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세계적인 리서치 기관인 Forrester에서 올해 3월 2일에 블로거들을 이용한 광고와 마케팅과 관련한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간단히 내용을 요약하자면 여러 회사들이 블로거들을 이용해서 스폰서를 하고 이를 통한 소위 블로거 마케팅에 대한 장점들을 이야기 한 것입니다.  원문 링크는 다음과 같습니다.

Add Sponsored Conversations to Your Toolbox by Forrester Research

이 꼭지는 사실 우리나라 블로거들 사이에서도 가장 뜨거운 이슈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상당히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구요 ...  어떤 특정 회사나 제품에 대해서 블로거들이 글을 직접적으로 쓰는 것은 상당한 위험요소를 안고 있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물론 간단히 결론을 내릴 수는 없는 이슈임에 분명합니다.  그렇지만, Forrester처럼 무조건 낙관적으로 바라보아야 할 지에 대해서는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2008년 12월 유명 블로거인 크리스 브로건(Chris Brogan)이 이와 관련해서 좋은 포스팅을 남긴 바 있습니다.  "광고와 신뢰 (Advertising and Trust)"라는 제목의 글 이었는데요 ...   사실 Forrester의 보고서 역시 크리스가 작성한 월마트와 경쟁하는 거대 유통체인인 Kmart와 관련한 블로그 포스트의 커다란 성공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니, 직접 당사자가 느낀 소회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블로거 마케팅을 하는 블로거에게는 책임이 있다.

블로거 마케팅을 하는 블로거가 가장 걱정해야 하는 것은 마케팅 캠페인에 참여한 뒤에 자신의 블로거로서의 신뢰성에 타격이 있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블로거가 아무리 글을 객관적으로 쓰려고 해도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이 블로거가 돈을 받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객관적인 글을 절대로 쓸 수 없다고 믿어버리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그렇지만, 마케팅과 광고는 아마도 블로고스피어를 포함한 소셜 웹(social web)의 중요한 구성요소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사람들이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이는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아마도 특별한 금전적인 그리고 물질적인 보상이 없어도 좋은 것은 좋다.  나쁜 것은 나쁘다고 서로 의사소통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특정 상품이나 회사들에 대해 자연스럽게 서로 광고를 할 수도 있습니다. 

소셜 웹에서의 광고효과가 더욱 크다면 어차피 존재하는 마케팅과 광고 비용은 어떤 형태로든지 소셜 웹으로 투입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든 무시하든 말이지요 ...


기업들은 무엇을 원하는가? 

이미 기존의 매스미디어를 이용한 마케팅과 광고의 효과는 감소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신문과 방송의 영향력 감소도 한 몫을 하고 있음이 틀림이 없고, 기업들도 이러한 마케팅과 광고비용을 계속해서 줄여나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새로 만든 회사들이나 새로 만들어진 제품은 어떻게든 사람들에게 주목을 끌고 싶어할 것이고, 가능하다면 그래도 가장 비용효과가 뛰어난 방식을 고를 수 밖에 없다는 것은 상식이라고 하겠습니다.

기업의 마케팅 및 광고 담당자들도 굉장히 열심히 공부들을 할 수 밖에 없겠지요?  어떻게 하면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을 할 수 있는지.  이에 대한 책들도 많이 나오고 있으며, 성공사례도 많이 나오고 있는 것은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들도 소셜 웹과 블로고스피어의 성장을 바라보고 있으니까 말입니다.  그들은 기존의 매스미디어를 벗어나 새로운 방식으로 소통을 하고 광고를 하는 방법을 열심히 찾고 있습니다.  이것은 무슨 소셜 웹이나 블로고스피어의 고귀함을 따지기에 앞선 현실일 수 밖에 없습니다.


저널리즘이라는 것 ...

그렇지만, 여기에 블로거의 저널리즘이라는 가치판단의 문제가 개입이 되면 문제가 그리 간단하지가 않습니다.  스폰서를 받아 작성한 포스트는 전형적인 광고가 아니기 때문에 해당 블로거의 글을 저널리즘에 입각해서 받아보던 사람들로 하여금 혼란을 줄 수 있으며, 그의 권위를 이용하기 때문에 단순한 광고와는 다른 효과를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이는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만 ...

이미 신문과 잡지의 세계는 죽어가고 있습니다.  믿거나 말거나 말이지요.  머지 않아 종이로 된 신문과 잡지는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이들이 돈을 버는 방식은 결국 매체 중간중간에 광고를 삽입하거나, 최근에는 광고를 가장한 기사를 싣는 방식으로 진행이 되고 있으며, 이는 결국 TV, 라디오 등도 결국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신문과 잡지, 방송 등의 영향력이 줄어든다면 결국 광고와 마케팅 비용이 줄어들 수 밖에 없는 것이고 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이들이 소멸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예측이라 하겠습니다.

블로거는 저널리스트인가요?  어떤 블로거는 저널리스트라고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저는 아닙니다.  물론, 글을 발행하고 리포터의 역할은 하고 있고, 새로운 미디어의 컨텐츠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신문에는 광고섹션도 있고, 기사섹션도 있습니다.  저널리스트도 있지만, 광고를 유치하기 위한 영업팀도 있고, 이를 멋지게 포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블로거를 1인 기업으로 본다면 저널리스트가 작성하는 형태의 포스트도 있을 수 있고, 광고나 수익 또는 비즈니스를 위한 활동이 있다고 해도 이해할만한 것 아닐까요?

사실 아직까지 한 번도 스폰서를 받아서 포스팅을 작성해보지 않았습니다만, 일부 블로거들 사이에 이와 관련한 문제가 심심치 않게 거론되는 것을 바라보면 블로거로서의 신뢰성이라는 부분과 블로거의 정체성이라는 것에 대해서 다시 고민을 하게 됩니다.  과연 스폰서를 받아 작성하는 포스트라는 것은 있어서는 안되는 것일까요?


결국은 신뢰의 문제다.

블로거를 1인 기업으로 본다는 관점에 동의한다면, 그리고 최소화된 신문이나 잡지와 같은 미디어가 될 수 있다는 점에 동의한다면 수익을 얻고자 하는 행위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은 모두들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스폰서를 받는 포스트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무엇입니까? 

결국에는 신뢰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스폰서와의 관계와 어째서 그런 제안을 받아들였으며, 또한 자신이 느낀 바를 솔직하게 적어나가고, 블로거를 믿고 글을 읽는 사람들이 혹시라도 이런 부분에 대한 오해를 가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어딘가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스폰서를 받았다거나 하는 것을 표시할 것이 아니라, 필요하다면 제목에, 그리고 가능하면 첫째 줄과 같이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에 스폰서를 받았다는 사실을 명시하는 노력을 한다면 해당 글을 읽는 독자들이 혹시라도 속았다는 느낌을 받거나 블로거 자신의 신뢰성을 헤치는 일은 줄어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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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컨셉
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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