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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거의 모든 IT의 역사" 의 주인공은 IT 업계 인물이 아닙니다.  바로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Rupert Murdoch) 입니다.  그는 호주와 영국에서 신문 하나로 시작했지만, 결국 두 나라에 신문제국을 만들었고, Fox TV 를 설립한 뒤에 댜양한 잡지 등에도 손을 뻗치면서 언론재벌하게 됩니다.  그가 2005년 1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빅 딜을 하게 되는데, 바로 당시 최대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업체였던 마이스페이스(MySpace)를 인수한 것입니다.  오늘의 "IT의 역사" 내용은 루퍼트 머독이 마이스페이스를 망치는 과정입니다.


언론재벌, 마이스페이스를 인수하다

2005년 1월, 루퍼트 머독의 뉴스코퍼레이션은 당시 최고의 주가를 올리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업체인 마이스페이스를 $5억 8천만 달러라는 거액에 인수를 합니다.  2003년 첫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2005년 1월 마이스페이스는 월 방문자 1,600만 명에 이르렀고, 뉴스코퍼레이션이 인수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하여 2006년에는 월방문자 6,000만 명을 돌파합니다.  2005년 당시, 뉴스코퍼레이션 말고도 MTV 로 유명한 비아콤(Viacom)도 마이스페이스를 인수하려고 하였다는 소문이 있었습니다.  워낙 마이스페이스가 음악 플랫폼으로도 유명했고, 유명한 뮤지션이나 유명하지 않은 뮤지션이나 모두 마이스페이스에 둥지를 틀고 있었기에 비아콤의 인수는 설득력이 있었고, 거의 성사직전 단계까지 간 것으로 알려졌으나, 루퍼트 머독이 과감하게 베팅을 하면서 마이스페이스를 인수한 것입니다.

그러나, 마이스페이스는 더욱 뻣어나가지 못하고 정체되면서 페이스북의 급성장에 덜미를 잡히게 되고, 결국 최근에는 음악과 관련한 서비스만 강화하는 반쪽 서비스 업체로 전락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무엇이 이들의 운명을 갈랐을까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많은 지적을 하는 것은 바로 개방형 혁신과 서비스를 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서드파티(third party)’로 불리는 외부의 참여자들에 대해 마이스페이스는 자신의 서비스를 개방하지 않았습니다.  유튜브를 비롯하여 다양한 콘텐츠 제공업체들이 마이스페이스와의 연계를 원했지만, 이들을 받아들이기는 커녕 이들의 콘텐츠에 타격을 입힐 수있는 콘텐츠와 서비스를 직접 개발하면서 협력할 수 없는 구도를 만들었습니다.  마이스페이스는 콘텐츠 서비스 업체들이 마이스페이스의 유통 네트워크를 타고 커지고 나면, 이들에게 자신이 끌려가게 될 것이라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고, 이런 시각은 전통적인 미디어 재벌이었던 뉴스코퍼레이션이라는 회사가 흔히 가질 수 있는 잘못된 생각이었습니다.  

그에 비해, 페이스북은 개방과 협력 모델을 이용하였습니다.  누구나 페이스북에 적합한 응용 프로그램, 서비스나 콘텐츠 등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였고, 수익이 나오면 이를 개발자들에게 나누어주는 수익의 공유를 실현하였습니다.  그 결과, 많은 협력업체들이 개발한 서비스들과 애플리케이션은 페이스북의 가치를 올려주는데 커다란 역할을 하면서 결과적으로 페이스북이 플랫폼으로 성공할 수 있는 기틀을 다졌습니다.  또한 외부업체가 음악이나 책과 같은 제품을 판매하거나 관련 마케팅 활동을 할 수 있는 모델도 개발하였는데, 이를 통해 역시 수익을 공유하고, 광고 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진화를 시키는데 성공합니다.

마이스페이스의 실패와 페이스북의 성공은, 과거와 같이 소유권을 주장하면서 자신만의 세계에서 외부와의 협업보다는 돈만 달라고하는 회사는 오래갈 수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네트워크의 세상에서 모든 서비스를 혼자서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만이며, 소비자 중심의 사고가 아닙니다.  결국 페이스북의 성공에서 새로운 시대의 모델에 대해서 이해를 하고 뒤늦게 페이스북의 개방형태를 따라하게 되지만, 이미 너무 큰 격차로 벌어진 이후의 사후약방문이나 마찬가지 상황이 되었습니다.  


구글과의 대형계약, 독으로 돌아오다.

마이스페이스의 쇠락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마이스페이스를 합병한 뉴스코퍼레이션이 상장회사였다는 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상장회사는 3개월에 한번 실적보고를 하고, 이것이 회사의 주가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데, 이런 이유로 루퍼트 머독은 마이스페이스가 제대로된 시스템 확장이나 준비도 하지 못한 상황에서 수익모델에 대한 지나친 압박을 가하게 됩니다.  수익을 위해 여기저기에 광고를 도배하고, 사용자들이 광고를 보지 않으면 제대로 서비스도 이용할 수 없는 상황들이 연출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마이스페이스에 실망하게 되었으며, 뒤따라 나온 페이스북으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계속 늘어납니다.

결정적으로 2006년 8월에 있었던 구글과의 초대형 계약은 이들에게 결정적인 독이 되어 돌아옵니다.  구글은 마이스페이스에 검색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을 대가로 $9억 달러를 지급한다는 계약을 합니다.  그 계약자체는 마이스페이스 입장에서 엄청난 매출을 기록한 것이나 마찬가지지만, 구글에게 돈을 받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검색 페이지뷰를 기록해야만 하였습니다.  이 조건을 지키기위해 마이스페이스는 넘어서는 안될 선을 넘고 마는데, 바로 사용자들을 속여서 검색 페이지뷰를 늘리는 시도를 하게 됩니다.  사용자들의 경험은 뒷전으로 하고 구글이 제시한 페이지뷰를 맞추기 위한 편법적인 행태가 계속되는데, 예를 들어 팝업광고가 음악을 듣는 동안 플레이리스트를 가로막아서 이를 클릭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것과 같은 사용자들의 불편을 가중시키되 페이지뷰만 늘리는 등의 시도를 하였습니다.


사용자들의 경험을 뒷전으로 하고, 비즈니스와 돈만 밝히는 시도를 하면 결국 오래가지 못하고 실패를 경험하는 사례를 우리는 많이 보아왔습니다.  음악산업이 결국에는 디지털화를 빨리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신들의 비즈니스 모델만 고집하다가 망하게 되어버린 회사들 역시 자신들의 돈벌이만 생각하고, 사용자들이 느끼는 사회적 가치에 대한 배려를 하지 못한 것이 실패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불공적한 계약과 창의적인 시도를 억제하는 관리 역시 실패하는 중요한 이유입니다.  


참고자료



P.S. 이 시리즈는 이미 완결되어 출간이 되었으며, 전체 내용을 일괄적으로 보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광고된 도서를 구입하시면 보다 충실하고 전체적인 시각에서 바라보실 수 있습니다.

WRITTEN BY
하이컨셉
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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