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수술!  이제 어느 수술방에서나 외과의사라면 누구나 사용하는 필수 수술방법 입니다.  그렇지만, 그 중요도에 비해 너무나 올바른 사용법에 대해서는 덜 알려져 있기에 블로그 포스팅을 통해 한 분이라도 이해도가 높아지기를 기원합니다.

오늘 쓰는 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앞선 포스트의 글을 읽어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혹, 오늘 처음 글을 보시는 분들을 위해 이전 포스팅 링크를 아래 걸어두겠습니다.

2008/12/09 - [수술공학] - 전기수술! 제대로 알고 합시다 (2)
2008/12/06 - [수술공학] - 전기수술! 제대로 알고 합시다 (1)


오늘의 주제는 전류밀도(current density)전기수술팁 및 전극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일반적인 전기수술 기구의 팁은 어떻게 생겼나요?  용도에 따라 다른 팁을 사용할 수는 있지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녀석은 한쪽 면은 넓적하고 다른 면은 얇게 생긴 형태의 팁입니다.  이런 모양의 팁을 디자인한 이유는 전류밀도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시면 알 수 있습니다.

전류밀도라는 것은 파워밀도와 동일하게 사용되고 있는 용어인데, “특정 접촉면적에 전달되는 에너지의 양”을 의미합니다.  이는 전기수술에 있어 가장 중요한 파라미터의 하나입니다.  예를 들어, 아주 가는 철사줄 같은 전극을 이용하면 아주 쉽게 조직을 절개할 수 있습니다만, 수술 중 발생하는 미세 출혈에 대한 지혈을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중간에 수술 모드를 바꾸는 것도 상당히 귀찮은 일이죠?  이런 부분을 방지하기 위해서 약간 넓적하지만, 끝이 얇은 형태의 팁이 많이 이용됩니다.  이런 팁을 이용하면 조직절개는 얇은 쪽으로 하고, 지혈을 할 때에는 넓은 면을 이용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모드는 보통 “cut”에다 놓고 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술모드가 다르지만 수술 팁이 닿는 면적의 차이를 이용하여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쯤 되었으면 하나 퀴즈를 내 보겠습니다.  전기수술을 할 때(모노폴라) 수술을 하는 팁은 항상 절개도 되고 지혈도 잘하는데, 정작 같은 전류가 흘러들어갈 수 밖에 없는 몸에 부착한 패드(이를 다른 말로 분산 전극, dispersive electrode라고 합니다)에는 이런 작용이 일어나지 않는 것일까요?  정답은, (반전해서 보세요)

두 전극에서 나오고 들어가는 전류의 양은 동일합니다.  그렇지만 두 전극이 몸에 닿는 면적의 차이가 엄청납니다.  이로 인해 패드 쪽은 전류밀도가 낮고, 수술 팁 부분은 전류밀도가 매우 높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그라운드 패드를 붙이고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가능한 넓은 면적에 특정 지역에 전류밀도가 높아지지 않도록 항상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부 뼈가 튀어나온 자리 같은 곳에 패드가 붙어있을 경우 그 부위에 전류밀도가 높아지면서 화상을 입을 수가 있습니다.  전기수술을 하면서 가장 흔히 생길 수 있는 부작용입니다.  최근 나오는 기계 중에는 그라운드 패드에 이런 문제가 생길 경우 이를 감지하는 기술이 들어가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REM(Return Electrode Monitors)이나 NESSY(Neutral Electrode Safety System) 등이 그런 것들인데, 이런 기능이 들어가 있는 전기수술 기구들이 당연히 더 안전하고 좋습니다.

가는 와이어 루프 형태의 전극이 위장내시경 수술을 할 때나 자궁경을 할 때 많이 이용됩니다.  이렇게 와이어가 가늘면 조직에 닿는 면적이 작아지고, 아주 깨끗하게 절단이 됩니다.  가는 와이어를 쓴다면 그다지 큰 파워를 주지 않아도 잘 동작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가는 와이어에 일반 전기수술을 할 때와 비슷하게 높은 파워를 줄 경우에 화상을 입히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Aaron 사의 disposable loop

루프를 어떻게 위치시키는 지도 중요합니다.  루프가 전극을 활성화시키기 전에 약간 조직 내에 묻히게 되면, 처음에 조직이 닿는 면적이 많아지게 되어 파워밀도가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그렇게 되면 조직이 빨리 잘라지지 않고 주변의 정상 조직으로 열이 파급되어 화상을 입히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올바른 테크닉은 조직에 루프가 닿기 직전에 전극의 스위치 온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재빠르게 절제를 합니다.

복강경 수술을 할 때에는 파워밀도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전극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후크처럼 생긴 전극이 가장 쓸모가 많은데, 지혈도 어느 정도 하면서 쉽게 절개와 조직의 박리가 가능합니다.  간혹 바늘처럼 생긴 전극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전극은 깨끗하게 절개를 하는데 유용하지만, 지혈을 하지는 못합니다.  볼처럼 생긴 전극은 비교적 넓은 지역을 지혈을 할 때, 특히 조직에서 혈액이 oozing 할 때 사용하기 좋습니다.  주걱처럼 생긴 전극도 많이 이용되는데 이러한 파워밀도의 원리를 이용해서 적당한 각도를 이용하면 다양한 형태의 조작이 가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 전기수술을 할 때에 적당한 수술 팁을 이용한다면 굳이 전기수술 모드를 고전압인 "coagulation"으로 놓지 않고, "cut" 만으로 지혈과 절개를 자유자재로 할 수 있습니다.   

모노폴라 전극을 이용해서 복강경 수술을 할 때 정상적인 내장기관에 화상을 방지하는데 생리식염수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생리식염수는 전기가 잘 흐르지만 전체적으로 흘러나가서 밀도를 낮추면 되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는 반드시 보호해야 하는 내장기관을 식염수에 담겨있도록 할 수 있습니다.   식염수를 주입하고 환자의 포지션을 적당하게 바꾸어서 보호할 내장기관을 식염수에 담그게 만든 뒤에 수술을 하는 것입니다.  참고로 전기가 잘 흐르지 않는 증류수나 글라이신 같은 액체는 이런 보호효과가 전혀 없습니다.  비슷한 방식을 자궁경 수술을 할 때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수술을 하지 않는 근처의 내장들을 생리식염수에 담그고 수술을 하는 것입니다.



WRITTEN BY
하이컨셉
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받은 트랙백이 없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