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의 열풍이 대단합니다.  이제 정치권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는 듯하고, 아직 트위터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도 한번쯤 트위터를 언급할 정도로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갈 길이 멀어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트위터의 어떤 면이 이렇게 인기를 끌게 된 것일까요?  처음에 트위터에 들어와서 느끼는 것은 이런 단순한 서비스가 어째서 사람들의 마음을 잡아끄는 것인지 전혀 이해를 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뭔가 매력이 있으니까 이렇게 성공을 하였겠지요?  트위터의 성공의 비결에 대해서 한번 짚어보기로 하겠습니다.


140자의 마력, 억눌린 외침의 장

수십 만년이 지나도록 인간은 약 30~70명 정도가 모여사는 사회에서 살았습니다.  인간의 뇌는 기본적으로 이러한 커뮤니티의 사회적인 맥락을 이해하도록 적응이 되어 있어서, 인간이라는 종족의 생존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믿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수십 만년이 지나면서 인류는 기본적인 사회의 질서를 바꾸는 거대한 혁명적 변화를 맞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산업혁명입니다.  대가족제는 도시에서의 노동에 적합한 핵가족으로 바뀌고, 지역사회의 역할 역시 크게 변하게 됩니다. 사회적 만남의 공간이 살던 지역에서 직장과 교회, 학교 등으로 확대가 되었습니다. 

사회가 크게 변하는 것 같아도 도도히 변하지 않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인간은 언제나 사회적인 관계를 갈망한다는 점입니다.  관계를 맺는 대상과 방법이 바뀌기는 하지만, 언제나 이를 추구하는 것은 수십 만년의 인류의 역사에 있어 똑같습니다.  우리가 자주 인터넷에 접속해서 이메일을 체크하고, 카페에 들르는 활동이 기본적으로 이런 욕구에서 출발합니다.  트위터 역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트위터는 140자로 제한된 소통의 도구입니다.  140자로 길이를 제한한 것은 미국에서 휴대폰의 단문 메시지를 이용하기 위한 조치였습니다.  트위터에서 떠들어대는 메시지들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정말 별별 것들이 다 있습니다.  정보도 있지만, 독백, 친구들과의 잡담, 안부인사, 사회적 불만에 대한 메아리에 이르기까지 ...  제 생각에 옛날에 트위터가 있었다면, 당나귀 귀를 가진 임금님의 비밀을 폭로하기 위해 트위터를 이용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찌보면 트위터는 현대사회가 가지고 있는 깊은 심리학적인 문제를 해결해주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불행하게도 현실의 세계에서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마음대로 하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Maslow의 욕구의 계층으로 살펴본 트위터

from Wikimedia

인간의 관계에 대한 공부를 할 때, 심리학에서 가장 많이 언급하는 것이 바로 Maslow의 욕구의 계층입니다 (윗 그림).  이 계층은 1943년 Maslow가 "A Theory of Human Motivation"이라는 논문을 쓸 때 이용한 것인데, 수 많은 세월이 지난 오늘날에도 "사람이 무슨 일을 어째서 하려 하는가?"를 파악할 때 가장 많이 이용되는 프레임입니다.  피라미드 형식으로 표현되는 이 계층의 가장 아랫 층에는 인간의 가장 본능적인 욕구인 생리적인 요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음식과 물, 수면과 섹스와 같은 것들이 그것이지요.  일단 이 계층의 욕구가 만족이 되면 그 다음 계층으로 올라갑니다.  상위계층으로 올라갈수록 점점 더 사회적이고 심리적인 것들이 많아집니다.  사랑이나 우정, 친밀감 같은 것이 중요해지고, 더 상위계층에는 자긍심이나 성취감과 같은 것들이 자리합니다.  

트위터는 기본적으로 사랑이나 관심, 공감과 같은 사회적 욕구를 채웁니다.  또한, 우정이나 사회적 관계를 통해 가족이나 종교, 그리고 직장 등에서 채울 수 없었던 부분을 훌륭하게 메꾸어주고 있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게 된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 그 바로 상위의 계층인 자긍심과 관련해서도 트위터는 매우 강력한 도구가 됩니다.  많은 트위터리언들이 부정할지는 몰라도, 트위터에는 묘하게 나르시즘(Narcissism)을 자극하는 요소가 있습니다.  일반인들이 자신을 follow 하는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이들이 마치 자기의 fan들인 것처럼 느끼게 만듭니다.  연예인들이 느끼는 그런 묘한 감정을 간접경험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를 일부 심리학자들은 "micro-celebrity"라는 표현을 써서 표현합니다.  그래서, 일부의 사람들은 부정할지 몰라도 자신의 follower가 지나치게 적고, 자신이 전하는 메시지가 RT 되지 않거나 아무런 반응을 일으키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면 흥미를 잃게 되기 쉽습니다.

트위터는 시스템상 스토커가 따라 붙기 쉽습니다.  이는 반대로 자신이 관심이 있는 사람을 합법적으로 스토킹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준 것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나르시즘과 팬을 원하는 사람들과 스토커적인 심리를 가진 사람의 집단이 적당한 공생관계를 만들어가는 곳이 또한 트위터입니다.


트위터는 거대한 소셜 아트 프로젝트

좀더 높은 이상의 차원에서 바라보면, 트위터는 거대한 소셜 아트 프로젝트입니다.  그 안에 담겨 있는 것을 뜯어보면 우리 인간 군상들의 모든 것이 녹아있는 단문들의 거대한 조합입니다.  140자라는 제한은 각각의 메시지를 하나의 단위로 커다란 시공간에서 돌아다닐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트위터라는 시공간에서 우리는 작은 인생을 하나 더 새롭게 살아가는 경험을 누릴 수 있습니다.

한번 뒤를 돌아봅시다.  트위터를 할 때 어떤 마음이 투영이 되나요?  잡담을 하고 있나요?  아니면, 무엇인가 열정을 쏟아내고 계신가요?  정보를 주고 있습니까?  친구들과 대화를 하고 있지는 않나요?  이 모든 것이 가능한 곳이 트위터라는 공간입니다.  개방성이 있는 광장이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곳이 트위터입니다.  이와 같은 작은 세상이 만들어 졌기에, 트위터 공간에서 만들어진 관계와 친구들 역시 그만큼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어떤 특정한 목적이나 목표를 가지고 만나는 관계가 아니기에 ...

트위터버스(Twitterverse)는 수많은 작은 140자로 구성된 분자들이 흘러다니는 공간과도 같습니다.  각각의 시간과 단면에 우리의 인생과 생각, 그리고 감정들이 실려 있습니다.  인생이 흘러다니는 공간이라는 느낌은 트위터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왜냐하면, 그 내부의 구성원이라는 강한 동질감을 주기 때문이지요 ...

이것이 그냥 보기에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조악해 보이는 서비스에 일단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놓기 시작하면 빠져드는 이유가 아닐까요?  


WRITTEN BY
하이컨셉
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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