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애플이 다시 전세계의 주목을 받는 회사가 되면서, 애플이라는 회사와 스티브 잡스(Steve Jobs)에 대해 주목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더구나 애플이 스티브 잡스가 복귀한 이후에 이렇게 큰 성공가도를 달리게 되었기에 더욱 이야기 거리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도 스티브 잡스를 애플에서 쫓아낸 존 스컬리(John Sculley)의 경우, 극단적인 사람들은 애플이라는 기업은 최고의 CEO와 최악의 CEO를 동시에 배출하였다고 하면서 애플을 망친 장본인으로 평가를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과연 존 스컬리가 이렇게까지 능력도 없고, 애플을 망쳐버린 장본인이었을까요? 


평생 설탕물만 팔면서 살겁니까?

존 스컬리는 펩시 콜라의 부사장으로 코카콜라에 절대적으로 밀리던 브랜드인 펩시콜라를 최고의 브랜드로 키워낸 장본인으로 거액의 연봉과 미국 최고의 기업 중의 하나의 실세로서 애플과 같은 상대적으로 작은 기업에서 일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당시만 해도 서부 실리콘 밸리에 있는 애플과 같은 회사들은 비즈니스 맨들에게는 다소 천박하고 가볍게 여겨졌었고, 너무 젊은 사람들이 물정을 모르고 사업을 한다는 분위기가 강했기에 존 스컬리가 애플로 옮겨간 것 자체가 상당히 큰 뉴스가 되었을 정도였습니다.

존 스컬리가 스티브 잡스의 러브콜을 받아들여 애플로 가게 된 것은 순전히 스티브 잡스의 한 마디 때문이었다는 것은 매우 유명한 일화입니다.  스티브 잡스는 뉴욕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 존 스컬리를 초대하고, 발코니에서 자신보다 훨씬 나이도 많고 경력도 상대가 되지 않는 거물을 상대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평생토록 설탕물만 팔면서 살고 싶으십니까?  아니면 세상을 바꾸고 싶으십니까?

존 스컬리는 이 한마디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상당히 당돌하고 모욕적인 말이었지만, 개인이 가지고 있는 도전정신을 자극하는 한 마디 ...  존 스컬리는 그렇게 애플이라는 배에 승선을 하게 됩니다.


폭풍우 속의 배를 항해하는 선장의 역할

존 스컬리가 애플에 승선을 한 뒤, 존 스컬리의 마케팅 능력과 스티브 잡스의 창의력이 빛을 발하면서 애플은 한동안 승승장구 합니다.  그러나, 생각보다 위기는 빨리 찾아왔습니다.  1984년 애플은 $15억 달러의 매출을 올립니다.  이는 1983년에 비해 55%나 늘어났지만, 이를 기점으로 심각한 판매부진과 함께 존폐를 논할 정도의 위기가 닥쳐 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존 스컬리는 비전만을 강조하면서 앞으로 달려 나가는 스티브 잡스를 애플에서 몰아냅니다. 

가장 큰 실책은 매킨토시 판매와 관련하여 과도하게 낙관적으로 판매를 할 것으로 기대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만큼 혁신적인 새로운 매킨토시에 자신이 있었던 것이지만, 수 만대의 컴퓨터를 미리 생산해서 대기했던 것은 경영상의 큰 실책이었습니다.  8만대를 미리 준비했지만, 결국 1984년 2만대만 팔게 되자 애플은 곧바로 심각한 경영의 위기를 맞게 됩니다. 

가장 큰 원인은 매킨토시 제품이 완벽하게 준비되지 않았던 것에 있었습니다.  제품의 스펙이 경쟁제품을 압도한 것도 아니었고, 무엇보다도 과거 애플 II에서 사용할 수 있었던 수많은 소프트웨어의 호환성이 완전히 무시되었기에, 소프트웨어가 절대 부족했습니다.  1985년의 판매 데이터를 보면 아직도 애플 II의 판매에 의한 매출액이 70%를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매킨토시에만 집중하는 경영진에 대해 수 많은 애플 II 디자이너들과 엔지니어들이 회사를 떠나기까지 합니다.

매킨토시의 실적은 1985년 더욱 악화되어 단 2,500대 만을 팔 수 있었고, 이러한 부진에 대해 스티브 잡스는 다른 사람들을 심하게 나무라고, 불평을 하면서 조직의 위해를 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매킨토시라는 컴퓨터 자체에 대한 자신의 잘못된 결정은 인정하려 들지 않았습니다.  결국 애플이라는 회사가 잘못되어가고 있는 책임을 스티브 잡스가 존 스컬리에게 전가하려고 하자 결국 경영권 분쟁으로 이어지게 되었고, 이 때에는 이미 아무도 스티브 잡스의 편을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결국에는 존 스컬리가 스티브 잡스를 쫓아낸 모양새가 되었으나, 당시의 스티브 잡스는 커다란 기업을 경영하는데 함량미달이었던 것입니다.

결국 스티브 워즈니액과 함께 사실 상의 애플의 전성시절을 같이 열었던 마이크 마큘라(Mike Markkula) 마저 스티브 잡스를 몰아내기로 결정을 하면서, 1985년 5월 스티브 잡스는 애플의 이사회에 의해 회사의 주요 보직을 박탈당하고 그해 12월 결국 애플을 떠나게 됩니다.  이 때의 상처가 얼마나 컸던지, 스티브 잡스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애플의 주식 전부를 팔아버립니다.  그리고, 자신만의 새로운 벤처 사업을 시작합니다.


침몰하는 애플의 회복

존 스컬리는 스티브 잡스가 떠난 뒤 과감한 구조조정을 단행합니다.  전체 직원의 20%에 이르는 인원을 해고하고, 여러 사업부로 흩어져있던 사람들을 하나의 통합된 구조로 만들었습니다. 이를 통해 비용을 엄청나게 줄였고, 매출 규모는 작아졌지만 비용구조가 좋아지면서 수익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1986년 애플은 $19억 달러의 매출로 1985년보다 부진한 실적을 내지만, 애플에게 등을 돌렸던 소프트웨어 회사들을 설득해서 매킨토시용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하도록 설득하는데 성공하면서 애플이 재기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데 성공합니다.  존 스컬리는 DTP(Desktop Publishing)라는 새로운 니치마켓에 집중을 했습니다.  매킨토시는 전체 PC 시장의 헤게모니를 쥘 수는 없었지만, 특정 시장에서는 강력한 비교우위를 가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전략을 통해 매킨토시의 매출은 점점 증가하면서 자신만의 영역을 탄탄하게 다지는데 성공을 하고, IBM에 이은 2위의 자리를 공고히 하면서 안정된 성장을 이룩합니다.


회사가 필요로 하는 CEO의 자질이 달랐을 뿐    

존 스컬리는 1993년 애플을 떠나게 됩니다.  존 스컬리는 위기의 회사를 건져 올리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거기까지 였습니다.  애플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내려고 시작한 여러 프로젝트 들은 현실성이 부족했고, 너무 많은 제품들을 기획하는 등 첨단산업을 이끌고 나가는 것에 전통산업을 관리하고 기획하는 의사결정을 내림으로 인해 애플의 창의성과 독창성 등의 에너지를 폭발시키지 못하였습니다.   

이후 애플은 전통적인 산업에 밝았던 몇 명의 CEO들에 의해서도 죽어가는 공룡의 모습으로 근근히 버텨나가기만 하다가, 스티브 잡스가 돌아오면서 다시 한 번 그들의 에너지를 폭발시키면서 오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물론, 애플에 복귀한 스티브 잡스는 애플에서 쫓겨나던 시절의 그가 아니었습니다.  이제는 비젼과 창의성 및 특유의 카리스마 뿐만 아니라 관리방식과 경영, 팀 플레이, 경영 자체에 대한 경험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것들을 갖춘 거의 완성된 CEO로 돌아왔기에 애플이 다시 부활의 날개짓을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만약 스티브 잡스 대신 존 스컬리가 1985년 애플에서 쫓겨났다면 오늘의 애플이 있었을까요?  그랬다면 스티브 잡스는 애플과 함께 이미 오래전에 실패의 나락으로 빠졌을 것입니다.  존 스컬리가 당시에 애플을 맡아서 사태를 수습하고, 이 과정 속에 스티브 잡스가 새로운 경험을 하고 돌아올 수 있게 되었던 일련의 과정이 오늘날의 애플의 성공의 밑거름이 되었다고 생각한다면 과장일까요?


참고자료:

John Sculley at Wikipedia
John Sculley and Steve Jobs by Martin Groeger
How John Sculley Saved Apple From Steve Jobs by Rob Beschizza


신고

WRITTEN BY
하이컨셉
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받은 트랙백이 없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