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1년 최초로 등장한 판타스틱 4 from Marvel.com



판타스틱 4는 마블의 첫 번째 패밀리로 1961년 스탄 리(Stan Lee)와 잭 커비(Jack Kirby)가 호흡을 맞춰 1961년 11월 판타스틱 포 #1 이라는 이름으로 발매가 되었다. 이 작품이 큰 인기를 끌게 되면서 마블이 드디어 수퍼히어로를 만들어내는 가장 유력한 스튜디오의 하나로 급성장하였다. 판타스틱 4는 2011년 통권 588호로 완결이 되었는데, 마블코믹스에서 활약하는 수 많은 히어로 팀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577호에서 사망했던 휴먼 토치가 다시 복귀하고 2013년 마블 나우부터 다시 판타스픽 포 시리즈의 연재가 시작됐다.


이후 마블의 시대를 연 스탄 리가 원래는 코믹스 작가를 오래할 생각이 없었는데, 이 작품의 대히트로 계속 코믹스 작가가 되었으니 그런 측면에서도 무척 중요하다고 하겠다. 


판타스틱 4는 무척이나 어이없게 시작된다. 마블코믹스의 전신이었던 타임리코믹스를 출간하던 마틴 굿맨이 DC코믹스 운영진과 골프를 치다가 <저스티스 리그 아메리카>의 성공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스토리 작가 스탄 리에게 “저스티스 리그 같은 히어로팀 코믹스”를 만들어 달라고 했던 것이 계기다.

 

판타스틱 4는 리드 리차드(Reed Richards), 수 스톰(Sue Storm), 조니 스톰(Johnny Storm), 벤 그림(Ben Grimm) 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들은 우주탐사 미션을 수행하다가 우주선(cosmic ray)에 과도하게 노출이 되면서 모두 몸에 영구적인 변형이 생기면서 초능력을 가지게 되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다. 리드는 몸을 쭉쭉 늘리고, 이를 마음대로 컨트롤할 수 있게 되었고, 수는 투명하게 되는 능력이 있으며, 조니는 자신의 몸을 불로 만들고 하늘을 날 수 있다. 그리고 벤은 온 몸이 바위같은 것으로 둘러싸여져 있는 거인으로 변했다. 이들은 수퍼히어로 팀을 이루어서 정의를 위해 싸우기로 결심하고, 자신들의 존재를 외부에 알리기로 결정한다.


이는 당시까지의 주류 코믹스에서는 달랐던 접근이었다. 대체로 자신들의 정체를 숨기는 것이 일반적인 전개였는데, 이들은 뉴욕시의 백스터 빌딩(Baxter Building)에 살면서 자신들의 존재를 당당하게 알렸다. 그렇지만, 수퍼히어로에게 이름을 부르는 것은 어색했기에 각자 자신들의 능력에 기초한 별명들을 짓고 활동하는데, 리드는 미스터 판타스틱, 수는 인비지블걸(Invisible Girl, 나중에 인비지블 우먼이 된다), 조니는 휴먼 토치(Human Torch), 그리고 벤은 더씽(The Thing)으로 불렸다. 판타스틱 4는 마블 유니버스에서 일종의 셀레브리티에 해당하는 캐릭터 들이다.  마블은 모두가 주인공들의 수퍼파워를 안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정면으로 돌파하면서 대중들의 반응을 본 것인데, 팬들은 이런 시도를 좋아했을 뿐만 아니라 이렇게 공개된 팀들의 모험적인 이야기, 그리고 심지어는 내부적이 고충이나 갈등에 대한 이야기까지 사랑했다. 이런 경향성은 이후 스파이더맨과 X-멘 등을 공개하면서 더욱 짙어진다. 한 마디로 ‘인간적인 영웅’이라는 당시 다른 코믹스와는 다른 마블코믹스 수퍼히어로 컨셉이 이 작품에 의해서 만들어졌다.


판타스틱 4는 수퍼히어로물이지만 홈드라마의 성격이 많았다. 빌런들과의 싸움 이상으로 서로 간의 사랑과 우정, 갈등이 많이 다루어진다. 또한 정체를 드러낸 채 활동하기 때문에 생기는 고통들도 현실적으로 그려진다. 사회를 위해 헌신하지만, 환영받기 보다는 되려 범죄자로 몰리는 등의 수모를 당한다. 리드 리처드와 수잔 스톰의 부부관계도 삐걱거리는데, 이런 실제적인 가족 문제가 크게 나타나는 것이 판타스틱 4의 인기비결 중 하나였다. 이런 스토리에 대한 인기가 이후 스파이더 맨의 스토리 진행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판타스틱 4는 처음부터 패밀리는 아니었다. 실제 가족은 수와 조니만 남매였기 때문에 가족이었는데, 이후 수가 리드와 결혼하면서 가족구성원이 늘었고, 혈연과 관계없이 이들 넷은 가족처럼 기능하고 행동했다. 모든 문제도 같이 해결하고, 다툼이나 갈등, 그리고 사랑에 이르는 내용들이 가족구성원이라는 측면에서 다루어졌다. 당시로서는 이런 접근방법은 정말로 획기적인 것이었고,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었던 수퍼히어로는 외톨이에 이상한 사람이지만 지구를 지키며, 굉장히 내적갈등이 많다는 선입견을 깨게 만들었다.


판타스틱 4의 숙적은 닥터 둠(Doctor Doom)이다. 그는 천재 과학자로 자신이 디자인한 발명품과 동양의 마스터에게서 배운 마술을 함께 이용하여 판타스틱 포를 공격하고, 각종 악행을 저지른다. 몸이나 얼굴에 쓴 가면, 후드 등으로 자신이 죽음을 가져오는 사신처럼 나타내는데, 이는 잭 커비가 철저하게 의도한 디자인이라는 후문이다. 그는 라트베리아(Latveria)라는 가상의 국가의 리더이며, 자신이 모든 것들에 대해 우월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세계를 지배하려고 든다.


닥터 둠 이외에도 갈락투스(Galactus), 나모(Namor), 힘(Him, Adam Warlock), 더스컬(the Skull) 등의 다양한 빌런 들이 등장해서 판타스틱 4와 대결을 한다. 세월이 흐르면서 멤버에 약간의 변화가 생기는 경우가 있었다. 멤버가 늘어 '판타스틱 파이브'가 되기도 했다. 스파이더맨은 수퍼히어로 생활 초창기 돈도 없고 입장도 난감할 때에는 판타스틱 4에 합류하고자 시도를 하기도 한다. 


판타스틱 4는 인기 작품이었기 때문에, 역시 영화화가 많이 진행되었다. 4편이나 영화가 제작되었지만,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이 하나도 없다. 어찌 보면 요즘과 같이 미디어 믹스가 중요하고, 새롭게 수퍼히어로들이 재발견되는 시기에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2015년에 개봉된 <판타스틱 4> 리부트 판은 정말 최악의 평가를 받는 영화가 되어 버려서, 이 작품을 아끼는 사람들을 무척이나 안타깝게 만들었다. 과연 제대로 된 실사 영화에 대한 시도가 다시 진행될 수 있을지? 너무나 실패만 많이 했기 떄문에 이 마저도 불투명한 것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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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컨셉
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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