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포스팅에서 태국이 현재 전세계의 의료관광을 선도하고 있는 이유와 그 특장점에 대해서 소개한 바 있습니다.

2008/11/28 - [의료관광, 병원의 세계화] - 태국이 전세계 의료관광 1위를 달리는 이유

오늘은 태국의 병원 중에서도 단연코 전세계의 의료관광객들 사이에 최고로 인정받고 있는 범룽랏(Bumrungrad) 병원에 대해 소개할 까 합니다.

범룽앗 병원은 1980년 200병상의 병원으로 개원을 해서, 현재는 554 병상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간 154 개국에서 무려 30만명의 외국인 환자들이 찾고 있는 병원입니다.  이 병원을 찾는 총 환자수가 연 85만명이라고 하니, 40%에 가까운 환자들이 외국인인 셈입니다.  한국어를 포함한 14개국 언어 서비스가 가능하며, 병원 직원은 2000여명이고 의사는 700여명이 일하고 있습니다.  의사들 중 1/3 이상이 미국의사자격증을 가지고 있습니다.  

외국환자 유치를 위해서 전세계 8개국에 지역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2000년 병원에서는 세계 최초로 ISO 9001 인증을 받았고, JCI 국제병원인증도 2002년 아시아에서 최초로 받아 관리 측면에서도 세계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2005년에 내원한 환자들을 바탕으로 해외 환자의 비중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국적
환자수
비중(%)
국적
환자수
비중(%)
동남아
675,257
71.2
남아시아
48,887
5.2
중동
69,048
7.3
오세아니아
16,808
1.8
유럽
68,125
7.2
아프리카
8,345
0.9
북미
62,118
6.5
남미
1,488
0.2
동아시아
58,613
6.2
기타
1,510
0.3


예상보다 동남아 쪽에서 오는 환자들의 비율이 월등히 높음을 알 수 있습니다.  동남아 지역의 다른 국가들의 의료수준이 워낙 좋지 않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재력이 있는 사람들이 태국을 찾고 있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인구가 많은 인도네시아에서 오는 환자들이 많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그 밖에 중동과 유럽, 북미 쪽에서도 고르게 찾고 있으며, 동아시아는 주로 일본에서 오는 환자들입니다.  우리나라가 목표로 하고 있는 그룹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범룽랏 병원의 핵심역량은 뭐니뭐니해도 가격입니다.  경쟁국인 싱가포르와 비교해도 절반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의료비와 60여종에 이르는 해외의료보험 및 응급조치 기관들과 협력계약이 큰 힘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또한 병원비와 진료비, 입원실 등을 모두 포함해서 하나의 패키지로 만든 다양한 상품들이 있어 환자들이 진료비 전반에 대해 미리 계획적으로 치료방법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국제진료의뢰센터(International Refererral Center)에서는 16명의 직원이 일하면서 매일 500-1000건에 이르는 이메일을 처리하고 있으며, 국제의료센터에서는 7명의 의사와 간호사 12명, 그리고 22개국 언어를 하는 58명의 통역원이 상주하며 의료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이 병원을 찾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저렴한 가격과 함께 유럽 환자들의 경우 병원에 오자마자 모든 예약된 검사에서 치료, 수술까지 가능한 즉시진료에 매료된 사람들이 많습니다.  캐나다와 같이 의료선진국에서 오는 환자들도 비슷한 이유를 들고 있음을 감안하면, 맞춤형 즉시진료 역시 중요한 키워드가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환자 가족들에게 인근 호텔 숙박권까지 포함된 패키지를 판매하고 있으며, 의료서비스 가격의 경우 인근 태국의 큰 병원의 3~4배, 개인의원의 10배에 달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병원 운영과 함께, 설계 측면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환자 중심의 동선 설계와 의료서비스 입니다.  기본적으로 선처치, 후접수 체제를 가지고 있어, 일단 환자가 도착하면 최선의 치료를 다하고, 수납이나 접수를 하는 시스템입니다.  병원의 의무인 환자치료를 주로 하고, 어차피 진료비 떼먹고 도망갈 사람은 없다는 신뢰가 바탕이 된 시스템인데 우리나라에서도 시급히 도입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요즘 세상에 진료를 받고 그냥 갈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그만큼 믿음을 못가지고 있다는 것인데, 사실 우리나라도 그 정도 믿음은 충분히 가질 때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한국에서는 먼저 접수를 한 뒤에, 각각의 검사나 처치별로 별도 수납을 하면서 진행하는데, 어차피 연락처 등이 있으므로 가격 정보만 미리 알릴 수 있다면 할 것 다하고 후에 계산서를 통해 납부하도록 하는 형태의 후불시스템이 정착되면 병원의 혼잡도도 덜하고, 환자들의 불만도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널찍한 로비 입니다.  보통 어느 병원이나 이렇게 높은 천장을 구성해 놓았습니다.


화장실에서 태국을 느낄 수 있습니다.  꽃잎이 분위기를 참 많이 바꾸네요 ...

범룽랏 병원의 또다른 특징으로는 환자의 중등도에 따라 독립적인 처치공간을 확보하여 환자들 사이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으며, 저렴한 노동력을 최대한 활용하여 간병에 충분한 인력을 제공함으로써 환자들이 정말 "잘 보살펴지고 있다"라는 느낌을 받도록 하고 있습니다.  주변에 나무도 많고, 자연친화적인 인테리어를 제공하여 환자들에게 편안함을 느끼도록 하는 것도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주변에 자연친화적인 산책공간이 많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병원 내에 다양한 편의시설이 모두 구비되어 있어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나 가족들이 큰 불편함이 없습니다.  커피숖이나 서점, 식당, 아동용품, 악세서리, 기념품 등을 모두 병원 내에서 해결이 가능합니다.  또한, 기부와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병원이 사회봉사활동에 앞장서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는 점도 인상적입니다.



 
다양한 기부 프로그램과 이들의 도움을 받은 아이들의 사진들 ... 


범룽랏 병원은 태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의료관광을 이끄는 선두주자로서의 모습에 손색이 없는 곳입니다.  자국의 싼 노동력을 십분 활용하지만, 동시에 장기적인 비전을 보고 대단한 투자를 했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좋은 병원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WRITTEN BY
하이컨셉
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받은 트랙백이 없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