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나라가, 아니 전 세계에서 위기라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러시아와 영국이 국가 파산을 향해 가고 있다는 소식도 들리고, 국내 기업들의 수출 감소세가 최악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위기가 닥쳐올 때 가장 중요한 기업의 경영요소는 어디에 있을까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리더쉽일 것입니다.  리더쉽이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할 때가 바로 위기상황입니다.  잘 나갈 때에는 리더쉽이 다소 부재하더라도 문제들이 별로 부각되지도 않지만, 위기에서는 잘못된 리더쉽이 바로 회복할 수 없는 나락으로 끌고 갈 수 있기 때문에 그 중요성이 커집니다. 

이러한 위기상황의 리더쉽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에 가장 참고할만한 이야기가 바로 "스톡데일 패러독스(Stockdale Paradox)" 입니다.  이 패러독스에 대한 이야기는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과 "좋은 기업을 넘어 ... 위대한 기업으로"라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남긴 짐 콜린스가 그의 저서에서 언급하면서 유명해 졌습니다.

이 패러독스의 주인공인 짐 스톡데일 장군은 1965년부터 1973년까지 8년간 수용소에 갇혀 있는 동안 20여 차례의 고문을 당하면서, 전쟁포로의 권리도 보장받지 못하고 정해진 석방일자도 없고, 심지어는 살아남아 가족들을 다시 볼 수 있을지조차 불확실한 상태로 전쟁을 견뎌 냈습니다.  그는 수용소 내의 통솔 책임을 떠맡아, 자신을 체포한 사람들과 포로들을 선전에 이용하려는 시도에 맞서 싸우며, 가능한 많은 포로들이 큰 부상없이 살아남을 수 있는 조건을 만들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뭐든지 했습니다.  결국 그는 석방된 뒤 해군 역사상 조종사 기장과 의회 명예훈장을 동시에 다는 최초의 3성 장군이 되었습니다.

스톡데일 패러독스는 짐 콜린스가 그를 인터뷰하면서 발견하게 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다소 모순적인 사고방식을 이야기 합니다.  인터뷰 내용을 간단히 재구성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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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그런 모진 상황을 견뎌 냈습니까?"

그가 대답했다.
"나는 이야기의 끝에 대한 믿음을 잃은 적이 없었어요.  나는 거기서 풀려날 거라는 희망을 추호도 의심한 적이 없거니와, 한 걸음 더 나아가 결국에는 성공하여 그 경험을, 돌이켜 보아도 바꾸지 않을 내 생애의 전기로 전환시키고 말겠노라고 굳게 다짐하곤 했습니다."

내가 물었다.
"(수용소 생활을) 견뎌 내지 못한 사람들은 누구였습니까?"

그가 말했다.
"아, 그건 아주 간단하지요. 낙관주의자들입니다."
"낙관주의자요? 이해가 안 가는데요."

나는 정말 어리둥절했다. 100미터 전에 그가 한 말과 배치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 낙관주의자들입니다. 그러니까 '크리스마스 때까지는 나갈거야' 하고 말하던 사람들 말입니다.  그러다가 크리스마스가 오고 크리스마스가 갑니다.  그러면 그들은 '부활절까지는 나갈 거야' 하고 말합니다.  그리고 부활절이 오고 다시 부활절이 가지요.  다음에는 추수감사절, 그리고는 다시 크리스마스를 고대합니다.  그러다가 상심해서 죽지요."

또 한차례의 긴 침묵과 더 많은 걸음이 이어졌다. 그러다 그가 나를 돌아보며 말했다.
"이건 매우 중요한 교훈입니다. 결국에는 성공하리라는 믿음, 결단코 실패할 리가 없다는 믿음과 그게 무엇이든 눈앞에 닥친 현실 속의 가장 냉혹한 사실들을 직시하는 규율을 결코 혼동해서는 안 됩니다."

오늘까지도 나는 낙관주의자들을 타이르는 스톡데일의 심상을 가슴에 품고 다닌다.
"우린 크리스마스 때까지는 나가지 못할 겁니다. 그에 대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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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결국에는 성공하리라는 믿음을 잃지 않는 동시에 눈앞에 닥친 현실 속의 가장 냉혹한 사실들을 직시해야 한다는 것'

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위기상황에서 리더쉽에 좌절에 빠져서는 안됩니다.  그렇지만, 단순한 낙관론보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이를 파헤쳐나갈 수 있는 냉철함이 같이 하는 스톡데일의 리더쉽이 그 어느때보다 필요한 시점입니다.



WRITTEN BY
하이컨셉
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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