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의료관광(medical tourism)이 뜨거운 화두입니다.  우리나라가 의료수가가 낮은 반면, 의료인력의 질은 최상을 달리고 있기 때문에 국제적인 경쟁력은 충분합니다.  또한, 병원들의 재정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잘못하면 국내의 의료비 지출을 늘리게 되어 전국민적인 저항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민영보험의 확대적용이나 영리법인 허용과 같은 방향으로 가기 보다는, 상대적으로 수가가 높기 때문에 부가가치가 높은 외국인 환자들의 유치에 더욱 힘을 쏟고 이를 중점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은 병원계나 병원/의료산업부분, 그리고 국가적인 차세대 먹거리 차원에서도 모두들 수긍할 수 있는 접점이 되기 때문에 어느정도 국민적인 공감대도 형성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 우리나라의 의료관광에 대한 대처나 인프라는 현재 의료관광 부분을 선도하고 있는 경쟁국가 들에 비하면 여러모로 열악하기 그지 없습니다.  또한, 의료관광에 있어서 상당 수의 병원들이 아직 제대로 전략적인 계획이나 프레임도 가지고 있지 못하고, 그에 대한 고민의 수준도 낮은 주먹구구식 추진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습니다.

개인적으로 의료관광과 병원의 세계화와 관련한 부분에 대해 경험도 많고, 공부도 많이 했기에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 가능하면 많은 사람들과 의견도 나누고, 알고 있는 내용을 알리고자 합니다.  오늘 그 첫번 째 포스트로, 의료관광의 국제적인 현황과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어떤 나라에서 무슨 이유로 의료관광을 떠나는지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008년 현재 세계 의료관광 시장의 규모는 약 600억 달러 정도로 추산 됩니다.  2013년에는 이 규모가 1,88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2007년 맥킨지&컴퍼니의 분석에 따르면, 2005년 의료관광은 주로 아시아 국가가 79%를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러한 경향은 크게 변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태국이 2005년 84만명의 외국환자를 유치하여 1위를 달리고 있으며, 그 뒤를 싱가포르, 말레이지아, 인도가 쫓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작년까지는 약 1만 6천명 정도로 경쟁국에 비해서 미미한 상황이지만, 본격적인 외국인 환자 유치전에 뛰어들면서 올해 11월 현재 4만 명을 돌파하면서 어느 정도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들이 의료관광을 떠날까요?  상당히 다른 이유로 전세계에서 의료관광을 떠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수요자들의 성향을 제대로 파악하고, 마케팅 적인 측면에서도 우리나라의 현황과 가장 잘 맞는 그룹의 의료관광 수요자들을 목표로 해야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에 의료관광의 이유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은 중요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첫 번째 의료관광 그룹은 자국의 의료서비스의 가격이 너무 높아서, 괜찮은 의료서비스의 질이 제공되면서도 비교적 가격이 싼 의료서비스를 찾는 그룹입니다.  대표적인 나라가 미국입니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미국의 의료비용은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월등히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미국에서 오는 의료관광객들의 눈은 높아서, 의료의 질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JCI와 같은 국제적인 인증을 받아서 병원의 질을 증명하거나, 각각의 의료진들이 인터넷 상에 높은 수준의 임상연구와 치료방법을 제공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며, 비교적 의료관광 에이전시들과 민간보험사들의 결정이 중요한 만큼, 이들의 중개를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한국의 의료기관들이 가장 많은 중점을 두고 유치를 해야하는 환자군이 단연 미국이라 하겠습니다.

두 번째 의료관광 그룹은 자국의 의료서비스의 질도 높고, 비용도 저렴하지만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하는 경우입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우리가 의료 선진국이라 부르는 캐나다입니다.  캐나다의 의료 시스템이 공공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좋다고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간단한 수술하나를 받기 위해서 고통 속에 6개월 이상 기다려야 하는 환자의 입장이 되보면 생각이 달라집니다.  특히나 응급수술이 아닌 어느 정도 기다렸다가 수술을 받아야 하는 척추수술이나 치과수술의 경우에는 환자본인은 고통을 견디기 힘든데 무작정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자국을 벗어나서 수술을 받으러 떠나는 것입니다.  현재 캐나다에서 가장 많은 의료관광을 가는 곳은 미국입니다.  가깝기 때문에 비싼 의료비도 마다 않고 떠나는 것이지요 ...  비교적 높은 의료수준에 훨씬 낮은 비용이 필요한 우리나라에서 중점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나라 중의 하나입니다.

세 번째 의료관광 그룹은 돈은 많지만, 자국의 의료서비스의 수준이 형편이 없어서 의료관광을 떠나는 그룹입니다.  여기에 해당되는 나라가 중동과 중국, 그리고 인도네시아 등입니다.  이들 국가에는 돈은 문제가 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만, 자국의 의료서비스 수준이 너무 낮아서 도저히 만족하지 못하는 그룹입니다.  현재 중동 국가에서는 주로 유럽과 싱가포르로 의료관광을 많이 떠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에서는 태국과 싱가포르로 많이 가고 있습니다.  지리적인 문제로 인도네시아와 중동의 수요는 생각처럼 쉽게 끌어오기가 어렵겠습니다만, 중국의 부유층은 좋은 공략 대상이 됩니다.  그 밖에도 몽골이나 카자흐스탄, 러시아 등도 이런 그룹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2007년 모병원의 해외 내원 환자 통계에 따르면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미국, 중국, 일본, 캐나다에서 온 환자가 1~4위를 차지했지만, 5위는 뜻 밖에도 몽골이 차지한 자료가 있습니다.  몽골에서 온 환자들은 주로 먼저 치료를 받고 돌아간 환자들의 입소문에 의해 부유층에서 지속적으로 내원을 하게 되어 증가한 것인데, 수준높은 의료를 제공한다면 얼마든지 전세계의 환자들을 끌어올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 하겠습니다.

마지막 그룹은 성형외과나 가벼운 피부관리 등을 하면서 관광도 하는, 님도 보고 뽕도 따는 형태의 의료관광객입니다.  이들이 주로 찾는 병원은 호텔처럼 좋은 시설에 스파나 마사지 등과 같은 서비스도 발달해 있고, 주변의 관광지도 풍부한 곳에 집중됩니다.  현재 태국을 찾는 많은 의료관광객이 이 범주에 들어갑니다.  우리나라에서 경쟁을 통해 이긴다는 것이 쉽지않은 그룹이라 하겠습니다.

이러한 의료서비스 수요자들의 요구를 제대로 공략한다면 대한민국의 의료관광 산업의 미래는 비교적 밝습니다.  특히 각 병원별로 세계적으로 선전할 수 있는 중점적인 의료기술을 키우고, 이를 중심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훨씬 유효할 것입니다.  현재 많은 병원들이 접근하고 있는 방법들은 이런 측면에서 지나치게 피상적입니다. 



WRITTEN BY
하이컨셉
미래는 하이컨셉, 하이터치의 세계라고 합니다. 너무 메마르고 딱딱한 이야기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세계 각국의 이야기, 그리고 의학과 과학을 포함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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