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rce: Sophia Genetics



데이터와 인공지능이 미래의학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은 틀림이 없다. 그렇지만 과연 언제쯤 이런 새로운 패러다임이 자리를 잡을 수 있을까?


현재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빠르고, 의료 분야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는 코슬라 벤처스의 창업자 비노드 코슬라의 의견에 따르면 현재 의사들이 수행하는 의료 서비스의 80% 정도가 기술로 대체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그 시점이 언제일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엇갈린다. 


어찌되었든 그런 미래가 온다고 하더라도 의사들은 현재와는 다른 역할을 하면서 그 지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지금보다는 더 적은 인원으로 더 높은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변화가 급격하게 일어나는 시점은 아마도 환자들이 진단을 의사가 내리는 것보다 인공지능이 내리는 것을 더 선호하게 되는 떄가 될 것이다. 이는 의료계 내부에서 받아들이게 되는 동력보다는 외부에서의 압력으로 인한 변화가 더 클 것이라는 것을 시사한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의료계에서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방식으로 인공지능 기술들이 도입되고 있다. IBM의 왓슨(Watson)은 현재 여러 병원에서 의사들과 함께 일하고 있는데, 주로 의사들의 암치료와 관련한 의사결정을 돕고 있다. 왓슨은 직접 의학적 질문에 대한 답을 하기 보다는 입력된 데이터와 질문에 따라 가장 가능성이 높고 합리적이라 생각하는 복수의 답을 내놓고, 의사들로 하여금 선택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동작한다. 이는 의사들의 직무를 대체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UX라고 볼 수 있는데, 미래에도 그런 방식을 유지하게 될 것인지는 두고 볼 일이다. 일단 진입을 위해서는 당분간은 이런 방식으로 대부분의 의료 인공지능이 동작할 가능성이 높다.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과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가 많아지면서 데이터 기반의 의학도 중요한 변화를 가져온다. 초기에는 데이터 기반 의학은 치료 보다는 주로 예방과 일부 진단 영역에서 더 커다란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만, 의학과 기술 전반에 대해 잘 교육을 받은 젊은 의사들과 기술에 익숙한 환자들이 많이 등장하기 시작하면 보다 혁신적인 기술을 받아들이고, 증거에 기반한 데이터 기반 의학이 의학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할 것이다. 


이런 변화가 가속화되기 위해서는 IT기술 이상으로 다양한 센서 기술의 발전이 필수적이다. 무엇보다 현재 가장 많은 의료비가 지출되는 만성병 관리와 관련한 센서가 중요하다. 만성질환은 병원에 입원해서 바로 치료가 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리를 해야 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저렴하면서도 정밀한 센서와 웨어러블 디바이스, 모바일 헬스 서비스 등이 결합할 경우 많은 시너지가 나타날 수 있다. 예를 들어 꾸준한 복약지도를 위해 먹는 약에 매우 작은 센서를 넣어서 실제로 그 약을 먹었는지 관리할 수 있는 프로테우스(Proteus)의 MEMS 센서는 노바티스나 오츠카 제약 등과 같은 대형 제약사와 다양한 신약을 만들고 있고, 이미 FDA 승인을 받은 신약들도 나오고 있다. 


아마도 이런 기술의 미래는 단순히 복약지도를 하는 수준을 넘어서서 약이 몸에 들어가서 어떤 반응을 일으키고 있고, 약에 의해 변화된 상황 등도 모니터링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환자의 몸이 언제 약을 먹고 얼마나 지났을 때 어떤 정도의 약의 농도가 혈중에서 나타나며, 심박수나 체온, 활동성과 피부 습도 등이 어떻게 변동 되는지 등의 데이터가 지속적으로 수집되고, 적절한 인공지능 기술이 가미되면 신약 개발과 관련한 프로세스도 훨씬 단축될 가능성이 높다. 경우에 따라서는 현재 개발되고 있는 3D 프린팅 약물처럼 개인화된 약물 처방이 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런 새로운 의료 패러다임의 변화를 위해서는 현재의 개인정보와 관련한 규제와 보험시스템, 그리고 복잡한 인허가 체계 등에 대한 개혁이 필요하다. 지난 수십 년간 높은 수준의 의료의 질과 안전을 보장해온 시스템을 그렇게 쉽게 바꾸기는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미래의료의 패러다임이 잘 정착하기 위해서는 기술개발을 넘어서서 환자들에게 실제적인 비용효과적인 이익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여기에 아직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 


여튼 인공지능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 미래의 의료에서는 의사와 환자의 개인적인 관계와 소통의 능력이 무척이나 중요해질 것이다. 의사들 중에서도 소셜 미디어를 잘 활용하고, 환자 및 여러 기술에 익숙해서 이들과의 협력을 자유롭게 하는 사람들의 위상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비록 앞으로 10년 이내에 이런 변화가 가시화될 것인지는 쉽게 이야기할 수 없지만, 최소한 아직 젊은 의료인들이거나 의료계에 발을 들여 놓으려고 하는 사람들이라면 변화를 기정사실화하고 대비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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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컨셉
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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