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대 후반부터 SF가 영화 부분에서 급격히 약진하면서 소설에서 영상으로 흥행의 중심이 넘어오게 된다. 무엇보다 특수촬영 기법과 컴퓨터 그래픽 기술의 발달로 과거에는 글로만 표현할 수 있었던 영상을 비교적 상세하게 묘사할 수 있게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고, 헐리우드 대자본이 여기에 집중 투자를 하면서 소위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전 세계를 휩쓸게 되었다. 현재까지도 이런 양상은 지속되고 있다. SF영화와 TV시리즈의 대히트는 SF에서 소개된 기술의 발달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례들이 점점 많아지기 시작했는데, 이런 현상들을 SF소설가인 1998년 토마스 디쉬(Thomas M. Disch)가 <The Dreams Our Stuff Is Made Of: How Science Fiction Conquered the World> 라는 책을 통해 SF와 실 세계 사이의 상호작용에 대해 기술하기도 하였다. 토마스 디쉬는 1999년 소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 책으로 휴고상을 수상하였다. 



from isfdb.org



 이 책에서 토마스 디쉬는 몇 가지 중요한 논쟁적인 주장을 펼쳤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다음의 글이다.  


미국은 거짓말쟁이들의 나라이며, SF는  우리가 듣기 좋아하고, 믿고 싶어하는 거짓말을 이야기하는데 가장 최적화된 예술의 형태로 미국의 국가적인 문학으로서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197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초에 대성공을 거둔 SF영화들은 특히 이후 가장 중요한 SF영화 시리즈의 효시가 되는 것들이 많았기 때문에 특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 많은 작품들이 발표 되었지만, 이후의 영향력까지 감안해서 주요 작품들을 몇 가지 소개한다.


특수촬영 기법을 이용하여 SF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고, 동시에 미국 SF의 전설이 된 단 하나의 작품을 고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주저하지 않고 1979년에 개봉한 <스타워즈: 새로운 희망 Star Wars: New Hope>를 꼽을 것이다. 이후 스타워즈 시리즈가 발전을 하면서, 1979년의 이 작품이 에피소드 4가 되어 버렸고, 애니메이션과 TV시리즈 등 거대한 세계관에 바탕을 둔 작품들이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지만, 1979년 이 작품을 연출한 조지 루카스는 이렇게까지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감독인 조지 루카스가 직접 원작을 만든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의 SF영화로 타투인 행성에서 평범한 농부의 아들로 자란 주인공 루크 스카이워커가 은하 제국에 대항하여 반란군에 들어가고, 구 공화국의 기사 제다이가 되어 은하 제국에 대항한다는 내용을 중심으로 그의 아버지 아나킨 스카이워커와 주변의 대규모 서사가 점점 확대되어 나가는 양상으로 시리즈들이 확대되고 있다. 전형적인 선과 악의 대립을 주제로 하였지만, 신화를 연상시키는 스토리라인과 거대한 스케일, 당시로서는 파격적이었던 특수효과 등으로 SF를 세계적인 쟝르로 유행시킨 작품이다. 2015년까지 영화로 제작된 작품만 7편에 이르고, 현재 제작 중이거나 제작이 확정된 것이 2020년까지 5편에 이른다. 여기에 애니메이션 TV시리즈와 수 많은 게임까지 감안하면 스타워즈 세계는 SF역사상 최대 히트작이자 전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런 파급력이 있기에 R2D2가 보여주는 레아 공주의 홀로그램 영상을 비롯해서, 영화 장면에서 보여주는 다양한 미래 기술들이 많은 과학자와 엔지니어들의 구현 목표로 구체적으로 적시되고 실제로 이를 만들어낸 사례도 많이 등장하고 있다.


스타워즈 하면 원작자이자 감독인 조지 루카스가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또 한 사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는데 수 많은 캐릭터들과 기계 등의 디자인을 담당했던 랄프 맥쿼리(Ralph McQuarrie)다. 다스 베이더, 츄바카, R2-D2, 보바 펫, 스톰 트루퍼, 밀레니엄 팔콘, X-윙, 타이파이터 등이 모두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 그는 또한 유명한 TV시리즈인 <배틀스타 갤럭티카>와 <E.T> 등에서도 시각 디자인을 맡았던 최고의 SF디자이너였다. 그래서 2012년 그가 사망한 이후 스타워즈의 팬들이 스타워즈의 진짜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면서 매우 슬퍼하기도 하였으며,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Star Wars: The Force Awakens에는 그를 기리기 위해 그가 그려 생전에 그려 놓았던 디자인들을 사용한 기계 디자인들이 많이 등장시켰다고 한다 (어떤 의미에서는 유작인 셈이다). 


스타워즈는 영화 이외에도 게임과 애니메이션, 소설 등 다양한 미디어로 작품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스타워즈의 영향을 받은 스페이스 오페라의 분위기는 미국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많은 반향을 일으켰는데, 공전의 히트를 한 소설인 <은하영웅전설>은 스타워즈와 많은 부분에서 비슷하고, <기동전사 건담>을 비롯한 여러 애니메이션들도 스타워즈의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아래는 이제는 고전이 되어 버린 <스타워즈: 새로운 희망>의 오프닝 씬이다.





1979년에는 스타워즈와 비견되는 또 하나의 전설적인 SF영화 시리즈가 시작한 해이기도 하다. 스타워즈가 개봉하자 마자 대성공을 거두었다면, 이 시리즈는 1편보다는 속편이 대히트를 하면서 그 이후 다양한 외전과 확장 세계관을 이용한 작품들이 계속 큰 히트를 하고 있다. 바로 에일리언 시리즈다. 1979년 월터 힐이 제작을 하고, 리들리 스콧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괴물재난 호러 SF라는 독특한 쟝르를 탄생시킨 작품이기도 하다. 1979년 리들리 스콧 감독의 1편인 <에일리언>도 평단의 호평 속에 나름 성공했지만,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킨 것은 제임스 카메론(James Cameron)이 감독을 맡아서 1986년에 개봉을 한 <에일리언 2>였다. 에일리언 3편은 1992년 데이빗 핀처(David Fincher),  1997년의 4편은 쟝 피에르 쥬네가 감독을 맡았다. 최고의 거장들이 그들의 스타일을 에일리언이라는 동일한 소재에 녹여낸 것이다. 이렇게 4편을 <에일리언 앤솔로지(Alien Anthology)>라고 한다.


스토리라인은 초기에는 단순했다. 우연한 사고로 인해 인간과 에일리언이 접촉하게 되는데, 이 사고로 에일리언이 인간에게 기생하면서 수가 늘어나고, 대부분의 등장인물들이 몰살당하다가 주인공 일행이 끝까지 살아남아 에일리언들에게 승리하는 패턴이 이어진다. 그런데, 프레데터 등의 비슷한 분위기의 작품 등이 성공하면서, 본편을 제작했던 리들리 스콧 감독에 의해 스토리 라인을 보다 거대한 서사로 엮어나가는 작업이 진행이 되는데, 그 결과물로 2012년 리들리 스콧이 다시 복귀해서 제작한 작품이 바로 <프로메테우스(Prometheus)>다. 프로메테우스는 에일리언 1의 작중 설정보다 30년 전의 시점의 이야기로, 에일리언의 프리퀄의 성격을 가졌다. 그러면서 주인공이 에일리언이 아니라 인류의 탄생과 에일리언의 시작과 관계가 있어 보이는 외계 종족 스페이스 자키에 초점을 맞추어, 더욱 거대한 세계를 그리기 시작했다. 


본편 시리즈 이외에도 2004년과 2007년의 <에일리언 VS 프레데터 Alien vs. Predator>, <에일리언 VS 프레데터 2: 레퀴엠 Aliens vs. Predator: Requiem>, 코나미의 1990년작 에일리언 게임을 시작으로 한 9종의 게임들, 소설도 11권이나 출간이 되면서 하나의 거대한 문화 콘텐츠 생태계를 구성했다. 아래의 영상은 팬들이 에일리언 본편의 트레일러를 현대식 스타일로 재구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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