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전세계 의료관광객을 가장 많이 유치하는 나라가 어디일까요?  지난 번에 소개한 싱가포르는 2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1위는 바로 요즘 소요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는 태국입니다.  태국 국민들에게는 안된 이야기지만, 최근 태국의 소요사태는 의료관광을 새로운 국가적 사업으로 성장시키고 싶어하는 한국에게는 상당한 기회요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안전을 중시하는 인식이 퍼질 수 밖에 없고, 그런 측면에서 한국은 상당히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렇지만,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국가에 대해 무엇이 그들을 이렇게 의료관광 선진국으로 이끌었는지에 대해 잘 알아보아야 하는 것은 불문가지 이겠습니다.

태국에는 2005년말 354개의 민간병원이 있고, 이들이 병실을 모두 합하면 약 3만 6천여개 정도가 됩니다.  63% 정도가 태국 중부지방에 위치하며, 29%는 방콕에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태국의 의료산업 경쟁력은 가격에서 나옵니다.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비교적 저렴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주로 일본, 미국, 영국에서 휴가를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습니다.  일부 병원의 병실은 호텔 수준으로 갖추어져 있으며, 건강한 사람에 대해서도 미용/SPA/성형수술과 같은 위급하지는 않지만, 휴양지에서 받을 수 있는 부가 의료서비스 부분이 특히 발달해 있습니다.

현재 민간 병원들 사이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으며, 마케팅 활동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비교적 국제적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병원들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심장병 센터, 암 센터 등 전문 의료 설비 및 인프라 혁신에도 많이 투자하고 있습니다.


태국 정부에서 태국을 찾는 관광객의 40%는 어떻게든 의료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의료관광객으로 추정할 정도로 의료관광이 일반화 되고 있습니다.  정부시책으로 관광과 의료서비스를 연계하는'의료관광'을 차세대 국가핵심사업으로 선정하여 집중육성하고 있는데, 특히 많은 태국 병원들이 푸켓 등의 휴양지와 연계된 패키지를 가지고 있어서 전세계 어느나라 보다 관광부분에 초점을 많이 맞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태국의 병원들 역시 주식회사 형식으로 만들 수가 있어서 주식상장을 통한 자본조달과 투자가 가능합니다.  현재 12개의 기업이 병원으로서 상장이 되어 있는데, 이러한 의료서비스 산업군을 형성하는 기업들의 주가지수 상승률이 다른 그룹 주가상승률의 2배를 넘을 정도로 잘 나가고 있지요 ..

뭐니뭐니 해도 태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수술은 여러가지 성형수술입니다.  아래의 그림은 <2005년 5월 8일자 조선일보>에 실린 태국의 저렴한 의료비와 관련한 것입니다. 




쌍꺼풀 수술이 약 $800불, 건강검진이 $200불 정도로 미국은 물론 우리나라보다도 저렴한 수준입니다.  물론 수술종류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나겠습니다만, 가격경쟁력에 있어서는 인도와 함께 태국이 가장 앞서나가는 것만은 틀림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태국이 이렇게 가격경쟁력과 싼 노동력을 이용한 다양한 서비스만을 바탕으로 이렇게 국제적인 의료관광대국으로 발전했을까요?  싱가포르처럼 영어권도 아닌데 말입니다.  그것은 아닙니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 태국병원들은 대단한 투자를 했고, 이러한 노력들이 간과되어서는 절대 안됩니다.

먼저 태국의 병원들은 국제적인 의료수준에 부합하는 시설 및 서비스 투자를 했습니다.  아시아 국가 중에 최초로 국제병원인증이라고 하는 JCI (Joint Commision International) 인증을 획득한 것이 태국입니다.  또한, 의료관광으로 유명한 민간병원들은
미국인들로 구성된 경영진을 영입하여 선진적인 병원경영 및 관리기법을 도입하였습니다.  해외사무소(Refer Center)를 구축하는 데에도 많은 역량을 기울여 마케팅 활동도 극대화 하였고, 또한 해외자본을 유치할 수 있는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여 국제적인 인지도를 높이고 자연스럽게 해외에도 의료관광을 알리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전세계를 주름잡던 태국의 의료관광이 최근 커다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정치적 소요사태로 인해 외국관광객들과 의료관광객들이 떠나고 있는 것이지요 ...  많은 병원들이 의료관광객들이 줄어들고 있으며, 이렇게 한번 무너지기 시작한 국제신인도는 그렇게 쉽게 회복하기가 어렵습니다.  국가적 이미지나 정치적안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라 하겠습니다. 

우리나라도 의료관광을 활성화시키려면 다른 여러가지 노력도 기울여야 하겠지만, 남북문제를 포함한 정치적 안정과 한국이 외국인들이 방문하기에 안전하고 쾌적한 나라로 만드는 범국가적인 노력도 중시되어야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최근의 북한에 대한 다소 경직된 정부의 대응이 아쉽기만 합니다.



WRITTEN BY
하이컨셉
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트랙백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