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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IT의 역사, 2004년 애플도 구글만큼 엄청난 뉴스를 전 직원과 투자자들, 그리고 소비자들에게 전합니다.  무엇일까요?  바로 스티브 잡스의 건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피상적으로 아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이와 관련한 에피소드가 오늘의 주제입니다.


2004년 여름, 잡스가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

2004년 8월, 스티브 잡스는 한 통의 이메일을 자신의 직원들에게 보냅니다.  내용은 자신이 췌장암(pancreatic cancer)에 걸렸고, 치료를 위해 입원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췌장암은 일반적으로는 평균적으로 1년 정도 밖에 살지 못하는 대단히 무서운 암이기 때문에, 많은 직원들이 우려할 것을 걱정해서인지 친절하게 암의 종류가 그리 나쁘지 않으며, 수술만 받으면 된다고 안심을 시킵니다.  그리고 수술을 잘 받았으며, 자신이 없는 동안 영업과 운영을 담당하는 부사장인 팀 쿡(Tim Cook)이 자신의 역할을 대신할 것이라고 언급하였습니다.

아래의 내용은 애플의 직원들에게 전달된 이메일 입니다.  원문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한글/영문 병기를 해 보았습니다.

Team, (팀, 애플 직원들을 하나의 팀으로 부르네요)

I have some personal news that I need to share with you, and I wanted you to hear it directly from me. (여러분들과 공유할 필요가 있는 개인적인 뉴스가 하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여러분들이 직접 저에게서 듣기를 원했습니다)

This weekend I underwent a successful surgery to remove a cancerous tumor from my pancreas. I had a very rare form of pancreatic cancer called an islet cell neuroendocrine tumor, which represents about 1 percent of the total cases of pancreatic cancer diagnosed each year, and can be cured by surgical removal if diagnosed in time (mine was). I will not require any chemotherapy or radiation treatments. (이번 주말, 저는 제 췌장에서 암을 떼어내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았습니다.  저의 췌장암은 전체 췌장암의 1% 밖에 되지 않는 희귀한 종류로 적당한 시기에 수술만 받으면 치유가 되는 종류입니다 (저의 경우가 그렇습니다).  저는 어떤 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도 받지 않아도 됩니다)

The far more common form of pancreatic cancer is called adenocarcinoma, which is currently not curable and usually carries a life expectancy of around one year after diagnosis. I mention this because when one hears "pancreatic cancer" (or Googles it), one immediately encounters this far more common and deadly form, which, thank God, is not what I had. (훨씬 흔한 종류인 선암은 완치가 현재 불가능하고, 보통 1년 남짓 산다고 하는데, 이를 언급하는 것은 저의 췌장암에 대한 정보를 구글 등을 통해 알아보고 혹시라도 잘못 오해할 것을 우려한 것으로, 신에게 감사할 수밖에 없이 저의 암은 그 종류가 아닙니다)

I will be recuperating during the month of August, and expect to return to work in September. While I'm out, I've asked Tim Cook to be responsible for Apple's day to day operations, so we shouldn't miss a beat. I'm sure I'll be calling some of you way too much in August, and I look forward to seeing you in September. (저는 8월에는 요양을 해야할 것 같고, 9월에는 돌아갈 것입니다.  제가 없는 동안 팀 쿡에게 애플의 매일매일의 운영을 맡겼습니다.  그러니, 한 순간도 쉬지 말고 열심히 일해 주세요.  어쩌면 여러분 중에 일부에게는 굉장히 자주 전화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9월에 보기를 기대합니다)

Steve

PS: I'm sending this from my hospital bed using my 17-inch PowerBook and an Airport Express.  (추신: 저는 이 글을 17인치 파워북으로 에어포트 익스프레스 네트워크를 통해 병원 침대에서 보냅니다)



죽음을 마주하고 이를 극복한 이후

스티브 잡스가 걸린 섬세포 종양(islet cell tumor)는 정말 드문 종류입니다.  미국 전체에서 1년에 단 2,500 증례 정도만 보고되고 있는데, 췌장의 신경내분비 세포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느리게 자라며 수술 만으로 완치가 가능합니다.  심지어는 전이가 있는 경우에도 수술을 해서 낫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정상적인 췌장에서 섬세포들은 우리 몸과 관련한 다양한 호르몬 들을 만들어 내는데, 그 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들이 혈당을 조절하거나, 위산분비 조절 등과 같은 기능에 영향을 미칩니다.  스티브 잡스는 아마도 췌장암 수술로 가장 많이 하는 위플(Whipple) 수술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췌장의 머리부분과 십이지장을 같이 떼어내고, 소장과 위를 연결하는 수술로 큰 수술이지만, 암의 종류가 나쁘지 않았기에 좋은 예후를 보이는 듯 합니다.

2004년에 수술을 받고, 이미 6년을 넘었기 때문에 재발을 하지 않았다면 거의 완치나 다름없는 생활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 가지 우려는 2009년 간 이식을 받으면서 6개월 정도의 공백기를 가졌는데, 이 때 간 이식을 받은 이유가 아직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췌장에서 간으로 전이가 잘 되는 편인데, 간으로 전이된 것이 발견되어 간 이식을 받은 것이 아닐까?하는 추정도 있습니다.  어쨌든 스티브 잡스는 췌장암이라는 엄청난 병마와 싸워 이겨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수술 자체가 크고, 수술의 후유증도 만만치 않은 종류라서 현재도 그의 체중이 옛날처럼 회복되고 있지는 않지만 비교적 건강한 것으로 보입니다.  어쩌면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과 아이패드와 같은 다른 곳과는 비교할 수 없는 제품들을 만들어내는 것에는 그의 이런 죽음에 직면했던 경험이 더욱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암을 극복한 2005년, 스티브 잡스가 스탠포드 대학의 졸업식에서 행한 연설은 그의 이런 열정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명연설로 유명합니다.  다같이 그의 연설을 한번 들어보실까요?





(후속편에 계속 ...)


P.S. 이 시리즈는 이미 완결되어 출간이 되었으며, 전체 내용을 일괄적으로 보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광고된 도서를 구입하시면 보다 충실하고 전체적인 시각에서 바라보실 수 있습니다. 


참고자료



WRITTEN BY
하이컨셉
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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