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ture by MitchPhotography at Flickr


흔히 골프를 멘탈 게임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정신적 요소가 많이 좌우한다는 것이죠?   골프스윙을 할 때 이용하는 우리 몸의 어깨나 손목 관절 등은 사실 어느 방향으로나 움직힐 수 있습니다.  그만큼 일정한 궤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것이 쉽지 않은 법입니다.  그러니까, 초보자가 처음부터 스윙을 잘 한다는 것이 애시당초 불가능한 것이지요 ...  처음에 공이 좀 안 맞는다고 용기를 잃어서는 안됩니다.

사실 골프스윙이라는 것은 너무 빠르기 때문에, 주변에 있는 사람이 한 번 보고 뭐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어드레스나 그립 정도 잡아주는 것이 고작이지요.  그러므로 골프를 하는 동안에는 최소한 자신의 느낌에 의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말을 듣기 보다는 말이죠 ...  실제로 골프스윙을 지배하는 것은 어깨~손에 이르는 몸이 아니라 뇌입니다.


뇌의 반응 속도

우리 몸이 무엇인가 매우 정확한 움직임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근육들이 지속적인 미세 조정을 합니다.  목표로 하는 물체에 접근하기 위한 거리감각과 근육의 미세한 센서들이 서로 상호작용을 하면서 움직여야 합니다.  그러므로, 반응이 느립니다. 

그에 비해, 정확도가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경우에는, 뇌에서 팔다리 들이 전체적인 동작을 한꺼번에 수행하도록 지시합니다.  눈이나 근육 등에서 올라오는 정보를 조합하고 다시 명령을 내리지 않는 것입니다.  골프스윙에서는 정확한 동작이 중요하지만, 스윙동작 자체가 워낙 빨리 끝나기 때문에 뇌가 전체적으로 조종을 할 시간이 없습니다.  이는 불을 끄는 실험으로도 증명된 바 있습니다.  스윙을 하는 동안 적정한 시점에 불을 끄게 되면, 스윙을 멈추라고 지시하고 골프 선수들에게 스윙을 하게 한 뒤에 다양한 시간에 불을 껐습니다.  결과가 어땠을까요?

일단 백스윙에서 다운스윙으로 넘어온 순간부터는 어느 누구도 스윙을 멈추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 경우 대부분의 골퍼들이 스윙이 다 끝난 뒤에 불이 꺼진 것으로 느낀다고 합니다.  다만 백스윙 단계에서 불이 꺼진 경우에는 스윙을 멈출 수 있었습니다.   이 실험이 시사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모든 스윙은 사전에 프로그램 되어 있다.

결국 우리 눈으로 보는 것은 일단 스윙이 시작되면 아무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백스윙 단계에서 전체스윙의 궤도나 운동방식 등이 모두 결정되어 있는 것이죠 ...  불을 끄는 시점에 공을 잘 때릴 수 있었는지에 대한 결과도 이를 뒷받침 합니다.  백스윙에서 포워드 스윙이 시작되는 시점 이후에 불을 끈 경우에는 모두들 마치 불을 켜놓고 스윙을 한 것처럼 일정하면서도 정확한 샷들이 구사되었습니다.  그렇지만, 백스윙 단계에서 불을 끈 경우에는 일정하게 공을 때리지 못했습니다.

결국, 우리 뇌가 하는 일은 전체 스윙을 하나의 패키지처럼 프로그래밍을 해놓고 이를 수행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일단 이 패키지가 실행되기 시작하면 이를 바꾼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어떤 사람들은 그립이나 스탠스 등을 잡는 것이 뭐 그렇게 중요하냐고 묻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결국 우리가 항상 일정하게 훈련을 통해 스윙을 하나의 패키지로 우리 뇌가 기억하도록 하기 위해서 교정이 가능한 부분이기 때문에 중요한 것입니다.  그립이나 스탠스는 비교적 표준화를 하기가 쉽기 때문에, 일단 이를 익혀 놓고 나머지는 우리 몸이 느끼면서 조금씩 패키지를 완성시켜 나가는 것이 골프스윙 연습의 본질입니다.


초보자가 골프 스윙을 배우는 과정

초보자가 골프를 배우기 시작하면, 처음에 우리 몸의 다양한 부위에서 여러가지 느낌이나 신호를 뇌에 전달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뭔가 이상한 것들을 느끼게 되지요.  예를 들어, 팔꿈치를 너무 굽혔다거나, 손목이 제대로 꺾이지 않았다거나, 머리가 움직인다거나 ...  그렇지만, 사실 뇌가 느끼는 것들이 실제로 잘못된 동작에 의해 발생한 것인지를 처음에는 잘 모릅니다. 

계속 스윙을 반복하다가 보면 잘못되었을 때의 느낌을 조금씩 익히게 됩니다.  그리고, 잘되었을 경우에의 스윙 패턴은 하나의 패키지처럼 되면서 어디를 어떻게 움직여야 되겠다는 생각과는 관계없이 그렇게 움직이게 됩니다.  이를 보통 "근육이 배운다"는 표현을 쓰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눈으로 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우리 몸의 각각의 부분들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움직일지를 생각하면서 동작시키기는 쉽지 않지만, 되려 프로 골프선수들의 스윙을 계속 바라보거나 그들의 습관이나 플레이하는 방식을 많이 보다가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뇌가 그런 패턴들을 조금씩 흡수하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자신의 스윙을 비디오로 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특히, 좋은 스윙과 자신의 스윙을 비교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물론, 프로 선수들의 스윙은 일반 아마추어 골퍼들이 흉내내기에는 무리한 것이 많기 때문에, 그대로 따라 하겠다고 마음먹기 보다는 프로들의 타이밍이나 리듬감을 익히는 것이 더욱 유용합니다. 

스윙연습만 죽어라고 수백 개를 하기 보다는 여러 분의 뇌에게 학습의 기회를 주시고 동시에 경기도 많이 보시기 바랍니다.  당장의 효과가 없는 것 같아도 여러분 뇌에 저장된 패키지 스윙의 기억이 조금씩 좋은 방향으로 변하게 될 것입니다.



WRITTEN BY
하이컨셉
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받은 트랙백이 없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