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주커버그(좌)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우)


애플은 아이폰을 발표하면서 휴대폰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구글은 더블클릭을 인수하고 여러 종류의 서비스들을 내놓으면서 저만치 앞서가던 마이크로소프트를 따라붙고 있던 2007년, 마이크로소프트가 대형 투자를 성공시키면서 미래의 전쟁에 대비한 최대의 원군을 확보하는데 성공합니다.  오늘은 마이크로소프트와 페이스북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소셜 웹에 접속하다.

2007년 10월 24일, 페이스북과 마이크로소프트는 마이크로소프트가 2억 4,000만달러를 페이스북에 투자하고, 그 대가로 페이스북의 지분 1.6퍼센트를 취득하기로 합의합니다.  2004년 2월에 시작한 신생 서비스가 3년 반 만에 $150억 달러의 가치를 가진 거대 기업으로 성장한 것입니다.  이와 함께 두 회사는 현재의 광고 파트너쉽을 확장하고, 전략적 동맹관계를 체결하여 마이크로소프트가 페이스북의 독점적 광고 플랫폼 파트너로서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사업권을 취득하였다고 발표하였습니다.  페이스북 플랫폼에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서드파티들도 마이크로소프트 애드센터 네트웍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페이스북은 투자를 유치함에 있어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긴장관계를 최대한 이용하였고, 구글의 더블클릭 인수로 미래의 서비스 시장의 성장동력을 빼앗겼다고 판단한 마이크로소프트로 하여금 최대한의 베팅을 끌어내면서 향후 미래의 인터넷 주도권 경쟁에서 구글과 맞설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출 수 있는 현금자산을 확보하였습니다.  페이스북의 투자유치 소식에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야후가 적극적으로 대시하였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의지가 워낙 강했고 이번에는 구글도 손을 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입장에서도 당시 페이스북의 가치를 $150억 달러를 인정한 것에 대해 과도하다는 말들이 많았지만, 결국 현재 전세계 5억 명의 사용자 인프라를 바탕으로 구글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이미 확보하였고, 앞으로의 소셜 인터넷 운영체제(social internet operating system)로서 가장 중요한 인프라를 제공하는 회사와 협력하게 되어, 당시의 판단이 탁월하였음이 증명되고 있습니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의 플랫폼/서비스 부분 사장이었던 케빈 존슨은 페이스북에 대한 투자를 놓고서 다음과 같이 말을 하였습니다.

이번 투자와 파트너쉽 확장은 마이크로소프트와 페이스북을 세계 광고 시장에서 보다 나은 기회를 가지도록 포지셔닝 할 것이며, 두 기업만의 승리가 아니라 우리의 사용자들과 광고주들에게도 훌륭한 승리입니다. 우리는 지난 기간동안 성공적으로 협력하였고 미래에 흥미진진한 일들을 함께 수행하길 기대합니다. 광고 파트너로서의 더 심도 깊은 협업 기회는 주식 취득을 결정한 중요 이유이고, 이번 파트너쉽의 장기적 경제성에 대한 자신감의 강력한 표현입니다.

이로서 검색을 포함한 온라인과 인터넷 분야에서 항상 구글에 뒤쳐졌던 마이크로소프트는 소셜 웹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 미래의 삼국지 대전에 참여할 수 있는 최고의 무기를 얻었습니다.  


긴박했던 투자전쟁, 소셜 네트워크로 소문나다.

페이스북의 잠재력을 인지하고 있었던, 구글도 이 싸움에서 지고싶지 않았습니다.  그런 면에서 세계 최고의 회사 2군데에서 이런 경쟁을 유도할 수 있었던 페이스북도 정말 대단한 회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렇게 긴박했던 투자전쟁이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대해서 대부분의 언론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런 특급기밀이 외부로 새어나갈리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공식발표가 있기 전에 소셜 네트워크로 소문이 나기 시작하였는데, 이것이 의도적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소셜 웹 시대에 걸맞는 변화였다고 봅니다.  두 기업이 공식 입장을 발표하기 조금 전에 페이스북의 PR 담당인 브랜디 바커(Brandee Barker)가 마이크로소프트의 글로벌 세일즈 및 마케팅 담당인 아담 손(Adam Sohn)을 친구로 추가하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승리가 확실하다는 예측이 공식 보도자료보다 훨씬 빠르게 전파되었다는 것입니다. 

구글은 정보검색을 중심으로 인터넷을 장악했지만, 페이스북의 현재 위치는 소셜 인터넷 운영체제를 지원하는 회사로 볼 수 있으며, 이를 지원할 수 있는 가장 커다란 운영체제 회사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을 잡은 것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소유한 1.6% 라는 지분은 투자한 금액에 비해 매우 적은 것이기 때문에, 사실 상 경영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고 있지 못할 듯 합니다.  그렇지만, 내부지분을 제외하고는 가장 커다란 외부지분을 가지게 되었으며, 실제로 이 돈이 있었기에 이후 프렌드피드(FriendFeed)라는 구글의 가장 뛰어난 인재들이 만든 기술중심의 회사를 인수하면서 실시간과 관련한 기술을 확보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동안 윈도우와 오피스, 그리고 XBox 에 이르는 성공신화를 써오던 마이크로소프트이지만, 미래의 가장 중요한 서비스 전쟁을 앞두고 번번히 구글이라는 회사에게 밀렸고, 아이폰의 인기와 구글 안드로이드의 약진으로 오랫동안 공을 들여오던 PC 이외의 장비시장에서의 운영체제의 헤게모니를 빼앗기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있어 페이스북에 대한 투자는 미래의 먹거리에 대한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 확실합니다.  이것마저 구글에게 빼앗겼다면 미래의 삼국지에는 가장 큰 영토를 차지하였던 마이크로소프트의 자리가 없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후속편에 계속 ...)


P.S. 이 시리즈는 이미 완결되어 출간이 되었으며, 전체 내용을 일괄적으로 보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광고된 도서를 구입하시면 보다 충실하고 전체적인 시각에서 바라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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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컨셉
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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