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환자의 70% 정도는 최저혈압이 90-100 정도인 ‘가벼운’ 고혈압 환자입니다.  이런 사람들의 경우에도 최근에는 지속적으로 혈압이 높은 경우 고혈압 약으로 정상혈압을 유지시키기는 것이 치료의 원칙이지만, 고혈압 약 먹는 것이 꺼려지는 사람이라면  약 대신 야채주스, 감자, 고구마, 호박, 바나나에 많이 들어있는 포타슘(칼륨)을 많이 섭취하면서 혈압이 조절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정상혈압 유지가 잘 되지 않는다면 적절한 약 처방을 받아 복용하는 것이 향후 있을 수 있는 무서운 합병증을 예방하는 길입니다.
 
고혈압은 완치가 어려운 대표적인 성인병입니다.  신장염, 대동맥경화 등이 원인이 돼 유발된 ‘2차성 고혈압’은 원인 질환을 치료하면 쉽게 다스릴 수 있지만, 전체 고혈압 환자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본태성 고혈압’은 뚜렷한 원인이 없어 치료가 쉽지 않습니다.

고혈압을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소금 속에 많은 소듐(나트륨) 입니다.  포타슘은 이 소듐을 몰아내고 혈압을 떨어뜨립니다.  성질이 정반대인 포타슘과 소듐은 우리 몸을 장악하려고 서로 밀고 당기는 경쟁관계에 있습니다.  소듐이 싸움에서 이기면 세포 속의 물이 바깥으로 빠져나가 혈관 속으로 이동합니다.  이때 포타슘도 함께 빠져나가 혈압이 오릅니다.  그러나 포타슘을 다시 공급하면 소듐을 몰아내,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오게 되는 원리입니다.

미국 버몬트의대 조지 웹 교수(생리학)는 고혈압 환자에게 소듐과 포타슘을 1대3의 비율로 섭취케 한 결과, 2주뒤엔 30%가, 8주 뒤엔 70%가 혈압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인도 연구팀은 고혈압 환자에게 포타슘이 풍부한 바나나를 주식으로 제공하자, 8주 후에 혈압이 평균 16mmHg 정도가 떨어졌다고 보고했습니다.

일본에서는 소금 섭취량이 비슷한 두 마을 사람에게 각각 포타슘의 섭취량을 다르게 한 결과, 포타슘을 많이 섭취한 사람의 혈압이 훨씬 건강했다고 2004년에 보고한 자료가 잇습니다.  또한, 포타슘은 고혈압으로 인한 뇌졸증의 사망률도 크게 낮춘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미국 미네소타의대 루이스 토비안 교수는 고혈압이 원인이 돼 뇌졸중에 걸린 쥐에게 고단위 포타슘을 먹인 결과, 대조군보다 사망률이 90%나 낮아진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그렇지만, 포타슘은 자칫 과량 복용시에 심장 부정맥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위의 연구결과에 나오는 것과 같이 포타슘이 많은 음식을 과다하게 복용하게 하는 것은 되려 더 큰 문제를 유발시킬 수 있으니 적당한 정도로 복용하여야 합니다.  영국 캐임브리지의대 연구팀이 8백59명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12년 동안 추적-관찰한 결과, 매일 오렌지주스 1잔 또는 바나나 1개를 먹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률이 40%나 낮아졌습니다.  연구팀은 이것이 포타슘 때문이라고 결론지었습니다.  대략 이 정도 수준의 섭취가 가장 적당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때문에 하루 5g 정도로 소금 섭취를 줄이고, 포타슘이 풍부한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고혈압과 관련한 식이요법으로는 DASH(Dietary Approaches to Stop Hypertension)가 유명합니다만 이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더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식이요법은 혈압이 정상을 약간 웃도는 수준에 있는 사람들에게 고려를 해야 하고, 혈압조절이 잘 되지 않는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자신에게 맞는 고혈압 약을 처방받아야 하겠습니다.



WRITTEN BY
하이컨셉
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트랙백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