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rosefirerising from Flickr


트위터가 인기몰이 중입니다.  최근 청와대에 이어 한나라당과 국회의장님의 계정까지 등장했다는 것을 보면, 올들어 가장 커다란 이슈가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우리 김연아양의 공이 절대적이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지요.

이러한 트위터의 매력과 바람에 의해 앞으로 여러모로 산업계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이미 트위터와 같은 마이크로블로깅을 이용한 새로운 마케팅 및 광고전략, 또는 기업입장에서 어떻게 활용하면 좋은지에 대한 고민이 과거 블로그가 소개되었을 때처럼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트위터와 같은 마이크로블로깅의 특성은 블로그와는 또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공부할거리가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지난 번에 기업의 마이크로블로깅에 대한 활용방안에 대하여 2차례 포스팅을 한 바 있으니,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관련글:
2009/06/15 - 블로그 이은 마이크로블로그 대히트와 비즈니스
2009/04/01 - 기업이 마이크로블로깅을 활용하는 법, 가트너 리포트


우리나라보다 한발 앞서 트위터 열풍에 빠진 미국의 경우, 광고/마케팅/PR에 이어 실질적인 산업에도 파급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미디어와 함께 이러한 새로운 접근방법에 영향을 많이 받는 의료산업의 경우 그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즈에서는 이와 관련한 특집 기사를 실었는데, 그 내용이 음미할만 합니다.  뉴욕타임즈의 기사를 바탕으로 앞으로 트위터와 같은 마이크로블로깅 서비스가 의료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에 대해서 한번 예측해 보겠습니다.

원문:  Medicine in the Age of Twitter on New York Times


관리가 힘든 만성질환자에게 희망을 ...

NYT에서는 에디(Eddie)라는 버거씨병(Buerger's disease) 환자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버거씨병은 말초혈관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주로 발끝부터 시작해서 극심한 통증과 함께 조금씩 위로 진행이 되면서 결국에는 절단을 요하는 상황에 이르는 질병입니다.  완전한 치료법이라는 것이 아직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최대한 진행을 늦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담배를 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슬프게도 버거씨병을 앓는 사람들의 상당수가 담배에 중독되어 있는 정도가 심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의사가 아무리 담배를 끊으라고 해도 그리고 자신의 발가락이 썩어 들어가는 것을 보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담배를 끊지 못합니다.  에디의 경우에도 정말로 담배를 끊고 싶어 하였습니다.  2년이 넘는 기간동안 12번도 넘게 담배를 끊으려고 시도를 했지만, 얼마의 고비를 넘기지를 못하고는 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에디가 혼자 산다는 것 이었습니다.  동료들과의 관계도 원만하지 않아서 자신의 고민이나 고통을 이해해주는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저 주위사람들은 손발가락을 계속 잘라나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담배를 끊지 못하는 그를 한심하게 생각할 뿐이었죠.

그렇지만, 병원을 방문할 때에는 언제나 기분도 좋고 의사가 힘을 북돋아주면 잘 반응하였다고 합니다.  다시 집에 돌아가면 이러한 의지가 다시 약해지면서 담배의 유혹에 넘어가는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결국 에디는 2개의 손가락과 왼발의 절반, 그리고 오른발을 절단해야만 할 정도로 악화되었습니다.  놀랍게도 이런 환자는 무척이나 많습니다.

에디와 같은 환자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매일같이 병원에 오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만약 의사와 환자가 트위터와 같은 마이크로블로깅이나 소셜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었다면 어땠을까요?  아마도 의사는 에디가 담배를 끊으려는 의지를 계속 가지고 있는지 짬이 나는대로 물어보고, 또한 그도 응답을 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가끔씩 그의 블로그에 들어가 댓글도 남기고 버거씨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그룹이나 커뮤니티가 있다면 이들과 연결을 시켜줄 수 있었다면 에디는 담배를 끊을 수 있지 않았을까요? 

어쩌면 트위터와 같은 마이크로블로그는 에디처럼 관리가 힘든 만성질환자들에게 단비와도 같은 서비스가 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또한 환자와 의사 사이의 관계도 끈끈하게 유지시킬 수 있었겠지요?  의사가 환자를 질병을 가지고 있는 대상으로 보고 질병에 중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 자체에 대한 이해와 도움을 줄 수 있었을 것이고 말입니다.


소셜 미디어와 인터넷이 할 수 있는 역할

최근 미국에서의 조사에 의하면 61%의 미국인들이 건강관련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서 얻는다고 합니다.  아마도 우리나라는 그 비율이 더 높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문제는 소셜 미디어와 네트워크를 대하는 방식입니다.  아직도 의사들과 환자들의 관계는 딱딱한 질병치료에 촛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그렇다고, 블로그나 페이스북 같은 곳에서 진단을 내리고 처방을 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또한, 아무리 트위터를 한다고 하더라도 환자가 갑자기 숨이 가빠지거나 흉통이 발생하는 등의 응급상황이 닥쳤을 때 의사가 언제나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가 여기에 바로 반응할 수도 없습니다.  질병자체에 대한 치료의 관점으로 볼 때 인터넷이라는 가상공간의 한계는 명확합니다.

그렇다고, 소셜 미디어나 인터넷을 무시할 수 있을까요?  그저 환자들이 의사에게 불편한 정보들만 잔뜩 들고 온다고 불평할 수 있을까요?  의사들은 소셜 미디어와 소셜 네트워크의 본질적인 장점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이멜이나 채팅, 트위팅을 통해 환자들과 의사들은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합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이러한 소통을 무의식적으로 피하고 있는 것이죠?  환자에게 이메일이나 트위터 주소 등을 가르쳐주면 안될까요?  당장 진료비와 연결이 안되는 무상서비스가 될 것이라는 두려움, 또는 대면진료를 원칙으로 하고 의료상담 자체에 대한 의료법의 경직성에 핑게를 대고 그냥 피하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볼 부분입니다.

소셜 미디어와 소셜 네트워크를 이용하면 환자,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다양한 전문가들과 쉽게 소통이 가능합니다.  에디와 같은 환자의 상태를 시간이 나는대로 물어볼 수 있고, 개인의무기록 같은 것이 있다면 더 나은 소통이 가능하겠지요?  아마도 홈헬스케어가 가능한 측정기기나 처방전 발행 등이 가능하다면 더욱 편리할 것입니다.  이미 알고 있는 환자라면 말이죠 ...

물론 소셜 미디어를 활용할 때에는 환자의 프라이버시를 지키는 데에도 신경을 써야될 것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트위터는 상당히 유용한 도구를 제공합니다.  직접적인 환자와의 사적 대화를 위해서는 DM(Direct Message)를 이용하고, 의사를 따르는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건강관련 정보를 주고자 할 때에는 그냥 업데이트를 하거나 RT를 최대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간단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지요.  API도 개방되어 있기에 이 정보를 확장하는 시스템 개발도 가능할 것입니다.  앞으로 건강관리와 관련한 트위터 플랫폼 개발을 기대해보는 대목입니다.


의사들은 너무 바쁜데? 

이런 관리를 하기에는 의사들이 너무 바쁘다고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이는 사실입니다.  이미 많은 의사들이 진료에 엄청난 시간을 소진하고 있지요.  그렇지만, 또한 잠깐씩 짬을 낼 수도 없다?  이것은 솔직히 말해서 글쎄요?입니다. 

또한, 어떤 측면에서는 병의원에서 이런 소셜 네트워크를 관리하는 직원을 둘 수도 있을 것입니다.  여러 환자들과 직접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에디처럼 명확한 지지와 응원이 필요한 환자의 경우 적절한 지지와 응원을 해주고, 혹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의 메시지만 걸러서 의사에게 전달하는 형태의 관계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 경우 건강소통전문가(Healthcare Communicator)와 같은 신종직업이나 역할이 나올 수도 있겠습니다.


소셜 미디어와 네트워크는 미래의 건강의료의 주춧돌

개인적으로 소셜 미디어와 네트워크는 Health 2.0의 가장 중요한 기초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단방향 의사-환자의 관계가 해소될 수 있습니다.  또한, 의사들이 환자를 하나의 개인으로 보게 되는 가장 근본적인 변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현재는 환자를 개인으로 보기보다는 환자가 가지고 있는 질병만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안 그런 의사들도 있습니다만 ...

소셜 미디어와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새로운 형태의 의사-환자 관계가 만들어집니다.  만성 희귀병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이라면 환우회에 참여할 수 있으며, 의사들도 환우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전체적인 건강의 수준을 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과거 알코올 중독자들에 대한 집단 치료에서도 보듯이, 실제 행동이나 생활습관을 변화시켜야 하는 경우에 이러한 소셜 네트워크는 개개인이 따로 떨어지지 않고, 개인의 사정이나 직장 또는 가상공간의 친구와 같은 관계가 맺어지기 때문에 앞에서 예를 든 에디와 같은 사람들이 쉽제 네트워크를 통한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네트워크는 심지어 국경을 넘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언어의 장벽이 있겠지요.  예를 들어, 미국이나 브라질 같은 곳에 있는 교민들이 우리와 연계될 수 있고 적절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대처방법을 쉽게 알 수 있다면 그들에게는 정말 커다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는 서울에 있지만, 어쩌면 전세계에 있는 수 많은 사람들의 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될 수도 있겠지요?

Follower의 수에 따라서는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시간의 제약에서도 벗어날 수 있습니다.  최소한 환자 한명한 10~20분의 진료시간을 가진다고 했을 때, 보통 우리가 하루에 볼 수 있는 환자의 수는 50명 정도입니다.  물론 시간에 따라 더 볼수도 있고, 못 미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follower가 수백~수천명이 된다면 이들에게 동시에 많은 이야기와 정보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물론 각각의 환자별로 상담을 하는 것은 그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일단 초진이 되고 재진이나 전체적인 모니터링 정도가 필요한 환자들의 경우에는 이런 방식의 접근이 효율적일 것입니다.

민감하지만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은 진료비겠지요?  이 부분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습니다만, 이는 다음 번에 좀더 심도있게 파헤쳐 보도록 하겠습니다.  너무 길면 읽기 힘드니까요?

P.S.  저의 트위터 ID는 @hiconcept_ 입니다.  언더바가 있으니 주의하시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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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컨셉
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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