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맨틱 웹(Semantic Web)이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해석하기 조차 난감한 이 용어에 대해 제대로 알고 계시는 분 계시면 손들어 보세요?  흠 ...  별로 안계시네요 ^^;

그렇다면 들어는 보셨나요?  네 ... 많이들 들어보셨죠?  제가 2000년도에 '웹 서비스'라는 책을 쓸 때에도 차세대 웹기술로 언급되던 용어였으니까 용어 자체는 익숙할 겁니다.  많은 사람들이 또한 시맨틱 웹이라는 것이 웹 3.0의 기반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진정한 시맨틱 웹의 정체에 대해 제대로 쓰여진 글을 본 적이 별로 없습니다.  기껏해야 RDF나 OWL 같은 기술적인 방안에 대한 글만 몇 개 눈에 띄는 정도네요. 

며칠 전 알렉스 이스콜드(Alex Iskold)가 RWW에 기고한 글을 읽었습니다.  저 자신도 많은 것을 생각나게 하는 글이더군요.  그래서, 그의 글을 바탕으로 한번 정도 시맨틱 웹이라는 녀석을 까발리는 글을 써보아야 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습니다.  알렉스의 글은 아래 링크에서 읽으실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시맨틱 웹으로 진화해 나가기 위한 핵심기술 전반에 대해서 잘 조망하고 있는 글 입니다.

Semantic Web Patterns: A Guide to Semantic Technologies by Alex Iskold


시맨틱 웹으로의 접근방법

시맨틱 웹은 그동안 웹 페이지에 적절한 주석을 달아서 이를 기계가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적인 측면으로 많이 발전했습니다.  RDF가 여기에 쓰이는 녀석으로 바텀-업(bottom-up) 방식이지요.  그에 비해 최근의 시맨틱 웹에 대한 이해는 탑-다운(top-down) 방식으로도 많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탑-다운 방식에서는 현재 존재하는 웹 페이지에 있는 정보를 축약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이러한 의미추출을 자동적으로 이루어지게 하는 것이 키포인트가 되겠습니다.

바텀-업 방식의 가장 커다란 성공사례는 최근 야후(Yahoo!)에서 나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야후가 그다지 힘을 못쓰고 있어서인지 은근히 얕보는 경향이 없잖아 있습니다만, 야후 역시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대단한 회사입니다.  야후가 올해 3월달에 발표한 검색에서의 RDF와 microformat을 지원한다는 선언은 초창기이기는 합니다만 시맨틱 웹의 첫번 째 대규모 구현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바텀-업 방식의 장점은 검색엔진에서 시맨틱 웹에 충실한 웹 페이지에 인센티브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웹 페이지를 저작하는 수 많은 개인생산자들(블로거들 포함)이 검색엔진이 자신들의 글을 더욱 쉽게 찾아줄 수 있도록 RDF를 이용해서 주석을 다는 동기부여가 됩니다.  그리고, 야후의 검색엔진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훨씬 더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바텀-업 방식의 또 하나의 성과는 Dapper의 웹 서비스 입니다.  Dapper는 기존의 웹 페이지가 시맨틱 웹 페이지가 될 수 있도록 주석을 다는 Semantify라는 도구를 제공합니다.  향후 자동으로 주석을 다는 도구도 나올 것으로 생각합니다만, 이는 주로 기존에 이미 만들어낸 페이지에 대해 적용하는 것이 낫겠지요?

그렇지만, 현실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이렇게 검색엔진에서 인센티브도 주고, 도구도 나오고 해도 사실 상 수 많은 사용자들이 이를 이용할까요?  기술을 개발하는 수 많은 개발자들의 오류가 보통 여기에서 나옵니다.  이러한 접근방식은 사용자들이 편리하다기 보다는 뭔가 일거리를 하나 더 던져준 꼴이라서 생각처럼 쉽게 퍼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탑-다운 방식은 어떨까요?  탑-다운 방식은 자연어 처리 도구를 이용해서 페이지 내부의 의미를 추출합니다.  CalaisTextWise API는 사람이나 회사의 이름, 장소와 같은 내용을 추출하는데 탁월하고, DapperBlueOrganizer는 이런저런 사물을 잘 찾아냅니다.   탑-다운 방식의 최대 장점은 웹 페이지에서 뽑아내는 정보가 바텀-업 방식에 비해 질이 떨어지지만, 저작을 하는 사람들에게 그다지 큰 불편을 끼치지 않고, 시맨틱 웹으로 진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주석을 다는 기술:  RDF vs. Microformats

위에서 설명한 바텀-업 접근 방식이라는 것은 결국 웹 페이지에 주석(annotation)을 다는 기술입니다.  주석을 다는 방법도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주석을 다는 방법이 복잡하면 그만큼 웹 페이지에 대해 컴퓨터가 이해를 잘할 수 있겠지만 작업이 귀찮아질 것이고, 간단하면 완성도가 떨어지겠죠?  어쩔 수 없는 장단점이 있게 됩니다. 

주석다는 기술과 관련하여 가장 완성도가 높고, 역사가 오래된 것이 바로 RDF 입니다.  RDF는 시맨틱 웹과 관련하여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기술인데, 2000년도에 웹 서비스 관련된 책을 제가 집필할 당시에도 미래의 기술로 각광을 받았던 놈입니다.  어떤 의미를 정의할 때 그래프를 기반으로 한 언어를 이용해서 속성과 관계도 등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강력합니다.  그렇지만, 언제나 이렇게 강력한 놈은 복잡하다는 치명적 약점을 보통가지고 있습니다.  RDF도 마찬가지 입니다. 


RDF는 그래프 기반의 의미를 표현하기 위한 XML 기반의 언어입니다.


RDF가 가장 많이 이용되는 곳은 의학 부분입니다.  가장 빠르게 활용된 곳이 유전자 데이터베이스를 정의하는 것 이었습니다.  다소 복잡해도 정확한 의미의 해석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의학 분야에서는 RDF가 상당히 유용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Microformats는 RDF보다 단순한 접근방법입니다.  보통 기존의 HTML 문서에 특정 CSS 스타일을 이용해서 의미를 부여하는 방식입니다.  메타데이터가 컴팩트하고 실제 HTML 내부에 임베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RDF에 비해 훨씬 빠르게 도입이 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현재까지 가장 유명한 microformats가 hCard인데요, 보통 개인이나 회사의 연락처와 관련된 정보를 기술하는데 쓰입니다.  그리고, 리뷰 페이지의 메타 정보를 위한 hReview, 이벤트에 대한 메타 정보를 기술하는 hCalendar 등이 있습니다.

이렇게 간단하다 보니 microformats는 조금씩 인기를 얻기 시작했습니다만, 아직 널리 퍼진 정도까지는 아닙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단순하다보니 활용에 있어서 제약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계층도를 구성하거나 기술할 방법이 없는 것이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되는데, 고급스런 의미를 표현하는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일부에서는 HTML에 임베드하는 방식 자체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기도 합니다.  특히 HTML 문서를 복사하거나 할 경우에 대처방법이 현재로서는 거의 없지요 ...  어찌 되었든 microformats는 최근 들어 널리 알려지며 이용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Flickr, Eventful, LinkedIn과 같은 서비스들이 이를 지원하고 있으며, 올해 들어 야후가 검색엔진 단위에서 지원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조만간 여러 회사들의 다양한 서비스들이 지원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들의 접근방식이 다르고, 서로 상당부분 보완적이라는 것입니다.  웹 페이지에 주석이 많으면 많을수록 정보는 더 많을 것이고, 검색을 통해 올바른 정보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보다 쉽게 접근이 가능할 것입니다.


시맨틱 웹,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시맨틱 웹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 기술에 대한 이야기는 많은데 실제로 사용자들에게 어떤 이득을 줄 수 있으며 산업에는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가에 대한 논의는 별로되고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결국에는 최종사용자가 얻게될 이득이 명확하지 않으면 한낱 신기루에 불과하다는 것은, 과거 닷컴 기업 열풍에서 구글이 키워드 광고를 만들어낼 때까지 사실상 검색엔진이 아무런 산업적 가치를 찾아내지 못했던 역사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소비자의 경우 시맨틱 웹에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무엇일까요?  사실 사용자들은 시맨틱 웹 기술이 이용되든, 이용되지 않든 아무 상관하지 않지요 ...  다만 유용하면 그만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현재까지의 시맨틱 웹의 구호는 다분히 학술적이었습니다.  기계나 컴퓨터가 정보를 이해하게 만든다는 그럴싸한 ... 멋지잖아요?  이런 측면에서는 웹 전체가 거대한 RDF 데이터베이스가 되면서 사용자들이 누구나 원하는 정보를 얻게 만들겠다는 것인데, 실제 사용될 수 있는 유용한 사례가 없다면 결국에는 묻히고 말겠지요?

현재 시맨틱 웹에 기반을 둔 애플리케이션 또는 웹 서비스로는 수직적인 검색이나 개인정보 관리 시스템, 의미를 바탕으로 한 브라우징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애플리케이션들이 사실 아직까지는 일반적인 사용자들이 사용하기에는 어렵고 전문적입니다.  아마도 지능적인 쇼핑, 영상 스토리보드나 그림과 영상 그리고 글을 적절하게 매칭하는 서비스 등과 같은 눈에 보이고 흥미를 이끌어낼 수 있는 킬러 애플리케이션 또는 서비스가 등장해야 체감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비즈니스와 엔터프라이즈 분야는 약간 상황이 다릅니다.  소비자 시장에 비해 어느 정도는 기술적인 장점을 마케팅할 수 있는 여지가 있지요.  RDF는 XML 기반의 언어이기 때문에 표준과 상호운용성이라는 측면에서 장점이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의 관계형 데이터베이스 기반의 솔루션 들을 RDF와 XML 기반의 환경으로 변화하는 작업이 필요한데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아직도 검증이 안되었으며, 레퍼런스 사이트가 적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여전히 유망주로 남아있습니다.


시맨틱 웹은 가까운 미래의 웹 기술 ...

오늘은 어렵게만 느껴지는 "시맨틱 웹"이라는 용어를 조금은 쉽게 풀어내는데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용어는 어렵지만 아주 쉽게 접근하면 현재의 단순한 웹 페이지와 기계적인 검색이라는 부분이, 다량의 데이터를 원하는데로 맞춤형으로 찾을 수 있고 또한 이를 컴퓨터가 알아서 작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술이라는 정도로 이해를 할 수 있겠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몇 가지 기술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다음 번에는 추가적으로 시맨틱 웹을 구현하기 위해 등장하고 있는 몇 가지 주요 기술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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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컨셉
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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