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즐겨찾는 RWW(ReadWriteWeb)의 COO인 Bernard Lunn은 어렸을 때부터 저널리스트를 꿈꾸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정작 성인이 되어서는 IT 업계에 종사를 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현재는 가장 저널리즘 적인 성격이 강한 팀블로그(?)라고 할 수 있는 RWW에서 일하게 되었으니 결국 두 가지를 모두 하게 되었다고도 볼 수 있겠네요.

Bernard Lunn이 최근 RWW에 블로거와 저널리스트, 그리고 저널리즘 2.0과 관련한 글을 올렸는데, 내용이 음미할만 합니다.  그의 글 중에서 일부를 추리고, 저의 의견을 담아서 포스팅을 합니다. 

원문:  Journalism 2.0: Don't Throw Out the Baby by Bernard Lunn


블로깅 vs. 저널리즘

블로깅을 전통적인 저널리즘과 비교하면, 아무나 할 수 있고, 스타일도 특별한 제한이 없으니 재미있게도 쓸 수 있고 지극히 개인적인 글도 쓸 수 있는 등 자유도가 무척 높습니다.  글을 써놓고 편집자가 데스크에서 글을 손을 대거나 이래라 저래라 할 일도 없고, 마감시간에 쫓기면서 작업할 일도 없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많은 블로거들이 소규모 비즈니스를 시작하고 있는 셈 입니다.  당장 저만해도 그 액수가 크지는 않지만, 광고를 달고 1인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셈 입니다.  이를 비즈니스로 생각하면, 수익을 위해 양질의 글을 많이 써야 한다는 부담을 가지게 됩니다.  그렇지만, 블로거는 기본적으로 열정적인 전문가는 될 수 있어도, 전문적인 저널리스트가 되기는 힘듭니다. 

저널리스트는 어떤가요?  진실을 파헤치려는 욕구가 그 누구보다 강한 사람들 입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들이 자신보다 많이 안다는 전제를 하고, 이들(취재원)에게서 여러 사실을 찾아내고, 물어보고, 대화를 하고 하면서 새로운 시각에 접근하게 됩니다.  그리고, 광고나 금전적인 부분이 진실을 찾는데 영향을 주어서는 절대로 안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민 저널리스트의 가능성

수많은 사람들이 특정한 현상을 두고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리포팅을 하고, 이러한 대량의 정보를 몇몇의 전문가 및 편집자들이 적절하게 정리하는 방식으로도 충분히 진실에 대한 보도가 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이미 우리나라에서는 촛불시위를 비롯한 뜨거운 이슈가 되는 사안에 대해, 많은 시민 저널리스트들이 등장하였고, 이것이 현재 블로거뉴스의 성장의 발판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합니다.

이러한 시민 저널리스트와 저널리즘은 완벽한 시스템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현재의 저널리즘이 완벽하다거나 훨씬 더 낫다고 할 수 있을까요?  그 역시도 아닙니다.  최소한 실시간성과 현재의 전반적인 여론을 훓어내는 데에는 시민 저널리즘과 블로깅이 현재의 전통적인 저널리즘보다 낫고, 결국에는 이를 대신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좋은 일인가요?  아니면, 나쁜 일인가요?  아마도 현재 전통적인 미디어 관련 회사(신문사 등)에서 안정적이고 높은 급여를 받으면서 일하는 분들에게는 확실히 큰 위기입니다.  그렇지만, 이들을 제외한 많은 사람들은 이를 다르게 느낄 뿐 입니다.


컨텐츠로 이익을 내는 것이 불가능할까?

신문사가 대단히 이익을 많이 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자연스럽게 기자들과 일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월급을 줄 수가 있었지요.  그에 비해 온라인 비즈니스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많은 월급을 받지 못합니다.  기본적으로 매출이 작기 때문이죠.  제대로 된 이익이나 매출구조가 없는 상황에서 질이 높은 저널리즘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정보를 공짜로 얻는데 익숙한 온라인 환경에서, 정보 제공자들이 언제나 높은 수준의 질좋은 저널리즘으로 이어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인터넷에는 엄청나게 많은 쓰레기 정보들이 넘쳐나게 됩니다.  이는 인터넷의 특성 상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하겠습니다.

그에 비해,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은 양질의 컨텐츠에 돈을 지불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깁니다.  많은 경제전문지나 리포트를 유료로 구매하는 것은 매우 흔한 현상입니다.  블룸버그 터미널(Bloomberg Terminal) 같은 것은 매달 $2,000 달러나 되는 비싼 서비스 입니다.  그렇지만, 많은 비즈니스 맨들이 애용을 하고 있지요.

일반 소비자들은 뉴스나 기술 등의 정보나 컨텐츠에 돈을 지불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이들은 주로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지출합니다.  흥미 위주가 되는 것이지요 ...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과는 돈을 지불하는 이유와 형태가 다릅니다.


블로거 저널리즘이 확대되려면 ...

과거 신문사나 방송의 저널리즘은 어떻게 확보 되었을까요?  물론 저널리스트들의 사명감 이런 것도 중요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보다 본질적인 문제를 짚어 본다면 어떨까요?  결국 돈입니다.  신문사나 방송사라는 안정적인 직장에서 글의 내용과 관계없이 적절한 보수를 받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당장 보상을 받지 못하고, 미래에 대한 보장이 없는 상황에서 이러한 저널리즘이 살아날 수 있을까요?

온라인의 경우 정보의 질과 매출의 관계가 상당히 약한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그것보다는 어떤 사람들이 많이 들어오는 사이트냐에 따라 광고매출의 차이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돈의 문제입니다.  아무리 돈의 문제를 벗어나려고 해도 이를 외면할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현재의 블로거 수익모델이 컨텐츠의 질보다는 방문자수와 페이지뷰와 연계가 되어 있는 한 소위 말하는 제목낚시, 검색엔진 낚시, 사람들이 관심이 많을 수 밖에 없는 주제를 이용한 글의 편중 현상 등은 막을 수 없을 것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은 결국 양질의 컨텐츠가 대우를 받고, 그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받도록 하는 시스템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그리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이 문제입니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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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컨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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