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이미 강력한 클러스터 운영체제를 가진 기업이다

구글이라는 회사는 이미 거대한 운영체제를 개발해왔고, 이제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미 구글이 전 세계에 구축한 인터넷 데이터 센터에는 커다란 분산 컴퓨터 클러스터가 있고, 이들을 마치 하나의 서버 컴퓨터를 운영하듯이 톱니바퀴처럼 운영할 수 있는 잘 조직화된 운영체제를 개발해서 일사분란하게 동작시키고 있다. 이렇게 개발된 구글의 클러스터 운영체제에 전 세계의 사용자들은 자신의 계정을 이미 하나씩 만들었거나, 오늘도 G메일이나 구글 드라이브(Google Drive), 구글+ 등을 통해 계정을 열고 있는 셈이다. 안드로이드 스마트 폰을 쓰는 사람들도 구글 클라우드에 자동접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이미 우리들은 거대한 구글의 클러스터 운영체제에 접속하여 계정을 열고, 해당 서버 컴퓨터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구글의 클러스터 컴퓨터는 하루가 멀다 하고 점점 커지고 있다. 그렇지만, 클러스터 컴퓨터의 사용자인 우리들은 서버의 무한 확장에 아무런 제약사항 없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이미 구글의 클러스터 운영체제는 안정성 측면이나 확장성, 그리고 사용자들에 대한 24x7 서비스를 완벽하게 구현하고 있다. 일단 안정된 클러스터 운영체제를 구축한 구글은 뒤를 이어 웹 환경에 적합하면서, 자신의 클러스터 운영체제를 이용하는 사용자들을 위한 거대 웹 서비스를 개발해서 오픈하였다. 이것이 바로 G메일과 구글 드라이브로 대표되는 서비스들이다. 처음에는 베타의 꼬리표를 달고 등장했고, 서비스 자체나 완성도가 그리 높지 않았지만, 이제는 상당히 쓸 만한 수준이 되었다. 달리 말하면 구글의 클러스터 운영체제에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들이 원활하게 동작하기 시작한 것이다.


또한 이 거대한 클러스터 컴퓨터는 세계 최고로 꼽히는 검색 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오피스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뿐만 아니라 쇼핑 가격 비교 엔진, 그리고 각종 지도와 전화번호부, 도서관 엔진, 여기에 동영상 서비스와 같은 수많은 서비스 들을 공짜로 사용자들에게 제공하기 시작했다. 어쩌면 구글의 클라우드 운영체제는 이미 전 세계에서 가장 커다란 컴퓨터이자 가장 앞선 운영체제인지도 모른다. 



구글 크롬 프로젝트의 의미


구글의 크롬 프로젝트는 구글 운영체제 완성의 마지막 남은 조각이다. 크롬이 가지고 있는 역할은 명확하다. 상당부분의 거대 운영체제의 구성요소가 클라우드에 존재하기 때문에, 이를 다시 만들 이유가 전혀 없다. 안드로이드나 아이폰, PC나 맥 등을 가리지 않고 크롬 브라우저를 올리거나, 운영체제 없는 경우에는 브라우저가 처음 시동을 할 때 클라이언트 컴퓨터의 하드웨어와 잘 매칭이 되도록 하는 부분과 디스플레이를 최적화하는 것, 그리고 간혹 있게 될 오프라인 상태에서의 지속성(Persistence) 관리를 위한 로컬 파일 관리 및 동기화, 그리고 완벽한 실시간 업데이트 및 보안 등을 완성하는 크롬 운영체제를 설치하도록 하면 된다.


웹 기반의 운영체제, 클라우드 컴퓨팅의 기본개념은 이미 오래 전에 NC(Network Computer)라는 개념으로 소개되었던 적이 있는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는 접근방법이다. 특히 구글의 전 CEO인 에릭 슈미트가 과거 썬 마이크로시스템스의 CTO 시절에 이를 처음으로 주창했던 사람이라는 것은 우연의 일치로 보기에는 많은 의미가 있다. 그런데, 에릭 슈미트가 썬 마이크로시스템스에 있었던 때와 지금은 무엇이 달라졌을까? 바로 네트워크 환경이 달라졌다. 스마트 폰으로 인해 유무선 네트워크, 심지어는 3G/4G로 일컬어지는 음성/데이터 통신 네트워크 통합이 실제로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다양한 무선 인터넷과 데이터 통신환경이 일반화되면서 스마트 폰, 태블릿, PC 등이 언제 어디서나 무선으로 인터넷에 연결되는 것이 이제 기본이 되었다. 

구글은 이러한 환경변화를 염두에 두고, 5~10년 뒤 세상을 지배할 수 있는 패러다임 변화를 이끄는 운영체제와 새로운 디지털 컨버전스 기기들을 이끌어가는 선봉의 역할을 하기 위해 운영체제 및 클라우드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웹을 중심으로 하는 웹앱들의 생태계를 많이 만들고, 이를 구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HTML5 기술을 잘 구현한 크롬과 같은 브라우저 기술의 발전을 통해 개방형 웹앱들이 폭발적으로 등장하고 이를 쓰는 사람들도 늘어난다면 아이폰의 iOS, 안드로이드가 몰고온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의 앱 기반의 소프트웨어 생태계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더구나 최근에는 파이어폭스 운영체제나 타이젠(Tizen), 우분투의 스마트폰 운영체제, LG전자에서 도입한 HP의 웹OS 등과 같이 HTML5를 기반으로 하는 표준 웹기반 기술을 지향하는 제 3의 운영체제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이런 변화의 맥락과 잘 맞는다. 

(후속편에 계속 ...)


P.S. 이 시리즈는 메디치미디어의 <거의 모든 인터넷의 역사>라는 책으로 출간이 되었습니다. 전체 내용을 보고 싶으신 분들은 책을 구매하셔서 보시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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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컨셉
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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