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전에 구글뉴스를 통해 소개된 AP의 뉴스입니다만, 국내에서 이슈화가 안되고 묻혀버린 보석과 같은 기사라 생각되어 소개할까 합니다.  원문은 아래 링크를 따라가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google.com/hostednews/ap/article/ALeqM5iRSS0kTpewoh8MnLmbxkQsCBWfUwD95A1Q8O0


애플 컴퓨터는 창고에서 개발되었고, 구글의 검색엔진 역시 그렇습니다.  이제 생명과학 분야도 점차 집에서 연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과거에는 연구와 관련된 정보를 찾으려면 도서관도 가까와야 했고, 학회 참석도 자주하고 논문집도 받아보아야 했기 때문에 대학이나 큰 회사의 연구소에 있지 않으면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오늘날 이런 전제가 많이 깨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비교적 쉽게 집에서 이용할 수 있는 실험실 장비들도 나오고, 온라인을 통해 얼마든지 최신의 과학연구 관련 정보를 습득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취미생활로 연구하는 사람들도 나오게 되었고 심지어는 유전공학과 같은 첨단과학 분야에서도 DIY가 가능해지고 있습니다. 

최근 31세의 젊은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Meredith L. Patterson은 요구르트에 있는 유산균의 유전자를 조작해서 멜라민(melamine)을 검출할 수 있도록 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의 분유사건으로 식품의 안전성이 중요해진 시점이라, 이런 연구가 성공을 한다면 대단한 성과가 되겠지요?  그녀의 아이디어는 유산균이 멜라민이 있는 곳에서 대사를 하게 되면 녹색의 형광을 내뿜도록 조작을 하는 것입니다.

현재까지 이런 종류의 유전공학 연구가 개인의 집에서 이루어진 사례는 없었습니다.  물론, 정통 생명공학을 전공한 사회에서는 이러한 시도에 대해 상당한 우려를 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나, 생명공학 분야의 경우 연구과정에서 상당한 환경오염과 같은 문제를 발생시킬 수도 있기 때문에 그 안전성에도 이의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를 지지하는 쪽에서는 바이오기술 분야에서도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와 같이 암 치료제와 같은 획기적인 기술개발이 그들의 차고에서 나오지 말라는 법이 어디있냐고 주장합니다.

이렇게 DIY 생명과학 연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학부는 생명과학 관련 전공을 했지만, 더 이상의 공부를 하기보다는 다른 분야에서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일부의 사람들은 자신을 '바이오해커(biohacker)'라고 부르면서 기술적인 장벽을 무너뜨리고 지식을 전파하는 일에 열심입니다.

MIT가 있는 메사추세츠 주의 캠브리지에는 DIYbio라고 하는 그룹이 있습니다.  이들은 아무나 이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 실험실을 만들어 놓고, 기본적인 실험실 장비들을 갖추고 있습니다.  고가의 영하 80도까지 내려가는 냉장고의 경우 크래이그리스트(Craiglist)를 통해 공짜로 조달했습니다.  이 그룹을 지휘하고 있는 24세의 Mackenzie Cowell은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젊은 과학자로, 앞으로 대학과 회사의 권위적인 시스템이 아니라, 이와 같은 형태의 자생적 조직에 의한 연구활동이 보다 활성화되면서 새로운 백신의 개발이나 바이오연료 개발 등과 같은 유전공학 기술을 이용한 다양한 연구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이들 그룹에서는 또한 쉽게 생각해내기 어려운 연구들도 진행하고 있는데, 예를 들어 오징어의 유전자를 이용하여 반짝이는 문신염료를 제작하는 연구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공통적인 주장은 권위적인 대학과 회사의 통제 시스템에서 벗어나면, 훨씬 창조적이고 기발한 연구가 수행될 수 있다는 것이며 이런 과정에서 혁신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들은 과학을 현재보다 훨씬 재미있고, 섹시하게 만들어서 모든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게임처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합니다.

앞에서 언급한 Patterson 역시 이런 주장에 동조하는 사람으로서, 1970년대에 개발된 유전조작 기술방식을 이용하여 형광(fluorescence)을 발하는 유전자를 요구르트에 있는 유산균에 삽입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방법론과 구체적인 팁과 관련해서는 많은 과학논문들과 온라인 포럼을 통해 지식을 습득하고, 녹색형광을 발하는 GFP(green fluorescent protein)를 얻기 위해 해파리 DNA를 생명과학 전문 시료업체에 $100이 좀 안되는 돈을 지불하였고, 전기영동장치와 간단한 DNA 분석기 등은 총액 $25이 안되는 돈으로 자신이 직접 만들기도 하고, 이미 상용화된 최저가 모델을 비교를 위해 $200 정도에 구입을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기존 과학계의 걱정은 단순한 연구성과에 있는 것은 아닙니다.  무엇보다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병원체나 유전자 조작 미생물 등에 의한 환경오염이나 재앙에 대한 우려가 있는 만큼 철저히 통제된 상황에서 운영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테러리스트 들의 공격 목표가 될수도 있다는 주장을 합니다.

어찌되었든, 이러한 물결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과학계의 걱정도 상당부분 일리가 있는 만큼 안전과 관련된 부분에 대한 관리방법이 정립되도록 하는 노력이 중요해지는 시점이네요 ...



WRITTEN BY
하이컨셉
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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