, 디스플레이)들에 대한 총체적인 관리를 한다고 볼 때, 언제나 사용자들은 하드웨어 업그레이드의 유혹에 빠지게 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한정된 메모리나 리소스를 관리하는 것이 운영체제의 역할입니다.

웹 기반 운영체제라면 어떨까요?  수 없이 연결된 수 많은 서버의 클라우드(많은 수의 서버 기반의 네트워크 컴퓨팅 환경을 구름에 비유하여 말하는 단어)에 우리의 컴퓨터 또는 휴대폰 등이 접속을 한다고 가정하면 거의 무한대의 저장공간과 여기에 저장된 수 많은 정보를 제대로 뽑아내기 위한 다양한 검색엔진 및 개인화된 색인기능, 그리고 빠른 속도의 컴퓨팅을 위해 물려있는 모든 컴퓨팅 리소스를 최대한 활용해서 기능을 극대화하는 기능이 필요할 것입니다.  

사실 엄청나게 큰 규모의 웹 기반 소프트웨어를 만든다는 것은 대단한 모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마존이 선택한 방법은 바로 그동안 자신들이 온-라인 상거래를 통해 쌓아올린 인프라를 개방하는 것이었습니다. 간단한 검색과 저장, 그리고 데이터 관리와 관련한 핵심적인 서비스 API의 형태로 자신들이 구축한 복잡한 비즈니스 로직은 거대한 서버 클라우드 속에 캡슐화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최소한의 비용만 받음으로써 수 많은 비즈니스 파트너들이 이를 이용하도록 유도하였습니다. 커다란 회사들은 이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았지만, 소위 비즈니스의 롱테일에 속하는 수 많은 작은 기업들이 여기에 동참합니다. 이렇게 2006년도에 시작한 서비스가 바로 EC2(Elastic Compute Cloud)와 S3(Simple Storage Service) 입니다. 인터넷에 존재하는 가상화된 저장공간과 웹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사용량에 따라 적당한 비용을 부과함으로써 수많은 초기 스타트업 회사들이 아마존의 웹 서비스를 이용해서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과거처럼 커다란 고정비용에 대한 투자도 하지 않아도 되고, 트래픽이 몰리면 그만큼 성공의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자제적인 서비스 인프라를 구축할 기회가 생깁니다.  

이와 같이 제프 베조스는 전자상거래라는 것을 처음으로 탄생시켰고, 자신들이 최고의 전자상거래 업체에 있으면서도 다른 상거래 업체들이 자신들의 서비스를 이용해서 더욱 커다란 생태계를 만들어내는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을 사실 상 IT업체 최초로 성공을 시켰으며, 킨들을 내세워 전통적인 자신들의 책 유통사업의 이익을 잠식하면서 전자책 시대로의 진입을 유도하였고, 웹 전체를 이용하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절대강자가 되었습니다. 이제 이런 하드웨어, 서비스와 컨텐츠, 그리고 클라우드 역량을 하나로 모아서 발표한 것이 어제의 "킨들 파이어" 입니다. 제프 베조스가 포스트 잡스 시대의 마에스트로, "내가 대세다"라고 외치는 것 같이 말이죠 ... 그의 프리젠테이션 스타일은 스티브 잡스의 그것과는 다릅니다. 또다른 카리스마가 있죠. 어제의 발표장면을 테크크런치에서 올린 동영상과 킨들 파이어의 데모 동영상이 있는데, 그 영상들로 포스트를 마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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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서 시작한 전쟁이 태블릿을 거쳐서 PC로 옮겨 붙으면서 모든 컴퓨팅 디바이스의 플랫폼의 왕좌를 놓고 전면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지난주 장장 2시간 20분에 걸쳐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8의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타일형태로 아이콘을 배열하는 메트로 UI를 전면적으로 적용한 점인데요. 이는 대세가 되고 있는 모바일 기기에서 손가락으로 터치하는 UX를 PC까지 전면확대 적용한 것입니다. 두 번째로는 윈도8이 태블릿과 일반 PC 모두를 목표로 하였다는 점입니다. 지금까지 모바일 기기와 일반 PC에서 겸용으로 사용된 OS는 없었죠. 맥 OS X 라이언에서 iOS의 장점이 일부 통합되었지만, 그런 차원을 넘어선 통합 UX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은 태블릿에만 적용되지만 향후 윈도폰 8이 발표되면서 스마트폰과의 통합도 쉬워질 듯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일반 PC와 태블릿, 스마트폰을 아우르는 통합OS 생태계를 구축하면 누구나 예상할 수 있듯이 플랫폼 시장의 새로운 강자가 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번 윈도8 발표에 가장 놀란 것은 공룡 MS가 움직이는 속도가 무척 빨라졌다는 점입니다. 사실 MS의 최대 약점은 하위호환성입니다. 구닥다리 프로그램들이 바뀐 시대의 발목을 잡는 부분이라 이것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이에 대한 묘안을 내놓을 수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이 문제를 절묘하게 ARM 기반 윈도8 태블릿에서는 Win32를 지원하지 않고, 메트로 스타일로 만들어진 새로운 앱들만 지원하면서 새 부대를 만들고, 기존 PC/노트북에는 과거의 Win32 기반 프로그램들을 지원하는 단일 커널 / 더블 플랫폼이라는 기발한 방법을 적용하면서 모든 UI를 메트로 스타일로 바꾸어서 자연스럽게 신규개발하는 앱 개발자들이 양쪽에 모두 호환되는 앱들을 내놓도록 유도하고 Transition을 하는 결정을 내렸는데, 개인적으로는 정말 절묘한 타협점을 찾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거기에 올해를 넘기면 안된다는 (판이 끝나버릴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가지고 속도까지 높여서 진행한 점. 물론 사용해봐야 최종적인 평가가 가능해지겠지만, 여튼 MS의 변신에 박수를 보내야 할 듯 합니다.

이번 윈도8의 도전은 과거 MS가 MS-DOS에서 윈도 3.x를 사용하다가 전격적으로 윈도95로 변신했던 시기를 떠올리게 합니다. 윈도 3.x를 통해 윈도 GUI에 대한 감을 익히게 하면서 과거 MS-DOS 시절의 프로그램들에 대한 호환성을 지키다가, 충분한 수의 프로그램들이 쌓인 이후에 윈도 95로 전환하면서 성공적으로 새부대를 만들어서 담아낸 전법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렇지만, 과거의 상황과 다른 점이 하나 있습니다. 과거에는 애플의 매킨토시나 OS/2, 리눅스 등의 상대가 있었지만 사실 그들의 세력이 대단히 미미했기 때문에 실제로는 그 싸움의 대상이 자기자신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곧 MS-DOS+Win 3.x 와의 싸움이었지요. 마치 리니지 2가 리니지와 대결한 것처럼 ... 그러나 이제는 3파전입니다. 그래서 이 싸움이 과거처럼 녹녹치 않은 것이죠. 

여기에 윈도8을 발표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구글이 인텔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인텔 칩셋에 안드로이드가 최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게 한다는 루머를 흘렸습니다. 이렇게 되면, 이제 윈텔이 아니라 안텔인가요? 이 소식도 단순히 인텔 칩셋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이 나올 것이라는 수준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아마도 조만간 안드로이드 다음버전(젤리 빈)은 인텔 프로세서를 지원하면서 기존의 노트북 및 데스크탑 PC 등에 탑재할 수 있도록 나올 것이고, CD/DVD/온라인 업데이트를 통해 OS를 설치할 수 있을 겁니다. 이미 깔려 있는 수많은 PC와 노트북들이 공짜 안드로이드 PC 버전을 쓸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HP/삼성 등에서도 안드로이드 탑재 PC를 내놓을 수 있게 됩니다. 또한 Win XP 등을 지원하는 가상 머신을 포함할 가능성도 많을 것 같습니다. 다양한 OS를 지원하는 솔루션인 VMWare 등이 득세할 가능성도 있겠습니다.

이제 전장이 드디어 스마트폰에서 태블릿을 거쳐서 PC를 포함한 컴퓨팅 디바이스 전체의 플랫폼을 놓고 겨루는 양상이 되고 있습니다. 이 시점에 Read Write Web에서 의미있는 글을 하나 내놓았네요. 과연 이제 더 이상 우리에게 데스크탑 OS라는 것이 의미가 있는 것일까요?


참고자료:
 

The winners and losers of the Android/Intel deal
Windows 8 for tablets hands-on preview (video)
Do We Need A Desktop OS Any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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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컨셉
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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